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기억하시는 하나님)
1장 -본서의 3분의 1가량(9;44절까지)은 족보이다. 이러한 족보는 그자체가 구원 역사의 요약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 성격을 각 시대의 인물들을 통하여 보여 준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지금도 이스라엘 역사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로 귀환민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본장에는 아담으로부터 야곱에까지 이르는 족보가 수록되어 있으며(1-34절), 35절 이하는 에서로부터 비롯된 에돔 족속의 족보(35-42절)와 에돔의 왕과 족장들(43-54절)이 열거된다. 요컨대, 본장은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인료 역사의 주인공이요. 초점이였음를 시사하고 있다.
1장은, 족보가 기록되어 있는 역사가 일반적인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역사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창5장에 있는 아담으로부터 노아까지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1-4절). 뒤이어 창10장에 있는 것과 같이 노아 이후에 땅이 다시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됨이 기록되어 있다(5-23절). 또한 창11장처럼 셈으로부터 아브라함까지의 계보가 있고(24-28절), 이스마엘의 후손과 그두라에 의한 아브라함의 자손들에 관한 계보도 기록되어 있다(29-35절). 마지막 부분에는 에서의 후손에 관해 기록되어 있다(36-54절). 이것은 창세기에 이미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 조상들의 족보를 근거로 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임을 밝히려는 것이다.
2장 -본장은 야곱에서 시작하여 다윗에까지 이르는 족보를 보여 준다. 먼저 1,2절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열두 지파를 형성시킨 야곱의 열두 아들들의 이름이 언급되었으며, 곧이어 야곱의 아들 유다로부터 다윗에게로 이어지는 족보가 나열된다(3-17절). 그리고 18절 이하는 다윗 이외의 유다 자손에 관한 언급이다. 이처럼 족보가 유다 지파 중심으로 기록된 것은, 본서 기자의 누가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냐? 고 하는 메시야적 관심 때문이다. 메시야가 유다 지파를 통해 나오리라는 사실은 성경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창49;8-10;히7;14;계5;5).
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아들 중 유다 후손들의 족보를 소개하고 있다. 본서 저자는 구속사적 맥락에 따라 족보를 기록하고 있기에 본장은 메시야가 나실 계보에 따라 유다 지파의 이름이 소개되었으며, 이는 본서의 저자가 이스라엘 민족의 족보를 영적인 목적에 따라 기록하고 있음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전반부는 이스라엘(야곱)에서부터 다윗까지의 계보가 기록되어 있고(1-17절), 중반부는 헤스론의 자손들(18-41절), 후반부는 갈렙의 자손들이 각각 기록되어 있다(42-55절).
3장 본장에는 다윗의 아들들과 솔로몬의 아들들에 관한 명단이 나온다. 다윗가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함께하고 있었으며(삼하7;8), 하나님은 다윗의 여러 아들들 중 솔로몬을 통해 당신의 언약사의 핵심적인 고리를 연결시키고자 하셨다. 본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절에서 3절까지는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의 명단이고, 5절에서 9절까지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들들의 명단이다. 그리고 10절 이하는 포로기 이전까지와(10-16절) 포로기 이후의 (17-24절) 솔로몬의 후손들에 관한 명단이다.
3장에서부터는 역대기에서의 중심 인물인 다윗의 가계를 다룬다. 본장은 2장에서 열거된 다윗 왕의 아버지인 이새까지의 계보에 이어서 소개하고 있다. 전반부는 다윗의 아내와 첩에서 난 모든 아들들이 소개되어 있고(1-9절), 솔로몬부터 여고냐와 시드기야까지의 다윗 가문의 왕들이 기록되어 있다(10-16절). 그리고 예루살렘 멸망 후 스룹바벨의 손자까지인 여고냐의 후손들이 기록되었고(17-21절), 끝으로 네 세대에 이어지는 스가냐의 후손들이 기록되어 있다(22-24절). 이와 같이 본장은 다윗 왕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다윗 왕조가 구속사적인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4장 -유다의 자손들과 시므온의 자손들에 관한 언급이다. 1절에는 유다의 직계 자손이 5대까지 소개되며, 2절에서 23절까지는 유다의 자손들이 산발적이고 단편적으로 소개된다. 이러한 기록은 2,3장에 나오는 계보를 보충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여기에 산발적으로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이스라엘 역사상 지대한 유익을 끼친 자들이었다. 24절 이후는 시므온 지파의 가계와 그들의 거주자 및 이동 상황에 대한 언급이다. 유다가 야곱의 넷째 아들이었던 반면에 시므온은 야곱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 후손들은 강성하였고 시므온 후손들은 미약하였다. 이는 야곱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창49;7).
