사사기(재판하시는 하나님)
1장 -1장 1절-3장 5절은 본서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특히 본장에서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 아직 미정복 상태로 남아 있던 가나안 땅에 대한 정복 사실이 소개되고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유다와 시므온 지파가 앞장섰고, 그 뒤를 따라 다른 지파들도 자기 영토 안에 잔존해 있었던 가나안 족속들과 싸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본장은 실패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족속을 철저히 진멸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음으로써, 악의 씨앗을 그 땅에 남겨둔 것이다. 이는 본서 전체를 통해 반복되는 것으로서 이스라엘의 타락의 배경이 된다.
1장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유다와 시므온 지파가 처음으로 가나안 정복 전쟁에 나서서 아도니 베섹을 정복하고 예루살렘과 헤브론을 취하였다(1-10절). 그때 옷니엘은 기럇 세벨을 친 공로로 갈렙의 딸 악사를 아내로 취하였고 모세 장인의 후손들도 유다 지파와 함께 아랏 남방 지역을 차지하였다(11-21절). 한편 요셉 족속도 벧엘을 정복하였으나 다른 지파들은 자신들의 기업 내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들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하였다(22-36절).
2장 -사사 시대 직전의 상황(1-5절)과 사사 시대 전반에 걸쳐 나타난 이스라엘의 패역한 모습(6-23절)을 요약하고 있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각종 우상 숭배로 인해 부패할 대로 부패했던 가나안 족속들을 단호히 쫓아내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명령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가나안 종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불행을 자초하였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잔존한 원주민들은 향후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마치 옆구리를 찌르는 가시와 같은 존재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5;22)는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진리이다.
2장은 가나안 정착 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스라엘의 반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실상 이것은 사사기 전체의 내용이기도 하다.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이스라엘 지파들이 가나안 족속을 전멸시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책망하였다(1-5절). 그러나 여호수아의 죽음 후 그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가나안 우상 숭배에 빠져들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6-15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 사사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원하셨다. 그러나 조금만 평화롭게 되면 또다시 하나님을 반역하는 이스라엘의 패역함은 끝없이 되풀이되었다(16-23절).
3장 -본장에 이르러, 사사 시대를 특징지웠던 이스라엘의 배교와 타락-징벌과 고난-회개-구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과정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본장 서두(1-6절)에서는 하나님이 가나안 땅에 이방 세력을 남겨두신 이유가 간략히 제시되어 있다. 그 이유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에게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과 순종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또한 그들의 영적 순결상태를 시험하시기 위함이었다. 7절 이하는 웃니엘(7-11절), 예훗(12-30절) 그리고 삼갈(31절)등과 같은 사사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3장에서부터는 약 350년 간에 걸쳐 계속된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를 이끌어 간 영웅적인 사사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가나안 족속들을 남겨 두셨는데 이스라엘이 그들과 통혼하여 우상을 섬기고 말았다(1-7절). 이에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 임하였고 하나님은 다시 갈렙의 조카인 옷니엘을 사사로 내세우셔서 그들을 구원하셨다(8-14절). 그 이후에 이스라엘이 또 악을 행하여 모압 족속에 의해 핍박을 받게 되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왼손잡이 사사 에훗이 궤계로 모압 왕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하였다. 그 후에도 사사 삼갈이 활약하였다(15-31절).
4장 -하솔에 거하며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가나안 왕 야반을, 여선지자이자 사사였던 드보라와 바락 그리고 겐 사람 헤벨의 아내인 야엘 등의 활약으로 물리쳤던 사실이 소개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항이 두 개 있다. 첫째, 여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드보라는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약했고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를 살해한 자도 야엘이라는 여인이었다. 이는 비록 당시 이스라엘이 남성 위주의 사회였지만 남녀의 인권이 본질적으로는 동일했음을 은연 중에 보여 준다. 둘째, 바락이 자신의 힘만을 믿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신 여사사 드보라와 함께 나아가려 했다는 점이다(8절). 이러한 믿음은 승리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4장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서 특이한 여사사 드보라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사사 에훗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타락하여 하나님을 거역하다가 하솔 왕 야빈에 의해 압제를 당하였다(1-3절). 이때 하나님은 여선지 드보라를 사사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게 하셨다(4-10절). 드보라의 명령을 받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은 시스라를 쳐서 대승을 거두었다(11-16절). 전투에서 패한 시스라는 겐 사람 헤벨의 집으로 도망하였으나 헤벨의 아내 야엘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그후 하솔 왕 야빈까지 죽음을 당하고 하솔 거민들은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17-24절).
