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신 광야에서 떠나 - 백성들이 더이상 신 광양에 머물지 않고 그곳을 떠난 이유는
그곳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 군사적으로 영원한 안식처가 되기에는 미흡한 탓도 있었
겠으나 근본적으로는 그곳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가나안(창
13:14,15)을 향해 행진하여야 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와같은 계속적인 광야 여행은
신약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천국을 향한 끊임없는 나그네 생활을 예표한다.
그 노정대로 행하여 - 여기에서 노정(路程)이란 신 광야로부터 돕가와 알루스를 거
쳐 르비딤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민 33:12-14).
르비딤 - \'원기 회복\'이란 뜻이다. 시내 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던 것만
은 분명하나(6절)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혹자는 시내산 서북쪽 20Km 지점에 있는
오늘날의 \'와디 페이란\'지역은 여러 개의 샘과 개울이 있어 물이 넉넉한 곳이었으나,
이 때에는 분명 가뭄등으로 샘과 개울이 말라 물이 고갈된 듯하다(L. Wood, Stanley).
==================================17:2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 이스라엘 백성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이들은 모세를 단지 원망만 하던 과거의 정도(14:12,13;15:24;16:2,3)를 넘어 이제는
모세와 다투기까지 했으며, 모세에게 직접 물을 달라고 항의하였다. 백성들의 이와 같
은 행위는 사실 배은 망덕한 행위로서 모든 책임을 모세에게 돌려 그로 하여금 곤경에
처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은 전혀 자주적인 인격을 가진 사람들의 정당
한 행동으로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부딪칠지라도 공동의 노력
을 기울여 난관을 극복하려 최선을 다해 본 후 그래도 안 될 경우 하나님께 호소하여
야 도리인데, 어려운 일에 봉착할 때마다 무턱대고 지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원망
한 것은 미성숙하고 이기주의적인 인격을 드러낸 것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보세를 원망하
는 것은 실제에 있어서는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과거
에도 알았었다(16:7,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 모세와 다툼으로 하나님을 시
험하게 되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신적 권위
를 업신여겼으며, 따라서 항상 그들을 인도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를
의심하고 불신하였던 것이다(Keil).
=========================================17:3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서 -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예 근성과 역사
의식의 결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말이다. 동시에 본절은 그들이 아직도 하나님 존재
와 구원 행위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진정 이들은 신 광야에서 만나
와 메추라기의 기적을 통하여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신 분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
이심을 분명히 목도했다(16: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목이 마르
고 물을 마실 수 없게 되자 현실의 모든 책임을 모세에게 돌려 그를 모든 불행의 원흉
인 양 원망하고 불평함으로써 자신들의 영적 무지와 마음의 완악함을 여지없이 드러내
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적으로 볼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치적 자유와 독립은
커녕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을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오직 무한한 당신의 사랑으로 이처럼 부족한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주셨는바,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그보다 더 부족한 우리 역시
영원한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삼아주신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늘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하여 일평생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것이다.
목말라 죽게 하느냐 - 마라의 쓴 물 사건(15:22-26)에 이어 물로 인한 두번째 원망
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 중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때
마다 항상 죽을 것으로 생각하여 모세를 원망하였다(14:11;16:3). 이러한 백성들의 두
려움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 , 엘 솨다이-창 17:1)으로
인식하지 못한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17: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 모세의 훌륭한 지도자적 성품중 하나이다. 즉
그는 백성들을 인도하던 중 난관에 직면할 때마다 인간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기에 앞서
항상 이처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뢰하였었다(5:22,23;14:15;15:25). 이는 한
나님의 큰 역사를 위해 그분께로부터 부름받은 백성들의 지도자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기본 자세이다.
얼마 아니면 내게 돌질 하겠나이다 - 이스라엘 백성들의 더욱 완악해진 심리 상태
를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는 구절이다. 그들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은혜와 큰 권능을
경험하였으나,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완악해졌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때마다 그만큼 더 하나님을 경외하거나 순종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헛되이 받아 경히 여김으로써 자신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였
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돌을 들어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를 죽이려는 군중 폭행의
상태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17:5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시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
들로 하여금 이후 일어나는 일이 오로지 하나님자신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일임을 분명
히 알게 하기 원하셨다. 그리하여 모세로 하여금 백성을 대표하는 장로들을 데리고 기
적이 일어날 현장으로 가도록 명하신 것이다.
하수를 치던 네 지팡이 - 바로에게 내린 첫번째 재앙시, 모세가 나일 강물을 쳐서
피로 변하게 했던 그 지팡이를 가리킨다(7:15-21). 이외에도 그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크신 권능으로 모세와 함께 하고 계심을 나타내 보여 준 뚜렷한 가견적(可見的)증표물
이었으니(7:8-11) 여기서 그 지팡이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은 또다시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일어날 것임을 시사해 준다. 즉 풍부한 나일 강물을 죽음의 피로 변하게 하신
여호와께서 이제는 사막의 반석을 깨뜨려 생명의 생수가 솟아나게 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17:6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 이
기적 사건은 만나 사건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사역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즉 후일 바울은 물을 \'신령한 음
료\'로, 반석을\'신령한 반석\'으로 해석함
으로써(고전 10:4) 당시 사막의 갈증으로 인해
목말라 죽어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렙
산 반석의 물이 생수가 되었듯이, 오늘날
사막과 같은 삶의 터전에서 영혼의 갈증을
느끼는 숱한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밝히 교훈했던 것이다(요 4:14;7:37;계 22:7;사 55:1).
특히 반석이 모세에 의해 때림을 당함으로 물을 낸 것은 예수께서 친히 저주를 받아 사람들
로부터 매질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인간 구원 사역을 이루신 것을 예
표한다(사 53:4,5;요 19:1-3,17-9).같은 견지에서,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도 본
사건 속에서 영적인 의미를 발견했는데, 곧 그는 모세가 반석을 쳐 물을 낸 이 사건
은 장차 갈보리 산에서 그리스도께서 매를 맞아 피를 흘림으로써 그 보혈로써 만 백성
을 영적갈증에서 구원하신 사건을 상징한다고 보았다(A Survey of Israel\'s History).
특히 반석을 통해 흘러 나온 물의 양을 가리켜 시편 기자는 \'강\'(* , 나하르)이
라고 표현했는데(시 105:41), 이때 이 \'강\'과 같은 단어이다(창 2:10). 한편 반석을
쳐서 더 있는데, 곧 민 20:2-13에 나오는 사건이다.
=======================================17:7
맛사라 또는 므리바라 - 여기에서 \'맛사\'(* )란 히브리어의 \'시험하다\'라는
말에 그 어근을 두는 것으로서 \'시험\' 또는 \'유혹\'을 의미한다. 그리고 \'므리바\'
(* )란 \'다투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다툼\' 또는 \'논쟁\'을 뜻한다. 이스
라엘 백성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여 그를 대적하였기 때문에, 모세는 이곳의
이름들을 이처럼 명명(命名)하여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불신앙과 패역함을 영원히
기억하도록 하였다(Pulpit Commentary).
========================================17:8
아말렉이...이스라엘과...싸우니라 - 아말렉족속은 에돔 사람들로부터 갈라져 나와
시내 반도에서 그 세력을 뻗치며 유랑하던 유목민들이다(창 36:11,12).그런데 이스라
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홍해를 건너 르비딤에 이르게 되자. 그들은 자신들의 영토에 대
한 소유권 침해를 두려워한 나머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신 25:17,18은 \"아말렉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너를 길에서 만나 너의 피곤
함을 타서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느니라\"고 묘사했다. 하나님께서는 후에 아
말렉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습격한 이때의 사건으로 인하여 그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
말하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하셨다(신 25:19).
=====================================17:9
여호수아 - 여기서 처음으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민족의 군사 지도자로 언급되고
있다. 그는 원래 에브라임 지파 눈(Nun)의 아들로서 본명은 호세아였는데(민 13:8),
훗날 모세에 의해 여호수아로 개명되었다(민 13:16). 아말렉과의 전투에 임하여 그가
모세로부터 군사선발권을 위임받은 점은 이미 그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과 굳센
용기를 지닌 지도자적 인물로 인정받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그는 모세 사후
백성들로부터 아무런 반대도 받지 않은 채 모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다(신 34:9).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 아말렉과 교전하고 있는 상태에서 모세는 전쟁에
나갈 만한 사람을 선발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랫동안 애굽
에서의 종노릇으로 인하여 대부분 용기가 없고 원망과 불평만을 일삼는 나약한 자들이
었다.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강인한 아말렉 족속과 전쟁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
이었다. 따라서 모세는 특별히 백성 중에서 믿음이 강하며 용기와 강인함을 소유한 자
들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을 대표해 싸우도록 했다.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신정(神
政) 국가를 세울 수 있게 이끌어 나간 정치적 지도자라면, 여호수아는 전형적인 군인
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가나안 족속을 정벌하고 정복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하나님의 종이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세상의 온갖 악한 마귀를 물
리치고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산꼭대기에 서리라 - 모세가 자신은 산에 올라 기도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즉 지도자 모세는 선택된 병사들을 전쟁터에 보낸 후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려 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투 경험이 전혀 없었고 특별한 무기나
갑옷으로 무장하지도 않은 비정규군들이었다. 따라서 모세가 그들의 승리를 위해 하나
님의 능력을 구하지 않으면 그들의 패배는 누가 보아도 자명한 일이었다. 이에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의 상징인 지팡이를 손에 잡고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가 선택된 병사들에게 충분한 군사 물자를 보급하겠
다거나 전리품 분배 따위를 보장한 것이 아니라, 오직 지도자인 자신이 하나님께 기도
하겠다는 것만을 말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로 기도는 연약한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
님을 자신의 원군(援軍)으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17:10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 기도의 동역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중
요한 공적(公的)문제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에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신다(마 18:19). 예수께서도 최후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기도
하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을 데리고 가셔서 당신과 함께 기도하도록 하셨
다(마 26:37-40).
훌 - 이름의 뜻은 \'존귀함\' 또는 \'고귀함\'이다. 그는 유다 지파 갈렙의 후손이며
또한 유명한 성막 건축가였던 브살렐의 조부이다(31:2;대상 2:19). 그러나 정확히 훌
(Hur)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알 수 없는데 요세푸스(Josephus)같은 사학자는 모세의
누이인 미리암의 남편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Kurtz).
=====================================17:11
모세가 손을 들면...이기고 - 이것은 이스라엘의 승리가 모세의 손에 좌우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모세의 손 역시 다른 사람, 즉 여호수아나 아론, 훌 등과 똑같은 평범
한 손이었다. 그러나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지팡이가 들려져 있었
다. 그 지팡이는 일찍이 뱀이 되었던 지팡이요, 애굽에 10대 재앙을 내린 지팡이이며,
홍해를 가른 지팡이요, 반석을 쳐서 물을 냈던 기적의 지팡이였다. 따라서 모세는 그
지팡이를 잡은 손을 들어 하나님의 능력을 간절히 구했던 것이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다시금 권능으로 역사해 주시도록 중보 기도를 드린 것이다. 이처럼 성경에는 기도의
표현으로 손을 들어 간구하는 것이 종종 언급되었다(대하 6:13,14,29:시 28:2;딤전
2:8). 그러므로 여기에서 모세가 손을 든다는 것은 간구하는 기도의 표현을 말하며,
손을 내린다는 것은 기도의 중지를 상징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눈에 직접 보이는 가
시적 현상이나 동작으로 영적 진리를 보여 주신 것은 구약 시대의 독특한 계시 방법이
기도 했다(Kalisch).
=======================================17:12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 아말렉을 물리친 승리의 원동력이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
의 능력 자체에 있지 않음을 암시한다. 사실 인간으로서 모세는 자신의 손 무게도 스
스로 감당할 수 없었던 연약한 인간이었다. 따라서 아말렉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
은 모세 자신이 아니라, 모세의 기도를 듣고서 배후에서 역사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셨음을 알 수 있다.
아론과 훌이...붙들어 올렸더니 - 당시 모세는 80여 세의 노인이었으니 오랫동안
손을 들고 기도한다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신실한 동역자들인 아론과
훌이 모세를 도왔는데 이는 지도자와 아랫사람 간의 모범적인 관계의 일례이다. 사실
사단의 군대와 싸우는 영적 전투의 최일선에 서서 고군 분투하는 교회의 지도자는 그
누구보다도 힘을 잃기 쉬운데, 이런 때일수록 성도들은 아론과 훌처럼 기도와 격려로
써 그를 성원해야 할 것이다.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 모세가 기도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산
꼭대기에 올라 왔었음을 시사해 준다. 아마 그는 아말렉 족속이 기습 공격한(신
25:18) 그 다음날(9,10절) 여호수와 백성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자신은 아론, 훌과 함
께 아침 일찍부터 산 꼭대기에 올라와 기도했던 것같다. 한편 여기서 \'내려오지 아니
한지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무나\'(* )는 \'확고 부동하다\'란 뜻으로 아
론과 훌이 계속 확고하게 모세의 팔을 받쳐 세우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17:13
여호수아가...쳐서 파하니라 - 히브리어 원문에는 이 문장이 처음에 \'와우\'(* ),
즉 \'그리고\'라는 접속사로 연결되었다. 따라서 이것은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그의 백성
들을 파한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앞 구절의 결과, 즉 모세가 드린 기도
의 결과로서 된 것임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17:14
책에 기록하여 -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차 있을 가나안 정복 전쟁에 대해서
도 용기와 승리의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말렉과
대항하여 싸우기에는 극히 미약한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아말렉을 이기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후에 가나안 족속들과의 싸움
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만 있으면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셨
던 것이다.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 하나님께서 미리부터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후임
지도자로 삼으시려고 계획하셨음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에게 특별히 이
전쟁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하여 자세히 알게 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장차
그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몸소 치러야하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말렉을 도말하여...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 아말렉 족속이 이토록 하나님께 철저
하게 징벌을 당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같은 혈족<8절>임에도 불구하고 무자비하
고도 비겁하게 연약하고 지친 상태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배후를 기습 공격했기
때문이다(신 25:18). (2) 동시에 출애굽 후 이스라엘 첫 교전국이었던 아말렉은(민
24:20) 이후에도 반(反) 이스라엘 전쟁시 항상 앞장서 하나님의 백성을 진멸하려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말씀은 사울과 다윗왕에 의해(삼상 15:7;27:8), 그리고 마침내는
히스기야 왕의 통치하에서 시므온 지파에 의해 최종 성취되었다(대상 4:41-43).
=================================17:15
모세가 단을 쌓고 - 과거에 모세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찬양으로만 영광을 돌
렸는데, 이제 단을 쌓아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다. 이것은 모세가 제사를 위해
쌓은 최초의 단으로서 후에 율법에 의해 쌓은 제단과는 다른 것이다(Kurtz).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 \'여호와 닛시\'(* )란 \'여호와는 나
의 깃발\'이란 뜻으로 하나님께서는 전쟁터에서 이스라엘을 항상 승리하게 하시는 분이
라는 의미이다. 즉 여기서 \'깃발\'은 전쟁시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며, 동시에 소속 의
식을 고취시켜 주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여호와는 당신을 의지하고 따르는 자의 승리
의 깃발이 되신다는 의미이다(시 20:5). 한편 이것은 모세가 단에 붙여 준 이름으로서
야곱이 세겜에서 단을 쌓고 그 단에 \'엘엘로헤 이스라엘\'이라고 이름을 붙여 준 사실
(창 33:20)과 비슷한 행위였다. 모세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들로 하여금 승리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였다.
===================================17:16
대대로 싸우리라 - 아말렉 족속은 하나님의 성민(聖民)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써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어 대대 후
손이 모두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었다. 특별히 여기서 대대로 싸우신다는 뜻은 하
나님께서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당대의 싸움을 후손에까지 미루어 싸우시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말렉 족속의 후손들을 남겨 두셨다가 그들을 통해 당신
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경성, 훈련시키시고, 후에 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마침내 아말렉 족속들을 멸하시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예언은 사울과 다윗 시대에 부
분적으로 성취되었으며(삼상 15:7;27:8), 훗날 히스기야시대에 시므온 지파에 의해 완
전히 성취되었다(대상 4:41-43).
