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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는 고대의 일곱 에큐메니칼공의회의 신조들 중에서 6개을 공유하고 있으며, 사도적 신앙과, 신앙의 표준(regula fidei)전통을 공통으로 소유해 오고 있다. 그러나, 종교개혁시대와 교파절대주의 시대였던 17세기, 그리고 영적 대각성운동이 일어났던 18세기에는 다소 소강상태에 있던 일치운동은 19세기에 이르러 선교의 확장을 통하여 일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노력들은 20세기에 이르러 초교파적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별히, 1958년 요한23세는 에큐메니즘 입장으로 전환하여 이미 교회일치운동을 전개해 오던 개신교측의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옵저버들을 참가시켰고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통하여 이를 구체화 시켰다. 성서와 전통은 모든 계시의 근거가 된다. 사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서와 전통에 대한 연속성과 불연속성은 그들의 계시이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본 장에서는 계시의 연속성(신앙과직제 문서중)과 불연속성(가톨릭과 개신교)을 다루는데, 성서와 전통을 중심으로 국한하여 논하고자 한다.
2. 가톨릭의 계시론
1) 트렌트공의회(Concilium Tridentinum : 1545-1563)
트렌트공의회는 성서와 그리스도의 복음을 동일시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할 긴박한 상황에서 계시문제를 취급하였다. 따라서, 모든 오류를 제거하여 그리스도교복음이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성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과, 교도직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복음의 순수성 그 자체가 교회 안에 오류없이 보존되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즉, 이 복음은 전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성서 안에 약속되었던 것인데, 이것을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의 입으로 먼저 선포하셨고, 그 다음에는 당신의 사도들을 통하여 모든 구원적 진리와 윤리적 규범의 원천으로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설교하라’(막16,15)고 명령하셨다. 따라서 본 교회회의는, 이 진리와 규범은 기록된 책들과 기록되지 않고 전통들 안에(in libris scriptis et sine scriptio traditionibus)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 전통들은 사도들이 그리스도 자신의 입에서 부터 받았거나 혹은 사도들 자신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마치 손에서 손으로 넘겨 주듯이(quasi per manus traditae) 우리들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회의는 전통 교부들의 모범을 따라 신.구약의 모든 책들과 그리고 신앙과 윤리에 관한 그 전통들을 똑같은 신심과 존경으로(pari pietate ac reverentia) 받아들이고 공경한다.”
그리고, 트렌트공의회는 교회교도직의 공식적 문헌상 처음으로 신.구약성서의 정경목록(canon)을 확정지어 나열한 다음에, “만일 누가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읽혀지던 관습대로 또 옛 불가타 라틴어 성서 안에(in vreteri vulgata latina editione) 나와 있는 대로 성서의 각 책들을 그 모든 부분들과 더불어 온전히 거룩한 정경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또한 앞서 말한 바 있던 전통들을 익히 잘 알면서도 멸시하는 자는 단죄 받아야 한다(anathema sit)”라고 그 반대자들을 단죄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트렌트공의회는 성서의 해석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본 교회회의는) 그 뿐만 아니라 경솔한 총명을 제어하고자, 아무도 감히 자신의 지혜를 의지한 나머지 신앙과 윤리의 문제에 있어 그리스도교 교리의 건설에 관련하여 어머니인 교회가 주장하였고 또 주장하는 그 뜻을 거슬러 거룩한 성서의 본 뜻을 왜곡하거나 혹은 교부들의 이구동성의 의견일치를 거슬러 성서를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결의하는 바이다.”
이렇게 트렌트 공의회는 계시 그 자체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다만 그 시대에 문제화되었던 계시의 중계전달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였다.
2) 제1차바티칸공의회(Conclium Vaticanum I : 1869-1870)
제1차바티칸공의회는 ‘가톨릭 신앙에 관한 교의헌장(하나님의 아들(Dei Filius))’을 발표하였는데, 그 문헌의 제2장 ‘계시에 대하여: de revelatione’에서 계시의 인지가능성(recognoscibilitas), 계시의 사실, 계시의 필요성, 계시의 원천들(fontes)과 그것들의 정통한 해석에 관한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다.
