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제18강

삼상 9장 15-21절


작은지파의 역전 주자(삼상강해 19)
사무엘상 9장은 사무엘과 사울이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장입니다. 이 만남에 관한 스토리를 살펴 보면 곳곳에 하나님의 예비하신 손길이 있었습니다.

사울의 아비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어버린 것부터 하나님의 손길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울이 그 암나귀들을 사흘 동안 찾다가 찾지 못하고 심지어 베냐민 지파 경내를 벗어나 에브라임 지파 경내 산지까지 가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또한 암나귀들의 행방을 묻기 위해 선견자를 찾으러 성으로 올라가다가 사울과 사환이 소녀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자세히 안내를 받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사울과 사환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성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바로 그 순간 사무엘이 산당으로 가기 위해 성문을 향해 마주 나오는 것도 하나님의 예비하신 손길 가운데 있었고, 사울이 성으로 오기 전날 저녁 즈음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사울에 대해 미리 말씀하신 것도 이 만남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역사적인 만남을 위해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예비하셨고 성경은 그 역사적인 만남을 자세히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 기름을 붓는 의식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만나기 전날 사무엘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내일 저녁에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너에게 보낼 것이다. 그러면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지도자를 삼으라.\"

구약 성경을 보면 기름을 붓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기름을 붓는 의식은 성막의 성물에 기름을 붓는 의식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름을 부을 때 감람유를 사용하는데 왜 성물에 기름을 붓습니까. \"이 물건은 하나님 앞에 성별된 물건이다\"라는 의미로 기름을 붓습니다.

그리고 성물 뿐만 아니라 제사장에게도 기름을 붓습니다. 그때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은 하나님의 성별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별된 사람을 지도자로 삼을 때 꼭 기름을 붓습니다.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대개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름부음을 받는 축복은 축복 중의 축복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오순절 교인들은 그 기름부음을 받는 것을 영적인 의미에서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기름부으심은 성령세례를 의미하며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자가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들의 주장이 특별히 오해받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오순절 교인들은 성령세례를 받아야 구원받은 것인데, 성령세례의 증거는 꼭 방언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때 이단시비에 걸린 것입니다. 그 오순절주의자들의 말은 결국 무슨 말입니까. 방언을 해야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때 기존 교단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방언문제를 가지고 구원과 연결시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은 분명히 잘못입니다. 방언은 하나님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의 은사(선물)라는 해석이 더욱 성경적입니다. 지금은 오순절 교인들도 그렇게 방언문제와 구원문제를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구원과 방언을 따로 취급하는데 이들의 사상을 신학적으로 \"신오순절주의\"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름을 붓는 것을 특별히 신기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고 성별된 존재에게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 놀라운 축복이 사울에게 있게 될 것이란 말입니다.

* 반복해서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지도자로 삼으라는 음성에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사울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내 백성들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할 것이다. 내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고 내가 그들을 돌아보았다(16절).\"

그런 음성을 하루 전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사무엘은 사울이란 사람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울을 볼 때에 하나님께서 그 순간 또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내가 네게 말한 그 사람이다! 그가 백성을 통치할 것이다(17절).\"

사울이 오기 전날에도 말씀하시고 사울을 볼 때에도 말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철저히 그들의 만남을 계획하시고 그 만남에 개입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순간 둘이 역사적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나 영문을 모르는 사울은 아무 생각없이 사무엘에게 물었다.
\"선견자의 댁이 어디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선견자니라!\"
그리고 초면인데도 완전히 명령조로 말합니다.
\"너희는 나보다 앞서 산당으로 올라가라!
이 저녁 때에는 나와 함께 먹기만 하고
아침에는 너를 보내주면서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말하겠다...\"

여러분! 저녁에는 되도록 무거운 이야기는 피하십시오! 저녁에는 하루의 삶의 피곤을 더는 일들로 시간을 짜십시오! 복잡한 계획은 아침에 짜고 복잡한 협상도 오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면에 하는 명령조의 말! 그러나 사울은 사무엘의 말과 태도에서 무엇인가 신비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맘이 이끌렸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먹고 마실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암나귀들도 생각나고, 자기를 염려하고 있는 아버지도 생각났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먹고 자고 가라는 말에 사울은 초조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알고 사무엘이 덧붙여 말합니다.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염려하지 말라. 이미 찾았다.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너와 네 집을 사모한다.\"

* 역전타를 날리게 하시는 하나님

사무엘의 말이 사울이 너무 깜짝 놀라서 말합니다. \"나는 이스라엘 지파 중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입니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사울의 겸손해서 자신을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라고 했습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베냐민 지파는 그 당시 가장 작은 지파였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19-21장에 나오는 기브아 깡패들에 의한 레위인 첩 강간살인사건으로 말미암아 배냐민 지파와 이스라엘 나머지 지파 사이에 동족상잔이 벌어졌습니다.

이 동족상잔으로 이스라엘 나머지 11지파에 의해서 베냐민 지파가 대부분 멸족된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때의 동족상잔으로 베냐민 지파 사람은 오직 6백명의 남자만 살아남아서 간신히 지파의 명맥을 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파의 명맥은 잇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배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지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얼마나 오묘합니까. 얼마 전까지는 멸족의 화를 당해서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가장 작은 지파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 가장 작은 지파에서 이스라엘 12지파를 모두 다스리는 초대 왕이 탄생하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역전의 하나님!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역전의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자신에 대해 비하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을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학력에서, 외모에서, 물질적인 면에서, 그리고 출신지역에서 스스로를 폄하시키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의 외적 모습이 아무리 연약해 보여도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진정 여러분들에게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틀림없이 지도자의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역전의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의지하는 자기 백성에게 그분의 속성대로 멋있는 인생의 역전타를 날리는 역전 주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