==================================18:1
모세가 돌려 보내었던 - 모세가 언제, 어디서, 그의 처와 두 아들을 되돌려 보내었
는지는 성경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단지 추측컨대,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
고 신적 권위를 위임받은 모세가 그의 처와 더불어 두아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귀환하
던 중 아들의 할례 문제로 인하여 하나님에 의해 죽을 뻔한 위험을 당하자(4:24-26),
다시 그들을 미디안 땅의 이드로에게 보낸 것같다(L. Wood). 즉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당한 모세는 그의 처와 아들들의 생명마저 염려한 나머지 그들을 안전한 처가
로 되돌려 보내었던 것이다.
십보라<2:21>
==========================================18:3,4
하나의 이름은 게르솜이라...엘리에셀이라 - 모세의 두 아들은 이름의 뜻 그대로
과거의 삶에 대한 모세의 진솔한 신앙 고백이었다. 모세는 두 아들의 이름을 통하여
과거 바로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던 비참했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볼 수 있었
을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자신을 끝까지 도와 주셨던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기억할 수
있었다(2:11-25).
게르솜<2:22>.
엘리에셀 - \'나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이란 뜻으로, 애굽 귀환시 할례를 받은 모
세의 둘째 아들이다<4:25>. 후일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 그의 후손은 크게 번창했다(대
상 23:15-17).
나를 도우사 - 여기서 \'돕다\'에 해당하는 \'아자르\'(* )는 \'둘러싸다\', \'방어
하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전후 좌우로 감싸시듯 빈틈없이 보호하며 도우시는 것을
가리킨다.
=====================================18:5
하나님의 산에 진 친 곳이라 - 본래 \'하나님의 산\'이란 일명 시내 산으로 불리우는
호렙 산을 가리킨다<17:6>. 그런데 이를 특별히 \'하나님의 산\'이라 칭하는 까닭은 훗
날 모세가 이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기 때문이다<3:1>. 그러나 여기서 의미하는
\'하나님의 산\'이란 호렙 산 자체를 뜻하지 아니하고, 호렙 산에 인접해 있는 르비딤을
가리키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서 이곳에 장막을 쳤었다(17:1).
=====================================18:6
그가 모세에게 전언하되 - 이드로는 모세가 백성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는 곳에 가
까이 이르러서는 먼저 모세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기가 왔음을 전하였다. 이드로의 이
러한 처사는 아마도 자신의 급작스런 방문으로 인해 모세가 경황 망조(驚惶罔措)하거
나 혹은 백성의 지도자로서 모세가 급한 공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등과 같은 일을 방지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였을 것이다(Lange).
======================================18:7
모세가...절하고 - 200만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자신의 지위에 아랑곳없이 모세는
장인 이드로를 맞이하는데 있어 최대의 친절과 경의 및 기쁨을 표했다.대개 사람은 높
은 지위에 오르면 교만하여지기 십상이고 그리하여 연장자에 대한 인간 본연의 공경심
마저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이처럼 겸손을 잃지 않은 모세의 자세에서 우리는 그의
올바른 도덕성과 윤리관을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입맞추고 - 반가움을 표시하는 인사로서 고대 근동 지방에 흔히 있었던 풍
속이었다(창 29:13;33:4;삼하 19:39).
문안하고(* , 샤알 샬롬) - \'샤알\'은 \'묻다\', \'문의하다\', \'간구하
다\', \'빌다\'는 뜻이다. 그리고 \'샬롬\'은 \'평화\', \'행복\'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평안을 빌다\'라는 뜻이다<창 33:1-11 강해, 구약 시대의 인사법>.
==================================18:8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 - 요약하면 애굽에 임한 여호와의 10대 재앙
(7:14-12:30), 홍해 도하 사건(14장). 쓴 물을 달게 만든 말라 사건(15:22-26). 광야
의 음식 만나와 메추라기 공급 사건(16장), 반석을 쳐서 물이 나게 만든 르비딤 사건
(17:1-7), 아말렉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건(17:8-16)등이다. 실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생생한 기적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 삶 속에
서도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기적들로 섭리하고 계심을 성도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
다. 한편 70인역은 \'여호와께서\'란 말 다음에 \'바로의 손과 애굽 사람들의 손으로 부
터\'란 말을 첨가하였다.
다 그 장인에게 고하매 - 모세는 그의 장인 이드로를 만난 후 가정의 사사로운 일
이나 개인 신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밝히 간증하였다. 모세의 이런 자세는 그가 지닌 신앙 인격의
한 면을 보여 주는데, 즉 그는 무슨 일이든지 자신의 명예나 영광을 나타내기 보다는
먼저 하나님을 높이고 그에게 찬양을 돌렸던 것이다.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를 막론하
고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자, 그의
백성들이 힘써 실천해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18:9
이드로가...기뻐하여 - 모세의 간증을 들은 이드로가 이방신앙에서 돌이켜 하나님
께로 귀의하였음을 시사한다. 그는 이방 제사장으로서 범신(凡神)을 섬기고 있었을때
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행하신 역사를 듣고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겼을
것이다(1절).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에 대한 모세의 생생한 간증을 듣고
그의 가슴은 뜨거운 기쁨으로 타올랐다. 즉 하나님을 지식적으로만 아는 단계에서 벗
어나, 이제는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벅찬 기쁨(감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카일(Keil)은 이드로를 가리켜 \'이방인 중 살아계
신 하나님을 찾은 첫 개종자\'라 하였다.
=======================================18:10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 \'찬송하다\'에 해당하는 \'바라크\'(* )는 \'무릎끓
다\', \'송축하다\'는 뜻으로 하나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찬양과 영광돌리는 것을 가리킨
다. 이처럼 이방 제사장이었던 이드로가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언약 하나님의 \'여호와\'
를 부르며 찬양한 것은 이제 그가 여호와 하나님만이 이세상에서 유일하신 지존자이심
을 깨달았다는 증거이다. 한편 이드로의 이와 같은 행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바
다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받은 후, 하나님을 찬양한 것과 동일한 성격의 것이기
도 하다(15:1-21).
너희를...건지셨도다 - 이스라엘 하나님께 대한 이드로의 믿음을 고백하는 구절이
다. 이드로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한 모세
의 생생한 간증을 듣고 과거에 자신이 소문으로만 들었던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이
제는 확신에 찬 입술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
앙과 믿음의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한편, 이드로가 이토록 쉽게 여호와 신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모세와 지냈던 40년 동안 부지 불식간에 모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L. Wood). 따라서 일부 자유주의 학자들의 견해처럼(H.
H. Rowley, The Redisovery of the Old Testament), 모세가 40년 동안 이드로에게서
여호와 신앙을 가르침 받았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
===================================18:11
이제 내가 알았도다 - \'이제\'란 말의 히브리어는 \'아타\'(* )로서 \'지금에야\',
\'방금에야\'란 뜻이다. 따라서 이것은 현재를 시점으로해서 과거와 미래의 인생관이 전
적으로 변화되었음을 암시한다. 또한 \'내가 알았도다\'란 말은 히브리어의 \'야다에티\'
(* )로서 \'내가 깨달았다.\' 또는 \'내가 알아차렸다\'라는 의미의 현재형 동사
이다. 이것은 과거에는 몰랐던 사실을 이제 비로소 분명히 깨닫고 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 이드로는 여기서 다른 모든 이방신, 즉 자기가
섬기던 신을 포함하여 애굽의 모든 여러 신들이나 다른 부족들의 신들보다 여호와의
능력이 더 위대함을 증거하였다. 그런데 이 표현을 다른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즉
다신교(多神敎) 사상의 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의 위대
함을 다른 이방인들이 섬기는 신들과 비교하여 수사학적으로 강조한 것 뿐이다. 즉 이
것은 홍해 바다에서 구원받은 후 이스라엘이 올렸던 찬양이나(15:11), 시편의 노래 가
운데 자주 나타나는(시 136:2,3) 표현과 같은 것이다.
=======================================18:12
번제물과 희생 - 문자적으로는 \'번제용 제물과 그 외 다른 제사들을 위해 드릴 여
러가지 희생 제물들\'이란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드로가 번제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감사 제사도 함께 드렸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번제\'는 제물을 온전히 태워서
드리는 제사로서<레 1:3-9 강해, 번제에 대하여>, 드리는 자의 전적 헌신을 상징한다.
따라서 번제는 이스라엘 초기 역사 때부터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예표하
는 희생 제사로 간주되어 왔다(10:25;창 4:3, 4;8:20;22:2-13).
하나님 앞에서 떡을 먹으니라 - 모세와 아론 및 장로들이 이드로의 제사에 참석하
고, 그 음식으로 그와 함께 친교의 공동 식사를 나눴다는것은 이드로가 드린 제사의
합법성, 즉 그가 드린 제사가 하나님께 합당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행위였다. 여기서
우리는 이드로가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그가 새로운 여호와 신앙을 가짐으로써 이제
하나님과 교제함에 있어서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중대
한 예표론적 의미를 지니는데, 곧 오늘날 유대인과 이방인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생명의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요 6:35).
===================================18:13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았고 - 당시 모세는 분화(分化)되지 못한 행정 조직
때문에 종교적인 일은 물론 사사로운 민사 소송까지 처리해야만 하는 격무에 \'아침부
터 저녁까지\' 시달리고 있었다.
=======================================18:14
어찌하여 그대는 홀로 앉았고 - 당시 이스라엘의 인구는 여자와 어린아이를 제외하
고도 장정만 60만 가량이었다(12:37). 따라서 이러한 거대 집단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소한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
고 관리하기 위하여서는 당연히 분화된 행정 조직이 필요하였는데 미처 모세는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조언해 줄 필요성을 느꼈을 터인
데, 이에 그는 먼저 모세의 비능률적이고도 불합리한 행정 처리 방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18:15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옮이라 - 여기서 \'묻다\'에 해당하는 \'다라쉬(* )
는 원래 \'따르다\', \'밟다\', \'찾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뜻을 좇으려고 묻는 것을 가리
킨다. 그런데 이와같이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백성들이 모세에게로 나아왔다는것
은 곧 모세의 판결이 신탁재판이었음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당신의
뜻대로 통치하시기 위하여 모세를 대리자로 세우셨으며 그에게 지혜와 성신의 감동을
덧입히셨던 것이다(4:12). 이러한 역할은 모세 사후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담당하였
는데,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를 받아 이를 백성들에게 증거하는 일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신구약 성경 66권에 총체화되어 있다. 그
러므로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데 더이상 특별한 중재자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성경을 상고할 뿐 아니라(행 17:11)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삶을 영위
하기 위하여 전심 전력해야 할 것이다(살전 4:3-8).
=========================================18:16
일 - \'명령하다\', \'선언하다\'는 뜻의 \'다바르\'(* )에서 온 말로 재판상 판결
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나 소송을 가리킨다.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 당시는 율법이 주어지기전 상황이었으므로 하나님
의 뜻을 따른 모세의 판례 원칙이 곧 백성들이 믿고 따라야 할 유일한 하나님의 불문
율(不文律)이 되었다. 그러나 시내산에서 성문법(成文法)이 주어진 이후에는 지도자들
이 이 법을 각 경우에 잘 적용하기만 하면 되었다(20절).
===================================18:17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 이드로가 모세를 향해 \'선하지 못하다\'고 말
한 것은 모세의 행위가 윤리적으로 악하다는 것이아니라, 비능률적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선하지 못하다\'에 해당하는 \'로 토브\'(* - )가 \'좋지 못하다\'
는 의미란 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Gipsen).
=====================================18:18
그대와...기력이 쇠하리니 - 여기에서 \'기력이 쇠하다\'란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벧\'(* )은 \'시들다\', \'떨어지다\', \'실신하다\'는 뜻이다. 모세가 비록 하나님
의 일에 충성된 자이며(히 3:5), 그의 성품이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 더 온유하다(민
12:3)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지혜롭지 못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오래
가지 못해 육체적인 연약함으로 인하여 기진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
님의 일을 행할 때에 인간적인 차원의 모든 지혜와 경험을 선하게 활용하여야 한다.
인간 능력의 한계점에 다다를 만큼 이모저모로 최선을 다했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은
은혜의 빛을 발하여 우리를 위하여 역사하실 것이다(마 10:16;딤전 4:15). 그리스도께
서도 지상 사역시 12제자 선정 훈련, 2인 1조의 70전도의 파송(눅 10:1)등 조직적으로
사역하셨음을 볼 수 있다.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공동 사역의 원
리(롬 12:4-8)가 적용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 원리는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
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도 창조 사역과 구속 사역을 삼위(三位)의 아름답고도, 완벽
한 협력으로 공동 사역하셨기 때문이다(창 1:26). 동시에 이 원리는 믿는 자의 공동체
원리(엡 4:4)및 지체(肢體) 원리(고전 12:27-30)와 맥을 같이 한다.
====================================18:19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서서 중재 사역을 하
는 모세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 백성들이 가져오는 문제나 사건들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
기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로 아뢴다는 의미이다. 이드로는 모세가 중재자로서 백성을
위하여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거나, 그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백성들의 모든 문제들을 하나님앞에 아뢰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18:20
율례와 법도 - 율례와 법도의 차이는 분명치 않지만, 보통 \'율례\'(* , 호크)는
종교법, \'법도\'(* , 토라)는 시민 생활에 관계된 일반법을 뜻한다. 그러나 대개
는 \'하나님의 온 율법\'을 강조하는 중언법적(重言法的)의미로 쓰인다(신 5:1).
===================================18:21
재덕이 겸전한 자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안쉐 하일\'(* - )은 \'힘
이 있는 자들\' 또는 \'능력이 있는 자들\'을 말한다. 그런데 신앙의 지도자는 그 능력의
원천이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기 때문에, 이드로는 그 능력의 조건을 다음 세 가지로
제시한다. 즉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2) 거짓됨이 없는 진실한 자 (3) 재물에 청
렴 결백한 자이다.
진실 무망 하며(* ,아쉐 에메트)- \'진실한 사람들\' 또는 \'진리의 사
람들\'을 뜻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을 세우실 때 무엇보다 당신의 진리의 말
씀을 준행하며 따르기 원하는 진실된 자들만을 원하신다. 왜냐하면 이런 자들만이 환
경과 형편을 초월한 채 하나님을 향한 굳센 믿음 위에서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 - \'불의한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차\'(* )는
\'약탈하다\'를 뜻하는 \'바차\'에서 유래하였다. 따라서 그 의미는 \'불의를 행함으로 얻
은 이익\'을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에 의해 세움을 받는 지도자는 이러한 개인적인 탐
욕을 버리고 물질에 대하여 청렴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돈을 사랑함은 일만악(一萬惡)
의 뿌리가 되며(딤전 6:10),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기 때문이다(약 1:15).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 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 이러한 행정 조직의 특색은 언제
라도 군사 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준(準)군사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이 부장 제도는 오늘날의 분대, 소대, 중대, 대대라는 군사 체제를 쉽게 연상시켜 준
다. 아마 모세가 이스라엘의 행정 조직을 이처럼 정비한 까닭은 이스라엘이 현재 가나
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민족 이동 중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신 1:13,15).
==============================================18:22
때를 따라...재판하게 하라 - \'때를 따라\'란 \'시종 어느 때나\'. \'항상\'을 뜻한다.
과거에 모세는 그때그때 재판 날을 정하여 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의 문제를
판결하였다. 따라서 약 200만의 백성들이 임시 재판 날에만 와야 했기 때문에 아침부
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각 지
파 안에 세워진 지도자들에게 언제라도 재판을 받을 수가 있게 되었다. 여하튼 이번의
행정 조직 확립으로 인하여 사법(司法)에 관계되는 일 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전
투 수행, 보고 상달, 지시 사항 하달 등이 용이하게 되었다.
===================================18:23
하나님께서도...인가하시면 - 하나님앞에 겸손한 이드로의 신앙 모습을 잘 보여 준
다. 즉 그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세우는 인간의 계획이나 지혜, 방법, 수단 등이 비
록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역에 백해
무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서, 먼저 모세에게 하나님으로부터 부장(夫長) 제도에 대한
재가를 얻도록 권면한 것이다.
========================================18:24,25
장인의 말을 듣고...삼으매 - 신명기의 기록에 근거하면(신 1:13-15), 이때 모세는
지도자들을 자신의 지혜에 따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각 지파들에게 근본 취지를 알리
어 동의를 얻은 후(신 1:13, 14),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
는 유명한 자들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였다(신 1:13, 15). 이러한 사실은 당시 모세가
얼마나 신중한 인물이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실례가 된다.
백성의 두목 - 이드로의 충고를 받아들여 세워진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들은 단순한 재판관이 아니라, 그들에게 맡겨진 조직의 \'우두머리\'로서 행군
시에는 그들의 앞장에 서서 행군하며, 전쟁시에는 \'군대 장관\'이 되었다(민 31:14).
