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31편강해 [1]


신앙의 회복/시31:1-5,



롬 1:16-17



1. 오늘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지 488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다.당시 종교개혁운동의 시작은 “인간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복음을 깨닫게 된 루터 자신의 개인적 신앙 각성에서 비롯되었다.

사제직을 수행하면서도 구원의 확신 없이 죄책감과 심판에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고민하던 루터는 성경 말씀을 통해 그가 깨달은 구원의 복음이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와는 너무나 거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당시 로마 교회가 내세운 교리들중 비성서적이라고 생각되는 95개조항에 달하는 항의문을 비텐베르그 성당 정문 게시판에 붙이고 공개토론을 제안한 때가 1517년 10월 31일이었다.
이 제안으로 불붙은 16세기의 종교개혁운동이 독일에서는 마틴 루터, 스위스와 불란서에서는 존 칼빈에 의해 전개되면서 마침내 “프로테스탄티즘”(protestantism)이란 새로운 역사적 기독교(개신교)를 탄생시킨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의 기본 정신은 (1)오직 은혜(sola gratia) (2)오직 믿음(sola fide) (3)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었다.
즉, 인간이 구원 받는 조건은 ‘오직 믿음 뿐’인데, 이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사랑)”가 바탕이 됨을 강조했다(엡2:8).
그리고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 구원의 진리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통해 제공되기에(롬10:17), 성경은 행위의 윤리적 규범서이기 이전에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비밀을 계시해 줌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절대적 권위를 지님을 주장했다.

2. 사제로서 루터의 신앙생활은 루터 자신의 의지와 행위(공덕)를 앞세우는 ‘자기의(義)’를 세우려고 애썼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보지 못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그에게 그가 믿는 하나님은 자신의 구원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어 자유함이 없는 성직을 수행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시편 말씀 중 “주의 의로 나를 건지소서(시31:1)”라는 말씀에서 구원이 ‘자기의 의(義)’가 아닌 ‘하나님의 의’를 보게 되었고, 그 ‘하나님의 의’가 로마서를 통해 복음(롬1:17)으로 들려옴으로 믿음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

닐 엔더슨은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라는 책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신분)의 문제임을 지적한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믿음과 상관없는 의심, 불신, 불안, 두려움 등 사단이 심어준 거짓 가르침에 사로잡혀 각종 열등감과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원의 감격이 없고 자유함이 없는 육체적인 신앙생활의 모습들을 흔히 보게 된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 자신의 연약함에 묶여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비하하고 습관적이고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지속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향해 질문해 보아야 한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후13:5)
3. 예수를 그리스도(구원의 주)로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요1:12), 각종 죄와 질고에서 해방되었고(골1:14) 하나님의 영원한 유업을 이을 자(요3:16)로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선포하고 있다.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롬1:18)는 믿음의 본질은 매사에 하나님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 이미 하나님께서 긍정하신 내재 가치(intrinsic value)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아무리 낡아빠진 만원짜리 지폐라도 여전히 그 가치가 있는 것처럼 때로 구겨지고 이지러진 내면의 어두운 모습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는 소중한 존재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희생할 정도로 우리의 존재가치는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보배로운 자녀”(사43:4)요, 우리로 인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자녀(습3:17)임을 선포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입은 우리라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자.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야. 하나님은 나의 삶을 위해 원대한 계획을 세우셨어.
나는 어디로 가든지 은혜의 울타리 속에 둘러싸여 있어.
오늘도 멋진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믿음의 고백을 하자.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를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18:21).
우리의 혀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말로 믿음의 세계를 행해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