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준비 연구모임: 지난주 설교 분석평가 (02)
지난 주 설교 분석 평가 (2)
요사이 한국교회의 설교를 들으면서 염려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주일 낮 예배를 비롯하여 교회의 정규예배의 설교들은 대다수가 강해설교를 구사하기 때문에, 설교가 교인들의 정서적 흥미(emotional entertainment)를 유발시키려는 경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나, 부흥성회나 세미나(seminar) 등에서는 거의 대다수가 흥미본위의 설교를 구사하고 있는데, 필자는 부흥성회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유머감각(sense of Humor)을 충분히 발휘하여 설교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머감각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하나의 재능이다. 요는 그 천부적인 재능을 설교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복음을 증거 하는데 기여하느냐에 그것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천부적인 유머재능을 사용하여 청중들을 사로잡는 것을 보면 설교자로서 한없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천부적인 유머의 구사가 청중들을 흥분시켜 사로잡은 만큼의 복음사역의 효과를 가져왔는가 하는 데는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한번은 약 20 여 년 전에 필자가 교인들 30여명을 인솔해서 모기도원에 기도하러 갔다가 부흥성회에 참석시킨 일이 있었다.
물론 필자도 그 성회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기도 했다. 저녁 성회에 참석해서 강사 목사의 개그맨을 능가하는 유머의 재능을 구사하는 바람에 그날 밤 자정이 넘도록 대여섯 시간 동안 졸지도 않고 배꼽을 잡아 쥐고 웃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에 대한 교인들의 반응이다. 대체적으로 재미있었다고들 말했다. 그러나 은혜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을 없었다.
심지어 그중에 신앙이 돈독하고 기도 많이 하며 교회봉사에도 자신과 가정보다도 주님을 더 뜨겁게 사랑하며 섬기던 안✗✗ 집사가 있었는데, 그는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서 불평을 하며 하는 말이, “그게 약장수지 무슨 설교야!”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가 이해시키기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 집사의 신앙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 긍정적으로만 설득시켰지만, 사실, 이는 목회자들로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흥미는 있었으나 은혜는 받지 못했다는 불평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흥미(entertainment)와 은혜(grace)는 같은 것이 아니다.
사실, 설교에 있어서 유머의 효과는 대단한 것이다. 경직되어 있는 청중들의 마음을 뒤흔들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효력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잘만 이용한다면 참으로 좋은 재능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청중들의 영혼을 거듭나게 하고 생활을 변화시키는 데로 유도하지 못한다면, 유머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도리어 청중들의 마음을 혼란케 하고 허전하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설교에 있어서 유머의 가치는 그것이 청중들의 경직된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좋은 유머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사역으로 유도하지 못하고, 하나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고 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곤 한다.
밤새도록 배꼽을 잡아 쥐고 웃을 때에는 모르지만, 그 시간 이후에 시간이 갈수록 영혼과 마음에 엄습해오는 허전함은 말할 수 없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설교에서 유머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성령께서 마음껏 역사하시도록 하는 방편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 할 경우에 심각한 영적 허탈감에 빠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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