5장 -이 시는 이스라엘의 대적을 물리친 영광스러운 승리를 기념하여 부른 노래이다. 그 내용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1-11절은 승리의 비결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밝히는 믿음의 노래이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과 다스리심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결코 승리와 번영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어 12절이하는 4장에 서술되어 있는 승리를 축하하는 노래로서,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자들과는 축복과 기쁨을 나누되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는 신랄한 저주성 책망을 하고 있다. 이 시의 결론은 31절에 잘 요약되어 있다.
5장은 가나안 왕 야빈을 물리친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이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승전가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드보라와 바락은 과거 출애굽 때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고함으로 승전가를 시작하였다(1-5절). 그리고 야빈에 의해 압제받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방 족속들과 전쟁을 선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다(6-13절). 또한 이 싸움에 참가한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의 용감한 전투 모습을 묘사하고(14-23절), 마지막으로 시스라의 죽음과 승리의 기쁨에 찬 이스라엘의 모습을 노래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영원하기를 간구함으로 승전가를 마치고 있다(24-31절).
6장 -세 장(6-8장)에 걸쳐 기드온의 행적이 소개된다. 본장에서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부름 받는 과정과 미디안 족속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준다.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기 전에 우상타파를 명하였다. 이는 이스라엘에게 닥친 고난과 환난의 궁극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주지시키기 위함이었다. 한편, 기드온이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표징을 요구한 것은, 당시 이스라엘 전반에 깔려 있던 비신앙적인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17절과 37절).
6장은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드온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평범한 농민인 기드온이 위대한 사사로 부름받는 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드보라에 의해 사십 년 간 태평 세월을 보낸 이스라엘은 다시금 여호와 앞에 범죄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으로 미디안 족속의 압제를 받게 되었다. 그때야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였다(1-10절). 이에 하나님은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에게 나타나 민족을 구원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그러자 믿음이 연약한 기드온은 표적을 구하였고 이적을 본 후에 비로소 사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일어섰다(11-24절). 기드온은 첫번째 사명으로 성읍에 있던 우상을 부숴버렸다(25-32절). 그리고 하나님의 신을 받은 기드온은 미디안을 치기 위해 백성들을 모으고 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증거하는 징표를 구하였고 하나님은 그에게 표적을 주셨다(33-40절).
7장 -불과 삼백 명에 불과한 기드온의 군대가 미디안의 대군을 섬멸하였다. 물론 기드온의 탁월한 전략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주도면밀하신 도우심으로 인해 이 승리가 가능했다. 특히, 하나님은 처음에 모였던 삼만 이천 명의 군사들 중 삼백 명만 남게 하심으로써, 아무리 적은 인원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순종한다면 그 어떤 대적도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증거 하셨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불굴의 투자가 조화를 이루면 하나님의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승리 할 수 있는 것이다.
7장은 본격적인 미디안과의 전투를 기록하고 있다.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투를 위해 군사를 모집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기드온은 시험을 통해 그중 삼백 명의 군사를 뽑았다(1-8절). 마침내 무수한 미디안 군대와 마주친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미디안 군사의 꿈을 통해 승리의 확신을 주셨다(9-14절). 이에 용기를 얻은 기드온은 나팔과 항아리와 횃불로 무장하고 야간 기습 작전을 펼침으로써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15-25절).
