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제36장

이사야강해
○ 이사야36장
 

  1. 히스기야왕 십 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2. 앗수르 왕이 라기스에서부터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되 대군을 거느리고 히스기야왕에게로 가게 하매 그가 세탁업자의 터의 대로 윗못 수도구 곁에 서매
  3. 힐기야의 아들 궁내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에게 나아가니라
  4.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히스기야에게 고하라 대왕 앗수르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
  5. 내가 말하노니 네가 족히 싸울 모략과 용맹이 있노라 함은 입술에 붙은 말 뿐이니라 네가 이제 누구를 의뢰하고 나를 반역하느냐
  1.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지팡이와 일반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려들어가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2. 혹시 네가 내게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의뢰하노라 하리라 마는 그는 그의 산당과 제단을 히스기야가 제하여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명하기를 너희는 이 제단 앞에서만 경배하라 하던 그 신이 아니냐 하셨느니라
  3.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 주 앗수르 왕과 내기하라 나는 네게 말 이천필을 주어도 너는 그 탈 자를 능히 내지 못하리라
  4. 그런즉 네가 어찌 내 주의 종 가운데 극히 작은 장관 한 사람인들 물리칠 수 있으랴 어찌 애굽을 의뢰하여 병거와 기병을 얻으려 하느냐
  5. 내가 이제 올라와서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 없음이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라 하셨느니라
  1. 이에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이르되 우리가 아람 방언을 아오니 청컨대 그 방언으로 당신의 종들에게 말씀하고 성 위에 있는 백성의 듣는데서 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마소서
  2. 랍사게가 가로되 내 주께서 이 일을 네 주와 네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냐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냐
  3.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외쳐 가로되 너희는 대왕 앗수르 왕의 말씀을 들으라
  4. 왕의 말씀에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 그가 능히 너희를 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5. 히스기야가 너희로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려는 것을 받지 말라 그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시리니 이 성이 앗수르 왕의 손에 붙임이 되지 아니하리라 할찌라도
  1. 히스기야를 청종치 말라 앗수르 왕이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내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 물을 마실 것이요
  2. 내가 와서 너희를 너희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떡과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기까지 하리라
  3. 혹시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시리라 할찌라도 꾀임을 받지 말라 열국의 신들 중에 그 땅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자가 있느냐
  4.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5. 이 열방의 신들 중에 어떤 신이 그 나라를 내 손에서 건져내었기에 여호와가 능히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하셨느니라
  1. 그러나 그들이 잠잠하여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왕이 그들에게 명하여 대답지 말라 하였음이었더라
  2. 때에 힐기야의 아들 궁내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아가서 랍사게의 말을 고하니라
36:1 히스기야왕 십 사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니라-
히스가야 왕 십 사 년에...취하니라
- 히스기야(여호와는 강하심) 앗수르(수평의 평원) 사르곤 2세의 뒤를 이은 앗수르의 왕이 된 산헤림 (B.C. 705-681)은 그의 비문에서 \'유다의 성읍 46개를 취하고 히스가야를 조롱 속의 한 마리 새처럼\' 예루살렘을 봉쇄했다고 의기 양양하게 기록하고 있다 (Pritchard).
36:2 앗수르 왕이 라기스에서부터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되 대군을 거느리고 히스기야왕에게로 가게 하매 그가 세탁업자의 터의 대로 윗못 수도구 곁에 서매-
앗수르 왕이 라기스에서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되...서매
- 라기스(고지) 랍사게(술 따르는 사람의 우두머리) \'라기스\'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25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읍(대하 11:5-9)으로 당시 앗수르군의 주력 부대가 위치한 곳이다(대하 32:9). 이곳에서 산헤립은 히스가야의 항복을 독촉하기 위하여 대군과 더불어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파견하였다. \'랍사게\'(* ,랍-솨케)는 고유 명사가 아니라 \'왕의 술잔을 시중드는 사람\'을 뜻하는 직책명인데, 아마도 왕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고위 관료를 가리키는 듯하다 (느 1:11 참조), 왕하 18:17에 의하면, 그 외에 \'다르단\'(군대 장관, 20:1)과 \'랍사리스\'(고위 관리)등도 같이 파견되었으나 본문에서는 생략되었다.