4장이 다윗 왕조의 계보를 나타냄에 있어서 아담에서부터 다윗까지의 계보였다면, 본장부터는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소개가 차례대로 기록되었다. 이들 12지파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핵심적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자체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특히 유다 지파는 통일 왕국 건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파인 것이다. 본장의 전반부에서는 유다의 단편적인 족보가 기록되어 있고(1-23절), 후반부 시므온 지파의 가계가 기록되어 있다(24-43절). 본장은 특별히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칭을 이루는 특성이 있어 유다 후손들의 번성함과 시므온 후손들의 미약함을 대조시키고 있다. 이것은 이 두 지파의 장래가 하나님께서 예언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5장 -본장에서는 르우벤, 갓, 므낫세 등 세 지파의 후손들이 소개된다. 이들은 모두 요단 동편에 거주한 지파들로서,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하였다. 18-22절은 이들 지파들이 연합하여 하갈 족속 및 이스라엘 족속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사실을 보여 준다. 그 승리의 원인은 20절에서 언급되듯이, 저희가 싸울 때에 하나님께 의뢰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 했을 때, 그들은 이방 땅으로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다(25,26절). 이처럼 대조적인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언약과 불가분적 관계에 있음을 입증한다.
5장은 요단 동편에 거주한 이스라엘 지파를 소개하고 있다. 즉 르우벤의 후손들과 그들의 거주지가 소개되어 있고(1-10절), 갓 자손의 족보와 그들의 거주지가 언급되어 있다(11-17절). 그리고 이들 세 지파들은 연합하여 대적들을 물리치기도 했지만 곧 이 세 지파들은 영적인 배반을 함으로써 징계받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흩어지고,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혀 갈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세 지파가 함께 언급된 것은 그들이 모두 요단 동편에 거주했다는 단순한 이유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지형적으로 서로 같은 지역을 기업으로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적들과 싸웠으며, 단을 쌓아 하나님께 예배했기 때문이다. 본장에서 강조하는 바는 이들 세 지파의 흥망 성쇠가 하나님을 가까이했느냐 아니면 멀리했느냐에 따라 결정되었음을 보여 주는 데 있다. 결국 이 세 지파는 하나님을 멀리했기에 앗수르를 통해 심판받은 것이다.
6장 -본장 전체는 레위 지파에 관한 계보이다. 이들은 성막의 모든 비품을 관리하고 제사를 집례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의무를 이행하는 등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야 했다. 따라서 역대기 기자는 아들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1-15절은 바벨론 포로기까지에 해당하는 대제사장 아론의 계보를 간략히 언급한다. 이어 16-30절은 전단략에 이어 레위 아들들의 족보를 대략적으로 다시한번 소개한다. 이처럼 그들을 재차 언급한 이유는 비록 이들이 대제사장의 반열에는 들지 않더라도 그들 나름대로 맡은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31-48절은 성전에서 찬양하는 자들의 계보이며, 나머지 부분은 이스라엘 전략에 분산되어 거했던 레위 지파의 거주지들을 설명하고 있다.
6장에는 레위 지파의 계보와 그 성읍들이 언급되어 있다. 전장에서는 요단 동편 지파들의 계보와 그들의 부패상을 기술하고, 7장은 요단 서편에 거주한 지파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 두 장 사이에 레위 지파의 계보를 언급한 본장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본서의 저자가 제사장적 관점을 가지고 레위인들을 특별히 취급했기 때문이다. 본장은 아론으로부터 포로 시대까지의 대제사장 계보(1-15절), 레위의 세 아들들의 후손이 기록되어 있다(16-30절). 이어서 찬송의 직무를 맡은 헤만, 아삽, 에단의 계보(31-48절), 그리고 대제사장의 계보(49-53절)를 반복해서 기록한 뒤에 끝으로 레위 지파의 거주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54-81절).
7장 -본장에는 북쪽에 위치한 지파들 중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지파들의 계보가 수록되어 있다. 잇사갈 지파(1-5절), 베냐민 지파(6-12절), 납달리 지파(13절), 므낫세 반지파(14-19절), 에브라임 지파(20-29절), 그리고 아셀 지파(30-40절)등의 순으로 언급된다. 이들은 비록 북 이스라엘 출신이었지만, 북왕국의 가증한 우상 숭배 정책에 반대하여 유다 왕국으로 귀환했던 자들의 후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 함락 당시 유다백성과 함께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갔다가 귀환민들의 틈에 끼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7장에 나타난 지파들은 요단 강을 중심으로 서편에 위치했던 지파들이다. 이곳은 북이스라엘이 있던 곳과 동일한 곳이다. 이렇듯 이스라엘 북쪽에 있던 여섯 지파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는 본장은, 잇사갈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었으며(1-5절), 베냐민 지파의 족보(6-12절), 납달리 지파의 족보(13절),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의 족보(14-19절), 에브라임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었으며(20-29컬), 마지막으로 아셀 지파의 족보가 구성되어 있다(30-40절).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비록 북이스라엘 지파 출신이지만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 때에 에스라의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된 무리들을 위해 기록된 족보인 것이다.