====================================18:26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 - 당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들은 모세처럼 하
나님과 교제 속에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충분히, 명확하게 감지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후 그것에 따라 지혜롭게 백성들의 문제를 판
별하기 전까지는 상식선에서 다룰 수 있는 쉬운 문제들만을 처리하였던 것이다.
======================19:1
제 삼 월 -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때로부터 석 달째 되는 달을 가리킨다. 일명 \'시
완월\'이라고 하는데 양력으로는 5-6월에 해당된다<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곧 그 때에 - 70인역(LXX)과 유대 전승에는 이때가 제 3월의 첫째날인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영역본(KJV)은 이 말을 \'the same day\'로 번역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라암셋을 출발한 첫달 15일과 같은 날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 도착한 날은 3월 15일로서, 그들이 애굽을 떠난 지 만 2개월이 되는 날이었다(L. Wood). 그 기간 동안 백성들은 대부분 엘림과 르비딤 지역에서 진을 치고 보냈을 것이다(J. P. Lange).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라암셋에서 출애굽한 후 숙곳(12:37)->에담(13:20)->엘림(15:27)->신 광야(16:2)->르비암(17:2,3)을 거쳐 이제 이곳 시내 광야에 이르게 되었다. 이곳에서 비로소 이스라엘은 정식으로 계약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며 아울러 신정 국가의 초석이 되는 율법을 수여받았으니(5-8절;22장 이하) 그 의미가 자못 크다.
=================================19:2
산 앞에 - 여기서의 산은 아랍인들이 보통 \'예벨 무사\'(Jebel Musa, 모세의 산)로 부르고 있는 시내 산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수에즈 만과 아카바 만 사이의 V자형 반도남단에 위치해 있는데 해발 2,291m이다(3:1).
장막을 치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친 시내 광야의 위치에 대해서 크게 학자들간에 양분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즉 시내 산 북쪽에서 북서쪽으로 널리 뻗어있는 에르 라하(Er rahah) 평지라고 보는 견해와, 시내 산 남동쪽으로 약 5마일 가량 뻗어 있는 세바예(Sebayeh) 평지라고 보는 견해가 그것인데, 최근에는 후자가 더 타당하다는 설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왜냐하면 에르 라하 평지는 당시 약 200만의 백성들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비좁은 장소로서 본절의 산 앞에 진을 쳤다는 성경적 묘사나, 시내산을 백성들이나 가축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묘사한 34:1,2,3과 비교해 볼때 그 타당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Stanley).
=================================19:3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 하나님께서 호렙 산 떨기나무 사이에 나타나셔서
처음으로 모세를 부르신 후 그에게 주셨던 예언이 성취되는 첫번째 단계이다(3:4-12).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이곳 시내산에서 자신을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던 것이다. 따라서 이 사실을 잊지 않은 모세는 시내 산에 도착하자마자 하나
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산 위로 올라갔는데, 이는 앞으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나님을
경배해야 할 것인지를 계시받기 위함이었다.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 여기에서 \'이르고\'와 \'고하라\'
는 말은 각각 히브리어의 \'아마르\'(* )와 \'나가드\'(* )로서 \'너는 말해야
한다\'와 \'너는 알려야 한다\'는 뜻의 강한 명령형 동사이다. 즉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
을 백성들에게 분명히 말하여 알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히브리 민족의 이름이 애굽
에 내려간 히브리 민족의 직접적 조상인 야곱 족속과 그 야곱의 언약적 칭호인 이스라
엘 자손(창 32:24-28)이라는 두가지 칭호로 사용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창 10:21-32
강해, 히브리인과 이스라엘인>. 실로 하나님은 인간과 계약을 맺고 구원하시되 그때그
때마다 무계획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세우신 당신의 의지와 공의에 따라
구원 사역을 행하시는 것이다.
====================================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거치면서
나일 강물이 피로 변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여, 애굽의 군대가 홍해 바다에 몰사한 사
건까지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을 심판하신 그 놀라운 사건들을 생생히 두 눈으로 목
도하였다. 이제 하나님은 율법을 베풀기 전, 그 구원 사건을 상기시킴으로써 이스라엘
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시키고 있는 것이다(사 43:3-7).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 사랑의 팔로 당신의 백성을 보호, 인도하시는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말이다(Keil). 이러한 표현은 신
32:10,11,12에 보다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 곳을 참조하라.
===============================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 이 말은 온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정당한 소유권
주장이며 선포이다. 여기서 특별히 이 말을 한 이유는 여호와가 단지 이스라엘에 국한
되는 그러한 지역신이나 나라신(國神)이 아니라는 뜻이다(Keil). 그리고 나아가 그러
한 전우주적 신께서 특별히 이스라엘을 택한 당신의 백성으로 삼았음을 강조하고자 하
는데 있었다.
언약 - 창 6:18 주석 및 출 19:1-6 강해. \'성경의 언약\'을 참조하라.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 여기에서 \'소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세굴라\'(* )는 평범한 소유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소유물, 즉 \'아
주 귀중한 소유물\' 또는 \'매우 값진 소유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언약의 율법을 지키기만 하면, 그들은 세상 열방 중에서 하나님이 가장 귀중
하게 여기는 백성이 될 것이라는말이다.
======================================19:6
제사장 나라가 되며 - 70인역은 이구절을 \'왕 같은 제사장직\' (*
, 바실레이온 히에라튜마)이라는 의미로 번역하였는데, 이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켜 행하면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위
해 특별히 선택된 민족으로서(4:22) 하나님과 열방 사이를 중재하는 제사장이 됨과 동
시에 그들을 다스리는 왕권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다. 그러나 육적 이
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그 특권을 상실하였으며(롬 11:20) 오늘날
이 특권은 영적 이스라엘, 즉 하나님을 믿는 성도(집합적으로는 \'교회\') 모두에게 주
어졌다(벧전 2:9). 19:1-6 강해.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의 실패\'를 참조하라.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 다른 열방 민족들과는 구별되는, 택함받은 백성으로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의 뜻을 수행하는 성민(聖民)이 되리라는 뜻이다.
===================================19:7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 모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맺을 언약 관계
를 자신의 의사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뜻하신 언
약에 대한 말씀을 백성의 장로들에게 전함으로써 언약의 당사자가 될 그들에게 동의를
얻었다. 즉 모세는 계약의 필요 요건을 충실히 구비하고자 했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장로\'에 해당하는 \'자켄\'(* )은 \'연장자\', \'우두머리\'란 뜻인데 백성들 중 나이
도 많고 인품도 높아 백성들을 대표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그들의 의사는 곧
백성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는 셈이 된다.
그 앞에 진술하니 - \'전술하다\'의 히브리어 \'슘\'(* )은 \'(그대로)두다\',
\'놓다\', \'전해 주다\', \'부치다\'라는 뜻이다. 즉 모세는 자기의 감정이나 의견의 개입
이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그대로 전달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백성의 장로들은 그
말씀을 듣고 스스로 그들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처럼 교회의 지도자들은 목회
일선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자신의 판단과 의사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하나
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
=================================19:8
일제히 응답하여 가로되 - 모세의 말을 전해들은 백성들은 곧 자신들의 순종 의
사, 즉 하나님과의 복된 언약 관계의 수립에 적극 찬성하였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
이 체험한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생각할 때 당연한 결론이다.
다 행하리이다 - 고대 근동의 계약법 개념을 적용시킬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일종의 쌍무 언약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그들은 언약의 하나님께서 요구
하시는 의(義)를 행동으로 충족시켜 드려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
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그들에 대한 긍휼을 잃지 않으시고 언약을 새롭게
갱신시켜 주셨는테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 편무적(片務的) 은혜
언약이었다. 이러한 은혜 언약은 그 대상을 유대인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로 조건없는 불가항력적 은혜라 아니 할 수 없다(롬
1:16).
========================================19:9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빛에 거하신다(시 104:2;딤전 6:16). 만약 인간이 그 빛에 가까이 가면 그는 견딜 수
없어 상하게 된다(행 9:3-9).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시내 산에
임하기 위해서는(이때부터 3일 후에, 16절) 자신의 눈부신 모습을 짙은 구름으로 가리
워야만 했다.
네게 임함은...믿게 하려 함이니라 -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임재의 모습을 나타내
지 않고도 모세와 말할 수 있었다(3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처럼 자신의 임재 모습
을 나타내신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하고 귀로 생생히 듣게 함
으로써 분명한 증거를 통해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심을 확실히 믿게 하려함이었
다. 그리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모세의 말을 듣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인 줄 믿고,
또한 순종하게 하려 함이었다.
===================================19:10
성결케 하며 - 죄악된 인간이 성결함이 없이는 결코 거룩한 하나님께 가까이 접
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교육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 즉 내적(內的) 성결을 위하여
외적(外的) 성결까지도 유지하도록 하신 것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늘과
내일\' 즉 이틀 동안 몸을 씻고, 옷을 빠는 등 최대한의 성결을 유지해야 했다.
그들로 옷을 빨고 - 구약시대에 취해진 이러한 외적 성결의 행위(레 11:25;15:5)
는 내적 성결을 의미하는 의식적(儀式的)인 행위로서. 상징적인 의미로는 장차 어린
양의 피에 그 마음의 옷을 빨아야만(계 7:14) 하나님과 교제하기에 합당한 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예표하는 행위였다.
========================================19:11
예비하여 제 삼 일을 기다리게 하라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틀
동안 준비하게 하신 것은 그들과 공식적으로 언약을 맺기에 앞서 다시 한번 그 일이
갖는 의미와 중대성을 깨우쳐 주며, 또한 그들이 스스로 삼가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
함이었다.
==================================19:12
사면으로 지경을 정하고 -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곳은 어느 곳이든지 거룩한 처소
가 된다. 따라서 그곳에는 어떠한 부정한 것이나 죄악도 틈탈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이 임재하신 곳에 접근치 못하도록 명하신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인데 비록 백성들이 자신을 성결케 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본성에 있어
죄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3:5;수 5:15). 하지만 이처럼 구약시대에 강조된 하나
님과 인간간의 근본적 차이와 거리감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완전히 해결
되었으니, 이제 우리는 그 피 공로에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담대히, 그리고 가까이 나
아갈 수 있게 되었다(마 27:51;히 4:16).
정녕 죽임을 당할 것이다 - 거룩하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임재하
신 거룩한 처소를 침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범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 경우
그들은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와 심판을 면할 수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필연적으로 신
(神)이자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희생적 중보를 요청하는 것이었다(히 8:6,7). 따라서
그 예표적 행위로 지금 여기서는 모세가 그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것이다.
=======================================19:13
손을 그에게 댐이 없이 - 구약 시대의 의식상 시체를 만진 자 역시 부정한 자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민 19:11). 이것은 죽음은 곧 죄의 결과라는 성경의 독특한 사상
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롬 6:23).
살에 쐬어 - 곧 화살과 같은 날카로운 기구에 관통 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 짐승이나 사람이나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게 되는 것은 마
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모든 피조물을 대표하던 인간 타락 후 무심한 짐승까지도 죄의
영향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거역하는 존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사
실은 역으로 피조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지위와 책임을 알게 해준다(롬 8:18-22).
===============================19:15
여인을 가까이 말라 - 여기서 여인이란 아내(KJV;wives)를 말하며, \'가까이 말라\'
는 \'함께 눕다\'는 뜻의 \'나가쉬\'(* )에 부정어 \'알\'(* )이 붙은 말로 \'부부
관계를 갖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어디까지나 특별한 의식
을 목전에 둔 백성들로 하여금 경성하며, 쾌락에 탐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지 결코
부부간의 정당한 성관계를 죄악시한 것은 아니다. 특별히 거룩한 의식을 앞두고 몸을
절제하던 이와 비슷한 관습은 고대 근동에 널리 퍼져 있었는테(Herodotus), 후일 바울
도 특별한 경우에는 부부간에 얼마동안은 분방(分房)할 수 있다고 하였다(고전 7:5).
======================================19:16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 - 우뢰와 번개는 하나님의 존재의 영광과 그 위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초자연적인 현상들로서 큰뇌성(시 77:18;104:7)과 번쩍이는 빛
(마 4:16;행 9:3;딤전 6:16)을 의미한다. 성경에 나타나는 이런 표현은 종종 인간의
연약함과 대조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계시할 때에 사용되었다(시 77:18;97:4;계
4:5;11:19). 즉 영이신 하나님께서는 비록 무형의 존재이지만 시내 산에 임재할 때 우
뢰와 번개 따위를 동반하고 나타나심으로써 인간들에게 자신의 위엄과 영광을 가시
적(可視的)으로 드러내 보이셨던 것이다. 한편 여기에서의 \'빽빽한 구름\'이 히 12:18
에서는 \'흑운(黑雲)과 흑암\'으로 묘사되었다<9절>.
나팔 소리가 심히 크니 - 성경에서 나팔 소리는 대개 천사들에 의해 들려졌다(계
8:6,7,8,10,12;9:1,13;11:15). 이 당시에도 하나님께서는 인간 역사의 시공(時空) 속
에 당신께서 친히 개입하시는 것을 위엄스럽게 선포하는 수단으로써, 당신의 종들인
천사들로 하여금 나팔을 불도록 하셨을 것이다(Knobel). 동시에 이 나팔 소리는 감추
어진 뜻을 이제 밝혀 계시할 것이라는 일종의 예고 행위이기도 했다. 한편 성경은 예
수께서도 장차 재림하실 때에 천사와 함께 하나님의 나팔 소리 가운데 이 세상에 임재
하실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마 24:31;고전 15:52;살전 4:161).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호언 장담으로 대답하였다(8절).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놀라운 영광과 위엄을
목격하자 겁과 두려움에 사로 잡혔던 것이다. 이것은 아담 타락 이후 본성적으로 죄인
된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볼 때 그 앞에서 다 죽은 자처럼 비참하게 떨지
않을 수 없음을 암시한다(사 6:5;단 10:8;계 1:17).
=================================19:17
산 기슭에 섰더니 - 여기서 산 기슭은 시내 산 밑, 침범 불가의 경계선 바깥으로
부터 백성들의 진(陣) 사이를 가리킨다.
=================================19:18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 시내 산 전체가 온통 연기로 뒤덮였음을 뜻한다. 즉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임하셨으므로 초자연적인 연기가 나타나 시내 산을 덮었던 것이
다. 이에 대하여 신명기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마치 맹렬히 타오르는 화염같
이 온 산에 충만히 퍼져 있었다고 묘사하였다(신 4:11).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 히 12:29에서는 이 구절과 관련하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고 묘사하였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불의에 대하여
진노하시며 심판하시는 질투의 하나님이심을 암시한다(신 4:24). 불 가운데 강림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도 동일한 사실을 느끼고 깨달았을 것이다.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 히 12:26에서는 \'하나님의 소리로 말미암아 땅이 진동하
게 되었다\'라고 묘사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음성이나
(19, 20절) 후에 율법을 전하실 때의 음성으로 말미암은 진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
라, 하나님의 위엄스러운 강림과 더불어 수반된 직접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Kalisch).
========================================19:19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 혹자는 여기서의 하나님의 음성이 뇌성 속에서
나는 큰 소리로서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고 모세만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
정하기도한다(Moor). 그러나 이와 관련된 여러 기사들을 종합해 보면(20:19;신
4:33;5:4) 다른 백성들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19: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 - 아론과 모세의 누이로서 일찍이 갈대 상자에 버려진
모세틀 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2:4, 8), 광야 여행 동안 아론과 함께 모세를 도운
성경 최초의 여선지자였다(미 6:4). 그녀는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자적 기능을 은사로
받았으나(민 12:2) 모세와는 엄연히 구별된 직능을 수행하였다. 성경은 미리암 이후의
여선지자의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삿 4:4;왕하 22:14). 한편 본문
에서 미리암을 \'모세의 누이\'라 하지 않고 \'아론의 누이\'라 소개한 이유는 아마 그녀
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를 위임받았던 모세와는 감히 견줄 수 없는 존재였기에, 그
녀와 동일 수준의 아론과 결부시켜 그렇게 묘사한 듯하다(12). 그런 의미에서 모세는
당시 하나님과 백성사이의 유일한 중재자로서 아론과 미리암에게는 하나님과 같은 존
재였다<4:16>.
