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연속 강해 설교
1 하나님의 평강으로 지키신 한 해
본문: 빌 4:4-7 (12월31일 설교)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 저와 여러분은 지난 한 해동안 큰 축복과 특권을 누리며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100년을 다 못사는 우리가 1000년과 2000년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천년을 경험할 수 있었음은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과거 같으면 300년 걸렸던 변화가 요즘에는 20년이면 충분하고, 과거 10년 걸리던 변화는 한 두 달이면 족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기에, 우리가 느끼며 체험하는 변화의 체감연도는 족히 300-500년은 넘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살아오는 동안 감사와 불평, 좋은 일과 어려웠던 일들을 단순히 수치로만 계산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때로는 형통함으로 쓸 것을 넉넉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으로 충만하지만, 때로는 모자라 힘들어하고 역경 속에 있었음으로 인하여 불평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하나님의 평강으로 지키신 한 해라고 감사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를 고난 가운데에서도 지키셨다는 사실인 줄 믿습니다. 신명기 32장에 보면, 모세는 자신의 평생 사역을 마치기 직전 모든 백성들을 모아놓은 총회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백성들을 황무지에서 인도해 주시고,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보호하신 것을 내가 기억하고, 이 백성을 자기 눈동자와 같이 지키셨음을 감사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키심을 고백할 때에 \"눈동자와 같이 지키신다\"라는 표현을 즐겨합니다. 시편 121편에 보면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치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오늘 낮 직전에 군에서 휴가 나온 서장로님의 둘째 아들 영준 형제가 인사를 왔길래 잠깐 대화를 하고 기도해 주었는데 그는 지금 저 전방 연천 지역의 철책선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윗지역인 철원 지역의 5사단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대화가 되어 좋았습니다. 벌써 22년 전의 일입니다. \"고생 많았지? 철책선 근무 해보니까 어때 ? 한 겨울 골바람이 불어올때면 참 힘들지?\" 등등 같은 경험을 오랜만에 나누는 기쁨이 위로를 대신해 주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곳은 영하 20도가 넘습니다. 하루 4-5시간씩 보초를 설때면 얼마나 고향이 생각나는지... 부모님은 왜 그리 보고싶은지... 그러나 그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바로 졸지 않고 근무를 서는 일입니다. 그래서 철책 근무는 반드시 두 사람씩 서게 되어 있어요. 고참과 졸병이 항상 서로 깨워주면서 근무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 보니까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는데 졸지 않고 지키신다는 거예요. 얼마나 마음 든든한 일입니까? 우리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실족치 않게 하셨고 졸지 않고 지켜주셨다는 말씀처럼 우리에게 더 큰 위로는 없는 줄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잠언 22장에 보면, 지키시는 하나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난 한 해를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 속에서도 이렇게 철저하게 지키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감사의 고백을 드려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서 6장에 보면, 다니엘은 믿음의 지조를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사자 굴에 들어가는 고난을 당했습니다. 또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라는 다니엘의 세 친구들도 느부갓네살 신상에 절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풀무불에 던짐을 받는 위기를 겪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가운데서 그들과 동행하셨던 줄로 믿습니다. 사자 굴 안에도 계셨고, 뜨거운 기름 가마 속에도 계셨다는 말이지요.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에 그 속에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체험했습니다. 악에서 건지시고 원수에게서 건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얼마나 철저하고 또 강했는지 그들은 모든 죄수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찬송과 기도를 할 수 있었고, 핍박했던 간수와 그의 가족까지 함께 구원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음은, 그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인줄 믿습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 받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지난 한 해, 가정마다 경제적으로, 건강으로, 또 마음의 상처로 어려우셨던 분들 참 많았습니다. 한편으로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교회 식구들이 많아지면서 옛날같이 아주 깊이, 자상하게 성도들을 섬기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구가 적을 때에는 감기만 걸려도 찾아가서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었었는데, 이제는 동역자들과 사역을 분담하다보니 잔잔한 정을 다 나누지 못했음을 느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그런 부분까지도 저의 손길이 닿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새 해에는 이런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작은 부분까지도 손길이 가도록 하자\" 그런 다짐을 하면서 새해를 저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틴 루터의 고백처럼 \"바쁠수록 기도해야 한다\"는 그 정신을 기억하며 힘들고 바쁠수록 더 양떼들의 형편을 살펴야 한다는 새로운 고백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가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되어졌던 그런 부분들 속에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으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고난이 문제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확인하며, 그 고난이 우리에게 새로운 발전과 축복의 기회임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한 변두리 마을 \'코빈\'이라는 동네에 노 부부가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마을이었기 에 그 마을 사람들만으로는 식당이 운영되기 어려워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며 살아왔는데, 그 부부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소식이 들리기를 그 마을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생기면 지나가는 차량들이 이 마을을 들를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이제는 식당의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노 부부는 고민 끝에 \"지금까지는 손님들이 나를 찾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손님들을 찾아 나서자\" 그래서 자기의 전문인 튀김 닭고기를 차에다 싣고 동네 동네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한 음식을 절반도 팔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거듭 손해를 맛보던 할아버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더 먼 곳까지 자동차로 싣고 가도 음식이 상하지 않는 방법등을 고안해 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동차 이동식당의 튀김 닭고기 요리가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튀김 닭고기 하나만으로 전 세계를 석권하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대도시 번화가에 가면 어김없이 흰 수염을 날리며 손님들을 미소로 맞이해주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할아버지 \'샌더슨\'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고속도로가 생겨 단골 고객이 끊어지는 위기가 그분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업종을 변경하든지,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겠지만 그는 손님을 찾아가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거기에 맞는 조리법을 통해, 66세의 할아버지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KFC\'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어거스틴은 말합니다. \"고난이란 수를 놓은 천의 앞면과 뒷면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자수란 형형 색색의 실로 수를 놓아 멋있는 그림들이 이루어지지만, 뒤집어보면 너무나도 정신이 없을 만큼 여러가지 색실들로 뒤엉켜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면을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형형 색색의 실들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부분을 볼 것인지, 아니면 뒤집어 무질서하게 엉켜있는 부분을 볼 것인지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삶의 환경에서 어느 부분을 보면서 살아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어거스틴은 계속 권면합니다. \"현실만 보느냐? 배후에서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느냐?\"
비관적인 사람은 기회가 와도 도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고난을 끝까지 감당하면서 오히려 그 고난을 자신을 성장시키는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지키심과 동행하심을 힘입어 고난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에서 승리까지 맛본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단계입니다. 이제는 고난 속에서 인내할 뿐만 아니라 승리의 삶까지 살자는 것입니다. 단순히 고난 속에서 위로만 받고 사는 수준으로는 안됩니다. 이제는 주안에서 자아가 실현된 그런 영적으로 성숙한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고난 가운데도 동행하시기에 그분이 함께 하신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5장은 환난 중에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승리의 기쁨, 승리의 즐거움이 있는 삶은 얕은 신앙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 속에서도 이기게 하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깊은 신앙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두가 풍성했고, 우리 모두가 건강했고, 우리 모두가 문제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어려움들과 문제들을 가지고 산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워합니다. 기뻐합니다. 입을 열면 먼저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비결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넉넉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좋은 일만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불 속에도 들어가고, 감옥에도 들어갔었지만,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의 믿음의 승리를 확인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너의 하나님이 너를 살리셨구나\" 열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복되다고 고백하게 하는 일, 이것이 우리의 삶의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지난 한 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이 넘치는 은혜를 기억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출발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한 해를 은혜로 인도하셨던 주님,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바라보며 온전한 믿음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헌신을 받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