“동일한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는 인간이 만물의 시작이며 목적이신 하나님을 인간 이성의 자연적 능력으로(naturali humanae rationis lumine) 창조물에서부터 확실히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가르친다. ......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지혜와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인류에게 또다른, 더구나 초자연적 방법으로써(alia eaque supernaturali via) 당신의지의 영원한 결정들을 계시해 주고자 하셨다.”
\"그러므로, 인간이성이 신적 사물들을 본래 알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현재상태 하에서도 모든 사람이 그 신적 사물들을 쉽게 또 확실히 그리고 오류없이 알 수 있게 된 것은 이 신적 계시(역주: 초자연적 방법에 의한 계시)의 덕분이라고 해야 한다.”
이러한 진술들로써 제1차바티칸공의회는 신적 계시의 개념이나 정의를 밝혀 주고자 한 것은 아니다. 공의회는 ‘계시하다(revelare)’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 아무런 세부적 의미한계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 공의회의 주장을 세가지로 주장해 볼 수 있다. ①공의회는 “또다른, 더구나 초자연적 방법으로써” 이루어진 계시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② 하나님께서 그의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본성을 전혀 초월하는 그러한 신적 풍요에 참여하도록 질서지어 놓으신 그 이유 때문에, 즉 인간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③ 초자연적 방법에 의한 신적 계시는 창조 때부터 인간에게 주어져 있던 자연적 차원의 일반적 계시와는 달리 인간 역사의 특정한 시간과 장소 안에서 일어났고,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절정에 도달한 하나의 특별한 계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으로 말미암아 이제 모든 인류를 지향하고 있으므로 모든 인류는 마땅히 신적 계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렇게 제1차바티칸공의회는 그 시대의 지성적 특징이었던 근대적 사상(modernism)의 맥락 안에서 그것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하여 객관적 사변을 시도하면서 계시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공의회는 주로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 즉 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자신을 변호하기 위하여 말했던 것이다. “누가 만일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자연적 차원을 초월하는 인식과 완성에로 들어올려질 수 없으며 오직 자기 스스로 모든 참된 것과 선한 것을 소유할 때까지 계속해서 진보해 나갈 수 있으며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단죄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절대적 합리주의(rationalismus absolutus)를 배격하는데 그 기본적 의도가 있다.
3) 제2차바티칸공의회(Concilium Vaticanum II : 1962-1965)
(1) 신적 계시에 관하여 신적 계시에 관한 교의헌장(Constitutio dogmatica de divina revelatione: 1965,11.18)에 따르면, “하나님의 말씀”(Dei Verbum)이란 표제어로 시작하여 총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계시헌장은 계시를 설명하는데 있어 성서적 사고방식을 따라(말씀의 유추)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신적 계시의 요체인(하나님의 말씀)을 대단히 강조한다. 그리고 그전 계시헌장과는 달리 주로 주관적 관점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태도로 자신의 계시이해를 전개하고 있다. 이 헌장의 주요내용으로는 신적 계시의 본질과 목표, 그리스도의 복음적 계시에 이르는 준비과정, 모든 신적 계시의 결정적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계시를 신앙으로 받아들임, 인간의 자연적인 하나님 인식 능력과 계시된 진리들에 대하여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2) 전통(傳統)에 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은 신적 계시 그 자체에 관한 설명에 있어서 뿐만아니라 또한 그것의 중계전달에 관한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을 제시하는 데에 있어서도 진보를 보여준다. 특히, 트렌트공의회를 통해서 오해하고 있던 전통과 성서 사이의 관계성을 명확히 밝혀 줌으로써, 이른바 ‘계시의 두원천설’에 대한 표현을 하나의 원천에서 나온 두 양상으로 규정하여 주었다. 계시헌장이 말하는 계시의 중계전달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계시전달의 원천이신 주 그리스도와 성령 트렌트공의회에서 계시의 원천을 말하면 그것은 성서와 전통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아듣는 것이 상례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2차바티칸공의회의 계시헌장은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표제를 붙일 때 여러차례 수정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 많은 교부들이 이것을 반대하였으므로 개정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표제를 붙이게 되었다. 머리말, 제1장 계시 그 자체, 제2장 신적 계시의 중계전달, 제3장 성서의 신적 영감과 해석 등의 순으로 하게 되었다. 계시헌장은 제2장에서 계시의 전달은 그리스도의 명령과 성령의 가르치심에 의한 것이며 여기서 사도들의 역할과 사도적 전통이 결정적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완성자이신 주 그리스도께서는 그전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된 대로 당신 친히 채우시고 또한 당신 자신의 입으로 선포하신 그 복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신적 은혜를 통교전달하면서 온갖 구원적 진리와 윤리적 규범의 원천이 되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설교하라고 사도들에게 명령하셨다. 이것은 충실히 이행되었다. 즉, 한편으로 사도들은 자기들이 그리스도의 입술과 생활과 업적에서 받았던 그것들과 성령의 일꺠워 주심으로 배웠던 그것들을 구두 설교와 모범과 제도들로써 넘겨전달하였고, 다른 한편으로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some apostles, with others of the apostolic age)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그 구원의 소식을 기록에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과 성서는 똑같은 신적 원천에서 흘러나와 ...... 전통은 주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겨 주신 그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의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중계전달하게 하여 그 후계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진리의 성령의 비추심을 받아 그 자신들의 설교로써 충실히 보존하고 설명하여 전파하게 한다.”
