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강 사무엘하 19장강해

다윗과 시므이/삼하19:16-23


지난 번「양림강단」에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젊은 과부 집엘 자주 심방하였습니다. 교인들은 그가 바람이 났다고 떠들었고 또 그렇게 믿었습니다. 소문은 성전의 울타리를 넘어서 지역 전체에 퍼졌고 온 나라에 퍼졌습니다. 그 목사님은 정말로 칠계를 범한 나쁜 목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그 교인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암으로 투병 중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그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려고 자주 드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소문의 장본인인 여 집사님 둘이 목사님을 찾아와서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때 목사님은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면서 들판에 뿌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얼마 뒤에 돌아온 여인들에게 목사님은 다시 나가 그 닭털을 주워오라고 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주워오겠습니까?” 그때 목사님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가 두 분 집사님들을 용서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 말은 영원한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본문에서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한 말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한 번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땅에 쏟아버린 물을 다시 물동이에 담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본문은 반역자 압살롬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때 되어진 일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다윗이 요단강을 건너려 할 때에 시므이와 시바(16-23), 므비보셋(24-30) 그리고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31-39)가 나와서 그를 영접하였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 가운데서 시므이가 다윗을 영접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귀한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성급한 행동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 심하게 저주를 퍼부었던 시므이가 먼저 달려와서 왕을 맞이하였습니다. 그가 베냐민 사람 1천명과 함께 온 것으로 보아 상당한 세도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울 집안의 종 시바도 그의 아들 열다섯과 종 스무 명과 더불어 왔습니다.
이 두 사람이 누구입니까? 사무엘하 16장에 보면 다윗이 피난길에 올랐을 때 시바는 압살롬의 반역이 곧 끝나고 그가 권좌에 복귀할 것이라 판단하고 정성을 다해 환영하였습니다.(1) 그러나 그 환영은 순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기의 상전 므비보셋을 모함하면서 그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술수를 부린 것입니다. 환심을 사기 위한 작전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시므이는 다윗이 다시 왕위에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였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불만을 터트리며 저주한 것입니다. 왕과 그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졌습니다.(6) 심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7-8)
사람은 누구나 잘될 때는 아부하고, 조금 어려움을 당할 때는 비난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합니다. 너무 성급하게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떤 인물이 될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윗이 이렇게 빨리 권좌에 돌아올 줄 몰랐기 때문에 시므이는 심한 저주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번 내뱉은 말은 거둬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시므이는 저주하는 것도 너무 성급하게 하였습니다. 환영하는 것도 너무 성급하게 하였습니다. 심사숙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잠언 28장 1절에 보면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무슨 일 앞에서나 성급하게 말하거나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진실치 못한 회개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가장 당황한 사람이 시므이였을 것입니다. 다윗의 피난길에 너무 심한 저주를 퍼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요단강을 건너기 위해 배에 오르려는 다윗 왕에게 찾아와서 그 앞에 엎드려,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이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19)라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는 기회를 잘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가 매우 민첩한 기회주의자라는 사실입니다. 그의 회개는 진심으로 하는 회개가 아니라 기회주의적인 회개였습니다. 20절에 보면 “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기에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으며, 모든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먼저 와서 왕을 영접한다는 자랑 비슷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해달라는 말로 끝났다면 진정한 회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먼저 내려와서”라고 자랑하였습니다. “먼저”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먼저” 한다는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더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시므이가 자신이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먼저 왕을 마중한 사실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그에게 진심으로 회개하려고 하는 자세보다는 왕의 보복을 피해보려는 얄팍한 잔꾀가 앞섰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적당한 방법으로 책임이나 처벌을 모면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죄를 솔직하게 회개하면서 어떤 처벌이든지 달게 받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가질 때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모든 것을 수단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회개도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사랑도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봉사도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시므이가 다윗에게 나와서 회개하면서 용서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아비새가 분노하였습니다. 그는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21)라고 하였습니다.
시므이가 다윗의 환궁을 영접하는 척 하면서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아비새는 그를 죽이자고 하였습니다. 기름 부음 받은 왕을 저주하였으니 죽어야 마땅하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서 다윗은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22)라고 하면서 시므이에게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고 맹세하였습니다.(23) 시므이는 이 때 다윗으로부터 일시적인 사면을 받기는 하였으나 결국은 솔로몬의 손에 의해서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왕상2:46)
아비새는 시므이가 다윗과 그 일행을 저주하였을 때도 그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무엘하 16장 9절에 보면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데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율법에도 “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출22:28)고 되어있습니다. 시므이가 왕을 저주한 것은 율법을 어긴 행위이므로 죽여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럴 때 다윗이 무엇이라고 하였습니까? 10절에서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라고 하였고, 계속하여 11절에서는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라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다윗과 아비새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다윗은 역시 큰 인물이었습니다. 아비새는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저주한 그를 죽이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더구나 그가 용서를 빌자 사랑으로 포용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원수까지라도 품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큰 죄를 저질렀으나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보복하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울의 친족이요 게라의 아들인 시므이가 환궁하는 다윗을 영접하러 나왔습니다. 그는 다윗이 불행해 졌을 때 앞장서서 심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하여 다시 권좌에 오르게 되자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예루살렘에 가기 위해 요단강을 건너려고 할 때 제일 먼저 찾아와서 엎드려 회개하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다윗은 그를 용서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솔로몬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비참한 일입니다.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어려움을 당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