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강 사무엘하 17장 강해


몰락의 신호탄/삼하17:15-23


봉독해 드린 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15-22)은 후새가 다윗에게 귀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경로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둘째 부분(23)은 후새와의 계략 싸움에서 패배하자 아히도벨이 고향에 내려가 자살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셋째 부분(24-29)은 다윗이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암몬 족속인 소비, 마길, 바르실래 등에게서 지극한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압살롬의 몰락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한 부분씩 함께 생각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보를 전달한 경로






15-22절에는 후새가 다윗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압살롬의 마음에 드는 계략을 건의하여 채택되었지만 그는 압살롬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다윗을 위해서 압살롬의 진영에 잠시 위장 잠입한 것뿐입니다.

드디어 그에게 다윗을 위해 일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계략이 채택되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다윗에게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불러 자기가 압살롬에게 말하여 채택된 계략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에 다윗에게 “오늘밤에 광야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16)라고 전하라 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몰사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경로가 재미있습니다. 모든 것이 15장 32-37절에서 약속한 그대로입니다. 후새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15), 그들이 어떤 여성을 통해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에게(17), 그리고 그들이 다윗에게(21) 전달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먼저 생각할 것은 후새는 제사장에게 이 극비 정보를 알렸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군사독재시절 목사와 신부가 이런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쫓기는 자들을 숨겨주고 급한 소식을 국내외에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하였습니다. 요즈음에도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이 투쟁을 하다가 명동성당을 찾아가 농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아모스 3장 7절에 보면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 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제사장이 알려주는 정보를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에게 전달해 준 ‘어떤 여종’을 기억해야 합니다.(17) 그들은 탄로날까봐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 근교인 에느로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인의 몸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에게 이 정보를 잘 전해 주었습니다. 지혜롭고, 용기있는 여종이었습니다.

또 한 여인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한 청년에게 발각되었습니다. 압살롬에게 즉각 보고 되고 추격해왔습니다. 그래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의 뜰에 있는 우물 속에 내려갔습니다.(18) 그 집 여인이 지혜롭게도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압살롬의 종들이 와서 그들의 행방을 물을 때 “시내를 건너가더라”고 거짓말을 해서 돌려보냈습니다. 이 여인의 이러한 행동은 민심이 아직도 다윗편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사회나 국가에서 여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여인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신도 여러분들의 분발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우물에서 나온 두 사람은 다윗에게 가서 후세가 전하라는 말을 그대로 전달하였고(21) 이 말을 들은 다윗은 모든 백성과 함께 요단을 건너갔습니다. 새벽까지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었습니다.(22)






아히도벨의 죽음






그동안에 아히도벨과 후새라는 탁월한 전략가들에 대해서 몇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들은 이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재능들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앞에서 살펴 본대로 후세의 계략 보다는 아히도벨의 계략이 더욱 훌륭했습니다. 만일 아히도벨의 계략이 채택되었더라면 다윗과 그 일행은 완전히 일망타진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시 하나님은 다윗의 편이 되어주시고 그를 도와주셨습니다. 압살롬이 아히도벨의 말을 듣지 않고 후세의 말을 듣도록 만들었습니다.

후세는 압살롬을 위해서 계략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매우 그럴듯한 말로 설명했지만 사실은 시간을 지연시켜서 다윗으로 하여금 전열을 재정비하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고 압살롬은 후세를 신임하고 그의 말에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믿어야 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당황될 때가 많습니다. 누가 내 편이고 아닌지도 분간하기가 힘듭니다. 압살롬은 믿었던 사람에게 여지없이 배신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아히도벨이 얼마나 낙심했겠습니까? 그는 고향 길로(15: 12)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습니다.(23) 그가 자살한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압살롬에게 충성을 다 바쳤건만 그의 계략이 거부당한데 대한 분노와 수치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탁월한 전략가로서 미래를 예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압살롬의 반역은 곧 실패할 것이고, 시간을 벌게 된 다윗군은 재정비하여 반드시 압살롬 군을 격파할 것이며, 다윗이 돌아오면 자신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은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압살롬의 몰락의 신호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하나임 사람들의 환대






요단강을 건넌 다윗은 마하나임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은 사해와 갈릴리 바다의 중간지점으로 요단강 동편 약 17㎞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압살롬도 요압을 대신하여 아마사를 군지휘관으로 세우고 요단강을 건너 길르앗에 진을 치고 결전태세를 갖추었습니다.(24-26)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여러 사람들의 지극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27절에 보면 암몬 족속인 소비, 마길, 바르실래 등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침상과 대야와 질그릇(기구)과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식품)를 가져다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에게 먹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들에서 시장하고 곤하고 목마르겠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한 것입니다. 정성스러운 대접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윗이 비록 범죄하여 징계를 받았으나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이처럼 도와주고 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바르실래는 80세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의 강력한 통치력 덕분에 그의 많은 재물이 아람 사람들의 공격에서 보호받은 것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은혜를 보답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한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가 이처럼 도와준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압살롬이 득세하고 다윗은 도망다니는 신세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자 편에 서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윗을 도와주었습니다. 다윗이 고마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9장 31-39절에 보면 전쟁에 승리한 후 예루살렘에 올라가면서 다윗은 그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였으나 그는 고향에서 이대로 살겠다고 사양하였습니다. 그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다윗을 환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압살롬은 아버지를 배반하고 일시적으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예루살렘을 점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기세가 한 때 등등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하였습니다.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아버지를 배반한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백성이나 신하들 가운데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다윗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참모를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압살롬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길보아 전투에서 참패하고 죽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