소고를 잡고 춤추니 - 미리암과 여인들은 입으로 찬양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춤
을 추며 찬양을 했다. 성경에서 종교 의식중 춤추는 장면이 이 부분에서 처음 소개된
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춤이나 율동적인 행위를 종교적인 경건과 예법에 어긋난 다하
여 타부(taboo)시해 왔다. 그러나 춤이 찬양의 시정(詩情)을 담은 진솔한 몸짓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경멸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며, 오히려 감격적인 찬양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이 외에도 춤에 대한 다른 실례들이 언급되어 있다. 즉 사사
입다의 딸의 춤(삿 11:34), 여호와의 법궤 앞에서 다윗이 춘 춤(삼하 6:16), 시편에서
언급한 춤(시 149:3;150:4) 등이다. 한편 \'소고\'(* ,도프)는 탬버린과 유사한 타
악기로서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였다(Wilkinson).
여호와께서...모세를 부르시니 - 이는 이방 종교와 여호와 종교와의 차이점을 보
여준다. 즉 이방 종교에서는 먼저 인간이 신을 애타게 찾음으로써 신과 인간 간의 관
계가 성립되는 반면, 여호와의 종교는 하나님께서 친히 먼저 인간을 부르시고 찾아 주
심으로써 양자간의 교제를 성립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을 대표하여 모세를 중재자로 부르심으로써 그들과의 교제를 속개하
고 있는 것이다.
==================================19:21
신칙하라 - 기본 동사 \'우드\'(* )는 \'(반복하여)훈계하다\'란 뜻이다. 따라서
신칙하라는 말은 \'단단히 일러서 경고하라\'는 뜻이다.
많이 죽을까 하노라 - 구약 시대에는 거룩한 장소나 물건을 하나님께서 정한 규례
외에 범접할 경우에는 죽음을 면치 못했다(민 4:20;레10:1,2). 후일 거룩한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 보다 벧세메스 사람 (오만)칠십 인이 죽음을 당한 사건은 그 좋은 예이다
(삼상 6:19,20,21).
================================19:22
제사장들 -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제사장을 임명하는 제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율
법을 받은 이후에 생겨난 제도이다(28:1). 따라서 여기서 제사장들이란 율법 제도에
의해 임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을 기존에 맡았던 백성의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 이 표현은 거룩한 신적 본성을 가지신 여호와께서 인간
의 불의한 죄악에 대해 당신의 공의에 근거하여 즉각적인 진노를 쏟아 부으시는 것을
의미한다(레 10:1,2;삼하 6:6,7).
======================================19:23
하셨사온즉...못하리다 - 모세가 백성들에게 한번 경고한 것(14절)으로 족히 여겨
하나님을 안심시키고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인간적이었으
니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다\'(고전 1:25)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었다.
=====================================19:2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가라 -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현명한 제안이라
착각했던 모세의 생각을 일축하셨다. 그리고 애써 산에 올라온 모세에게 내려가서
다시 한번 백성들과 제사장들에게 엄한 경고를 하라고 명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각에 의하여 당신의 뜻이나 계획을 변경시키는 분이 아니다. 그는 오직 당신
의 전지 전능하신 신성에 따라 주권적으로 행동하시는 완전자(完全者)이시다.
==================================19:25
모세가...고하니라 - 모세는 하나님의 견책에 자신의 신분과 모습을 즉각 깨닫고
는 순종하여 백성의 진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사실을 다시 한
번 백성들에게 단단히 고했다. 여기서 우리는 비록 인간적인 부족함을 갖고 있지만,
실수를 깨닫고 곧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줄 아는 모세의 지도자적 자질을 발견할 수
있다.
============================20:1
하나님이 ...가라사대 - 혹자는 2절 이하에 나오는 십계명을 애굽으로부터 유래된
도덕률(道德律)로 보기도 한다. 즉 모세가 애굽의 도덕률 중에서 몇 가지를 발췌하여
십계명을 만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본절은 이러한 추정을 단호히 배격한다.
즉 본절은 십계명의 기원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평행 구절인 신 5:4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이 모든 말씀 - 이것은 2-17절에 나오는 \'열마디 말씀\'(신 4:13;10:4-Ten Words)
을 가리키는데, 이 말씀은 곧 \'십계명\'(Decalogue, Ten Commandmeents)으로서 신 5:
6-21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20:2
나는...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 율법의 수여자인 하나님께서 율법을 명(命)하
기 전 먼저 당신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구원해 내신 구속자 여호와란 사
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 법적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키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칼빈
(Calvin)은 본절을 \'십계명의 서문\'이라고 평하였다. 특별히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창조주의 권위나 심판주의 위엄으로서가 아니라, 구속주의 사랑으로서 당신을 소개하
며 계시하시고 계신 점에 유의해야 한다(Greerhardus Vos).
종 되었던 집 - 여기서 \'집\'에 해당하는 \'베트\'(* )는 \'타족\'으로부터 \'궁
전\', \'장소\', \'건물\', \'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뜻을 지니나 여기서는 특히 \'감옥\'이
나 \'지하 감옥\'을 가리킨다(창 39:21). 따라서 \'종 되었던 집\'이란 정확히 \'노예로서
고역하던 감옥\'을 의미한다. 사실 출애굽 전까지 노예 민족으로 생활하였던 이스라엘
(1:8-2:25;5:4-21)에게는 애굽이 하나의 거대한 감옥과 다름없었을 것이다(13:3).
====================================20:3
나 외에는(* - , 알 파나이). - \'알\'은 \'올라가다\'라는 뜻을 가진 \'알라\'
에서 온 말로 \'위에\', \'넘어\' 혹은 \'대하여\'(against)란 뜻이 있다. 그리고 \'파나이\'
는 \'...을 향하다\', \'돌아서다\'라는 뜻을 가진 \'파나\'에서 파생된 단어로 \'얼굴\',
\'앞\' 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본문을 직역하면 \'나의 얼굴(앞)을 넘어서\', \'나의 얼굴
(앞) 위에\' 혹은 \'나의 얼굴과 대립시켜\'가 된다. 70인역(LXX)에서는 이를 \'나를 제
외하고\'(* , 플랜 에무)라고 했으며, 벌게이트역(Vulgate)에서는 \'내
앞에\'(Coram Meo)라고 번역했다. 아뭏든 본절의 의미는 하나님을 제외한 그 무엇이나,
아니면 하나님과 대립되는 그 무엇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됨을 암시한다.
다른신들 - \'다른\'에 해당하는 \'아헤르\'(* )의 원래 의미는 \'이상한\', \'헛
된\'이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 외에도 다른 참된 신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헛된 신들\', 혹은 \'이상한 존재\'를 추구하는 잘못된 속성
이 있음을 지적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근동 지방에서 널리 행해지던 다신
(多神)숭배 행위 뿐 아니라 하나님보다 더 위하고 섬기던 각종 유형, 무형의 존재들을
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창 1:1-2 강해, 성경의 창조 기사와 이방의 창조 신화>. 결론
적으로 십계명 중 본 첫번째 계명은 하나님의 유일성(唯一性) 사상을 선포한 계명으로
서 모든 다신교적 우상 숭배나 범신론적 철학 사상을 용납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하
나님만을 참신으로 인정하고 섬기라는 계명임을 알 수 있다.
말지니라(* , 로) - 강한 금지나 부정을 나타내는 말로 보다 정확히 번역하면
\'결코... 하지 말라\'이다. 십계명에 나타난 금지 조항은 모두가 \'로\'로 지시되는 절대
적인 금지이다<20:22-26 강해, 절대법과 판례법).
==================================20:4
새긴 우상 - 히브리 역사 가운데는 돌(레 26:1;합 2:18,19,20), 금(시 115:4;사
40:18,19,20), 은(렘 10:9), 나무(합 2:18,19,20)등으로 우상을 새긴 기록이 많이 나
온다. 물론 당시 팔레스틴에는 부어 만드는 우상도 있었나(사 41:29;44:10), 주로 새
긴 것이 많았으므로(신 12:3;렘 10:14) 여기서는 이것을 대표적으로 거론하여 금지시
키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을 점령하기 전에 다른 것보다 우
선적으로 팔레스틴 땅에 범람하는 우상 숭배를 금지시킨 것은 시의 적절하다. 왜냐하
면 우상이란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종교적 심성이 결탁되어 산출해 낸 인위적 산물
로서, 인간을 하나님께로 가까이 인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
다. 즉 아담 타락 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창 3:22,23,24)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可視的)인 형상들을 만들어 즐
겼는데 이는 인간들이 그것을 구복(求福)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헛된 욕망에서 비롯
된 것이다. 그러나 제 2계명은 이것을 엄격히 금한 계명이다.
하늘(* , 솨마임) - \'높다\'란 뜻의 어근\'솨메\'에서 유래한 말로 눈에 보
이는 하늘 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까지 의미한다. 따라서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할 때는 새들로부터 해와 달, 별들까지 우주 공간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Keil).
땅(* , 아레츠) - \'토지\'라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흙\', \'광야\', \'세계\'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여기서도 세계, 즉 지구 전체를 가리킨다.
물(* , 마임) - \'바다\'를 의미하는 \'얌\'(* )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
며 또한 좁게는 \'수로\', \'샘물\'까지 지칭한다. 한편 이와 같이 하늘, 땅, 물로 나누어
우주 전체를 지칭한 것은 3분법적인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반영한다. 여기서 히브리
인들이 우주를 하늘, 땅 그리고 땅 아래 세계의 3층 구조로 보는 것(시 148:4;24:2;
104:5)은 그들에게 있어서 우주가 과학적이거나 유기체 중심의 원리적 탐구 대상이 아
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히브리인들은 자연 현상들이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를 만드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어떻게 그것들에 작용
하고 있는가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을 뿐이다<욥 26:5-14 강해, 히브리인들의 우주관>.
형상(* , 테무나) - 앞에서의 \'우상\'(* , 페셀)이 눈에 보이지 않
는 비실재적인 것을 형상화시켜 숭배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면, 여기서의 \'형상\'은
\'자연물\'과 같이 형체를 지니는 것을 형상화시켜 경배 대상으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
다. 즉 전자 가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에 출발점을 둔다면, 후자는 눈에 보이는 것에
서 착안하였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는 자연 숭배와도 유사하다.
만들지 말며 - 그렇다고 하여 제 2계명은 예술이나 기타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물
의 형상을 조각하고 만드는 것까지 금지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적인 경배나 구
복(求福) 등의 목적으로는 절대 만들지 말라는 경고이다.
=======================================20:5
절하지 말며 - \'절하다\'에 해당하는 \'솨하\'(* )는 \'엎드리다\', \'몸을 굽히
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니나 종종 \'예배한다\'는 파생적 의미로도 쓰인다(레 26:1).
여기서도 우상에 대한 행위적인 경배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의 존경도 금지하기 위하
여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섬기지 말라 - \'섬기다\'에 해당하는 \'타아브딤\'(* )은 \'종(노예)이 되
게 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섬기지 말라\'는 표현보다는 \'노예가 되지 말라\'는 번역이
보다 자연스럽다. 이는 곧 자신들이 노예로서 섬기던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이 만
약 우상을 섬기게 되면 이번에는 우상의 노예가 됨을 경고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절대로...하지 말라\'는 뜻인 \'로\'(* )를 사용하여 우상
숭배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보면, 이는 단순히 우
상 숭배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면에서 이스라엘이 항상 자유인으로서의 삶
을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하겠다.
질투하는 하나님 -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 외의 다른 대상을 보다 더 사랑하거나,
혹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치 아니하심을 강조한 신인 동형동성론적 표
현이다<신 6:15>.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질투가 헬라나 로마의 각종 신들이 그
러하듯 시기(猜忌)와 같은 불의한 질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헛된 우상을 향할 때 당신의 공의로운 품성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열정의 표현일 뿐이다(34:14;신 4:24).
죄(* , 아온) - 구약에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나타내는 \'아솽\'(*
), 표적을 벗어난다는 뜻의 \'하타\'(* ), 반역 특히 하나님께 대한 반역을 나
타내는 \'파솨\'(* ) 등이 \'죄\'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절에 나오는 \'아
온\'은 외적인 행동으로서의 죄보다 특히 내적인 측면에서 죄라는 것이 강조되는 낱말
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행위보다 마음속의 계획과 생각을 더 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면모를 볼 수 있다(삼상 16:7)
갚되 - 이에 해당하는 \'파카드\'(* )는 \'방문하다\', \'맡기다\', \'기억하다\',
\'계산하다\'는 뜻과 더불어 \'복수하다\', \'벌을주다\'는 의미도 지닌다. KJV나 RSV는 \'죄
를 씌우다\', \'화풀이하다\'(visting upon)로 번역하여 이러한 뜻을 잘 전달한다.
삼, 사 대까지 이르게 - 연좌(緣坐) 처벌의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현대 법정신에
비추어 볼때, 이러한 규정은 고대적 잔재 내지는 하나님의 잔혹성이 투영된 것으로 이
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의미하는 바 \'삼, 사대까지 이른다\'는 말
은 처벌의 차원이 아니라(겔 18:1-4, 20), 자식들에게 미치는 부모들의 죄의 영향력
이 심각함을 묘사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Kalisch). 예를 들면 부모의 알콜 중독이나
약물 복용, 그리고 잘못된 성생활 때문에 2세가 기형아로 태어나거나, 그밖의 질환으
로 고통당하는 성병(性病) 등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20:6
나를 사랑하고 -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아하브\'(* )로서 특히 남녀간의
애정과 육체적인 사랑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성간의 사랑은 제3자의 개입을 불
허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여기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이 단어
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우상 숭배와 같은 제3의 요소
가 결코 개입되어서는 안됨을 시사한다. 한편 이 말은 또한 계명의 준수 여부가 근본
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미움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 주는 구절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순종을, 미움은 거역을 낳기 때문이다. 이것은 계명 준수의 진정한 목적 역시
\'하나님 사랑\'에 있음을 보여 준다. 후일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 이 진리를 명쾌
히 설파했다(요일 2:3,4,5,6).
내 계명을 지키는 - \'지키다\'에 해당하는 \'솨마르\'(* )는 \'울타리를 치다\',
\'주의를 기울이다\', \'보존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계명을 그냥 지키는 것
이 아니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보존하는 태도로 지켜야 함을 교훈한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마음속으로부터의 사랑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
런 의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인간의 가장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라고
가르치셨던 것이다(마 22:37,38).
천대까지 (* , 라알라핌) - 직역하면 \'천 명의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그의 후손) 천명의 사람들에까지, 즉 많은 후손들
이 은혜를 입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삼, 사대까지\' 죄를 갚는 것(5절)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여 주는 반면, 천대에 이르기까지 은혜를 베푸
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승하는 사랑의 품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공의로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되 그 배후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짙은 사랑을 깔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은혜(* , 헤세드) - 15:13 주석 참조.
=======================================20:7
이름 속에서 한 개인의 품성과 속성 및 인격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또한 이
름은 \'기억\', \'기념\'과도 동개념을 이루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부여할
경우에는 명명자와 피명명자 간에 지배 내지 소유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제일 먼저 이름을 부여하신 것(창 1:5,8,10)
은 하나님 자신이 바로 만물의 소유자가 되심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
작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언약적 이름을 가르
쳐 주시지 않았다(6:3). 오히려 이름을 묻는 야곱에게 그 대답을 거절하기까지 하셨다
(창 32:29). 그러나 출애굽 사건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은 \'여호와\'라는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심으로써, 그 이름을 통해 이스라엘이 당신의 사랑과 구원을 기억하도록 하
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은 곧 자신
을 계시하셨음을 의미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나타내는 가장 특
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서 (1) 그분이 인
간의 구원자이심과 (2) 인간의 지배자와 소유주이심, 그리고 (3) 인간을 찾아오셔서
스스로를 계시하시는 자이심을 알 수 있다<6:2>.