8장 -기드온과 삼백 용사들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적들을 쫓았다. 세바와 살문나였다. 그들이 추격하는 중, 요단 동편에 있는 성읍들(숙곳과 브누엘)은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함으로써 징벌을 자초하였다. 이 사건은 에브라임 사람들의 유치한 시기심(1-3절)과 함께, 여호와 신앙을 중심으로 일체를 이루지 못한 이스라엘의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본장은, 기드온의 방탕한 삶과 또다시 우상숭배에 빠져드는 이스라엘 백성의 안타까운 모습등과 같은 암울한 내용으로 마감되고 있다.
8장은 전투에서 패퇴한 미디안 군대를 기드온과 군사들이 끝까지 추격하여 완전히 섬멸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기드온과 삼백 명의 군사들은 지치고 주린 가운데서도 미디안을 끝까지 추격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았다(1-12절). 그리고 미디안의 추격 과정에서 그들을 박대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을 진멸하고 세바와 살문나를 죽였다(13-21절). 그 후에 기드온은 자신을 통치자로 삼으려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했으나 대신 얻은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후에 백성들이 타락하게 만드는 과오를 저질렀다(22-28절). 그러나 기드온이 죽 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타락하고 말았다(29-35절).
9장 -본장에서는 권력욕에 눈이 먼 나머지 잔인한 살상극을 일삼고서 스스로 왕이 되었으나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처참한 종국을 맞이했던 아비멜렉에 관한 기사가 소개된다. 앞에서 기드온은 자신을 추대하는 백성들을 제지한 바 있지만(8-23) 아비멜렉은 백성들을 선동하여 자신을 추대케 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왕이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엄연한 사실을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였다. 하지만 역사의 주관자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은 기드온의 아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요담을 통해 아비멜렉에 대한 저주의 예언을 하게 하시고 또 그것을 그대로 성취시키셨다.
9장은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아비멜렉이 무자비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하려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서자 아비멜렉은 불한당들을 모아 칠십 명이나 되는 형제를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1-6절). 그러나 이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담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장차 아비멜렉으로 인해 압제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7-21절). 그로부터 삼 년 후 하나님의 심판으로 아비멜렉을 따르던 세겜 족속이 그를 배반하고 반역을 도모하였다(22-33절), 이에 격분한 아비멜렉은 군대를 이끌고 세겜 족속을 쳐 진멸시키고 말았다(34-49절). 그러나 최후에는 아비멜렉도 한 여인이 전진 맷돌에 맞아 죽음으로써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50-57절).
10장 -본장은 돌라와 야일이라고 하는 두 사사의 행적을 짤막하게 소개하고 나서(1-5절),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로 인해 암몬 인들에게 심한 고통을 당하는 광경을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은 사사 입다의 출현을 야기 시키는 배경이 된다. 이스라엘이 암몬의 압제에 시달린 나머지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호소를 외면하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도 쉽게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제껏 섬기던 이방 신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진심으로 회개하자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을 긍휼히 여기셨다. 여기서 우리는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엿볼 수 있다.
10장 이스라엘 백성들을 폭정으로 다스리던 아비멜렉이 죽은 후에도 계속 해서 사사들이 등장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그 당시에 활약하던 사사로는 부아의 아들 돌라와 길르앗 사람 야일이 있었다(1-5절). 그런데 본장에서는 이들에 대해 이름과 통치 기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기록을 남기고 있지 않다. 이것은 이들이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님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암울했던 기간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사사를 통해 계속되었음을 말하고자 하는 본장의 기록 의도 때문이다. 그러나 사사들로 인해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던 이스라엘은 또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 을 섬기기 시작하였다. 이에 진노하신 하나님은 블레셋으로 하여금 십팔 년 동안 압제하게 하셨다(6-9절).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죄악을 깨달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을 버리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구원을 간청하였다(10-16절). 이때 마침 길르앗에서 암몬 족속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17-18절).
11장 -여기서는 입다의 행적이 소개된다. 이스라엘이 암몬 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입다는 엄숙한 언약을 통해 사사가 되었다. 그는 사사가 된 후에 곧바로 암몬 인들과 전투를 벌이는 대신 외교적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실패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무력으로 암몬을 제압하였다. 이 과정에서 입다는 중대한 과오를 범했다. 즉,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올 경우에 자기 집 문에서 제일 먼저 영접하는 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하였던 것이다. 가나안의 가증스러운 인신 제사에 뿌리를 둔 이 무지 몽매한 서원으로 말미암아, 그는 자신의 무남 독녀를 죽게 만드는 엄청난 비극을 맛보아야 했다.