이렇게 말한 것을 볼 때, 계시헌장은 계시전달의 원천을 ‘주 그리스도와 성령’이라고 밝히고자 한다.
② 교회의 살아 있는 신앙으로서 전통 계시헌장은 전통을 두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생활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구전(口傳)으로 전달되는 양상과, 둘째, 일단 기록에 남겨져 성서를 통하여 전달되는 양상이 설정되고 이 두 전달양상 안에서 가르치는 직무를 수행하는 주교들의 교도직이 설정된다. 사도들은 그리스도 자신한테서 직접 받은 것과 성령의 가르치심으로 배운 것을 “구두설교와 모범과 제도들로써 넘겨전달하였다.” 이것이 바로 전통이다. 그런데, 이 전통은 이미 사도시대에 방금 말한 그러한 넘겨전달하는 양상뿐만 아니라 “동일한 성령의 영감을 받아 그 구원의 소식을 남겼”기 때문에 ‘성서’라는 특별한 전달양상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계시헌장에 따르면 전통의 내용은 ‘사도들로 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생활을 거룩하게 인도하고 신앙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는 그 모든 것을 말한다.”
③ 교회의 단일한 신앙유산으로서 성서와 전통 1546년 트렌트공의회는 ‘성서와 전통’의 관계성을 논하는데 있어서 ‘오직 성서만으로(Sola Scriptura)’라는 주장을 펼치는 프로테스탄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할 긴박한 상황에서 ‘전통과 성서’는 둘다 필요하다고 가르친 데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트렌트 공의회가 문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초안 단계를 거쳤다. 첫째 초안에는 “복음의 진리가 부분적으로는 성서 책들 안에 부분적으로는 기록되지 않고 전통들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계시의 두 원천설 쪽으로 분명히 표현되어있었다. 그런데 수많은 공의회 교부들이 반대하여 둘째 수정안이 준비되었고 다음과 같이 채택되었다. “본 교회회의는, 이 진리의 규범은 기록된 성서 책들과 기록되지 않고 전통들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서와 전통은 서로 밀접히 서로 연결되어 있고 또한 상통한다. 왜냐하면 이 둘은 똑같은 신적 원천에서 흘러나와 어떤 모양으로는 하나를 이루며 똑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통과 성서는 교회에 맡겨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단일한 거룩한 유산을 형성한다.” 그렇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도 역시 트렌트공의회 교부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오직 성서만으로는 안된다’는 주장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교회가 계시된 모든 것들에 대하여 확실성을 얻는 것은 오직 성서만으로는 아니게 된다.”고 강조하고 나서, “이런 이유 때문에 이 둘은 똑같은 신심의 열정과 존경으로 받아들여 공경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④ 전통안에서 이루어진는 교도권의 성서해석 계시헌장은 교회의 교도직이 전통과 성서에 대하여 어떠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교도직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개신교의 교파분열은 성서해석의 차이에 있음을 지적하고 나서 가톨릭은 전통안에서 교도직을 모두가 인정함으로 성서의 바른 해석을 한다고 주장한다. ㉠ “기록되었거나 넘겨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을 권위있게 해석하는 임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 권위를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있는 교도직에만 맡겨져 있다.” ㉡교도직의 권위있는 성서해석은 신적 계시의 중계전달의 원천이신 ‘주 그리스도와 성령’의 뜻을 따라 각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전통안에서’ 그것을 현실화시켜 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에 봉사한다. ③“성서 저자들이 참으로 의미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씀들을 통하여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가 문제로 등장하였을 때 ‘전통’이 없는 신자대중의 해석과 교도직의 성서해석중 어느것이 옳겠는가? 이러한 주장으로 가톨릭의 교도권을 신앙과 성서해석에 있어서 무류성을 주장한다.