8장 -7장 6-12절에서 베냐민지파의 족보가 대략적으로 언급되었으나, 본장에서 언급되었으나, 본장에서 다시 소개되고 있다. 본장은 두 단락으로 구분된다. 첫 단락(1-28절)에는 왕정체제가 도입되기 이전까지의 베냐민 지파 족장들이 언급되어 있다. 반면에 둘째 단락(29-40절)은 베냐민 지파에서 난 사울 왕가의 계보를 소개하고 있다. 본서 기자가 베냐민 지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이유는, 포로 귀환 이후 그들이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유다 지파 다음으로 컸기 때문이다. 일찍이 사사 시대에 멸절의 위기에까지 몰렸던 베냐민 지파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훗날 다시금 번성하게 되었고, 포로귀환 당시 유다 지파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였다.
8장에서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고찰하는 가운데 언급되었던 베냐민 지파가 다시 등장한다. 즉 본장은 7장에서 개략적인 소개만 되었던 베냐민의 족보가 다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기술되었다. 이러한 베냐민 지파의 족보인 본장은 왕조 시대 이전까지의 베냐민 지파 족장들의 족보를 언급한 전반부(1-28절)와 사울 왕가의 족보를 기술한 후반부(29-40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족보 서술 의도는 베냐민과 에훗과 사울로 연결되는 사울 왕가의 계보를 밝히는 데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장에 나타난 족보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정확한 족보의 맥을 파악하는 데 곤란함을 느낀다. 이것은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베냐민 지파의 족보를 관심 있게 기록한 것은 오히려 포로 귀환 이후 그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차지했던 영향력이 유다 지파 다음으로 컸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은 왕국 분열 시 유다 왕국에 속하였기 때문에, B.C.722년에 있었던 앗수르의 학대로부터 피할 수 있었고 바벨론 포로 이후에도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9장 -1-9장까지의 족보가 전반적으로 다윗 왕조의 계보를 소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이다. 그 결론부인 본장은 포로 귀환 후 회복된 이스라엘 공동체에 소속된 자들의 명단(1-34절) 및 사울 왕가의 족보(35-44절)를 수록하고 있다. 본장 전반부는 특히 성전에 대한 기자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한다. 즉, 그는 먼저 귀환민들 중 일반 백성을 간략히 소개한(3-9절) 후 곧바로 제사장과 레위 인들의 계보와 역할(10-34절)을 나열하였다. 또한 본서 기자는 다윗 왕국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역사 진행을 기록하기에 앞서, 사울 왕가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있다(35-44절). 기자는 사울 왕가의 역사를 요약함으로써 새로운 역사 전개의 발단을 삼고자 하였다.
9장 다윗 왕조의 계보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그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는 본장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언급한 앞 부분(1-8장)과 대조되는 구분이다. 본장에서는 바벨론의 포로로부터 귀환해서 예루살렘에 거주한 주민들의 현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족보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본장은 예루살렘에 거주한 베냐민과 유다 지파(1-9절), 제사장과 찬송하는 자의 명단(10-16절), 다윗 시대에 성막을 지켰던 문지기들(17-27절), 성소에서의 여러 가지 봉사직들(28-34절) 등이 기록되어 있고, 끝으로 사울 왕가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35-44절). 본장은 이렇게 족보를 기록하면서도 여호와의 임재와 통치의 상징으로서의 예루살렘을 강조하고 있다.
10장 -이제까지는 계보를 통한 역사 서술 방법이 사용되었으나, 본장부터는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는 산문적 서술 방식으로 그 형식을 바뀌고 있다. 본장은 다윗 왕국의 역사라고 하는 주제의 도입부로서, 사울 왕국의 멸망을 언급한다. 블레셋과의 전투 도중에 사울이 전사당하는 내용은 사무엘상 31장에도 언급되어 있다. 특히 본문에서는 역대기 기자의 독특한 사관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즉, 13, 14절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역대기 기자의 평가가 일반 세속 사가와는 달리 하나님 주권 사상을 철저히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10장에서부터는 다윗의 통치에 대한 기사가 전반적으로 등장한다. 전반부(1-9장)에서는 다윗 왕조의 계보를 언급했지만, 본장은 사울의 죽음을 다룬 내용이 그 핵심을 이룬다. 즉 본장부터는 다윗의 활동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면서 사울의 족보를 다룬다. 사울의 죽음을 통해 다윗의 본격적인 통치를 예고하고 있다. 사울의 죽음을 교훈적으로 언급함으로 인해 본서 기자는 대상12:40까지 이어지는 다윗의 즉위에 대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다윗 왕조의 영광스러운 탄생을 소개하기 위해 그 이전 사을 왕조의 비극적인 몰락을 간략하게 기록한 본장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사울과 그의 집(1-7절), 블레셋 족속에게 수치를 당하는 사울의 시체와 그를 가져다가 장사지내는 길르앗야베스 사람들(8-12절), 끝으로 사울이 죽은 이유(13-14 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사울의 죽음이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그의 패역한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형벌의 결과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사울의 자살. 소망의 빛을 찾지 못한 사울은 자살로써 자기의 생명을 끝마쳤다. 이를 계기로 자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다원화될수록 그 안에 사는 인간은 점차로 더 많은 갈등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울이 자살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자. 첫째, 사울의 자살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화려한 영화를 누리던 왕으로서 할례를 받지 못한 야만족에게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의 길을 택하였다. 둘째, 그의 자살은 영혼이 황폐화된 상태에서 나온 저주의 결과였다. 기독교의 전통적인 입장은 자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해 왔었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은 인간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그것을 위탁받은 것이다. 그러나 자살을 하는 자들은 자신 스스로가 생명을 유지하거나 끊을 수 있는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살을 기도한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는 최소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은 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자살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거나 하나님을 멀리함으로써 생긴 마음의 곤고함을 극복하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역 행위이다.