11장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사사들은 출신 지파나 생업 등에서 매우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본장에서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출신이었던 입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입다는 길르앗이 기생에게서 낳은 서자로 다른 형제들에게 쫓겨나 잡류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마침 암몬의 공격에 직면한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도움을 청하자 입다는 그들을 물리칠 경우 자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을 것을 조건으로 그들의 요청을 승낙하였다(1-11절). 입다는 먼저 암몬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냥 돌아갈 것을 요구하였으나 암몬 왕은 이스라엘이 과거에 자신들의 땅이었다는 이유로 입다의 요구를 거절하였다(12-28절). 이에 하나님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고 입다는 군사들을 모아 암몬을 치러 나갔다. 이때 입다는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을 승리하도록 하신다면 전쟁에서 돌아온 후에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을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약하였다. 마침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입다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를 영접하러 나온 딸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입다는 슬퍼하면서도 딸을 하나님 앞에 바침으로 자신의 서약을 지켰다(29-40절).
12장 -본장은 이스라엘 내의 비극적인 동족상잔을 보도함으로써 시작된다. 기드온 때처럼(8;1) 에브라임 사람들도 시기심을 드러내었다. 이에 입다는 기드온과는 달리 온유한 말로써가 아니라 무력으로 그들을 징개하였던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이스라엘의 분열상을 잘 보여 준다. 한편, 입다를 이어 사사가 된 입산(8-10절), 엘론(11,12절), 그리고 압돈(13-15절) 등에 관한 행적을 매우 짤막하게 보도되고 있다. 이는 주로 집안일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사실에서 드러나듯, 그들의 활동이 미약했음을 시사한다.
12장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에 입성한 이스라엘은 약 400년에 걸친 가나안 생활을 통해 민족적인 공동체 의식이 점차 사라져 갔다. 그들은 서로가 자기 지파의 이익만을 추구하였고 다른 지파가 위기에 처해 있어도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외면하였던 것이다. 본장은 암몬과의 전쟁을 계기로 발생한 이스라엘의 내전을 기록함으로 당시 이스라엘의 공동체 상황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입다가 암몬 족속과 싸울 때는 비겁하게 뒤로 빠져 있던 에브라임 사람들이 입다가 암몬을 물리치고 승리하자, 자신들을 암몬과의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입다를 치고자 한 것이다. 이에 격분한 입다는 그들을 질책하고 길르앗 사람들을 모아 에브라임 사람들과 싸웠다. 이에 에브라임이 대패하고 입다는 그날에 에브라임 사람을 사만 이천 명이나 죽였다. 그 후 입다는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육 년 간을 다스렸다(1-7절). 입다가 죽은 후에도 베들레헴 사람 입산과 스불론 사람 엘론, 그리고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약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렸다(8-15절).
13장 -여기서부터 장장 네 장에 걸쳐 사사 삼손의 행적이 수록되어 있다. 본장은 삼손의 출생과 관련된 기록이다. 다른 사사들의 경우는 그들의 본격적인 활동이나 무용담이 소개되지만, 삼손의 이야기는 출생 통보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그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가운데서 출생하였고, 날 때부터 성별된 자로서 남다른 축복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한편,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통해 하나님의 징벌을 당하고 있었다. 블레셋은 비옥한 남쪽 해안을 근거지로 삼아 우수한 철제 무기를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괴롭혀 오고 있었다.
13장은 이스라엘 사사 중에서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던 삼손의 출생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삼십 년 간의 평화 속에서 또다시 타락하기 시작한 이스라엘에게 블레셋을 통한 징계를 내리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에 빠진 자기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사사를 세우기도 하셨다. 그래서 단 지파 사람 마노아와 그의 아내에게 나타나셔서 장차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사가 태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를 정결한 나실인으로 키우며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고 부정한 것을 멀리하게 하셨다(1-14절). 출생의 소식을 들은 부부는 제물을 취하여 번제와 도제를 드렸고(15-20절), 그 후에 예언대로 아들을 낳아 삼손이라고 칭하였다(21-25절).