망령되이(* , 라솨웨) -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라\'와 함께 쓰인 \'솨웨\'
는 \'낭비된 것\', \'무질서한 것\', \'소모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헛되이\',
\'쓸데없이\', \'함부로\'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의미에서 세째 계명은 여호와의
성호(聖號)를 경외하라는 계명이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여러 이름을 통해 당신의 품
성과 속성을 인간들에게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은 곧 그분의 존재와 영
광을 직접 상징한다. 따라서 인간은 마땅히 순수하고도 진실한 기도와 찬양, 그리고
감사등에 그 이름을 합당히 사용하여 영광돌려야지, 저주나 악담 그리고 농담이나 희
롱 등에 함부로 그 이름을 발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일컫지(* ,티솨) - \'들어올리다\', \'취하다\'(take), \'운반하다\'라는 뜻을 지
닌 \'나솨\'의 명령형으로 \'일컫다\'(부르다)는 의미보다는 \'사용하다\', \'적용한다\'는 의
미에 더 가깝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단순히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우에 사용하
는 것을 말한다. 레 19:12에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죄 없다 하지 아니 하리라(* , 로 예나케) - \'예나케\'는 \'깨끗하다\',
\'무죄하다\', \'벌주지 않다\'라는 뜻의 \'나카\'의 강조형 능동태이며, \'로\'는 강한 부정
을 나타내는 말로서 본문은 강한 부정과 강조가 중복되는, 일종의 강력한 경고이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자들이 벌받지 않은 채로, 아무런 대가없이 살
수 있게는 결코 허락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한 대
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고야 말겠다는 하나님 자신의 강한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한편
우리가 십계명을 자세히 고찰해 보면<20:1-17 강해,십계명 연구>, 십계명 중 \'-하지
말라\'(* , 로)가 사용된 금지 계명은 8가지 계명이다. 그 중에서도 만일 어겼을 경
우, 그 처벌 규정이 명시되어 있는 계명은 2가지(제 2, 3 계명) 계명이다. 하나는 우
상 숭배 금지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여기 나타난 성호(聖號) 오용 금지 계명이다. 그
런데 이 두가지 계명은 모두 인간이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치 않고, 무시하거나
도전할 때의 경우임을 알 수 있다.
=================================20:8
안식일(* , 욤 하솨바트) - 안식일로 번역되는 \'솨바트\'에 정관
사 \'하\'가 붙음으로써 특정한 안식일을 지칭한다. 따라서 직역하면 \'그 안식의 날\'이
되는데, 이것은 천지 창조 사역 후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바로 그 날을 가리킨다<창
2:1-3 강해, 안식일 입법의 기원과 정통성>.
기억하여(* , 자코르) - \'기억하다\'란 뜻의 동사 \'자카르\'의 명령형 형태
로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기억한다는 차원을 넘어 \'상기시키
다\', \'기억을 되살리다\'는 뜻이 있는데, 본래의 의미는 \'알아보기 위해 표시한다\'는
것이다. 한편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기억법은 중요한 교육 방법 중의 하나였다. 그들
은 어려서부터 율법의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암송함으로써 이를 기억하도록 훈련받았
는데, 이러한 훈련법은 주로 신명기와 시편의 영향인 듯하다. 왜냐하면 \'들으라\', 혹
은 \'기억하라\'고 하는 표현이 이 두 책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거룩히 지키라 - 네째 계명은 안식일 성수(聖守)에 대한 계명이다. 그런데 이 계
명은 오늘날 이중 근거를 가지고 있다. 즉 (1) 일차원적 근거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
완수이고(창2:1-3), (2) 이차원적 근거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 완수이다(신 5:15). 이
러한 이중 근거로 인해 구약 시대 안식일은 신약 시대 주일로 승화된 것이다. 그러나
그 정신은 신구약을 통해 동일하다. 즉 그것은 한 날을 특별히 성별하여 바침으로 모
든 날의 삶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
=====================================20:9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 여기서 말하는 \'일\'은 \'멜라카\'(* )로서 특
별히 힘든 \'노동\'을 의미하는 \'아바드\'(* )와는 달리, 쉽거나 힘들거나를 막론
하고 육체적 유익을 위한 모든 종류의 일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20:10
네 문 안에 유하는 객 - 여기서 \'문\'에 해당하는 \'솨아르\'(* )는 성읍들 또
는 벽으로 둘러싸인 궁정을 가리키는 말로 왕궁의 입구에 대해서만 사용되고 일반 집
에 대해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란 이스라엘 영토 내
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일시적인 나그네가 아닌 영주자
들로서 이스라엘 사람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도록 되어 있다(신 29:11,12,13). 따
라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율법도 함께 지킬 의무가 있었다.
아무 일도 하지 맡라 -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
거나(마 8:14;막 2:5;눅 14:1-16;요 5:5-18) 밀 이삭을 잘라 먹는 것(마 12:1-8)과 같
은 일을 하신 것을 보면, 이러한 명령이 뜻하는 바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이는 안식일에 세속적인 일을 쉬고 오직 거룩한 생활을 힘쓰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 결코 선한 일조차 금하거나, 기본적인 식생활을 해결하는 것조차 금하
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처음 이 규례를 문자적
으로 적용시켜, 마카비 시대에는 심지어 적의 공격을 받아도 기본 방어조차 하지 않고
몰살당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그들은 본 규례의 참 의미를 살려 안식일에도 생존을
위해 싸울 것을 결정하였던 것이다(마카비 상 2:31-41, 성경 총론, \'신구약 중간사\'
p. 50). 한편, 이러한 사실은 예수께서 형식적인 안식일 제도에 얽매이는 것을 공박하
시면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신 점(막 2:27)에서도 분명히 드
러난다(Luther).
==========================================20:11
엿새 동안에...만들고 제 칠 잎에 쉬었음이라 - 창 2:1-3 강해, \'창조 기사에 나
타난 노동과 휴식\'을 참조하라.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 창 2:3 주석을 참조하라.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제 5 계명은 대인(對人) 계명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약속있
는 첫 계명\'(엡 6:2)으로서 곧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이다. 여기서 \'공경하다\'에 해당
하는 \'카베드\'(* )는 \'존경하다\', \'영광되게 하다\'란 뜻인 \'카바드\'의 명령형으
로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는 말이다(잠 3:9). 따라서 이는 부
모를 공경하되 마치 하나님을 경외하듯 섬겨야 됨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루터
(Luther)는 본절에 언급된 \'부모\'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해하였다. 왜냐하면 부모
에 의하여 자녀의 육체가 조성되어 하나님의 생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라는 말을 확대 해석하면, 단순히 친 부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웃어른이
나 스승들까지 의미하는 말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20:1-17 강해, 십계명 연구>. 왜
냐하면 성경은 종종 이러한 자들에 대하여서도 \'아버지\'로 호칭하고 있기 때문이다(왕
하 2:12;13:14).
네게 준땅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리라고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언약의
땅 \'가나안\'을 가리킨다(창 12:7). 그런데 여기서 \'주다\'에 해당하는 \'나탄\'(* )
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지금 현재\'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
계신다는 의미인데, 이는 이미 하나님께서 주리라고 약속하신 이상 이스라엘은 지금
비록 시내 산 앞에 머물러 있으나 그 땅을 차지할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보여 준다.
네 생명이 길리라 - 가나안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에서 장수하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이 대대로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되는것을 함께 의미한
다.
====================================20:13
살인하지 말지니라 - 제 6 계명은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계명이다. 즉 인명을 위
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한 금지 명령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부주의(신 22:8), 방종(레
19:14) 또는 증오, 분노 및 원한(레 19:17,18)등에서 오는 모든 살인 및 상해 행위가
포함된다. 이러한 계명의 근거는 (1)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레 17:11)
(2)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기 때문이다(창 9:6). 따라서 이를
어기는 것은 결과적으로 곧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짓이자, 하나님의 형상(形像)을
파괴하는 행위가 된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이르러 그리스도께서는 결과로서의 살인 뿐
만 아니라, 살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모든 원인까지도 금지시킴으로써(마 5:21,22)
이 규정을 더욱 승화시켰다.
=====================================20:14
간음하지 말지니라 - 제 7 계명은 남녀 간에 깨끗한 성윤리(性倫理)를 준수하라
는 계명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 창조시 당신의 아름다운 창조 질서를 따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하여 한 몸이 되는 성스러운 일부 일처제를 확립하사(창 2:21-25), 장차
이루어질 그리스도(신랑)와 교회(신부)와의 연합을 예표시켰다(엡 5:31,32). 따라서
이 성스러운 연합체를 파괴하는 간음 행위, 곧 부부가 아닌 남녀가 범하는 강간, 간통
과 같은 모든 간음 행위는 단순한 성범죄 차원을 떠나 신성을 모독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 후일 예수께서는 이 계명을 더욱 확대시켜 마음으로 범하는 음욕까
지도 정죄하셨으니(마 5:27-32), 정상적인 성윤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이 세대
에 살고 있는 성도들은 이를 더욱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벧전 2:11).
====================================20:15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 제 8 계명은 이웃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명령이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재산의 사유권(私有權)을 인정하고 있는 계명이다. 그런데 이 계명 역시
두 가지 측면에서 확대 해석이 가능하다. 즉 (1) 도적질의 개념은 단순히 남의 재산을
은밀히 \'홈쳐 가는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사기 행위에 의한 착복(着服) 등 피
땀어린 노력의 결과 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부(富)를 축적하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킨다
는 점과 (2) 비단 직접적으로 훔치는 것 뿐 아니라, 부주의나 태만 등으로 타인의 재
산에 손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까지도 포함된다는 점, (3) 그리고 도적질의 금지 대상
은 단순히 \'재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지식, 정보 등 인간 삶의 모든 영
역에 다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편, 알트(A. Alt) 같은 이는 도적 금지의 대상
이 명시되어 있지않다는 점에서 이를 사람에 대한 도적질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그는
사람을 후려서 강제로 노예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으로 보는 것이다(21:16;신
24:7).
=======================================20:16
네 이웃에게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 제 9 계명은 위증에 대한 금지 규정
이다. 그런데 이 계명이 십계명 속에 포함된 이유는 하나님은 진리이시므로 그분의 피
조물인 인간도 참과 정의에 따라 행동할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로 거짓은 마귀로
부터 나오는 행위임을 성경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요 8:44).
거짓 증거( , 에드 솨케르) - \'에드\'는 \'다시 말하다\', \'증거하다\'라
는 뜻의 동사 \'우드\'에서 파생했는데 \'증거\' 혹은 법정에서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을 의
미한다. 그리고 \'솨케르\'는 \'거짓말하다\', \'나쁘게 행하다\'라는 뜻을 가진 \'솨카르\'에
서 파생한 명사로 \'거짓말\', \'허위성\'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근거없이 하는 말이
나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같은 위증은 성경에서 중요한 범죄로 취급되는데, 그 까닭은
상대방에게 돌이킬수 없는 해를 가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민 35:30;신 19:16-19).
왕상 21장의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이러한 위증죄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며, 또한 예
수께서도 이러한 거짓 증거로 고소당하셨다(마 26:60,61;막 14:56-58). 그러므로 모세
율법은 만일 어떤 사람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그 위증인은 피고인이 받을 형
벌을 대신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신 19:15-21).
=================================20:17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 제 10 계명은 탐심(貪心) 금지에 관한 계명
이다. 그런데 이 계명이 십계명의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것은 자못 의미 심장하다. 왜냐
하면 탐심은 우상숭배와 간음, 도적질 및 기타 모든 죄를 불러일으키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약 1:15;골 3:5). 실로 탐심은 하나님보다 다른 무엇을 더 사랑한다는 증거
이자,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이 오직 자신의 안일과 욕심만을
채우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발로이니, 뭇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조항이라 하겠
다. 특히 이 마지막 계명은 구체적인 행동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인간의 생각까지 그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실로 인간의 마음까지 감찰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
는 여호와 신앙 없이는 지켜질수 없는 계명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모세의 율법이 다른
고대 어느 법전보다 훨씬 차원이 높은, 신적 기원을 가진 율법임을 보여 준다<레 25장
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20:18
우뢰(* , 하콜로트) - \'소리\', \'소문\', \'천둥\' 등의 뜻을 지닌 콜(*
)의 복수형 \'콜로트\'와 정관사 \'하\'가 붙어서 된 말로, 자연 현상으로서의 천둥,
우뢰가 아닌 하나님의 강림으로 인한 특별한 그 우뢰임을 보여 준다. 성경에서 우뢰는
여러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님의 엄숙성\',\'율법의 냉철함\'(19:16;심상 12:17),
\'하나님의 음성\'(시 104:7) 등을 나타내거나 혹은 적에게는 멸망을, 하나님들의 자녀
에게는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나님의 도구를 의미하기도 한다(19:16;삼하 22:14-15;겔
1:13).
번개 (* , 할라피딤) - \'빛나다\'는 뜻의 \'라파드\'에서 파생된 명사로
\'램프\', \'불꽃\', \'번개\' 등의 뜻과 \'하나님의 불\'(욥 1:16), \'하나님의 무기\'(신
32:41) 등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
을 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뜻으로 나타났던 \'횃불\'이란 단어에도 적용되었다
(창 15:17). 그러므로 여기서의 \'번개\'는 그때 사실을 회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
다.
나팔소리. - <19:16>.
산의 연기(* , 하하르 아쉔) - \'산\'(하르)에 정관사(하)가 결합된
\'하하르\'와 \'연기나 난다\'는 뜻의 \'아솬\'에서 파생한 형용사 \'아쉔\'이 결합된 말로 직
역하면 \'연기가 나는 산\'이다. 일찍이 아브라함과의 계약 때에도 연기가 있었고(창
15:7), 후일 이사야가 하나님을 보았을 때도 성전에 연기가 가득했던 것과 같이(사
6:4) 온 산이 연기로 자욱했다는 것은 산 전체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히 임했음을 나
타낸다. 그런 의미에서 시내 산은 진정 하나님의 산이었다<3:1>.
================================20:19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 하나님의 지존하신 위엄 앞에서 백성들은 더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으므로 모세에게 중개자의 역할을 부탁했다. 따라서 이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암
시해 준다(딤전 2:5;히 12:24).
우리가 죽을까 하니이다(* , 펜 나무트) - \'...하지 않도록\'이란 뜻
의 접속사 \'펜\'과 \'죽다\'란 동사 \'무트\'의 미완료형 \'나무트\'가 결합된 말로 곧 \'우리
가 죽지 않도록\'이란 뜻이다. 비록 죄를 범하지 아니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을 직접 대면하면 죽는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33:20). 하물며 죄인
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은 자 중의 하나이다(사 6:5).
======================================20:20
시험하고 (* , 나소트) - \'시험하다\'는 뜻을 가진 \'나사\'의 부정사로 \'증
명하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두려워하는지를 시험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이 참된 것인지를 시험을 통해 증명하시는 것이다.
=====================================20:21
흑암이 있게 하라 - 아홉번째 재앙은 흑암 재앙이었다. 이 재앙 역시 지금까지의
모든 재앙들과 마찬가지로 자연 현상을 통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이적이었다. 즉
흑암 재앙은 그지방의 계절풍으로서 캄신(Khamsin-일명 \'사막의 바람\'으로 몹시 뜨거
운 남풍)이라고 불리우는 폭풍과 그리고 일식(日蝕)을 동반해 내려진 재앙인 듯하다.
이 폭풍은 보통 춘분을 전후해서 2-3일 동안 계속 부는 것이 관례인데 먼지와 가는 모
래만이 온통 공중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마치 검은 휘장을 하늘에 깔아 놓은 것과
같다(Lange), 따라서 태양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도무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같
은 어둠만이 온 지면을 덮을 뿐이었다. 따라서 이 바람이 지나고나면 지면의 형태가
완전히 바뀜으로써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 한편 거친 폭풍우와 칙칙한 습기로 인해
집안에 있는 불빛까지 꺼지게 되므로 사람들은 단지 깊은 골방에서 공포에 떨며 폭풍
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곧 뒤따라 올 죽음의 밤을
예견케하는 전조적 재앙이었다. 동시에 이 흑암 재앙은 애굽이 자랑하는 모든 신과
사상과 철학을 송두리째 흑암 속에 묻어버림으로써, 여호와만이 홀로 온 세상의 주관
자 되심을 명백히 선포한 계시적 측면을 지니기도 한다. 분명 이 흑암 재앙은 3가지
측면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초자연적인 이적 사건이다. 첫째, 일부 지역에 국한되
지 않고 전 애굽에 미쳤다는점. 둘째, 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이 거주하는 곳에만 재
앙이 미치지 않았다는 점. 세째, 유사이래이만한 재앙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력했
다점 점 등이다.
더듬을 만한 흑암(* , 헤메쉬 호쉐크) - 직역하면 \'충분히 느껴질
만큼 두꺼운 흑암\', \'붙잡아 느낄만할 흑암\'으로서 어두움의 상태가 극에 달했음을 나
타내는 표현이다. 이는 자연 현상적인 어두움을 뛰어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재앙으
로 내리신 절대적인 어두움을 가리킨다. 동시에 이 표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마치
눈먼 소경처럼 더듬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연상시킨다. 그러므로 이는 영적인 어두
움이 극에 달한 애굽인들의 심령 상태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계신 암흑 - 때때로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분으로 인식되었다(시 10:1;1
3:1;89:46;사 45:15).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이 도무지 감당할 수 없으므로 하나
님께서 자신을 숨김으로써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려는 당신의 자비로우심에서 연유한다
(삼상 22:10;왕상 8:12;시 18:9).
