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는 다윗 (사무엘하 9:1-13) 오늘의 주인공은 므비보셋입니다. 그는 다윗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 요나단의 아들입니다. 그는 매우 어려서 부모를 잃고 떠돌아 다녀야 했던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을 사무엘하에서 세 차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 째는 4장 4절 이하에 나옵니다. 사울 왕과 요나단이 길보아 산에서 블레셋과 싸우다가 죽은 소식을 듣고 위협을 느낀 그의 유모가 다섯 살이었던 그를 안고 급히 도망하다가 아이를 떨어뜨려 발목이 부러져 평생을 절게 되었습니다. 9장 13절에 보면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주말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갓난아기 때 죽음을 피해 도망하다가 유모의 손가락에 찔려 한 쪽 눈을 잃었던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두 번째는 방금 우리가 교독한 본문에 나오는데 그때로부터 17-18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에 다윗이 므비보셋을 찾았고 그들이 기쁨으로 만나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세 번째는 16∼19장에 나옵니다.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시바가 므비보셋이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왕이 되려고 다윗을 배신했다며 고소하였습니다.(16:1-4) 그러나 므비보셋은 다윗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충성을 고백하였습니다.(19:24-30) 이러한 상황에서 다윗은 시비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므비보셋의 말을 그대로 받아드렸습니다. 다윗은 역시 대범하고 큰 인물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9장의 말씀을 함께 공부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큰 은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므비보셋을 찾음 1-8절에 보면 다윗이 요나단과 맺은 언약(삼상20:14-16)을 지키기 위해서 그의 자손을 찾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찾아서 은총을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는 이미 길보아 전쟁후 17∼18년이 지난 때입니다. 당시 5세였던(4:4) 므비보셋도 이제 20세가 넘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통치도 중반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하였습니다. 나라가 안정이 되고 평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내치도 잘 해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은혜와 사랑을 받고서도 편안하면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요셉으로부터 좋은 꿈의 해석을 듣고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창40:14)라는 부탁을 받았던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석방된 후에 이러한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편안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든 일이 잘 되면 은혜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요나단의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와의 약속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을 찾았습니다. 그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그들을 도와주고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였습니다. 시바는 다윗 왕에게 \"요나단에게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3)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므비보셋의 거처를 알려주었습니다.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살고 있는 그를 왕궁으로 데려왔습니다.(5) 여기에서 그를 찾는데 귀한 역할을 해준 시바는 사울의 종입니다. 아들이 15명, 종이 20명이나 되고(9:10) 수완이 능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울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16장 1-4절에서 므비보셋을 모략하는 것으로 보아 그에게서 탐욕스런 모략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지금까지 므비보셋을 거두어 주었던 마길은 다윗이 압살롬의 난을 피해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으로 피신했을 때에도 바르실레와 함께 다윗을 공궤하였습니다.(17:27-29) 사랑이 많은 의로운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피자, 죽을지도 모르는 자를 돕는다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40년 전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자신의 생각이 부족했던 것을 뉘우치곤 합니다. 그때 5·16 혁명이 일어나고 깡패소탕령이 내려졌을 때인데 제 고향에서 주먹세계에 보스 노릇을 하던 선배가 제 기숙사에서 얼마동안 피신해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무적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위하는 마음으로 잘 대해줬지만 많은 날들이 지나면서 제 마음속에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이러한 사실이 발각되면 나도 잡혀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에게 이곳은 위험하니 더 안전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래\"하면서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때 나를 떠나던 그의 뒷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비겁하고 용기 없었던 저 자신을 뉘우치곤 했습니다. 마길은 쓰러져 간 사울 왕의 후손인 므비보셋을 위험을 무릎 쓰고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각의 위기 속에서 압살롬을 피해 도망 다니는 다윗을 정성을 다해 모셨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멋있는 사람입니다.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의리의 사나이입니다. 므비보셋이 마길의 집에서 다윗에게로 왔을 때 그는 엎드려 절하며 \"당신의 종이니이다\"(6)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다윗이 \"무서워 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7)고 하면서 그에게 두 가지 귀한 말씀을 해 주었습니다. 하나는 그의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도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의 가문에 속한 재산들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로 하여금 항상 다윗의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왕자와 똑같은 대우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다윗이 사랑하는 친구 요나단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대우하고 보살피며 사랑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속을 실행한 다윗 9-13절에 보면 7절에서 말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기분과 분위기에 따라 약속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을 그대로 지키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너무 쉽게 약속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우리들은 피차 서로 말과 약속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윗은 먼저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을 므비보셋에게 주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 많은 재산을 탐낼 수도 있고 몰수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그에게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그 아들들과 종들이 앞으로 므비보셋을 위해서 일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9-11상) 시바는 왕의 명령대로 준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11절 하반절에 보면 므비보셋이 항상 다윗의 상에서 함께 먹으며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식탁에 함께 앉아서 식사하는 것은 가족이나 가장 가까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아무하고나 식탁에 같이 앉는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더구나 한 나라의 왕과 매일 이렇게 산다는 것은 특별한 은총이요 축복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5월 10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일이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초청을 받았지만 불참했었습니다. 이번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중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특별히 마음먹고 다녀왔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를 모시고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도 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내외분이 퇴장할 때 서로 손이라도 잡아보려고 밀려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통령과 악수 한 번 하는 것도 영광으로 압니다. 더구나 대통령과 한 상에서 식사한다면 얼마나 감격스럽겠습니까? 권력은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대통령 곁으로 다가가고 싶은 것입니다. 므비보셋은 영광스럽게도 왕자 대우를 받으며 다윗 왕의 곁에 있었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12절에 보면 므비보셋에게 미가라는 어린 아들 하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다윗과 더불어 한 식탁에 앉아 먹는 특권을 누리며 예루살렘에서 살았습니다.(13) 사랑하는 여러분! 다윗과 요나단은 깊은 우정을 나누던 친구였습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돕고 살았습니다. 생명의 은인들입니다. 그들은 이 우정을 영원히 변치 않기로 약속하면서 귀한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 언약을 요나단도 생명을 내걸고 지켰고, 다윗도 잊지 않고 지켰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이러한 친구가 있습니까? 여러분들도 한번 약속한 것은 이처럼 지키며 살고 있습니까? 다윗이 이처럼 우정을 변치않고 한 번 약속한 것을 그대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간에 이와 같은 귀한 다짐이 여러분들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복된 시간, 하나님의 성전에서 함께 예배드리면서 말씀을 나누게 된 교우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신령한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01. 6.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