14장 -삼손이 아스글론의 블랫셋 거민 30인을 도륙함으로써 이스라엘과 블레셋간의 싸움에 불이 당겨진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궁극적으로 이 사건은 블레셋을 징벌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기인하였지만. 삼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극히 인간적인 동기에서 되어진 일이다. 즉, 그는 단 지파의 자손이자 나실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너무나 이질적인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고자 하였고, 혼인 잔치 과정에서 그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 것이다.
14장은 나실인으로 태어난 삼손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장성하여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삼손은 블레셋을 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여자인 딤나에게 청혼을 하였다(1-4절). 그 후 딤나에게 가던 중 사자와 만나 그를 찢어 죽인 삼손은 결혼식에서 사자에 관한 수수께끼를 제시하였다(5-14절).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블레셋 사람들이 딤나를 이용해 해답을 알아내어 내기에서 이기자, 이를 안 삼손은 아스글론 사람들을 사십 명이나 죽이고 그들의 제물을 노략하였다(15-20절).
15장 -블레셋 인들에 대한 삼손의 개인적인 보복과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계속 전개되어 간다. 자기 아내가 다른 블레셋 인에게 시집가버린 사실을 안 삼손은 블레셋 인들의 발에 온통 불을 질렀다. 이에 격노한 블레셋 군대가 삼손을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유다인들은 지레 겁에 질려 삼손을 결박하여 블레셋 인들에게 넘겼지만, 삼손은 그 결박한 줄을 끊어버리고 단신으로 일천 명의 블레셋 병사들을 쳐 죽였다. 이러한 삼손의 괴력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으며, 삼손 개인의 힘이 아니었다.
15장 아내의 배신으로 인해 수수께끼 내기에서 진 삼손이 아스글론 사람들을 쳐죽인 사건을 기록한 전장에 이어 본장은, 아내에 대한 연정을 잊지 못한 삼손이 딤나에 돌아와 벌어진 사건을 기록하고 있나. 아내를 다시 찾기 위해 딤나에 돌아온 삼손은 이미 아내가 다른 곳으로 시집간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을 불 태웠다(1-8절).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유다 백성들을 괴롭히자 유다 사람들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들에게 넘겨주었다(9-13절). 그러나 동족에 의해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진 삼손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힘을 얻어 결박을 풀고 나귀의 턱뼈로 블레셋 사람 일천 명을 죽였고, 힘이 소진한 삼손은 또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샘에서 솟는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였다(14-20절).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본장은 자기의 사역자와 끝까지 함께하시며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16장 -삼손의 생애를 보면 방만한 여자 관계가 얼마나 큰 고통과 낭패를 야기 시키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도 가사의 기생과 들릴라라고 하는 여인이 등장한다. 이 두 여인 모두 삼손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특히,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에게서 돈을 받고 삼손의 힘의 비결을 기어코 알아내었다. 결국, 삼손은 나실인의 비밀을 말해버림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성별의 증표를 스스로 내버린 셈이 되었고, 두 눈을 뽑힌 채 짐승처럼 맷돌을 돌리는 신세로 전략했다. 그러나 그가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그를 마지막으로 사용하셔서 블레셋과 그 우상 다곤을 크게 징벌하셨다.
16장은 20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약한 삼손의 최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블레셋 여자와의 결혼 때문에 위험을 겪은 삼손은 그 뒤로도 정욕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되었다(1-3절).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린 삼손은 들릴라라는 여인에게 빠져서 결국 머리를 깎이우고 블레셋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4-17절). 이에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눈을 빼고 맷돌을 돌리게 하는 등 핍박을 하였다(18-22절). 마침내 죄를 깨달은 삼손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마지막으로 힘을 얻어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23-31절).