11장 -다윗이 헤브론에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한 사실(1-3절), 여부스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그곳을 수도성읍으로 삼은 일(4-9절), 그리고 다윗 왕국 수립에 헉헉하게 공헌한 용사들의 업적과 위용(10-47절) 등에 관한 언급이다. 이 중1-9절은 사무엘하 5장 1-10절과 병행되는 구절이다. 9절에서는 다윗이 점점 강성해진 근본적인 원인을 밝힌다. 즉,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 왕국의 진정한 주권자와 통치자는 바로 하나님이셨다. 10절이하는 대부분 사무엘하23장 8-39절에서 언급되었으나, 마지막 부분인 41-47절은 본서에서만 나온다.
11장은 다윗이 왕으로 즉위하는 내용이 핵심적으로 나타난다. 온 이스라엘의 지지 하에 왕위에 오르는 다윗(1-3절), 다윗 왕의 예루살렘 정복(4-9절), 다윗 왕의 용사 중 가장 출중했던 3인에 대한 묘사(10-14절)가 있고 뒤이어 두번째 3인(15-25절)과, 다윗 왕의 30인 용사들(26-47절)의 무용담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영웅인 다윗의 깃발 아래 모여든 용사들의 도움으로 여부스족을 쳐부숨으로써 다윗 왕국의 기반을 탄탄히 세웠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12장 -여기서 기자는 다윗의 즉위 과정과 왕정체제 수립에 있어 그를 도왔던 자들을 열거한다. 그리하여 본장은 다윗이 적대 세력의 박해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그를 도운 자들의 명단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윗 왕국이 차츰 모든 이스라엘지파의 지지를 받아가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특히 1-7절은 사울가를 배출시킨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서 다윗에게 충성한 자들의 명단인데 이것은 사울이 죽기 전부터 다윗 왕정의 정통성이 인정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한편, 38-40절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다윗 왕국이 수립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정한 민족과 기쁨을 누리게 된 사실을 알려 준다.
12장은 다윗의 즉위를 언급한 대목에서 마지막 부분이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 그를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그에게 찾아왔던 용사들을 기록하고 있는 본장은 다윗이 사울 왕으로부터 고난을 받고 있을 때 그에게 찾아왔던 용사들(1- 22절)과 사울 왕의 사후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헤브론에 몰려든 온 이스라엘 지파의 용사들(23-40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은 다윗 왕조의 신정적 탁월성과 함께 영광스러운 측면만을 나타내기 위해 다윗을 옹위한 용사들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다윗을 왕으로 옹호하는 세력이 많음을 보여 주려 했다.
13장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던 중 웃사의 실수로 인해 실패한 사실이다. 그것은 사무엘하 6장 1-11절에도 나온다. 다윗이 즉위 직후에 언약궤 이전 문제를 거론하여 실행에 옮긴 이유는, 언약궤가 하나님의 임재의 통치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웃사는 언약궤를 실은 소들이 뛰자 손을 펴서 그것을 붙들다가 즉사하고 말았다. 그는 본의 아니게 하나님의 성물을 모독하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민4;15). 그 후 언약궤는 오벧에돔의 집으로 옮겨졌으며, 훗날 다윗은 이때의 경험을 되살려 성공적으로 언약궤를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15;1-15).
13장 본문에서부터는 다져진 정치적닌 확고한 기반 위에서 종교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다윗 왕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종교적인 사역을 첫번째로 시도하는 장면을 언급하는 본장은 다윗의 잘못으로 기인한 사건을 기술한 대목이다. 즉 언약궤를 이동하는 과정에 있어서 규례에 어긋나게 행함으로써 변을 당하는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의논하는 다윗의 모습을 언급한 전반부(1-5절)와 그 계획을 규례에 맞지 알게 착수하는 장면을 기록한 중반부(6-8절), 그리고 부주의로 급사한 웃사(9-11절)와 법궤를 오벧에돔의 집으로 옮기는 장면을 언급한 후반부(12-14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주제가 되고 있는 언약궤의 옮김은 다름 아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찾았던 경건한 행위였다. 이 하나님의 궤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성물 곧 그의 영광과 그의 능력이 임재해 있었던 가견적 보좌로서, 하나님의 계시와 통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약궤를 옮긴 다윗의 행위는 통치의 전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의 표현이었으며 이것이 다윗과 그의 왕조가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14장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다윗 왕국이 더욱 강성해져 가는 모습이 소개된다. 이것은 사무엘하 5장 11-25절과 병행을 이룬다. 두로 왕 히람이 다윗의 왕궁을 건축하기 위한 물자와 기술자들을 보낸 것이나(1,2절) 다윗의 자녀들이 더욱 많아진 사실(3-7절), 혹은 다윗 군대가 블레셋을 격파한 일(8-17절) 등 모두가 다윗 왕국의 강성함을 입증하는 표시였다. 한편, 본장을 전후하여 언약궤의 이전 상황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다윗이 한때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운데 있음을 부각시킨다.