3. 불연속성
1) 가톨릭이 주장하는 계시의 근거로서 성서와 전통
(1) 성서와 전통의 관계성 문제는 1546에 트렌트공의회가 성서와 그리스도의 복음(the orignal Biblical Gospel)을 동일시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주장을 반박해야할 긴박한 상황에 처하여 성서와 전통은 둘다 필요하다고한 데서부터 비롯된다. 트렌트공의회는 이에 초안을 다음과 같이 작성하였다. “복음의 진리가 부분적으로는 성서 책들 안에 부분적으로는 기록되지 않고 전통들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계시의 두 원천설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그 당시 많은 교부들의 반대로 수정안이 작성되었는데 “본 교회회의는, 이 진리의 규범은 기록된 성서 책들과 기록되지 않고 전통들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로 수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전통의 무게는 성서와 동일선상에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성서와 전통의 권위를 강조하여 트렌트회의는 ‘성서와 전통’을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성서와 전통’에서 ‘와’가 중요하다. 신.구약의 책들은 모두 같은 한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이 전통들은 그리스도한테서 구전(口傳)으로 받았거나 혹은 성령께서 불러 주시는 대로 기록하여(dictatas) 끊임없는 계승으로 교회 안에 보존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트렌트공의회는 성서의 해석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본 교회회의는) 그뿐만 아니라 경솔한 총명을 제어하고자, 아무도 감히 자신의 지혜에 의지한 나머지 신앙과 윤리의 문제에 있어 그리스도교 교리의 건설에 관련하여 어머니인 교회가 주장하였고 또 주장하는 그 뜻을 거슬러 거룩한 성서의 본 뜻을 왜곡하거나 혹은 교부들의 이구동성의 의견일치를 거슬러 성서를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결의하는 바이다.”
이렇게 트렌트 공의회는 계시 그 자체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다만 그 시대에 문제화되었던 계시의 중계전달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였다.
(2) 제2바티칸공의회에서는 성서와 전통의 관계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① 전통으로 말미암아 성서의 온전한 목록이 알려졌다. ② 전통 안에서 성서는 한층더 깊이 이해된다. ③전통 안에서 성서는 끊임없이 현실적인 것으로 된다.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말하는 전통과 성서의관계 계시헌장은 전통을 두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생활 속에서 기록되지 않은 구전(口傳)으로 전달되는 양상과 둘째, 일단 기록에 남겨져 성서를 통하여 전달되는 양상이 설정되고 이 두 전달양상안에서 가르치는 직무를 수행하는 주교들의 교도직이 설정된다. 사도들은 그리스도 자신한테서 직접 받은 것과 성령의 가르치심으로 배운 것을 “구두설교와 모범과 제도들로써 넘겨전달하였다.”이것이 바로 전통이다. 그런데 이 전통은 이미 사도시대에 방금 말한 그러한 넘겨전달 양상뿐만 아니라 “동일한 성령의 영감을 받아 그 구원의 소식을 남겼”기 때문에 ‘성서’라는 특별한 전달양상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계시헌장에 따르면 전통의 내용은 ‘사도들로 부터 이어져 오는 것으로’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생활을 거룩하게 인도하고 신앙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는 그 모든 것을 말한다.”
