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절 요나 4:6-9절 강해

박 넝쿨(Ⅰ)


성경:요나4:6-9
사람은 작은 것에 쉽게 감동합니다. 때론 이것이 지나쳐서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명분도 없는 일에 이성을 잃어버리고 무모한 짖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심리는 이기주의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매사를 자기 중심적으로, 특히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판단하고 또한 처리하는 심보를 의미합니다. 박 넝쿨에 대한 요나의 민감한 반응에서 우리는 한번 더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Ⅰ. 박 넝쿨을 인하여 심히 기뻐하는 요나(6절)
급조하였기에 엉성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초막에 앉아 니느웨 성읍의 망하는 꼴을 보려고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요나에게 예기치 않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덩굴 식물의 일종이었습니다. 살며시 싹을 틔운 뒤 아주 빠른 속도로 덩굴손을 뻗으며 초막을 감겨 오르기 시작하였고 이내 작열하는 태양 빛을 막기에는 설긴 초막을 절묘하게 뒤덮었습니다. 설긴 초막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뜨거운 햇볕을 인하여 쾌나 고생하고 있었던 차에 이 얼마나 좋은 그늘이 만들어 졌는지 모릅니다. 요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겨워했습니다. 어쩌면 요나는 하나님의 이 같은 자신을 위한 배려에 감동하며 감사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초막에 어우러져 근사한 그늘을 연출하고 있는 박 넝쿨이 어쩌면 그렇게도 사랑스러워 보이는지요. 니느웨 성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었던 처사에 몹시 불쾌하였던 감정이 이 작은 식물을 인하여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Ⅱ. 박 넝쿨을 인하여 성을 내는 요나(9절)
어제 낮동안 박 넝쿨로 뒤덮힌 시원한 그늘에서 편한 시간을 보냈던 요나는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끔찍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어제도 멀쩡하고 싱싱했던 박 넝쿨이 바짝 시들어 죽어있지 않습니까? 원인은 해로운 벌레의 인정 사정없는 공격이었습니다. 동이 트기 전 새벽 해충이라는 놈이 박 넝쿨을 깨끗이 갉아 먹어버렸습니다. 요나는 몹시 기분이 언짢았고 그 같은 불쾌한 기분은 뜨거운 햇볕이 곧바로 머리위로 떨어지는 한낮에 이르자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고마운 박 넝쿨이 제공하였던 시원한 그늘이 몹시 아쉬워졌고, 고약한 해충이 지독하게 미웠고 또한 이글거리는 태양이 너무도 싫었다. 그나마 부는 바람도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열풍이었기에 숨조차 제대로 내쉬기 어려웠습니다. 열사병이라도 걸린 듯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는 게 이렇게 힘들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백 번 낫겠다라는 마음이 다시금 간절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죽여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기에게 참 고맙고 유익한 박 넝쿨을 왜 고약한 해충이 갉아 먹어버려 이토록 고생시키시는지요? 이글거리는 햇볕으로 날 태워 죽이려고 작정이라도 하셨습니까?

하나의 식물에 불과한 박 넝쿨에 요나는 자기 인생을 걸었습니다. 작은 박 넝쿨에 희희낙락하기도 때론 불같은 성을 내기도 하는 요나. 얼마나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가에 따라 그는 반응하였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인생입니까? 사소한 것에 섣불리 행동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의미 있지만 철저히 자기 입맛에 따라 사소한 것에도 지나치게 반응하는 모습은 참으로 추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