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렉인을 죽임 (사무엘하 1:1-16) 사무엘 상,하는 원래 한 권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사무엘(상1:-8:), 사울(상9:-31:), 다윗(하1:-24:)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주인공은 역시 다윗입니다. 상서에는 그의 준비기인 출세와 유랑의 역사가 중요하게 취급되어 있고(상17:-27:), 하서는 그의 역사로 시종합니다. 상서는 그가 왕이 되기 전의 역사요, 하서는 왕이 된 후의 역사입니다. 사무엘하는 다윗 왕국의 확립(1:-7:), 다윗 왕국의 번영(8:-10:), 다윗의 범죄와 그 결과(11:-20:), 다윗의 여담(21:-24:)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앞으로 공부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큰 은혜받기를 바랍니다. 1. 사울의 죽음 1-10절에는 사울과 그의 아들이 죽은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받아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왕을 세워달라고 간청하여 처음으로 세운 왕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통치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잘 섬기고 백성들을 잘 인도하는 왕으로서 일생을 보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랬더라면 그로부터 시작된 왕정시대의 튼튼한 기틀을 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불순종했습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삼상15:2-3)을 어기고 살진 소와 양을 끌고 왔습니다. 그 뿐입니까? 사무엘이 드려야 할 번제를 대신 드리기도 하였습니다.(삼상13:8-9) 또한 악령이 들어서 다윗을 시기하고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아들 요나단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소식을 그곳에서 도망하여 나온 아말렉 사람에 의해서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4) 이 때 다윗은 아말렉인을 도륙하고 막대한 전리품을 획득한 때였습니다. 사울은 전쟁에서 패해 죽었지만 다윗은 승전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진영에서 도망나온 아말렉 사람이 길보아 산에서의 사울의 최후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충격적인 보고를 듣고도 다윗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 사실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5)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사울을 보았을 때 죽음 일보직전에 있었으며 더 이상 고통 당하지 않도록 죽여달라고 간청하기에 자신이 왕을 죽였다는 것입니다.(10) 사울의 최후에 대한 본문의 기록과 사무엘상의 기록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무엘상 31장 3-5절에 보면 사울이 할례 받지 않은 자에게 죽는 것을 두려워하여 무기를 든 자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했지만 그가 두려워서 죽이지 못하자, 사울이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자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 본 무기를 든 자도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그와 함께 죽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아말렉 사람이 죽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아말렉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될 다윗에게 상을 받기 위해 자기가 사울을 죽였다고 보고하고,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가져온 것 같습니다.(10) 그 의도가 무엇이든지 아무튼 사울과 요나단이 전쟁에 패하여 죽었다는 소식을 다윗에게 알려 준 것만은 사실입니다. 2. 아말렉 사람의 죽음 11-16절에 보면 아말렉 사람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는 사울이 전쟁에 패하여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 다윗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그를 책망하면서 처형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사울이 죽음으로 다윗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를 그토록 괴롭히고 죽이려고 했던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통사람들 같았으면 박수를 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습니다. 11-12절에 보면 옷을 찢고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는 다윗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진심으로 왕의 죽음을 슬퍼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전관예우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자기보다 앞서서 수고한 분들을 칭찬하고 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잘하는 것이 곧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전임자를 깎아 내리고 비판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기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옵니다. 우리나라에 대통령을 지낸 분들이 4명이나 됩니다. 전, 현직 대통령들이 서로를 존경하고 진심으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입을 벌렸다하면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합니다. 그것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저급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한때나마 대통령으로 모셨던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라면 아무리 할 말이 많고 화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을 아끼고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서 진심으로 나라가 잘 되기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자기가 사울을 죽였다고 말하는 아말렉 사람을 무섭게 책망하였습니다. 14절에 보면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고 하였습니다. 아말렉 사람으로서는 뜻밖의 반응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가 기대했던 칭찬이나 상급대신에 책망과 죽음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15) 사무엘상을 1년여 동안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기억되는 것은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이 일관되게 반복해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기름 부음 받는 사람은 왕, 제사장, 선지자 등이었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말이 11회 나오는데 애가서 4장 20절 외에는 모두 사무엘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름 부음 받은 사람들을 해롭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손보아 줄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러 번 그를 핍박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습니다.(삼상 24:11, 26:9)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죽고 드디어 다윗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서 다윗이 얼마나 훌륭한 인물이었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자기를 그토록 괴롭혔던 사울이었지만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죽였다고 와서 보고한 아말렉 사람을 처형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기름 부음 받은 자에 대한 다윗의 확실한 태도를 보게 됩니다. 권위와 신의가 땅에 떨어져 가는 오늘의 현실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01. 2.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