36:3 힐기야의 아들 궁내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에게 나아가니라-
궁내 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사관 요이가 그에게 나아가리라
- 엘리아김(하나님은 확립하심) 셉나(하나님 돌아오시옵소서) 아삽(모으는 자) 요아(여호와는 형제이심) 앗수르의 사신들에 맞서 히스가야 진영에서도 역시 3명의 사절들이 파견되었다. \'궁내 대신\'은 문자적으로는 \'집 위에 있는 사람\'으로, 왕 다음 가는 권력의 서열에 위치한, 오늘날의 \'총리\'에 해당되는 직책이다(22:15). \'서기관\'은 국내외의 정치적 협약이나 사건들을 기록하고 또한 대외적인 공문서 처리와 서신 연락 사무를 기록하고 또한 대외적인 공문서 처리와 서신 연락 사무를 총괄하는 고급 관료를 가리키는 말인데,바벧론 포로 이후에는 전문적인 율법 교사를 일컫는 말 로 변했다(와하 12:10;22:3,8;렘 36:12,20; 37:15,20). \'사관\'은 나라 안의 고위 관리를 가리킨다(삼하 8:16;20:24;왕상 4:3;대상 18:15). 흥미로운 것은, 22:15과 연관하여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셉나와 엘리아김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진다 (22:19-21,Oswalt).
36:4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히스기야에게 고하라 대왕 앗수르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 랍사게는 산헤립의 명령을 받고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 성으로 진격해서 그 성을 포위했다. 이로 인해 히스기야는 성 안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앗수르의 왕의 사신인 랍사게의 도전적인 연설이 소개된다(4-20절). 그의 연설은 외교 언어인 아람어 대신 유다 방억으로 진행되는데(11절) 이는 명백히 유다 백성들을 분열, 선동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 기록된 것들은 그가 말한 그대로를 정확히 옮긴 것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유능한 역사가에 의해 효과적으로 요약, 정리된 듯하다(Leupold).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 - 앗수르의 막강한 무력 앞에서도 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유다의 완강함에 대하여 놀라움과 경멸을 드러내면서 묻는 말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의뢰하다\'(* ,바타흐)는 말인데, 이단어는 5-7,9절에서도 연속적으로 나온다. 선지자 이사야가 거듭 경고했던 바와 같이 유다는 앗수르의 위협에 직면하여 애굽을 크게 의뢰하였다(30,31장 참조). 랍사케는 애굽을 의뢰하는 유다의 이러한 자신감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그것이 근거 없는 헛된 자만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말한다.
36:5 내가 말하노니 네가 족히 싸울 모략과 용맹이 있노라 함은 입술에 붙은 말 뿐이니라 네가 이제 누구를 의뢰하고 나를 반역하느냐-
내가 말하노니...입술에 붙은 말 뿐이니라
- \'모략\'(* ,예차)과 \'용맹\'(* 게부라)은 와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들로서 이들은 항상 거론된다 (11:2). \'모략\'은 \'전쟁을 계획하고 전략을 입안하는 힘\'을 가리키며, \'용맹\'은 \'계획되고 입안된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 혹은 \'군대를 이끌고 나가 싸울 수 있는 영웅적인 힘\'을 가리킨다. 그런데 랍사케는 히스가야 왕이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 두 가지를 \'입술에 붙은 말\', 곧 전쟁할 때 아무 쓸모도 없는 말재주로 치부해버린다. 그가 이렇게까지 호언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경고를 통해서 유다의 실정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다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 것까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6:6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지팡이와 일반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려들어가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 한때 애굽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로서 앗수르 제국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히스가야와 그 백성들은 이전에 아하스 왕이 수리아 - 에브라임 연합군의 공격을 맞아 앗수르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처럼, 이제 앗수르의 침략을 당하여 애굽에게 손을 벌린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애굽은 유다가 바라는 든든한 지팡이가 되지 못하였다.        그것은 상한 지팡이와 일반이라 - \'애굽 - 갈대 지팡이\'의 비유는 겔 29:6,7에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파피루스 갈대와 골풀이 풍부한 애굽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적절하다(Delitzsch). \'상한 갈대\'는 사람이 그것에 의존하여 몸을 기댈 때 지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완전히 부러져서 도리어 그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36:7 혹시 네가 내게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의뢰하노라 하리라 마는 그는 그의 산당과 제단을 히스기야가 제하여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명하기를 너희는 이 제단 앞에서만 경배하라 하던 그 신이 아니냐 하셨느니라-
그는...그 신이 아니냐
- 랍사게의 물음은 히스가야 왕의 종교 개혁과 연관된 것이다(왕하 18:4). 잘 알려진 대로, 히스가야는 유다에 있는 모든 산당들을 다 헐어버리고 예루살렘 중앙 성소에서만 예배할 수 있도록 개혁 조처를 단행하였다. 우상 숭배와 다신론적 사고에 물든 이교도 랍사게의 눈에 이것은 신들의 수효를 제한하는 일대 실수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앗수르인들은 신들을 숭배하는 제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에 부속되는 권력의 힘도 더해지는 것으로 여겼다.