14장 본서는 다윗의 통치를 개괄적으로 언급하는 맥락에서 특별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본장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옳기는 과정에서 규례에 어긋나게 언약궤를 이전하다 하나님의 심판을 목도한 13장과, 다시 규례에 합당하게 하나님의 궤를 옮기는 15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특별한 것이다. 삼하5장에 본장과 동일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사무엘서 기자는 본장의 내용을 정치적인 승리로 간주하고 있기에 다윗 통치의 후반부로 옮겨서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역대기 기자는 다윗이 규례에 어긋난 행동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번영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강조하기 위해 본장의 내용을 다윗 통치 초기에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 15장에 다시 규례에 맞게 언약궤를 옮긴 사 실을 언급함으로써 다윗 왕에게 축복이 왜 임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본장의 내용은 예루살렘에서 크게 흥왕하는 다윗 왕의 모습을 언급한 전반부와(1-7절), 즉위 직후 하나님의 인도하에 블레셋의 대군을 물리치는 장면을 기술한 중반부(8-12절), 그리고 다시 쳐들어온 블레셋 대군을 기습 공격으로 섬멸하는 모습을 기록한 후반부(13-17절)로 구성되어 있다.
15장 -마침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사도에서 실패를 경험한 다윗은 이제 철저히 율법에 준한 방법을 동원하였다. 먼저, 다윗성에 언약궤를 안치할 장막을 마련하였다. 둘째, 다윗 왕이 제사장들 및 레위 인들과 더불어 율법에 따라 상의하여 일을 진행시켰다. 셋째, 언약궤의 이전에 때맞추어 찬양대를 구성하였다. 넷째, 언약궤를 지키는 문지기를 임명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사무엘하 병행부분에 비해 한층 더 상세하다. 본장과 16장은 사무엘하 6장 11-25절의 병행되는데, 사무엘하에서는 사울의 딸 미갈의 어리석은 태도를 집중 보도한 반면, 본서에서는 법궤 운반 자체를 둘러싼 다윗의 감격과 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5장은 웃사가 언약궤를 만짐으로 즉사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오벧에돔의 집에서 예루살렘으로 언약궤를 옮기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다윗은 그가 처음으로 법제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려 했을 때 범한 실수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규례에 명시한 대로 법궤를 옮기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서의 기자는 비교적 자세하게 본사건의 내용을 언급한 것이며, 제사장적인 관심에 의해 본장을 기록한 것이다. 본장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모셔 오기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다윗 왕의 모습을 언급한 전반부(1-15절)와, 언약궤를 옮기는 일에 있어서 수종든 레위인들의 봉사를 기술한 중반부(16-24절) 그리고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성공적으로 모셔 오는 온 이스라엘 무리들의 찬양을 기사화한 후반부(25-29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주제는 다윗 왕이 지난날의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방법대로 온 힘을 기울인 결과, 하나님의 능력과 큰 권능이 그의 나라 안팎에 놀라울 정도로 나타났음을 밝히는 것이었다.
16장 -언약궤를 무사히 예루살렘에 안치시킨 후에,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1-3절). 여호와를 찬양하는 송축시를 불렀다(7-36절), 2절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제사는 제사장이 아닌 다윗 자신에 의해 드려졌다, 왕의 제사장적 역할에 대해서는 역사서와 시편 등 여러 부분에서 명백히 언급되고 있는 바이다. 또한 다윗의 송축시는 시편의 여러 구절과 그 내용이 유사하다. 예컨대, 8-22절은 시편 105편 1-15절과, 22-23절은 시편96편과, 그리고 34-36절은 시편106편 1,47,48절과 유사하다. 이 노래는 역사 속에서 당신의 언약을 줄 곧 성취시켜 오신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 및 그 오묘하신 섭리와 실실하심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16장은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백성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옮긴 후에 계속적으로 나타난 그의 경건한 행위를 보여 주고 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 궤 앞에서 화목제를 드렸다(1-3절) 이어 찬양대를 조직하고(4-6절), 감사의 시를 지어 찬양대로 하여금 찬양을 드리게 했다(7-36절). 끝으로 다윗은 그 밖에 하나님에 대한 봉사의 제도를 세웠다(37-43절). 본장은 마침내 법궤가 다윗 성에 무사히 안착되어, 온 백성들과 더불어 레위인 찬양대의 찬양이 온 예루살렘에 가득히 퍼져 나가는 감격과 환희가 기록된 장이다.
17장 -사무엘하 7장에도 나오는 내용으로서, 하나님이 다윗에게 베푸신 은혜로운 언약이 수록되어 있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오히려 하나님은 다윗 왕가를 영원토록 튼튼하게 세우시리라고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궁극적으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야를 통해 성취될 것이었다. 본장은 구체적으로 세 단락으로 구분된다, 1-6절에서는 다윗이 성전 건축의 뜻을 토로하자 하나님이 나단 선지자를 통해 그 일을 제지하셨다. 7-15절은 다윗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로 우신 언약이다. 그리고 16-27절은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내용이다.
