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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자와 결혼하는 문제
그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그리고 한 교회를 담임 목회를 하면서 이런 저런 안타까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나이가 찼는데도, 아니 시중에서 노처녀, 노총각 소리를 들을 정도인데도 아직 짝을 못 만난 사람들을 보는 것입니다.
저희같이 작은 교회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서른을 넘긴 자매들이 몇 있습니다. 사십을 바라보는 총각도 하나 있습니다. 참 참하고, 신실한 자매들이며, 썩 괜찮은 청년인데 아직 맞는 짝들을 못 만난 것이지요.,. 믿음 좋은 어떤 자매들은 믿는 남자를 만나야 된다는 신앙적 결단으로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믿고 그렇게 마냥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때 이 기다림의 근거로써,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씀이 고후 6:14-16입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고후 6:14-16]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는 말을 불신자와 결혼을 금하는 명령으로 인용하거나, 불신자와 중요한 결정들을 함께 하는 거래까지 확장해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해석하고 적용해도 무리가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제 마음속에 찾아드는 의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같은 기록자인 사도바울이 고린도 전서 7장에 혼인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미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한 경우에 대한 교훈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고전 7:14]
이 말씀은 믿지 않는 배우자와 결혼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뒤늦게 신앙을 가진 여인이 이미 그 전에 결혼한 불신 남편을 버리지 말고,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 뒤늦게 신앙을 가진 남편 역시 그 불신 아내를 버리지 말며, 잘 살아 전도하라는 뜻이 일차적인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그 당시, 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라면, 말씀은 그 시대만으로 제한된 것일테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말씀은 아무 해당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습니까? 어느 세대에나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이십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오늘 날에도 여전히 믿지 않은 배우자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교회 안에 당연히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사람이 있어야겠지요?
이 말씀은 분명 믿지 않는 배우자가 믿음을 가진 배우자를 인해 신앙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그동안 우리가 듣고 알고, 확정하고 있던 부분, 특별히 신자는 믿는 사람하고만 결혼을 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일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로 인해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도록 하시기 위해 아직 신앙이 없는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보내시기도 합니다. 교회 내에서 적지 않은 커플들이 먼저 믿음을 가진 남편이나 아내를 인해 주님을 만났노라는 간증들이 많습니다.
물론, 믿지 않는 배우자를 전도하는 일은 갑절 이상의 수고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때로는 믿지 않는 배우자를 인해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당하는 경우도 있고, 이로 인한 핍박을 받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치러야 할 댓가가 혹독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가능하면 같은 믿음을 가진 신앙인을 배우자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를 권면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한 사람을 향해 어떤 정죄감을 갖게 만드는 눈초리를 보내기 보다는 긍휼히 여기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혼한 사람도 어떤 죄책감이나 거리낌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그 배우자를 영적으로 품었으면 합니다.
불신자와 결혼하는 문제... 이제 한국교회에 현실로 다가온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 황대연목사 - (이 글은 교회의 전통적인 입장이나 성경 해석적 입장에 따라 매우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모든 목사님이나 모든 교회의 입장이 아닌 제 개인적인 입장이며, 따라서 이 글의 책임은 제 자신에게만 국한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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