==================================20:22
내가 하늘에서부터 .. ..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 이는 19:19에 나타
난 바, 하나님의 음성이 모세에게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에도 친히 들렸
고, 보여졌음을 입증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음성으로 친히 모세에게와 백성
들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1) 당신의 현존을 분명히 계시하기 위함이며 (2) 지도자 모
세의 권위를 인정케 하여 그로부터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게 하려 함이다.
따라서 22절 이하로부터 23:33까지 모세를 통해 주어지는 각종 율례(흔히 \'언약서\'로
불려짐) 역시 십계명과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백성들은 깨닫고, 또한 인정해야만
했다.
==================================20:23
나를 비겨서 -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해서 각종 우상을 만드는 것을 말할다. 이처
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어떤 형상으로 정형화되는 것을 엄히 금지시켰다. 그 까닭은
자신의 무한하신 신적 속성이 인간의 시각(視覺)에 의해 제한되는 것을 방지하시기 위
함이다(Keil). 본 절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4절 주석을 참조하라.
==============================20:24
토단을 쌓고 - 제단을 흙으로 만드는 것은 족장 시대로부터 유래한 것 같은데, 아
마 이는 한곳에 정차하지 않고 옮겨 다니던 이스라엘의 생활 양식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하나님이 이러한 명령을 내리신 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즉 (1) 돌이나 금속을 사용한 인위적인 이방신의 제단과 구별짓고 (2) 제단의 외형적
모습에 치중하다 예배의 본 정신을 상실하는 것과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
이다.
번제 -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 유지 및 그분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상징하는
제사이다(18:12).
화목제 - 하나님과의 화목과 친교를 상징하는 제사로 감사제와 서원제, 자원제로
구분된다. 제물로는 생활, 형편에 따라 수소나 암소, 수양이나 암양 또는 염소를 바칠
수 있다(레 3:1-4;6:1-17).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를
참조하라.
==================================20:25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 이 또한 24절과 마찬가지로 인위적 요소를 배격하고, 또
한 예배하는 자가 어떠한 외형적 요소에 집착해 하나님께만 치중해야 할 본질적 예배
요소를 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정(* , 헤레브) - \'황폐하게 하다\', \'파멸하다\', \'살해하다\'는 의미의 \'하
라브\'에서 유래한 말로 파괴적인 행위에 쓰일 수 있는 모든 예리한 도구들, 즉 도끼,
칼, 곡괭이 따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께 바치는 제단을 이러한 파괴적인
도구를 사용해서는 절대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부정하게 함이니라(* ,테할레하) - 기본형 \'할랄\'은 \'구멍을 뚫다\',
\'상처를 입히다\', \'모독하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더럽힘으로써 타락케 하다\'(KJV,
pollute), \'불경스러움으로 신성을 더럽히다\'(RSV, profane)는 뜻을 지닌다.
==================================20:26
하체(* , 에롬) - 원래 의미는 \'벌거벗음\'(KJV, nakedness)이다. 그런데 에
덴 동산에서의 범죄 이후 벌거벗음은 종교 의식상 인간의 죄를 나타내는 부끄러움이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위하여 단에 오르내리는 도중에라
도 하체가 드러나는 것을 금지하셨다. 아울러 이는 당시 이방 종교에서 나체로 의식을
진행하는 습성을 배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이후 이러한 규례에 따라
성막 제도가 완비된 후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오늘날의 바지와 같은 것을 착용하게
되었는데, 곧 고의(袴衣)이다(28:42).
=============================21:1
율례(* , 미쉬파팀) - \'심판하다\', \'판결하다\'는 뜻의 \'솨파트\'(*
)에서 유래한 말로 법률적으로 선언된 \'판결\', 혹은 \'판단\'이란 뜻을 지니고 있
다. 여기서는 법정에서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판례(case)와 사회 도덕법적 성격을
지니는 \'시민법\' 또는 \'시민법의 기초가 되는 명령\'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모든 성경
율례의 2대 근본 정신은 공의와 사랑이다.
==============================21:2
히브리 종을 사면 - 히브리인이 같은 동족에게 노예가 되는 경우로는 (1) 빚을 갚
지 못했을 때(레 25:39) (2) 도적질한 것을 배상할 능력이 없을 때(22:3) 등이었다.
그렇지만 이 경우 그는 종이 아닌 고용된 노동자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고 6년이
지난 뒤에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신 15:12). 그러나 이방인 종의 경우는 이와 달랐
는데 그는 주인의 영구한 소유가 되어 후손에게까지 상속될 수 있었다(레 25:39-46).
제 칠 년에는...자유할 것이며 - 고대 어느 법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규정이다<레 25장 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신 15:12에 의하면 이런 법은
히브리 여종에게도 동일하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칠년 만에 종에게 자유
를 주는 제도는 히브리인들의 안식년 및 희년 제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레 25장). 그러나 여기서의 제 칠 년은 반드시 안식년을 가리키는 것이 아
니라, 종된 자가 만 6년을 채우고 제 7년째 되는 해를 가리킨다. 물론 종이 그 중간에
희년을 당하면 그 즉시로 해방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Wyclife).
===================================21:3
단신으로 왔으면 - 주인이 종을 해방시킬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종이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이다. 이때에 그 종은 별다른 문제없이 혼
자 해방되었다. 둘째, 종된 자가 종이 되기 이전 이미 아내를 얻은 경우이다. 이때 그
아내는 남편과 함께 종이 되었다가 남편이 해방될 때 같이 해방되었다. 세째, 종된 자
가 종된 후 주인으로부터 아내를 얻었을 경우이다. 이때 그 종은 제 7년째에 해방되었
지만 그 아내와 자녀는 해방될 수 없었다. 이 중 두번째 경우가 종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면, 세번째 경우는 주인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 할 수있다
<21:1-11 강해, 히브리 노예 제도>.
==================================21:4
상전( , 아돈) - \'다스린다\'는 뜻에서 유래할 말로 \'주권자\', \'소유자\',
\'통제자\'란 뜻이다. 종종 하나님의 이름을 대신하는 명칭으로 사용되나(4:10;느 1:11;
시 35:17), 여기선 종에 대한 주인의 권리가 절대적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되었
다.
아내를 줌으로 - \'여자를 줌으로\'라는 뜻인데, 즉 주인이 자기 소유의 여종을 아
내로 주는 것을 말한다. 한편 여기서 \'주다\'에 해당하는 \'나탄\'(* )은 \'물건을
준다\'는 뜻의 동사로 당시 종은 주인의 소유물처럼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녀들 - \'아들들 혹은 딸들\'이란 뜻으로 종이 주인으로부터 받은 아내를 통해 낳
은 자녀를 가리킨다.
속할 것이요(* , 티흐예) - \'하야\'(존재하다, 있다)의 미완료형으로 계속
적으로 또는 영구히 \'...이 되다\'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이는 주인에게 속한다는 \'소
속\'의 의미가 아닌, 주인의 것이 된다는 \'소유\'의 의미이다.
===============================21:5
내가...자유하지 않겠노라 - 본절은 3절에 나타난 바 세번째 경우에 있어서의 예
외 사항이다. 즉 종이 주인으로부터 받은 아내와 그리고 그를 통해 낳은 자식들을 사
랑하고 또한 주인과 헤어지기 싫어할 경우, 종은 자유를 얻는 것(2절)을 포기하고 계
속 주인의 종으로 남아있음으로써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일은 주인으
로 하여금 종들을 종으로 부리지 말고 품군이나 우거(寓居)하는 자 같이 대하도록 가
르치고 있는 히브리 율법(레 25:39-43)으로 인해 가능하였을 것이다<레 25장 강해, 모
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21:6
재판장(* , 엘로힘) - 이는 본래 지존자로서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명
칭이다(창 24:3;수 2:11. 그러므로 70인역은 이를 \'하나님의 판단\'으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추측컨대 이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엄숙히 판단받는 것을 의미
하는 것 같다.
귀를 뚫을 것이라 - 고대 근동의 관습으로 이것은 완전한 예속(隸屬)과 순종을 나
타내는 의식이었던 것같다(Knobel). 왜냐하면 고대 근동인들에게 있어서 귀는 \'예속의
기관\'이었으니 귀를 뚫린다는 것은 곧 \'자유의 상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
에서 후일 칼타고인들은 종의 표식으로 종의 귀에 귀걸이를 매달았다고 한다
(J.P.Lange). 한편 키케르(Cicero,B.C. 106-43)는 그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리비아 노
예에게 \'네 귀를 충분히 뚫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다.
====================================21:7
그 딸을 여종으로 팔았으면 - 고대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권
위가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피치 못할 가난이나 빚 등으로 인해 아버지가 자식을 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이것이 용납되었다(Herodotus).
남종 같이 나오지 못할지며 - 신 15:17에 의하면 이 경우는 주인이 여종을 첩으로
취한 때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때 여종은 주인으로부터 그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
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여종도 남종과 마찬가지로 제 7년째 되는
해에 해방될 수 있었다(신 15:12).
====================================21:8
만일...기뻐 아니하여(* ... , 임라아) - \'만약\'이라는 뜻의 \'임\'과 \'상
하게 하다\', \'깨뜨리다\', \'불쾌하게 하다\'는 뜻의 \'라아\'가 결합된 형태로 \'만일 (그
녀를) 불쾌하게 하면\', \'만일 (그녀와의) 관계를 나쁘게 하면\'이란 뜻이다. 이는 상전
이 볼 때 그녀가 눈에 차지 않아 그녀를 첩으로 삼지 아니하고, 따라서 그녀와 동침하
지도 아니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럴 경우 그녀는 속전을 지불하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속임이 되었으니(* , 베비그도) - \'바가드\'(잘못 대하다, 반대로 행동
하다)에서 온 말로 \'정당히 대하지 아니하였니\'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다.
타국인에게 팔지 못할 것이요 - 이스라엘인 노예는 이스라엘 내에서만 매매하고
외국인에게는 팔지 못하도록 규정되었다. 이같은 이유는 동족간에는 비록 노예라 하더
라도 형제처럼 대우받고(레 25:39,40) 또한 제 7년 째에는 해방될 수 있었으나 외국으
로 팔려가면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택한 백성의 자유에 대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 한편 모세 율법은 히브리인이 가난 때문에 부득이 이방
인의 종이 되었을 경우에는, 그 동족이 속전을 지불하고 그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하라
고 권고하고 있다(레 25:47-55).
===================================21:9
아들에게 주기로 하였으면 - 주인이 어떤 사람의 딸을 첩으로 삼기 위하여 샀으나
중도에 마음이 변하여(8절) 아들로 하여금 그녀의 남편이 되게 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때 주인은 장차 며느리가 될 그 여종을 자신의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여야 했다.
======================================21:10
달리 장가들지라도 - 주인이 새로운 여자 노예를 택해서 그녀를 또 다른 첩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리할지라도 상전은 이전에 첩으로 취했던 여종에 대해
의식주 및 동침에 대한 권리를 계속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율법 규정이다.
의복 - 일상적인 옷은 \'베게드\'(* , 레 10:6)이나 여기서는 특별하고 좋은
옷인 \'케수트\'(* )를 가리킨다(신 22:12).
음식 - 역시 좋은 음식인 \'쉐에르\'(* )를 의미한다. 히브리인들의 평범한 식
사를 뜻하는 말은 \'레헴\'(* )이다(시 42:3). 이는 곧 첩된 여종에게도 주인과
같은 수준의 좋은 의복과 음식이 제공되어야 함을 뜻한다.
동침(* , 오나타) - 법적 용어로 \'부부권\', \'부부의 의무\'를 의미한다. 성
적(性的)인 의미의 동침은 \'미쉬카브\'(* )이다(민 31:17,18,35). 70인역은 이
를 \'부부 생활\'을 의미하는 \'호밀리안\'(* )으로 번역했는데 바울이 말
한 \'부부의 의무\'도 이와 같은 의미이다(고전 7:3). 한편 이같은 조항은 당시 가장 비
천한 자들 중의 하나인 여종의 권리와 인격에 대해서까지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잘 드러내 준다(마 6:26).
====================================21:11
이 세 가지 - 일단 첩이 된 여종에게 주인이 남편의 자격으로서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의무(10절), 즉 의복, 음식, 동침의 의무를 가리킨다.
속전을 내지 않고 거저 나가게 - 일전에(7절) 딸을 여종으로 팔고서 주인으로부터
받았던 돈을 다시금 그에게 되돌려 줌이 없이 딸을 자유인의 몸으로 되돌려 받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그렇게 되면 이제 그 딸은 더이상 주인에게 속한 여종이 아니라, 다
른 사람과도 결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인의 신분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1:12
쳐 죽인 - \'치다\'는 말인 \'나카\'(* )와 \'죽게 하다\'는 말인 \'무트\'(* )
의 복합어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카\'는 \'때리다\'는 뜻 외에 \'살해하다\', \'학살하다\'
는 의미도 지니고 있으므로(수 13:21) 이는 살인에 대한 강조적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반드시 죽일(* , 모트 유마트) - 히브리어에서는 한 단어를 강조
할 때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여기서도 \'모트\'(죽음)가 반복되어 형벌의 의미를 강조하
고 있다. 뒷부분(14, 15, 16, 17절)도 모두 이와 같은 강조 용법이 사용된 경우이다.
==================================21:13
계획함(* , 차다) - \'기다리다\', \'추적하다\'는 뜻으로 강도가 사람을 기다리
거나(잠 23:28;호 6:9) 사냥꾼이 짐승을 추적하는 것과 같이 고의(故意)에 의해 살인
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절은 이러한 고의적 살인이 아닌 과실 치사나 정당 방
위의 경우에는 보복적 죽음을 면하도록 조처하고 있다.
붙임(* , 인나) - \'넘겨주다\'는 뜻인 \'아나\'의 사역형 수동태로 하나님이 상
대방에게 생명을 넘겨주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성경에는 개인적인 경우 뿐만 아니라,
민족간의 전쟁도 하나님께서 \'붙이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민 21:2;수 10:8;삿 1:2;삼
상 14:10 등), 이것은 개인의 모든 생명과 국가의 모든 장래가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
음을 보여 준다(마 10:29).
한 곳을 정하리니...도망할 것이며 - 당시 고대 근동에서 인정되던 복수권(復讐
權)의 남용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
도이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제단이 있는 성소가 유일한 도피처였는데(14절) 훗날 보다
효율적이고 공식적인 도피성 제도로 발달되었다(민 35:5-15;신 4:41-49;수 20:1-9).
하나님께서는 이같은 방법을 통해 하나의 살인이 기계적으로 또 다른 살인을 부르는
것을 막으셨는데 이것은 인간 생명이 얼마나 고귀하게 취급되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이
나마 시사해 준다(마 16:26).
===================================21:14
내 단에서라도 - 법률 구조가 지니고 있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여 고의적으로 살
인한 자에 대해선 그 어떠한 장소나 상황하에서도 사면(赦免)이 있을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살죄(謀殺罪) 외에도 하나님을 업수이 여기며 그분의 자비를
도리어 악으로 갚은 것이라는 측면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잡아내려(* , 틱카헨누) - \'취하다\'(take)는 뜻인 \'라카흐\'(* )의
명령형. \'체포하다\', \'빼내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바 곧 \'체포해서 밖으로 끌어내
라\'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성소를 범죄한 인간의 더러운 피로 오염시키지 않기 위
한 조처이다(왕상 11:15).
====================================21:15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 - 십계명에서 인간에 관계된 첫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
라 그리하면....네 생명이 길리라\"(20:12)는 것이다. 이는 효(孝)의 중요성을 단적으
로 증거해 주고 있는데 사실 부모는 마땅히 자식들로부터 공경받아야 할 대상이다
<20:12>. 왜냐하면 첫째, 부모는 자식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신 분들일 뿐 아니라 또
한 갖은 고생을 감내해 가며 키워 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는 하나님께로
부터 부여받은 권위를 가지고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책임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데도 불구하고 만일 자식이 부모를 냉대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
이자 인륜을 저버린 배은 망덕한 행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세 율법은 그런 자들
에 대해서는 단호한 징계를 규정하고 있다(17절).
