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제22강


삼상 10장 17-27절


숨었습니다! 잠잠하였습니다!(삼상강해 23)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신이 크게 임했을 때 사울은 무엇을 했습니까. 선지자의 무리와 함께 예언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성령충만의 증거가 그것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언변이 없는 사람이 언변이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 이것도 놀라운 성령충만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성령충만의 가장 큰 증거 중의 하나가 입술을 붙잡아버리는 증거이기 때문에 그의 입술에는 말씀을 전하는 능력은 많아지지만 순간적으로 내뱉는 세상적인 언변은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말씀의 능력은 강화되고 세상적인 언변은 줄어드는 삶, 그러한 삶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 지혜로운 언어생활

짧고 히트치는 유머, 적재적소의 말, 남을 세우는 말, 그리고 말의 절제와 같은 것들도 성령충만의 큰 외적 표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사울이 입을 열어 예언한 것도 성령충만의 증거라도 말할 수 있지만, 숙부가 물었을 때 사울이 입을 닫고 사무엘의 말하던 나라의 일을 고하지 않은 것도 사울에게 하나님의 신이 크게 임한 증거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입을 열 때 열줄 알고 닫을 때 닫을 줄 아는 지혜! 무조건 탁월한 언변을 가지는 것보다 이러한 지혜로운 언어생활이 훨씬 중요합니다.

만약 사울이 숙부에게 사무엘과 함께 있었던 일을 고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숙부! 절대 비밀인데 사무엘이 제게 기름을 부었어요!\"

숙부가 이 비밀을 지켜주면 괜찮은데 만약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도 나의 비밀은 지키려고 해도 남의 비밀을 목숨바쳐 힘써 지키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숙부가 그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했다면 어떻 부작용이 생기겠습니까. 본문을 보면 비밀을 지키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사울이 왕으로 제비뽑히다!

본문을 보면 사무엘이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전 민족적인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던 그 장소에서 애굽에서 인도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상기시키고(18절) \"너희들이 그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구하기 때문에 왕을 세우겠다\"고 하며 각 지파마다 천명씩 나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제비로 왕을 뽑는 과정에서 베냐민 지파가 뽑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 사람 중에서 또 제비를 뽑는데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마드리의 가족 중에서 또 제비를 뽑는데 기스의 아들 사울이 제비뽑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놀랍습니까. 수만명의 사람 중에서 제비를 뽑는데 사무엘이 기름부은 그대로 사울이 뽑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로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울의 숙부가 사울과 했던 얘기를 떠벌여 모든 사람들이 사울이 왕이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했겠습니까. \"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조작이다!\" 너무 신기한 일이니까 그런 의심을 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사울의 지도력은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도자의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백성들이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숙부가 제비뽑기 할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치십시오. 그래서 사울이 왕이 되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데, 언제가 그 비밀이 그 숙부의 입에서 나오게 되면 그 순간 또 모함자들에 의해 사울의 지도력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울이 그 사무엘의 일을 숙부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여러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때가 이를 때까지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꿈을 함부로 만인에게 고하지 마십시오!

* 행구 사이에 숨은 사울

그렇게 제비뽑기를 해서 사울이 뽑혔을 때 사울의 태도를 보십시오! 어떤 태도를 취했습니까. \"할렐루야! 이 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행구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22절). 사울이 초창기에는 이처럼 겸손하고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행구 사이에 숨어 있는 사울을 사람들 앞에 데려 왔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훤칠하고 장부답게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때 모인 백성들은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그 장면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그 순간 사무엘이 백성들 앞에서 소리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선택하셨다. 누가 비교가 되겠는가?\" 외모만 봐서도 백성들은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가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소리쳤습니다. \"왕 만세!\"

그리고 2차 미스바 집회가 끝났습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사울도 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 순간 마음이 감동된 유력한 자들은 사울과 함께 갔습니다. 반면에 어떤 교양없는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웃기고 있네. 저런 젊은 친구가 어떻게 우리를 구원할 수 있어!\"

그러나 사무엘은 이번에도 또 한 번 탁월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런 멸시의 소리가 간접적으로 들렸지만 그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잠잠하게 행했습니다(27절). 만약 그가 다음과 같이 반발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웃긴다고... 너보다는 낫다.\" 그렇게 되면 갈등의 골만 커지게 됩니다.

여러분! 뚜렷한 힘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반발은 대개 대책없는 반발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그 반발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갈등만 커지고 서로가 모두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 것입니다.

* 잠잠하여 참아 기다리십시오!

여러분! 아직 힘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십니까. 그러면 하나님께 의지하며 조금만 더 잠잠하여 참아 기다려 보십시오. 기다림의 지혜! 이것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놀라운 능력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잠잠하여 참아 기다릴 때 하나님은 바삐 움직이시며 그를 위해서 일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 자신이 비류들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역사는 결국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사람의 이 후퇴하는 듯한 자세가 배울만하지 않습니까. 16절에 나오는 \"고하지 아니하니라\"라는 말, 본문 22절에 나오는 \"숨었느니라\"는 말, 27절에 나오는 \"잠잠하였더라\"는 말, 이 모든 말에 담긴 모습은 마치 후퇴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후퇴는 결국 위대한 승리의 산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젠 우리의 성령충만에 대한 개념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전진할 때도 있어야 하고, 후퇴할 때도 있어야 합니다. 전진만이 선인 줄 알기에 후퇴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후퇴의 순간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후퇴는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후퇴하는 것은 사실상 후퇴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도 전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잠잠하여 참아 기다려 보십시오. 그러한 자세 속에서 여러분들은 진정 하나님의 신비한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