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설교와 경건훈련
권다니엘 목사
설교는 경건훈련의 열매입니다. 설교는 자료들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기술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문장을 구성하는 논리가 갖추어 지지 않은 설교도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경건생활이 없는 목회자의 설교는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설교는 경건생활을 통하여 나온 자연스러운 신앙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설교가 설교자의 삶과 일치할 때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게 됩니다. 설교자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과 모순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설교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와 경건생활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경건의 어원적 정의를 되짚어 보면? 경건성(piety)이란 ‘신실함, 전통적 신앙 및 충성심’이라는 의미입니다. 경건하다(pius)라는 말은‘하나님을 경배함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거룩함 및 헌신을 보이는 경외함’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경건이란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섬기는, 세상과 구별된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자신의 인격을 성결하게 하는 끊임없는 훈련이 경건입니다. 그 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의 열매인 예수님의 부활생명이 우리 영혼 안에서 생동하게 됩니다.
구약성서에서 경건이란? 히브리어 חסיד(하시드)인데, 뜻은“좋다, 선하다, 친절하다, 은혜로우시다”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은 주로 시편에 경건한 자로 나타납니다(시32:6, 43:1, 86:2 145:17/ 신33:8). 여기에 나오는 경건한자는 기도하는 자로서 여호와께서 선택하사 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으로 택하신 자기 백성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경건한 자로 칭하십니다. 그 경건한 자는 하나님께 대한 임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백성들에게 바른 예배를 드리고,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경건한자를 가리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로 결합된 자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삶을 통하여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아래로는 이웃에게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야말로 참된 경건의 삶을 사는 자일 것입니다.
신약에서 사용된 경건이란? 헬라어 ευσεβεια(유세베이아)인데, 뜻은 “예배, 관계”를 가리키는 희랍어인 σεβομαι(세보마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ευσεβεια(유세베이아)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말하는 용어입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다”(딤전4:7-8). 즉 경건이란,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안에서 인간이 실천해야하는 은혜의 열매이며, 개발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디모데처럼 설교자들은 경건의 훈련을 잘 받음으로써 하나님과 설교자 사이의 온전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딤후 3:5).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 부터 물려받은 눈물의 기도와 거짓 없는 믿음을 지켰던 경건한 자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경건한 신앙을 대표하는 말씀은 “하나님을 경외”하라입니다. 즉 “여호와를 두려워한다.”는 말씀입니다(잠1:7, 9:10; 전7:12). 신약 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을 대표합니다. 그 의미는 로마서1:16-17절에 잘 나타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전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삶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기고, 그를 의지하며 경건하게 사는 믿음입니다(사14:24-27, 45:7,9, 욥12:13-14, 9:12).
경건의 기원은? 경건의 참 시작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데 있습니다. 그 연합은 하나님을 알게 하는 신기한 능력입니다(벧후1:3). 이러한 경건의 발현은 하나님의 말씀 묵상과 기도로부터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는 신령한 열매입니다(딤전4:5). 다시 말해 경건의 삶이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피조물과의 관계를 포함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을 의미합니다.
경건은 신비적인 경험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릇된 유교사상에서 나오는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외적 체면이나, 내적 교만에 의해 나타나는 일종의 무의식적인 우월감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반석위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는 경건한 심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빌2:12).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경건 생활입니다(요1:14, 요16:13, 롬8:14). 또한 자신의 삶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날마다 드리는 생활이 참된 경건입니다. 그렇다면 경건생활을 통해 준비된 설교를 하는데 방해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음호를 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