36:8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 주 앗수르 왕과 내기하라 나는 네게 말 이천필을 주어도 너는 그 탈 자를 능히 내지 못하리라-
그러므로...그 탈 자를 능히 내지
못하리라
- 랍사게가 히스기야의 사신들과 성 위에 나온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행한 위협의 요지에서 그들은 먼저 역사의 전개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였으며. 공의의 원칙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으로 정복 전쟁을 감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자들의 세력은 하나님의 영원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것이었다. 랍사게는 앞에서 유다가 군사적, 종교적으로 의지하는 두 대상-애굽과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조롱하고 부인한 뒤에 여기서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인 군사력의 문제를 거론한다. 그가 유대인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앗수르의 군사력과 유다의 군사력은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아니하였다(5:28 참조). 그러나 바로에게 애굽에서 행하셨던 하나님의 기적과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보여 주셨던 사건들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의 생각으로는 그들의 힘과 군사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한 이방인 랍사게가 유다 사절들에게 협상과 굴복을 권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본문의 \'내기하라\'(* , 히트아레브)는 말은 \'결합하다\', \'서약하다\'는 뜻을 가진 \'아라브\'(* ) 동사의 히트파엘형(강의 재귀형)이니, 곧 전쟁하겠다는 헛된 생각을 버리고 앗수르 왕에게 서약하라는 항복 요청인 것이다(Alexander, Calvin, J. Watts).
36:9 그런즉 네가 어찌 내 주의 종 가운데 극히 작은 장관 한 사람인들 물리칠 수 있으랴 어찌 애굽을 의뢰하여 병거와 기병을 얻으려 하느냐-
그런즉 네가 어찌...얻으려 하느냐
-  이같은 경멸적인 비교에 근거하여 랍사게는 두 가지를 주장한다. (1)히스가야는 앗수르 왕과는 상대가 안될 뿐더러 심지어 그 밑에 있는 장군들 가운데 가장 못난 자도 물리치지 못한다. (2)히스가야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진데 그가 취할 수 있는 방도는 다른 나라, 곧 애굽에 의존하는 길뿐이나 그럴지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36:10 내가 이제 올라와서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 없음이겠느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올라가 그 땅을 쳐서 멸하라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멸하라 하셨느니라
- 한술 더 떠서 랍사게는 자신들이 유다를 치러온 것은 하나님의 재가(裁可)를 받아서 된 일이라고 강변한다. 이 말은 분명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5:26 이하;7:18 이하;8:7,8;10:5,6 등). 이 점에 대해서 어떤 학자들은 이사야의 예언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앗수르인들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고대의 전쟁 기록에서 정복자는 자신의 승리를 동일시하며 정복된 나라의 신들이 자신의 편이 되었으므로 이러한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전공(戰功)을 자랑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그의 말은 수호신의 권위를 내세움으로써 유대인들을 더욱더 공포에 떨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Alexander, Oswalt).
*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13:2)
36:11 이에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이르되 우리가 아람 방언을 아오니 청컨대 그 방언으로 당신의 종들에게 말씀하고 성 위에 있는 백성의 듣는데서 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마소서-
우리가 아람 방언을 아오니...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마소서
- 랍사게의 주장은 히스가야의 사신들을 크게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을 격동하여 유다를 침공하도록 하였다는 앗수르측의 선전이 백성들에게 미칠 심리적 충격과 그 파급 효과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랍사게에게 모든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유다 방언으로 욕하지 말고 당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외교 언어인 아람 방언으로 말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36:12 랍사게가 가로되 내 주께서 이 일을 네 주와 네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냐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냐-
랍사게가 가로되...보내신 것이 아니냐
- 랍사게는 유다 사절들의 요청을 일축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한층 공공연하게 드러내 보인다. \'대변을 먹으며...소변을 마신다\'는 말은 포위 기간 중에 극심한 기근에 시달릴 것을 위협하는 말이다.
36:13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외쳐 가로되 너희는 대왕 앗수르 왕의 말씀을 들으라-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크게 외쳐 가로되
- 어떤 이들은 \'일어서서 크게 외쳤다\'는 말을 \'자신의 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벽으로 가까이 다가섰다\' (Delitzsch, Leupold), 혹은 \'백성들의 눈에 보다 더 잘 보이는 높은 위치에 섰다\' (Calvin)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36:14 왕의 말씀에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 그가 능히 너희를 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너희는 히스가야에게 미혹되지 말라...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 히스가야와 산헤립의 대조는 랍사게가 이들에게 붙이고 있는 칭호에서 우선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헤립에 대하여는 \'대와\'(13절)이라고 부르는 반면에, 히스가야에게는 아무런 호칭도 붙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는 히스가야를 \'잘못된 길로 백성을 유혹하고 속이는 자\', \'그 백성을 능히 구원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자\'로 규정한다.