17장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각기 제소견대로 행했다. 본장으로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그 시대의 종교적 타락과(17,18장) 도덕적 타락(19-21장)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두 가지 대표적인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본장은 여호와 신앙을 한 개인의 우상 숭배로 대체했던 미가라고 하는 사람의 어리석고 패역한 형태를 보여 준다. 그는 한 신상을 만들어 자기 집에 두고 섬겼으며, 떠돌이 레위 인을 고용하였다. 이렇게 하면서도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영적 무지는 심각했다(13절).
17장 지금까지는 사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본장부터는 일반 백성들의 현실적인 삶에서 일어 나는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사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에도 불구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사사기 전체의 주된 주제로 백성들의 타락보다, 타락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에브라임 지파의 미가라는 사람이 어미의 돈을 훔침으로 가정에 갈등이 일어나자 결국 그 돈을 돌려주었다. 그러자 어미는 그 돈으로 우상을 만들어 신당을 세웠다(1-6절). 그 후에 미가는 아론의 자녀들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제사장의 직분에 일반 레위인을 세움으로 모세의 율법을 어겼다. 그러면서도 미가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하게 여기고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7-13절).
18절 -본장은 미가의 신상과 레위 인이 단 자손에게로 옮겨지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단 자손은 하나님께로부터 약속된 땅을 분배받았지만, 이방 세력들을 몰아내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두려워하여 기업을 내팽개치고 북쪽의 평화로운 백성들을 습격하여 거기 거주하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미가의 집에 있었던 신상과 레위 인을 보고서 탐을 내어 결국 빼앗아 갔다. 단 자손은 미가의 신상과 레위 인을 데려가면 만사형통할 것이라는 주술적이고도 미신적인 동기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18장에서는 단 지파의 우상 숭배를 통해 집단적 타락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단 지파는 블레셋의 압제로 인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기 위해 정탐꾼을 파견하였다. 이들은 평화로운 라이스 땅을 발견하고 그 곳을 정복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출병하였다(1-10절). 이들은 도중에 전에 만났던 미가의 집에 이르러 드라빔을 탈취하고 레위인 제사장까지 데리고 가 버렸다(11-20절). 이에 격분한 미가가 동족을 데리고 추격하였으나 단 지파의 강력한 힘을 보고 돌아오고 만다(21-26절). 그 후로 단 지파는 라이스 땅을 취하고 정착하여 미가에게서 탈취한 우상을 섬기기 시작하였다(27-31절).
19장 -베냐민과의 처절한 동족상잔을 야기 시킨 한 사건에 관한 기록이다. 한 레위 인이 집 나간 애첩을 다시 데려오는 도중에 기브온의 사악한 자들에 의해 애첩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그 애첩을 밤새 윤간하고는 끝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에 격분한 그 레위 인은 첩의 시신을 열두 덩이로 나누어 이스라엘 각지로 보내었다. 한편, 여기서 레위 인에게 첩이 있었다는 사실이나(1절) 기브아 거민들의 심각했던 성적 타락(22,25절) 등이 당시 이스라엘의 도덕적, 영적 부패 상황이 어느 정도였던지를 가히 짐작케 한다.
19장 앞에서 언급된 사건이 주로 종교적 타락에 대해 다루고 있는 데 반해 본장부터는 이스라엘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에브라임의 한 레위인이 행음하고 도망간 첩을 찾아 여자의 집으로 와(1-9절) 첩을 설득하여 돌아가던 중에 기브아에 이르러 한 노인의 집에 유숙하였다(10-21절). 그때 기브아의 비류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레위인의 첩을 강간하여 죽게 만들었다(22-26절). 이에 격분한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토막내어 각 지파에 보내어 베냐민 족속에 대한 징벌을 호소하였다(27-30절). 본장의 사건은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겪은 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도덕적 타락이 소돔과 고모라와 같음을 암시하고 있다.
20장 -앞 장에 기록된 사건이 발단이 되어 베냐민 지파와 다른 모든 지파들 간에 피비린 내나는 전쟁이 벌어졌으며, 그 결과 베냐민 지파는 거의 멸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모든 사건의 경위를 듣고 난 후에,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범죄자를 내어주도록 베냐민 지파에게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동족상잔이 시작되었고, 처음 두 번에 걸친 전투에서는 영적 교만으로 인해 이스라엘 자손이 연이어 패배하였다. 그리고 나서 세 번째 전투에서 마침내 베냐민 지파는 처절한 살육을 당했다.