====================================21:16
사람을 후린 자 - 여기서 \'후리다\'에 해당하는 \'가나브\'(* )는 \'몰래 도적
질하다\'란 뜻으로 곧 사람을 유괴(誘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런 행위를 한 자는
극형에 처해졌는데, 이는 생명을 도적질한 자는 자신의 생명으로 배상해야 된다는 원
리이다.
팔았든지 - 인신 매매 행위는 고대 세계의 일반적 현상으로(창 37:28), 호머
(Homer)는 일찍이 페니키아의 노예상을 보편적 직업 중의 하나로 인정했다. 그러나 성
경에서는 빚이나 도적질의 배상 같은 경우에만 이를 인정할 뿐, 인신 매매를 엄격히
금하고 사형죄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완악함으로 인해 이 계명은 후대로 갈수
록 점점 무시되었는데(암 2:6;8:6;슥 11:12) 급기야는 예수께서도 사람에게 은 삼십에
팔리우셨다(마 26:14-16).
수하(* , 베아도) - 직역하면 \'손 안에\',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란 뜻
으로, 곧 강제로 감금하거나 무력으로 통제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21:17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 \'저주하다\'에 해당하는 \'칼랄\'(* )은 \'가볍
게 여기다\', \'무시하다\', \'훼방하다\'는 뜻으로 이는 \'공경하다\'(* , 카바드)란
말이 \'중요하게 여기다\', \'영광을 돌리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
념이다. 따라서 본절은 부모를 욕하거나 미워하는 것 또는 멸시하는 것과 같은 모든
경우를 의미한다. 이는 곧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고 그의 은혜를 저버리는 행위로서 하
나님을 거역하는 죄악과 다름없다(15절). 그러므로 부모를 저주하는 죄는 하나님을 저
주하는 죄(레 24:16)와 더불어 말을 함부로 사용하여 죽임을 당하는 두 가지 죄 중 하
나였다(Pulpit Commentary). 이는 성경이 부모의 권위를 얼마나 높이 존중하고 있는가
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후일 예수께서는 이 조항을 부모 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해서
도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마 5:22), 율법의 참 정신을 일깨우셨다.
==============================21:18,19
싸우다가(* , 리브) - \'말다툼하다\', \'논쟁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율법이
사소한 말다툼이 살인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까지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은 그만
큼 생명이 존귀하기 때문이다.
돌이나 주먹 - 이것들은 원래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아니므로, 우발적인 살인 도
구로 쓰이게 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쇠 도구가 사용되었을 경우에는 계
획적인 살인으로 인정, 사형에 처해진다(레 24:17,21;민 35:16;신 19:11 이하).
기간 손해(* , 쉬브토) - \'쇠바트\'(쉬다)에서 온 말로 부상으로 인해 일
을 그만 두고 있는 동안 입은 경제적 손실을 의미한다. 한편 히브리인들은 이 규정을
정확히 시행하기 위해 일단 가해자(加害者)를 감옥으로 보낸 후, 제 3자(三者)로 하여
금 부상자의 용태를 주의깊게 살펴보게 하였다. 만일 부상자가 회복되면 가해자는 치
료비 전액과 피해 기간에 따른 손해 배상을 지불하고 풀려날 수 있었으나, 만일 피해
자(被害者)가 죽으면 살인죄(12절)가 적용되었다.
=========================21:20,21
매 - 당시 부모는 자식에 대해 채찍이나 매로 징계할 사형(私刑) 권리가 있었다
(잠 13:24;22:15 등). 그런데 주인도 종에 대하여 이런 권한을 가졌다는 것은 곧 그가
종에 대하여 부모의 권위를 지녔다는 말도 된다.
당장에 죽으면...연명하면 - 이는 종을 살해하게 된 주인의 과실이 의도적이었는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이다. 따라서 매를 맞아 종이 즉사한 경우에는
주인의 구타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그를 처벌하였지만(20절), 몇 일을 경과한
후에 죽으면 주인의 실수로 인정되어 이미 종이 죽음으로써 주인이 당한 경제적 손실
을 죄값으로 치부하고 더이상 처벌을 가하지 아니하였다. 따라서 이 제도는 종에 대한
주인의 살해 의도 여부에 따른 동기 판별법으로서, 종의 인권을 보호해줌과 아울러 주
인의 재산권도 동시에 인정해 주고 있는 율법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고대 근동의
이방법에 따르면, 종은 단순히 주인의 소유물로서 주인의 판단 여하에 따라 팔고, 죽
이는 등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21:18-36 강해, 고대 근동 지역의 법전과 이스라엘
법;레 25장 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
===========================21:22
싸우다가(* , 인나추) - \'밀어붙이다\', \'앞으로 내쫓다\'는 뜻의 \'나차\'(*
)에서 파생된 말로, 18절의 경우처럼 말다툼이나 논쟁이 아닌 신체적 접촉이
있는 싸움을 의미한다.
아이 밴 여인 - 남편의 싸움에 끼어 든 아내로서 곧 수태한 여인을 가리킨다(신
25:11).
낙태케 하였으나 - 카일(Keil)은 여기서 \'낙태\'라는 말을 \'조산\'으로 이해하였다.
즉 그는 본절을 임산부가 외부의 충격을 받아 아기를 일찍 낳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으
로 보았다. 그리하여 이 경우 아이가 죽지 않고 태어나면 벌금을 내는 것으로 그쳤지
만, 아이가 죽었을 경우에는 동해 보복법(24,25절)이 적용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이러
한 견해는 NIV도 취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한글 개역 성경과 마찬
가지로 여진히 본절을 \'낙태에 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벌금을 내되...판결을 좇아낼 것이니라 - 피해자의 요구 금액이 너무 많다고 생각
할 경우, 가해자가 재판장에게 호소하여 정당한 선에서 보상액을 조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모세의 율법은 어느 한편의 권익만을 보호하지 않고 쌍방의 기본 권
리를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곧 공의를 철저히 수호하면서도 근본적인
사랑의 정신을 잃지 않는 모세 율법의 특징이다(1절).
===============================21:23
다른 해가 있으면 - 산모(産母)와 태아(胎兒) 모두에게 해(害)가 있는 경우를 의
미한다.
===============================21:24,25
눈은 눈으로...갚을지니라 - 소위 \'탈리오의 법칙\'(Lex talionis)과 일맥 상통하
는 동해 보복법(同害報復法)이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신 19:21 주석과 본장
18-36절 강해를 참조하라). 한편 히브리인들은 장차 메시야가 자기 가족 중에서 나오
기를 모두 희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산모나 아이에 대한 위해(危害)는 이런 희망을 없
애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엄벌에 처했던 것이다. 한편 \'눈은 눈으로\'라는 여기서의
동해 보복(同害報復)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임산부를 보호한다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으로 개인의 보복을 최대한 억제하고 재판장의 판결에 따르게 함으로써(22절) 복수의
남용을 막고자 한 데 있었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보복의 원칙은 레 24:19,20 및 신
19:21에도 나타나는데, 그것들 역시 보복이 목적이 아니라, 이같은 엄격한 규정을 통
해 보복의 악순환을 예방하는 데 역점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율법의
본 정신은 후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용서와 사랑의 법\'으로 승화, 완성되었다
(마 5:38-44).
============================21:26,27
한 눈이나...한 이 - 당시 종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소유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21절) 자유인과는 다른 법을 적용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모세 율법이 한 인격체로서
의 종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본절은 이를 분명히 보여주
고 있다. 즉 여기서 눈과 이는 인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과 비교적 덜 중요한
부분을 총칭한 표현으로, 주인이 종의 인체 중 어떠한 부위라도 잃게 하면 그 대가로
종을 해방시켜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상전의 무분별한 폭행 행위
로부터 종의 신체적 권리를 보장해주는 율법인 것이다. 후일에 나타나 로마법이 종의
권익을 전혀 인정치 않는 것으로 보아(Knobel), B.C. 15세기의 모세 율법이 그 얼마나
동의로운 법률인지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21:28
돌에 맞아 죽을 것이요 - 소에게 사람과 같은 죄의식이나 도덕심이 있을리 만무하
다. 그럼에도 이처럼 소가 사람을 받아 죽였을 경우, 그 소를 돌로 쳐죽이는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1) 비록 짐승이라도 생명에 대한 피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창 9:5), (2) 율법을 어겼을 때의 사형 방법(레 20:2;신 17:5)을 적용함으로써 동
물도 율법 아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 고기는 먹지 말 것이며 - 따라서 히브리인들은 돌에 맞아 죽은 짐승은 피 흘린
죄를 범한 저주받은 동물로 간주하여(레 24:16;민 15:35;신 21:21)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후일 엄격한 유대 랍비들은 이 고기를 이방인들에게 파는 것조차 금지시켰다.
이런 점에 있어선 목매어 죽은 것도 마찬가지였다(행 15:20).
임자는 형벌을 면하려니와 - (1) 소는 본래 부지 불식간(不知不識間)에 받는 버릇
이 있으며 (2) 주인은 그 소를 잃은것, 즉 재산상의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써 이미 부
주의에 대한 죄값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
===============================21:29
경고를 받았으되...받아 죽으면 - 이 경우 주인은 버릇 나쁜 소를 단단히 단속해
야 할 의무를 태만히 한 직무 해태(懈怠)죄를 범한 셈이 된다. 따라서 주인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한 자는 반드시 그도 피를 흘려야 한다 (창 9:6)는 율법에 따라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단, 이 경우 주인은 속죄금(贖罪金)으로 대속될 수 있었다.
====================================21:30
속죄금(* , 코페르) - \'덮다\', \'가리다\'란 뜻의 \'카파르\'에서 온 말로 \'죄
를 덮어 주는 것\', 곧 \'몸값\', \'보석금\'을 가리킨다.
명한 것을...낼 것이요 - 이 속죄금은 생명에 대한 속전(贖錢)이었으므로, 그 요
구액은 아마 상당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21:31
아들을 반드시...율례대로 - 당시 히브리인들의 속전 제도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세분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같은 규정대로 행하라는 뜻인데 속죄금은 최저 은 3세겔에
서 최고 은 50세겔에까지 이르렀다(레 27:3-8).
=================================21:32
남종이나 여종을 받으면...은 삼십 세겔 - 은 삼십 세겔은 당시 종 한 명의 일반
적인 몸값이었다. 여기서 1세겔(shekel)은 무게 단위로 11.4g이니 은 30세겔은 342g이
된다<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그런데 훗날 인류의 대속자인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종 한 사람의 몸값인 은 30세겔에 십자가에 내어줌을 당하셨으니 자못
의미 심장하다(마 26:14-16).
===================================21:33
구덩이 - 우물이나 샘을 뜻하며 물이 귀한 팔레스틴 지방에서 이런 우물은 개인의
재산으로 인정되었다(창 26:15). 그런데 깊이 판 웅덩이는 짐승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었다(창 37:20 이하). 따라서 주인은 항상 그것을 두꺼운 판자
나 평평한 돌로 덮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의무가 있었다(창 29:11). 후일 예수께서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진 양\' 이야기를 하신 것은(마 12:11) 당시 사람들도 이 법을
익히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21:35
그 값을 반분하고 - 이처럼 우연한 사고를 낸 가해자의 소를 팔아 그 값을 피해자
와 똑같이 나누도록 한 것은 결과적으로 양측이 같은 입장이 되게 하는 것이다. 훗날
예언자들이 외쳤던 \'공평\'은(렘 9:24;22:3;겔 45:9) 이와 같은 법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법들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즉 (1) 하나님의 법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과 (2) 사람은 누구든 사소한 부주의로 이웃
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 것이며 (3) 만일 피해를 입혔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져
야 한다는 사실이다.
====================================21:36
소로 소를 갚을 것이요 - 이 역시 동해 보복법(24,25절)에 준한 공평한 보상의 원
리이다. 자신의 소가 본래 받는 버룻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이를 단속하지 아니하여
사고를 낸 경우는, 고의적으로 상대편의 소를 죽게 한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그 생명
값에 해당하는 보상으로 자신의 소를 넘겨 주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죽은 상대편의
소는 가해자의 몫이 되었는데 그럼으로써 가해자도 정도에 넘치는 손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22:1
소 하나에 소 다섯...양 하나에 양 넷 - 동일한 도둑질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양
보다 소에 대한 배상률이 높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소를 도둑질한 것이 양을 도
둑질한 것보다 더 치밀하고 대담한 도둑질이고 (2) 근동 지방에서 소는 가족의 일원처
럼 여겨지기 때문이며 (3) 소는 말(馬)과 마찬가지로 길들이는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
리기 때문이다. 즉 양에 비해 소는 상대적으로 더 귀중한 가축이므로 소 도둑질이 보
다 중한 죄로 간주된 것이다. 이것은 형벌의 경중(輕重)이 죄의 질(質)에 근거하고 있
음을 보여 준다.
===============================22:2
뚫고 들어옴 - 실제로 벽을 허물고 들어오는 상황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욥
24:16;렘 2:34), 이스라엘이 다윗 시대에도 장막(tent) 생활을 하였던 사실을 생각하
면(삼하 11:11;왕상 12:16) 이는 천막의 한쪽을 찢는 행위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피 흘린 죄 - 살인, 특히 불의한 살인을 가리키는 성경의 관용적인 표현이다(신
19:10;삼상 19:5;시 94:21).
====================================23:3
해 돋은 후 - 가택 침입자를 죽였을 경우, 야간과 달리 주간에 살인죄가 성립되는
이유는 밝을 때에는 이웃의 도움이나 기타 방법으로 그를 사로잡거나 내쫓음으로써 살
인만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정당 방어의 차원을 넘어 과잉 방어의 경우
에는 주인이 그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는 본 규례는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인권이 부정되어지는 것을 금하고 있는 모세 율법의 탁월성을 잘 보
여준다<레 25장 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몸을 팔아...배상할 것이요 - 이처럼 모세 율법이 도둑질에 대하여 엄격한 형벌을
가하고 있는 목적은 사람들에게 큰 경고를 주어 도둑질을 금하게 하려는 데 있다. 하
나님께서 아담 이후 타락한 인간에게 주신 명령은 땀흘려 일한 대가로 얻은 소득을 가
지고 생활하라는 것이었다(창 3:19). 그런데 도둑질은 이에 역행하여 자신은 땀흘림이
없이 타인이 수고한 대가를 가로채려는 패역 행위이다. 따라서 성경은 이러한 도둑질
에 대하여 수차 엄격한 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신 23:24; 엡 4:28; 벧전
4:15).
===========================22:4
살아 그 손에 있으면 - 도둑질한 것이 계획적인 것인지 우발적인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이다. 따라서 이미 짐승을 훔쳐 도살하였거나 다른 사람에게 판
경우에는 계회적인 것으로 보고 4, 5배의 과중한 배상을 하도록 하였지만(1절), 그렇
지 아니한 경우에는 우발적인 것으로 보고 2배의 보상만을 하도록 조처한 것이다. 이
경우 2배의 보상은,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리어 자신이 그만큼에 해당되는 물질적
인 손해를 입게 된다는 교훈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Pulpit Commentary).
==============================22:5
먹이다가 그 짐승을 놓아서 - 학자에 따라 고의로 짐승을 놓아 이웃의 농작물을
뜯어 먹게 한 경우로(Knobel), 또는 우연한 실수로 그 같은 사고를 저지른 경우로
(Keil) 상반되게 이해하고 있다. 어쨌든 본절은 전체 문맥으로 보아 비록 고의가 아니
더라도 자기 가축을 감시하지 못해 이웃의 농작물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자기 밭
의 제일 좋은 소출로 보상해야함을 규정한 것인 듯하다(롬 13:10).
===================================22:6
불이 나서...태우면 - 밭을 태우는 것은 일종의 농사법인데, 유목민인 히브리인이
농사를 지을 경우 이러한 실화(失火) 혹은 방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도 하나님은 세세한 법을 마련하셨던 것이다. 달리 말하면 유목 문화와 농경 문화의
접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성경은 놀랄 만한 통찰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잘못이라 하더라도,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러한 가르침은 현대의 무책임한 세태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가시나무 - 밭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주위에 둘러가면서 쳐놓은 가시나무 울
타리를 가리킨다(욥 5:5).
================================22:7
물품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켈림\'(* )은 그릇, 가구, 의류등 재물이
될 만한 집안의 모든 가재 도구를 총칭하는 말이다.
봉적하였는데 - \'도적맞다\' 또는 \'도적 떼를 만나 물품을 강탈당하다\'는 뜻이다.