(4) 성서와 전통의 상호관계 ①복음의 전달자인 사도들과 교도직(계시헌장.II.7조) 예수는 대부분의 예언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인인 우리에게 장기간에 걸쳐 보존하는 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수단, 즉 문자를 이용하지 않았다. 예수는 죽은 문자보다도, 살아있는 제자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따라서 완전한 교도권자가 없으면 율법의죽은 문자는 남용을 초래하고, 분열을 예방할 수가 없음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대리인은 파견하는 사람의 권위를 가지고, 그 명령을 수행하고, 그 이름으로 행하는 자이다.“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눅10:16). 가톨릭 신학은 여기서 정당하게 교도직의 제정을 인정한다. 계시헌장 7조는 계시의 도정을 그리스도에 의한 복음선포 때로부터 사도들 이후 교도직이 성립될 때 까지 더듬어 보고 있다. 그러므로 계시 일반이 아니라 ‘복음’이라고 불리는 주된 계시를 말하고 있는데, 그리스도 이전의 모든 계시도 포함하고 있다. 트렌트 공의회 표현으로서 그리스도의 복음은 “구원의 모든 진리와 규범의 원천”(fons)이라고 밝히고 있다. 계시의 방법을 고찰해보면, 사도시대 로부터 계시를 지키고 선교하기 위해 사도들이 ‘사도단’을 구성하고, 그들에게 사목과 제사의 권한과 함께 교도직(권리와의무)를 넘겨 주었다. 공의회는 제7조 말미에서 전통과 성서는 동일한 그리스도의 계시를 드러내는 단 하나의 거울이라고 종합하여 말하고 있다.
②전통에 대해(계시헌장,II,8조) 여기에 나오는 전통의 개념은 매우 함축적인 것으로 성서에 대비하는 전통만이 아니라, 사도들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훗날의 교회생활 전체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전통’이 교회역사의 경과와 더불어 발전한다. 성서와 전통은 평행하고 있으면서도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다. 성서의 정경즉, 어떤 책이 영감에 의해 씌어져 성서에 속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성서 자체에서가 아니고, 전통만으로 알수 있다고 주장한다.
③전통과 성서의 상호관계(계시헌장,II.9조) 양자의 기원은 하나님의 계시이고, ‘하나님의 똑같은 샘’(신적기원)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성서는 성령(영감)에, 성전은 그리스도와 성령(예언)에서 유래한다. 그러한 신적 기원은 성서와 사도들이 선포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한정된다. 그러나 성서와전통을 조화시키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즉, 계시된 신앙 내용이 양적으로도 동일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가톨릭의 가르침의 모든 것이 성서만에 의해 증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하나의 근원, 동일한 원천으로서 전통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성서와 대등관계에서 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 전통을 교부시대에 대를 이어 로마 가톨릭이 인정하는 전통성의 맥락을 구축하였다. 사도들로부터 이어져오는 이 전통은 성령의 임재하에 교회 안에서 진보발전한다. 왜냐하면 넘겨전달된 말씀들과 또한 그 일들에 대한 꺠달음은, 한편으로는 그것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눅2,19. 51참조) 신자들의 관상과 연구에 의하여, 또 한편으로는 신자들이 영적인 일들에 대한 체험에서 나온 깊은 깨달음에 의하여,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교직의 계승으로 진리에 대한 확실한 은사를 받은 이들의 설교에 의하여 성장 발전하기 때문이다.(중략)
그리하여 로마 가톨릭에서는 고대 교부들의 신학, 중세 스콜라주의 신학, 바티칸이 인정하는 모든 종교회의들의 결의들, 교황의 각종 교리서한과 칙령들, 교회법 등의 전통이 ‘성경’과 ‘전통’에서 나온 전통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가톨릭은 연옥, 사제, 미사, 화체설, 죽은자들을 위한 기도, 면죄부, 고해성사, 성모마리아(중보역할, 무흠잉태, 승천), 성상의 사용, 거룩한 물, 사제들과 수녀들의 독신주의, 교황 등에 관한 교리를 “오직성경”에서만 그 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전통들’에서 찾는다.