17장은 다윗이 행한 종교적 사역 중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다윗 왕에게 주신 언약을 기록한 장이다. 스스로 성전을 건축하고자 했던 다윗의 의도에 반대하시는 하나님을 부각시킨 전반부(1-6절)와 오히려 다윗 왕조를 영원히 견고케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을 강조한 중반부(7-15절),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에 감격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다윗의 모습을 묘사한 후반부(16-27절)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궤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감사의 찬송을 드리게 했던 다윗 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이 거하실 영구한 집, 곧 성전을 건축하고자 한다.
18장 -본장은 사무엘하 8장과 병행되는 내용으로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다윗 왕국이 확정된 사실을 보여 준다. 다윗은 블레셋(1절), 모압(2절), 아람 연합군(3-8절), 에돔(1-13절) 등을 차례로 격파함으로써, 이스라엘을 근동의 강국으로 부상시켰다. 특히, 본서 기자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느니라’는 말을 본장에서 두 번이나 반복하였다(6,13절). 이 말은 17장 2,8절에서 약속된 임마누엘의 축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본장 말미 부분(14-17절)은 다윗이 내치의 일환으로서 행정 조직을 체계화한 내용이다.
18장은 대상20장까지 이어지는 다윗의 군사적 사역의 전반부로서 그가 성취한 초기의 승전을 기록했다. 다윗 왕의 놀라운 정복 사업의 성공을 보여 주는 본장은 이스라엘 안팎에 있는 모든 대적들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다윗 왕의 모습을 기록한 전반부(1-13절)와 다윗 왕이 조직한 견고한 행정 체제를 언급한 후반부(14-17절)로 구성되어 있다. 왕국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난적 블레셋을 평정한 다윗은 이제 다윗 왕가를 향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에 힘입어 본격적인 정복 사업에 나서게 된다. 그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불과 수년 만에 블레셋, 모압, 소바, 아람, 에돔 등을 복속시킴으로써 팔레스타인의 동부와 서부 전역 그리고 남부와 중앙 시리아 전역이 다윗의 영토가 되었다. 이것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 서 이기게 하셨더라\'(13절)는 말씀에 대한 성취인 것이다.
19장 -암몬과의 전쟁을 다룬 본장은 사무엘하 10-12장과 동일한 기록이지만, 다윗이 밧세바와 더불어 저지른 범죄 사건은 제외되어 있다(삼하11;2-12;25). 역대기 기자는 이스라엘 역사를 하나님 언약의 성취사로서 투명하고자 했기 때문에 왕국 내부의 문제점보다는 외부적인 정복 사업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한편, 본장에 기록된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 전쟁에서의 승리는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는 과정 중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을 대항하는 적들은 곧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세력이 었고, 따라서 그들은 진멸을 면치 못했다.
19장 가나안 족속에 대한 다윗의 1차 정복 전쟁을 다룬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는 암몬 족속에 대한 2차 정복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2차 정복 전쟁의 발단은 전혀 엉뚱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암몬 왕 나하스가 죽자 다윗은 조문 사절을 파견하였다. 그런데 다윗의 순수한 의도를 오해한 나하스의 아들 하눈이 조문 사절을 모욕하고 돌려보냈다(1-5절) 그 후 다윗의 보복을 두려워한 하눈은 아람을 동맹군으로 삼고 먼저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에 다윗은 요압을 필두로 진압군을 파견하였다(6-9절). 이때 암몬의 동맹군인 아람은 이스라엘의 위용을 보고 도망하고(10-15절), 이를 본 아람 본진이 다시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였으나 친히 군대를 이끈 다윗과 요압에 의해 격멸당하고 말았다(16-19절).
20장 -3절까지는 19장에 이어 이스라엘 군대가 마침내 암몬의 랍바 성을 함락시킨 내용이다. 그리고 4절 이하는 블레셋과의 전쟁 과정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다윗의 용사들의 업적과 무용담을 소개한다. 여기서 십브개와 엘하난 그리고 요나단 등이 물리친 블레셋 장수들은 한결같이 엄청난 괴력을 지난 거인들이었다. 따라서 이 기록은 단순한 무용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한 자들은 어떤 강한 대적이라도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교훈적으로 보여준다.