36:15 히스기야가 너희로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려는 것을 받지 말라 그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시리니 이 성이 앗수르 왕의 손에 붙임이 되지 아니하리라 할찌라도-
히스가야가...받지 말라
- 랍사게가 히스가야를 이처럼 \'백성을 미혹하는 자\', \'백성을 구원 못하는 무능한 자\'로 비난하는 까닭은 히스가야와 그 백성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지도자 히스가야에 대해 등을 돌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어떠한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회유한다.
36:16 히스기야를 청종치 말라 앗수르 왕이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내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 물을 마실 것이요-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 \'나와 축복(* ,베라카)을 만들자\'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베라카\'는 \'선물\'을 뜻하는 말로도 나온다(삼상 25:27;왕하 5:15 등). 따라서 본문은 \'화평하자는 표증으로서 예물을 가져오라\'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만일 본문을 각자 상대방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의 상태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Delitzsch), 랍사게의 입을 통해 들려진 앗수르의 왕의 말은 일견 지극히 자애로운 초청처럼 들리지만 실은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항복을 권유하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면 너희가...먹을 것이며...마실 것이요 - 본문은 12절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신의 소변을 마실 것\'이란 말과 대조된다. 이런 대조를 통해서 앗수르 왕의 사신은 유다 백성들이 앗수르 왕에게 항복하여 무기를 던지고 손을 들고 나온다면 그들이 어떤 대접을 받게 될 것인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가를 먹는\' 축복은 성경에서 이상적인 번영을 나타내는 말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왕상 4:25;미 4:4 슥 3:10 참조 ,Leupold).
36:17 내가 와서 너희를 너희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떡과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기까지 하리라- 
내가 와서 너희를...옮기기까지 하리라
- 성도의 행복은 새 나라의 새 백성이 되는 데에서만 가능한데 랍사게는 여기서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 한 유혹을 함으로써 성도에게 새 나라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현란하고 교묘한 언어로 채색되어 있지만 본문의 의미는 명료한 것이다. 즉 앗수르 왕이 애굽 원정을 마차고 고국으로 귀환할때, 유다 백성들은 본토에서 추방되어 낯선 땅으로 강제로 옮겨질 것이다. 반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피정복민들을 멀리 있는 다른 지방으로 강제로 이주시키는 정책은 앗수르 제국의 주요한 식민 정책 중의 하나였다.
36:18 혹시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건지시리라 할찌라도 꾀임을 받지 말라 열국의 신들 중에 그 땅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자가 있느냐-
열국의 신들 중에... 있느냐
- 이제까지 앗수르와 싸워 무릎 꿇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는 말이다. 고대인들은 한 나라의 존립 여부가 그 나라의 수호신의 능력 여하에 좌우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군사적으로 패배하는 것은 곧 그 나라의 신이 상대 나라의 신보다 약함을 시인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36:19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건졌느냐
- 산헤립은 이전에 앗수르가 거두었던 혁혁한 전공을 상기시킨다. \'하맛\'과 \'아르밧\', 그리고 \'사마리아\'에 대해서는 10:9 주석을 참조하라. \'스발와임\'은 메소포티미아 남단에 위치한 도시 시파라 (Sipphara)로 추정된다(Alexander, Delitzsch).
36:20 이 열방의 신들 중에 어떤 신이 그 나라를 내 손에서 건져내었기에 여호와가 능히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하셨느니라-
여호와가 능히...건지겠느냐
- 본문에서 앗수르 왕의 사신의 연설은 정점에 이른다. 그 요점은 정복 전쟁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유다보다 지리적으로 더 넓고 신들의 숫자도 더 많은 강력한 국가들도 다 앗수르에게 백기를 들었거든 하물며 하나의 신밖에 갖지 못한 약소국 유다가 어찌 앗수르를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36:21 그러나 그들이 잠잠하여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왕이 그들에게 명하여 대답지 말라 하였음이었더라-
그들이 잠잠하여...하였음이었더라
- 여기서 \'그들\'은 아마도 유다의 사신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들은 \'대답지 말라\'는 히스가야 왕의 명령을 따라 침묵을 지켰다. 이전에 그들의 불필요한 말 한마디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된 것과 비교해볼 때 이는 분명히 지혜로운 일이다(11절).
36:22 때에 힐기야의 아들 궁내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 옷을 찢고 히스기야에게 나아가서 랍사게의 말을 고하니라-
때에...그 옷을 찢고
- 세 명의 사신들은 비록 와의 명령에 따라 침묵했지만 하나님에 대란 이교도의 비난에 대해 제대로 대꾸하지 못한 그들의 내면의 상처와 끓는 분노를 자신들의 옷을 찢는 행위로서 표시하였다. 유대인들은 지극히 혐오스러운 일을 당할 때, 흔히 자기 옷을 찢음으로써 그 감정을 나타내었다(특히, 참람한 일과 관련해서는 마 26:65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