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보는창

     
[목회칼럼] 교회를 보는 창(窓)
홍광일 목사(안양 길교회)
박민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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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복지목회 10년을 앞두고 무엇보다 관점이 변한 것을 느낀다. 처음엔 교회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했다. 이제 지역목회, 복지목회를 하면서 지금은 세상에서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덕분에 세상이 교회를 보는 창(窓)을 알게 됐다.

목회자로서 세상의 창을 통해 교회를 보게 된 계기는 2000년 3월 안양에서 목회를 시작했을 때부터다. 교회가 시장에 위치해 있어 먼저 상인들에게 접근했다. 간판 없는 점포들에게 작은 돌출간판을 달아주며 말문을 텄다. 그 때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은 지금도 생생하다. “요즘 목사님 교회 얘기 아니면 시장에서 할 말이 없어요!” 목사로서, 교회로서 돕는 일을 조금 했더니 사람들과 지역사회가 예상 외로 너무 좋아하고 크게 칭찬했다. 근 10년 동안 사랑의지팡이운동을 펼쳐온 힘은 어쩌면 그렇게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구원과 구제의 대상이었던 세상이 이제는 교회의 ‘어떠함’을 말해주고 있는 터.

요즘 인터넷에서 교회는 세상의 이단자로 몰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광장에 가면 기독교인을 발견하기 어렵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글을 쓰면 몰매를 맞기 일쑤다. 근본 진리? 복음 전도?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온갖 부정과 부끄러움, 교회에 대한 세상의 비난은 끝없이 생성되고 끝없이 떠돈다. 기독교가 스스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러한 인터넷 세상에서도 가끔 어느 목회자의 미담이 올라올 때면, 아고리언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솔직하게 칭찬하고 박수를 친다. 나는 요즘 세상의 이러한 반응에 흥미를 느낀다. 어떤 측면에서 세상은 교회에 완전히 무지한 소경이 아닐 수 있다. 일부 남아 있는 시력으로 교회의 정말 중요한 측면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복음을 외치기 어려운 세대라면, 차라리 그 반대로 세상의 외침을 귀담아 듣는 것도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착한 행실을 통해 교회를 보는 세상, 분명히 그 관점은 객관적이다. 아직 우리는 너무 주관적인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