20장은 다윗의 군사적 사역의 진행 과정을 기록하는 맥락의 끝 부분이다. 본장은 다윗이 암몬을 완전히 격파하고 블레셋에 원정해 크게 승리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암몬의 군사를 대파한 다윗은, 이제 반란의 근원이었던 암몬 족속을 완전히 멸절시켰다(1-3절). 그리고 이후 블레셋과 3차에 걸친 전쟁을 벌였다(4-8절). 본장의 내용은 삼하11-삼하21장에서 발췌한 내용으로서, 다윗 왕의 계속된 승리를 보충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강조해 주고 있다. 다윗이 암몬 족속을 완전히 정복한 사실을 특히 강조한 것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을 단적으로 보여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본장의 배경 속에는 밧세바를 통한 다윗의 범죄가 포함되어 있다. 다위이 비록 범죄하기는 했지만 진정한 회개를 했기 때문에 암몬 족속을 완전히 멸절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21장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와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수록되어 있다. 동일한 내용이 사무엘하 24장에도 나오지만, 그 기록 목적에 있어 서로 다른 양성을 보여 준다. 사무엘서에서는 이 기사가 책의 맨 뒤에 부록으로 실려 있고 다윗의 범죄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서만 기록되어 있다. 반면에, 여기서는 다윗의 범죄와 실수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통해 성전 터전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드러내려 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인구 조사는 성전 건축을 위한 다윗의 준비 과정이 되었으며, 이 본문은 성전 건축에 대한 서론 역할을 하고 있다.
21장 지금까지는 다윗 왕조의 계보와 정치적, 종교적 사역, 그리고 군사적 사역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제 본장부터는 다윗의 본격적인 통치 사역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윗에 관한 기록은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다윗은 통일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다윗 왕조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하나님의 은혜로 확고한 위치에 올라선 다윗은 스스로 교만해져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게 되었다. 사단의 유혹을 받아 교만하여진 다윗이 인구 조사를 명하는 장면(1-6절)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7-17절) 그리고 형벌의 중지를 위하여 하나님의 지시대로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그 후에도 그 곳에서 계속적으로 드리는 광경(18-30절)이 기록되어 있다.
22장 -본장 이후부터는 역대기 기자의 주된 관심사가 전면에 부각된다. 성전 건축 준비와 레위및 제사장의 정통성 그리고 왕위 계승 등에 관한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본장은 성전 건축 준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먼저, 성전 건축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일꾼과 건축 자제가 준비되었고(2-5절), 이어서 솔로몬이 다윗으로부터 성전 건축의 소명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6-16절), 그리고 17-19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전 건축을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권면하는 내용이다.
22장에서는 다윗 왕이 교만으로 인해 백성들의 인구를 조사한 패역한 행위가 기록되어 있었다. 본장에서는 하나님의 전을 위해 준비하는 다윗의 겸손한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전장과 본장은 그 분위기가 대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인구 조사를 함으로써 범죄한 다윗이지만, 그는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본장에서는 성전 부지가 확정 된 후 성전 건축 준비가 구체화됨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다윗은 건축 자재와 일꾼들을 모았다(1-5절). 그리고 아들 솔로몬에게 대사역을 위임하고(6-16절), 여러 방백들에게 이 거룩한 사역에 힘써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17-19절).
23장 -성전을 위한 다윗의 준비는 단순히 건축자재를 모으고 일꾼들을 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으며, 신정국 이스라엘의 통치 체제와 제사에 관한 모든 내용을 정비하는 데에까지 미쳤다. 특히 본서 기자는 종교적이고 제의적인 일들에 대해 자세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장에는, 계수된 레위인들의 수효(2-5절)와 레위 가계(6-23절) 및 그들의 직무(24-32절)등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25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전이 예루살렘에 정착하게 된 사실을 선포하였다. 여기서 예루살렘(성전)은 하나님의 계시의 중심지였으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타날 새 예루살렘의 예표였다.
23장 다윗은 전장에서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솔로몬과 방백들에게 지시하였다. 이어서 본장에서는 자신의 생전에 정치적, 종교적으로 아들 솔로몬을 보좌할 기구를 정비함으로써 왕국의 굳건한 기초를 확립하려고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전에서 봉사할 레위인들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분담시키는 장면을 언급한 본장은, 전국에 확산되어 있는 레위인들을 소집하고(1-5절) 그들의 종가를 따라 24반차로 나누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6-23절). 그리고 그들에게 맡겨진 성전에서의 임무를 기술하고 있다(24-32절). 이 같은 레위인 직무 분담은 다윗이 임종을 앞두고 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세 규례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며, 능률적이었다. 본장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을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다윗 왕의 열성을 발견할 수 있다.
24장 -본장에는 24반열에 따른 제사장들의 명단(1-19절)과 아론의 반차를 제외한 레위 지파의 족장들의 명잔(20-31절)이 나온다. 제사장들의 명단은 아론의 네 아들 중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후손들이다. 다른 두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의 후손들이 제외된 것은, 그 두 아들이 취중에 여호와께 다른 불로 제사를 드리다가 죽었기 때문이다(레10-1-2). 한편, 본장의 레위 인들도 아론 자손처럼 제비로 뽑혔는데(31절), 이는 그들이 제사장들을 도와 오직 제사 직무에 관련된 일만을 전적으로 수행하였음을 시사한다.