4. 개신교의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
루터의 종교개혁이래 개신교에서는 제롬(Jerom)의 예를 따라 구약에서는 히브리 성경(39권)과 신약에서는 27권을 정경화하였다. 그러나 각 개신교파들은 나름대로의 신학전통을 형성하였다. 예컨데 루터교는 루터교의 신학전통, 감리교는 웨슬레의 신학전통, 개혁교회는 개혁교회의 신학전통을 형성하였다. 그래서 개신교 역시 ‘성경과 전통’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가 주장하는 신학전통이나 신앙고백의 역사는 어디까지나 ‘오직성경으로만’을 표준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신교는 ‘오직 성경만으로’원리이전에 ‘오직복음만으로’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 루터는 종교개혁전에 먼저 복음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복음과 구원을 성경의 핵심으로 보고 ‘오직 성경만으로’의 원리를 부르짖었다. 루터는 교황이 성서 밑에 있다고 주장했던 엑크와의 논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로마교회가 다른 교회들보다 우월하다고 하는 것은 지난 4세기 동안 로마의 교황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교황칙서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11세기의 역사적 증거는 이를 반대하며, 성서본문과 가장 권위있는 니케아 회의(The Council of Nicea, 325 A.D)도 이를 반대한다.’(루터의 13명제)
한편, 성서해석에 있어서도 루터는 ‘성령은 우리 인격안에서 이것이 복음말씀이라고 증거한다.’(WA 30/2,687)라 고 했고, 칼빈은 “성령이 우리 마음속에 역사하셔야 성서의 말씀이 우리 마음속에 와닿는다‘(Inst.I.7.5)고 했다. 이처럼 종교개혁자들이 성령의 내적 증거(testimonium internum spiritus sancti)를 강조한 것은 가톨릭 교회가 외적인 권위에 의하여 성령의 신빙성을 확신시키려 했고, 교황의 가르치는 권한과 교리확정의 권한에 의하여 성서의 진리성을 증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루터나 칼빈은 ‘성서는 그 자신이 해석자 이다’(Scriptura est sui ipsius interpres)는 해석학적 원리를 내세우게 되었다. 루터는 중세기의 전통과 더불어 기록된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였다. 그러나 주지하는 바와같이 가톨릭의 전승(traditio)을 성서와 동등한 위치에 놓는 중세기 교회의 입장에 반대하여 ‘오직 성경만으로’의 입장을 주장하였다.
4. 연속성
개혁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최상의 권위로 인정하면서 성경의 문자적 의미를 강조하며,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으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성경은 성경은 성경 자신이 성서들 속에서, 그리고 성서들을 통하여 말하고 있는 해석자라는 것이다. 이 성서와 전통은 양 교파간의 성서학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짐과 동시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차 신앙과직제 대회(1963)라는 두 사건으로 인해 문제해결을 향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개신교측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계시헌장의 6개장중 4개장이 성서를 위해 할애되어 있으며, 전통이라는 용어는 어느 장의 제목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교회의 교도직에 관하여는 전승된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하는 직무이며 거기에 봉사하는 직분이지 하나님의 말씀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전승(Tradition)이나 성서(Scripture) 모두 계시된 동일한 복음에서 나온 것임을 인정하며, 이 둘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한편 몬트리올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1963) 제2분과 에서는 성경, 전승, 전통들(Scripture, Tradition, and tradition)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는 전승(Tradition)에서 성서(Scripture)가 역사적 다양성으로 표현되어 나타난 것이 전통들(traditions)이라는 것이다. 즉, 성령의 결과인 전승(Tradition)은 전통들(traditions-표현양식의 다양성과 여러 교파의 전통)에 의해 구체화된다. 기독교 역사를 통하여 주어진 전통들(traditions)은 이처럼 전승(Tradition)과 다르면서도 연관된다. 이 전통들(traditions)이란 다시 말하여 그리스도라고 하나는 하나의 진리와 실재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표현이다. 이처럼 성서는 복음 그 자체인 전승(Tradition)으로 부터 나왔고, 또 성서는 전통들(traditions)에 에 대해 규범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
5. 나오는글
성경과 전통에서 연속성과 불연속성은 원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이듯이 우리의 모습도 하나여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약함은 분리와 대립을 가져왔다. 성경과 전통은 가톨릭과 개신교는 성경(66권)을 공통 분모로 가지고 있으며, 고대의 신학적 유산 가운데에 사도신경과 니케아신조를 공유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고대교회의 신학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각자의 전통보다는 ‘복음과 성경’에 표준하여 불연속성 속에서 연속성을 추구하여야 할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