20장은 기브아 비류들에게 첩을 살해당한 레위인이 각 지파에게 보낸 고발로 인해 발생한 이스라엘의 내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레위인의 고발을 들은 각 지파의 대표들이 모여 진상을 조사하고는 연합군을 형성하여 베냐민 지파를 치기로 결의하였다(1-11절). 그런데 베냐민 지파는 범죄한 비류들을 넘겨 달라는 연합군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히려 먼저 공격을 감행하였다(12-16절). 마침내 내전이 벌어지자 수적으로 열세한 베냐민 지파가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었다(17-25절). 이때 패배한 연합군은 대제사장 비느하스와 함께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림으로 승리의 약속을 보장받았다(26-28절). 마침내 연합군은 세번째 전투에서 베냐민 지파를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다. 연합군은 기세를 몰아 베냐민 지파를 진멸시키고 베냐민 지파는 겨우 육백 명만이 광야로 도망가 목숨을 부지하였다. 이와 같이 본장은 도덕적 타락이 어떻게 공동체를 파괴하는지에 관해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21장 -이스라엘 자손은 베냐민 지파를 멸할 때 마치 이방 세력을 진멸하듯이 철저히 도륙하였다. 더욱이 자기 딸들을 베냐민 사람에게 시집보내지 않기로 성급하게 맹세했다(1절). 그 결과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한 지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후에야 비로서 이를 후회한 이스라엘 자손은, 베냐민 지파를 위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살상과 납치극을 벌여야 했다(8-12,23절). 끝으로 25절은 당시 이스라엘의 전반적인 영적, 도덕적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21장은 연합군에게 대패함으로 멸족의 위기에 처한 베냐민 지파를 보존하기 위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노력을 기록하고 있다. 내전 후 베냐민 지파와의 금혼을 맹세한 다른 지파들은 베냐민 지파가 멸족의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후회하게 되었다(1-7절). 베냐민 지파를 보존할 방법을 찾던 온 지파는 먼저 야베스 길르앗과의 전투에서 얻은 사백 명의 처녀를 광야로 도피하여 살아 남은 육백 명의 베냐민 사람들에게 주었다(8-15절). 그래도 부족하자 그들로 하여금 축제일에 춤추러 나온 여자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아내로 삼게 함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였다(16-24절).
룻기(우리의 기업을 회복하시는 하나님)
1장 -본장은 룻기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때는 사사 시대로서 7년간에 걸친 모압의 압제와 약탈로 인해 이스라엘이 당한 기근은 더욱 심각하였다. 그리하여 엘리멜렉과 그의 아내 나오미는 두 아들과 함께 모압 지방으로 이주하였고, 거기서 두 아들은 모압여인들과 결혼하였다. 그런데 남자들은 모두 죽고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되었다. 이에 나오미는 이스라엘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며느리들을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였으나 룻만은 한사코 나오미를 따라가려 했다. 룻이 그렇게 결심한 것은 시모를 향한 효심의 차원을 넘어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분명히 자각했기 때문이었다.
1장은 불신앙과 혼탁한 삶으로 얼룩졌던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서 본장은 한 가정의 흥망성쇠를 통해 언약 백성들이 지켜야 할 믿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흉년을 당해 모압으로 내려간 엘리멜렉의 가정은 그 곳에서 남자들이 다 죽고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남게 되었다(1-5절). 비로소 언약의 땅을 떠난 것을 후회한 시어머니 나오미는 이방 여자인 두 며느리를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이때 큰며느리는 모압 땅에 그대로 머물렀다(6-14절). 그러나 작은 며느리 룻은 자신의 사상과 종교, 친척 모두를 버리고 시어머니를 쫓아갔다(15-18절). 마침내 고향 베들레헴에 도착한 두 여인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으며 고향을 떠나간 것을 회개하였다(19-22절).