24장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해 외형적인 준비와 내부적인 준비를 다 마치고 나서 성전의 여러 기능들을 위해 성전 봉사를 위한 직무를 레위인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본장에서는 제사장의 반열과 24반열의 족장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레위인들의 직무를 배정한 전장에 이어 본장은 제사장들의 반열을 언급한 전반부(1-19절)와 제사장을 돕는 레위 자손을 기록한 후반부(20-31벌)로 구성되어 있어 레위인들이 맡았던 직분을 좀더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 즉 제사장들과 일반 레위 인들을 각 계층으로 나누어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레위인들을 이렇게 분류한 것은 이스라엘 내에서 분파 의식을 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매우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케 하기 위해서였다.
25장 다윗은 레위 족속 중 찬양대를 담당할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 24반차를 제비 뽑아 임명하였다. 각 반차마다 12명씩 참여하였으므로, 찬양대의 총인원은 288명이었다. 본서 기자가 제사장과 레위 인들을 언급한 후에 찬양대를 조직한 사실을 기록한 것은, 찬양의 제사적 의미를 암시하려는 의도를 보여 준다. 사실상 찬양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구원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 구원은 희생적인 제사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었다.(히13;15).
25장 다윗은 전장에서, 앞으로 완성될 성전의 여러 기능을 위해 성전에서 봉사할 제사장들과 그들을 돕는 레위인들의 순서를 조직해 놓았다. 이어 본장에서는 성전에서 여호와를 찬양할 성가대를 24반열로 조직해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대하여 취해야 할 올바른 신앙의 모습을 제시해 준다. 즉 다윗은 제사장들로 하여금 제사 드리는 일을 감당케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는 삶과 고백하는 신앙을 갖도록 이끈다. 이와 같은 일을 위해 찬양대를 24반차로 조직한다. 찬양대 반차를 구성한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의 아들들의 수효와 그 직무를 언급했고(1-7절), 제비로 결정 된 봉사의 순서를 나타내고 있다(8-31절). 모세의 성막에서는 찬양대에 대한 규례가 없는 데 반해, 다윗은 성전에서 봉사할 찬양대를 조직했다는 것이 둘의 차이점이다.
26장 성전 출입을 통제하는 성전 문지기들(1-19절), 성전 창고를 관리할 레위 인들(20-28절), 재판이나 행정 등과 같이 성전 봉사직 외의 직무를 담당할 레위 인들(29-32절) 등이 임명되었다. 이처럼 다윗은 성전 내에서 이루어질 일들뿐만 아니라 성전 밖에서 수행해야 할 일들에까지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한편, 성전문지기의 반차에 대해서는 본서 기자가 가장 포괄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며(9;17-27;16;16;37,38). 문지기 직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9장 22-27절에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성전 창고에는 백성들의 십일조와 감사 헌물 그리고 전리품 등이 보관되었다.
26장은 지금까지 언급된 레위인들의 직무와는 달리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데 있어서 간접적으로 헌신하는 직분을 언급하고 있다. 문지기들의 24반차와(1-19절), 성전 창고 관리직에 대한 업무 분담을 기록하고 있으며(20-28절), 성전 외적인 임무를 수행한 유사와 재판장을 기술하고 있다(29-32절). 이러한 내용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완벽을 기하는 다윗 왕의 철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27장 -본장에서는 다윗 통치 후기에 이르러 다윗 왕정의 모든 체제가 정비된 사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먼저 1-15절은 군대 조직이 정비되어 본격적으로 편성된 사실을 보여 준다. 이어 이스라엘 각 지파를 통솔할 지도자들과(16-24절) 다윗 왕의 재정 담당자(25-31절)를 비롯한 참모진(32-34절)등의 내각 구성을 소개하고 있다. 이로써, 다윗은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군사와 행정 등의 모든 측면에서 온전한 체계를 갖춘 나라를 솔로몬에게 넘겨줄 수 있었다.
27장부터 역대기 기자는 관심을 바꾸어 국방 및 지방 행정에 주력한 다윗 왕의 치세와 그가 행한 일반적인 직무에 눈을 돌린다. 먼저 12반차로 조직한 군대의 모습과 그 장관을 언급했다(1-15절). 그리고 각 지파별로 지방 행정 조직을 강화하는 다윗의 조직력을 묘사하고(16-24절), 왕의 재산을 관리한 공직자들을 언급하고 있다(25-31절). 끝으로 왕의 주변에서 활약한 신하들을 기술하고 있다(32-34 절). 이러한 내용의 본장에서는 다윗 왕이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종교적인 방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방면에서도 완벽한 나라를 물려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8장 -본장과 다음 장은 다윗의 왕권이 솔로몬에게 이양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내용이 열왕기상 2장에도 나오는데, 그 기록 관점은 사뭇 다르다. 본서 기자는 아도니야등의 반란 기사를 누락하였으며, 솔로몬에로의 왕권 이양이 합법적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본장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들 앞에서 솔로몬을 자신의 후계자로 직접 천거함으로써, 왕위 계승을 둘러싼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왕위 계승자인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당부하였다.
28장은 다윗의 생애 중에서 마지막을 정리하는 말년 부문을 기록한 것이다. 본장에는 그가 남긴 유언과 함께 성전 건축을 위해 최후로 헌물하는 장면, 그리고 그가 드린 최후의 감사 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최후를 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