2장 -여기서는 룻과 보아스의 극적인 만남이 소개된다. 궁핍한 생활을 도울 목적으로 룻은 보리이삭을 주으러 갔으며, 하나님의 손길은 그녀의 발걸음을 보아스의 밭으로 인도하셨다. 룻의 신앙과 인품은 보아스를 감동시켰고(11절). 그러하여 그녀는 보아스로부터 큰 편의를 제공받았다. 룻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바로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즉, 보아스는 룻의 죽은 남편과 가까운 친족으로서 그의 땅을 도로 찾아주어야 할뿐만 아니라 롯과 결혼하여 대를 잇게 할 책임이 있는 자들 중 하나였다.
2장은 나오미를 좇아 베들레헴으로 이주해 온 룻이 장차 함께 메시야의 조상이 될 보아스를 만나게 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베들레헴에 온 후 밭에서 이삭을 주워 연명하던 룻은 우연히 보아스를 만나세 된다(1-7절). 룻의 이야기를 알고 있던 보아스는 특별히 룻을 환대하고 곡식 베는 자들에게 그를 위해 이삭을 많이 흘리게 하였다(8-16절). 집으로 돌아온 룻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은 나오미는 보아스가 자신들의 기업 무를 사람인 것을 알고 룻에게 다른 밭에 가지 말고 그 곳에서만 이삭을 줍도록 당부하였다(17-23절).
3장 -나오미는 룻과 보아스를 결혼시키기 위한 계획을 룻에게 일러 주었고, 룻은 그대로 순종하였다. 보아스는 룻의 신앙과 인격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내심 감탄하고 있었기에, 젊은 미망인의 룻의 청혼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있다는 점을 알고 기업 무를 자의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고려했다. 그가 룻의 청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더 가까운 친척이 기업을 무를 권리를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이에 따르는 적법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12,13절). 그리고는 혹시라도 룻에 대한 나쁜 소문이 생길까봐 날이 밝기 전에 룻을 돌려보냈다.
3장 룻과 보아스의 극적인 만남을 기록한 전장에 이어 본장은 시어머니 나오미에 의해 룻과 보아스의 결혼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 보리를 타작하는 날 보아스에게 찾아가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하도록 요청하라고 명하였다(1-5절). 이에 룻은 나오미의 명령을 따라 옷을 단정히 하고 밤에 보아스의 발치 이불을 덮고 곁에 누웠다. 이것을 알게 된 보아스는 시어머니의 말에 순종하는 룻을 가상히 여기고 자신보다 가까운 친족 중에 기업 무를 자가 없다면 자신이 기업을 무르겠다고 약속하였다(6-13절). 보아스는 룻에게 양식을 주고 새벽에 사람들 몰래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룻에게서 모든 사실을 들은 나오미는 일이 성사될 때까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도록 당부하였다(14-18절).
4장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를 불러 성읍의 장로들 앞에서 공적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 기업 무를 자는 밭을 무르는 일 때문에 기업 무를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였고, 마침내 보아스는 합법적으로 기업 무를 자가 되어 룻과 결혼하였다.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오벳이 바로 이새의 아버지였고 이새는 다윗의 아버지였다. 결국 룻은 이방 여인으로서 여호와 신앙에 전폭적으로 순종함으로써 다윗과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영예를 얻게 된 것이다.
4장은 드디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룻과 보아스가 결혼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새벽에 룻을 돌려보낸 보아스는 아침에 성문에 나가 나오미의 기업을 무를 친족에게 기업 무를 책임을 수행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만일 그가 거부하면 자신이 기업을 무를 것이라고 선언하였다(1-6절). 이에 다른 친족이 그 책임을 포기하고 신을 벗어 보아스에게 줌으로써 보아스가 나오미의 기업을 무를 책임을 지게 되었다(7-12절). 마침내 보아스는 룻과 결혼하고 오벳을 낳았는데 그는 다윗의 조부가 되었다(13-17절). 본장은 마지막으로 룻과 보아스 사이에 낳은 자녀의 계보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계보로 장차 나타날 메시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18-22절). 이와 같이 본장은 인간의 세밀한 것까지 주관하여 구속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