===================================22:8
손 댄 여부의 조사를 받을 것이며 - 맡겨진 물건을 훔쳐간 도둑이 잡히지 않을 경
우 일단 그 물건을 맡았던 자가 의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그는 재판장에게
나아가 자신의 정직함을 확인받아야 하였는데, 이때 수탁자(受託者)는 위탁자(委託者)
의 물건을 결코 착복하지 않았다고 \'맹세의 법\'(11절)을 따라 여호와의 이름으로 자신
의 정직성을 맹세하기만 하면 그는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이는 이스라엘 사회가 전
능자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신앙 공동체였기 때문에 가능할 법인데, 즉 그들은 맹
세의 신성성과 유효성을 확신하였으므로 거짓 맹세하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적인
심판을 당하리라고 분명히 믿었던 것이다(수 7:1-26; 왕하 5:20-27; 행 5:1-11).
=================================22:9
이것이 그것이라 하면 - 물건을 맡겼던 자(委託者)가 물건을 보관했던 자(受託者)
의 재산 중에서 일부를 자기 것으로 주장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때 두 사람은 재판
장에게 가서 분쟁을 해결해야 하였는데, 그 물건이 원고(原告)의 것으로 판명될 경우
에는 피고(被告)가 원고에게 도둑질에 해당하는 배상(4,7절)을 하여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그 물건이 피고의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도리어 원고가 무고죄(誣告罪)
를 범한 결과가 되어 피고에게 동일한 배상을 하여야 했다. 이처럼 상대방을 의심하거
나 무고하는 죄를 도둑질과 같은 비중으로 규정한 것은 이 죄가 도둑질에 못지 않음을
보여 주며, 비록 경제적 손실을 입히지는 않더라도 마음으로부터의 죄가 얼마나 큰 것
인가를 가르쳐 준다.
==================================22:10
죽거나 상하거나 몰려 가도 - 고대 유목민 사회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많은 가축을
관리할 수 없는 경우 종종 타인에게 가축 관리를 위탁하였다(창 47:3,6). 그런데 살아
있는 짐승을 수탁 관리하다 보면 병들어 죽거나, 맹수를 만나 상하거나, 아니면 관리
자도 모르는 사이에 도난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럴때 수탁자가 일
일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는 일방적으로 위탁자의 이익만을 위하는 처사가 된다. 따
라서 율법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관리자에게 책
임을 물을 수 없도록 규정함으로써 약자들의 정당한 노동 조건을 옹호하고 있다.
===================================22:11
맹세 -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맹세\'란 하나님의 권위를 빌어 약속의 정당성 및
약속 이행의 절대성을 보증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그들은 맹세를 각종 인간 관계 속에
서 광범위하게 활용하였고 또한 맹세한 바를 반드시 이행하였는데 그로 인한 믿고 신
용할 수 있는 사회 생활이 구현되었었다. 본절도 이러한 맹세에 근거한 신뢰하는 인간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규례이다. 한편 다른 사람이로부터 맹세를 요청받는 경우는 이
외에도 남편으로부터 간음 혐의를 받을 경우(민 5:11-22), 남의 재산을 습득한 혐의로
피소된 경우(레 6:3) 등이 있다.
그 임자는 그대로 믿을 것이며 -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자의 맹세는 그대로
신뢰하는 것이 여호와 신앙을 가진 공동체의 신앙 규범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여호와 신앙을 고백하는 성도들 역시 신자간 혹 교회간 발생하는 문제들은 믿음 안에
서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전 6:1-8).
====================================22:12
자기에게서...봉적하였으면 - \'자기 집에서 도둑맞음이 확실하면\'(공동 번역)이란
뜻이다. 이때는 관리인의 관리 소홀이란 책임이 성립되므로 주인에게 배상할 의무가
생긴다.
=================================22:13
찧겼으면 - 이에 해당하는 \'타랍\'(* )은 \'물려서 찢기다\'란 뜻으로 맹수에게
물려 죽은 경우를 의미한다(삼상 17:34)4
그것을 가져다가 증거할 것이요 - 과거 요셉을 노예로 판 뒤 그의 옷에다 피를 묻
혀 마치 \'찢긴\' 것처럼 위장했는데, 이는 그의 아비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져 그들은 요
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창 37:31-35). 마찬가지로 맹수에 의한 피해는 그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관리자의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본절의 요지이다.
배상하지 않을지니라 - 야곱이 라반의 양떼를 지킬 때 그 \'찢긴 것\'에 대해서도
배상했던 사실(창 31:39)로 볼 때, 당시의 목자들은 양떼의 주인에게 억울하게 손해를
배상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절에서 하나님은 이를 막고, 배상을 하지 않도록 하
심으로써 가진 자들의 횡포로부터 갖지 못한 자들을 보호해 주셨다.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잔존하고 있는 부당한 근로 조건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하나님의 법은 오래 전
에 이미 가진 자에 대한 갖지 못한 자의 보호책을 제시한 것이란 점에서 실로 놀랍다.
====================================22:14
이웃에게 빌어온 것이...죽으면 - 남의 짐승이나 물건을 빌려 쓰는 일에 있어서도
각별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함을 보여 주고 있는 규례이다.
==================================22:15
세 낸 것도 세를 위하여 왔은즉 - 즉 소유권자가 자신의 실리를 위하여 임대료를
받고 물건을 내어 주었을 때는 이미 그 속에 예상되는 손해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의미
이다(Wycliffe).
===================================22:16,17
본문은 처녀의 순결을 범한 자에 대한 처리 규정이다. 만일 그 처녀가 정혼한 처녀라
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둘 다 돌로 쳐 죽여야 했다(신 22:23-29). 그러나 정혼
하지 않은 처녀일 때 그 남자는 (1) 그 처녀의 부모의 허락이 있을 경우, 은 50세겔을
내고 결혼하되 평생 이혼할 수 없었으며(신 22:29) (2) 만일 부모가 허락치 않으면,
남자는 할 수 없이 속전(결혼 지참금)만을 그 부모에게 지불해야 했다. 이것은 당시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로 간주되었으므로 자식에게 해를 입힌 것은 결과적으로 부모의
재산에 해를 입힌 것은 결과적으로 부모의 재산에 해를 입힌 셈이 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상의 율법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웃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계속적으로 강조
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혹 물품이거나 가축이거나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웃에게 입힌
손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배상을 하도록 함으로써 인간은 책임있는 존재로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고 계시는 것이다.
빙폐 - 결혼 지참금을 의미한다. 히브리인들에게 이었서 결혼 지참금은 남편이 죽
었을 경우에 여자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창 34:12; 삼상 18:25).
=================================22:18
무당(* , 카쉐파) - \'요술을 부리다\', \'마법을 쓰다\'는 뜻의 \'카솨프\'의
여성형 명사로 곧 무녀(巫女)를 가리킨다. 이들은 장래 일과 특별한 사정에 대해 알기
위해 특정한 물건이나 영적인 존재를 교묘한 방법으로 다루어 점(占)을 치는 자들이었
다. 이런 행위를 성경에서는 복술(卜術)이라 한다. 모압이나 바벨론, 애굽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복술이 성행했는데(7:8-13;민 23:23;삼상 6:2;사 44:25), 성경은 이를 엄
히 금하였다(레 19:26;신 18:9-14;사 8:16-20;렘 14:13-16;겔 14:6-9). 뿐만 아니라
복술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적인 무지에 빠지게 만들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우상
숭배자가 되도록 하여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를 죄로 물들게 하기 때문
에 이들을 살려 두지 말라고 하셨다<22:16-20 강해, 구약에 언급된 사형>.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 사울이 이런 무당들을 가까이 한 후(삼상 28:7-25) 그와 이스라엘이 함께
몰락한 사실은 무당이나 복술 행위 등이 사회에 끼치는 폐단이 얼마나 큰지를 분명히
교훈해 준다(고전 5:6;갈 5:9).
=======================================22:19
짐승과 행음하는 자 - 곧 수간(獸姦)을 가리킨다. 그런데 수간(獸姦)은 애굽에서
종교 의식의 하나로 실시되었다(Herodotus). 따라서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 중
에서 이 영향을 받아 수간하는 자가 있었던 것같다<창 19:1-11 강해, 성범죄의 제 유
형>. 그러나 이런 행위는 (1)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도전이며 (2)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부인하고 (3)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짓이므
로 수간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도록 규정되었다(레 18:23;20:15,16;신 27:21). 그러
므로 이러한 법은 하나님 자신이 거룩한 분이시니 그의 백성들 역시 순결한 삶을 살아
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레 11:44).
===================================22:20
다른 신에게 희생을 드리는 자 - 십계명에서 이미 제시된 우상 숭배 금지 명령이
반복되고 있다(20:4). 십계명에서는 포괄적, 총론적으로 우상을 두지 말 것을 명한 데
비해 여기서는 희생, 즉 제사를 지내는 자는 멸하라는 구체적, 각론적인 명령으로 나
타난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들어간 이후에도 끈질기게 이방신을 섬기
고 있었으므로(수 24:23), 하나님께서는 반복해서 우상 숭배의 금지를 명하실 필요가
있었다. 한편 이상의 세 명령(18,19,20절)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22:21
너희도...나그네이었음이니라 - 나그네 압제 금지의 법을 베풀면서 하나님께서 이
처럼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의 종살이를 기억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타국에서 이미 이방인되어 겪었던 설움을 먼저 체험한 자들로서 이방인의 심정을 헤아
리도록 하기 위함이며(23:9) (2) 자신들도 하나님 앞에서 큰 사랑의 빚을 진 민족임을
깨닫게 하여 그 사랑의 빚을 약한 이웃에게 갚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2:22
과부나 고아 - 여타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서도 과부나 고아는
사회의 커다란 문제였다. 따라서 히브리인들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과부의 경우
그 신분을 나타내는 특수 복장을 착용토록 규정하기까지 하였다(창 38:14,19). 그리고
고아에 대하여서는 그들을 학대할 경우 중범죄로 다루어 엄한 형벌을 가하였으며(욥
24:3:사 1:23) 항상 그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고 권면하였었다(사 1:17;렘 7:6;
호 14:3). 이러한 정신은 신약 시대에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는데 초대 교회는 의
무적으로 이들을 도왔었다(행 6:1-4).
========================================22:23
부르짖으면...반드시...들을지라 - 공중 나는 새와 들의 백합화까지도 먹이시고
기르시는 하나님께서는(마 6:26-29) 특별히 의지할 곳 없는 약하고 외로운 과부와 고
아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보이신다(신 14:29;24:17;26:12;사 1:17;렘 22:3). 따라서
그들이 고통 중에 부르짖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신원을 가장 먼저 들어 주시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을 참된 경건과 구제의 표식으
로(약 1:17), 이들을 학대하는 것을 가장 잔인한 범죄로 간주하였다(욥 24:3;시 94:6;
사 1:23;겔 22:7;막 12:40).
=============================22:24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 이것은 여자적(如字的) 의미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하나
님께서 고아나 과부를 학대하는 자에 대하여 반드시 보응하겠다는 강조적 의미로 보아
야 할 것이다.
=================================22:25
변리를 받지 말 것이며 - 성경은 가난한 이웃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
주는 행위를 금지하며, 오히려 그들을 도와 주라고 가르친다(레 25:35-38;신 15:7,8;
잠 28:8;겔 18:13;22:12). 이같은 명령은 의식주 문제와 질병 등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가난한 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부자들의 횡포를 막
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이 의인의 특성으로 \'이자를 받지 않음\'(시 15:5;
겔 18:8)을 들고 있는 것은 당시에 상대적으로 가긴 자들의 경제적 횡포가 심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타국인과의 거래에서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신 23:20), 그 이유는 이때의 금전 거래가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
이윤 추구를 위한 정당한 무역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당한 절차에 의한 이윤의
추구는 율법의 정신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22:26
해가 지기 전 - 팔레스틴 지방은 일교차(日較差)가 커서 해가 진 후에는 모포없
이 잠자기가 어렵다. 따라서 가진 것이라고는 한벌 옷밖에 없는 가난한 자들이 해지기
까지 전당잡힌 그 옷을 도로 찾지 못하면 추위를 막을 수 없을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
로 하나님께서는 해지기 전에 그러한 가난한 자들의 옷은 돌려 보내라고 명령하신 것
이다. 여기서도 우리는 인간의 세밀한 사정까지도 자상히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22:27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 고대 히브리인들은 오늘날과 같은 의복올 착용치 아니하
였다. 대신 그들은 넒고 길다란 천을 가지고 온 몸을 감싸는 것으로 의복을 삼았다.
그리고 가난한 자들은 밤에는 그것으로 이불을 삼았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의복은 오
늘날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베두인(Beduin)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Pulpit
Commentary).
=====================================22:28
재판장...유사 - 재판장과 유사는 각각 종교와 정치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신정
국가 하에서 이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움을 입은 사람들이므로, 이들을 욕하고 저
주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와 같은 재판
장과 유사들을 존중할 것을 가르친다(전 10:20;롬 13:1;벧전 2:17). 그러나 현대 사회
의 통치자는 그 때와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세움을 입은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통치 행위가 하나님의 법에 합당한가의 여부에 따라 그에 대한 존중 여부가 판단될 것
이다.
유사 - 유사(有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시\'(* )는 본래 백성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공식, 또는 비공식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
아 \'통치권을 행사하는 자\'를 의미한다.
==================================22:29
추수한 것(* , 밀레트) - \'가득 채우다\', \'충만하다\'는 뜻의 \'말레\'(*
)에서 유래한 말로 풍성한 수확을 뜻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땅의 주인으로서, 이
러한 수확물을 주시는 분이므로 백성들은 추수한 후 그분께 감사드려야 마땅하다. 따
라서 모세 율법은 이를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는데, 곧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도록 하는 규례이다<레 23:9-14>.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 - 유월절 사건에서 시작된(13:2) 장자의 성별(聖
別) 의무를 여기서 다시 강조하고 있다<13:12>. 이는 장자의 성별을 통해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원받았던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이스
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규례를 통해 (1)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2) 그의 백성
의 구원자이심을 깨달을 수 있었다.
===================================22:30
팔 일 만에 내게 줄지니라 -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1) 새끼로 하여금 7일
동안은 어미의 젖을 빨도록 하기 위함이다(레 22:27). (2) 가축은 적어도 7일은 지나
야 제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최초의 것과 더불어
최선의 것을 요구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8일이 규정된 것은
종교 의식상 할례법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듯하다<창 17:12>. 한편 로마인들도 이와
유사하게 난 지 팔 일이 못된 양은 불결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22:31
거룩한 시람이 될지니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신 목적은 그
들로 하여금 거룩한 백성을 삼기 위함이었다(19:6). 하나님 자신이 거룩한 분이시므로
그의 백성도 거룩해야 한다는 것(레 11:44)은 성경 전체에서 계속 나타나는 사상이다
(레 20:7;벧전 2:9). 그런 맥락에서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살
도록 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에, 후일 바울은 이 율법을 가리켜 거룩하다고 하였다(롬
7:12).
짐승에게 찢긴 것의 고기를 먹지 말고 - 돌에 맞아 죽은 것을 먹지 못하도록 금지
한 데 이어(21:28), 짐승에게 찢긴 것의 고기도 먹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음은 이 역
시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음을 의미한다. 히브리인들은 대개 육식(肉食)
동물을 부정한 짐승으로 보았으니 그것에 의해 죽임당한 짐승 역시 부정한 것으로 본
듯하다<레 11:1-8 강해,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
개에게 던질지니라 - 당시 개는 종교 의식상 부정한 동물에 속했으므로, 짐승의
고기일지라도 먹일 수 있었다.
====================23:1
허망한 풍설( , 쉐마 솨웨) - \'거짓된\', \'근거없는\'이라는 뜻
의 \'솨웨\'와 \'소문\', \'보고\'라는 뜻의 \'쉐마\'가 합쳐진 말로 \'근거없는 소문\'이란 의
미이다. 이는 오늘날의 유언비어에 해당하는데 이것은 타인에 대한 비방일 뿐만 아니
라, 사회적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위란 점에서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무함하는 증인 - 제 9계명(20:16)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조항이다. 이는 단순
히 거짓으로 증언하는 정도를 넘어서 남을 함정에 몰아 넣으려는 목적을 지녔기 때문
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왕상21:8). 한편 원문의 의미는 악한 자의 편을 들
어 증인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악에 동조하는 행위이니 곧 자신도 악
한 자가 되는 셈이다.
=======================================23:2
다수를 따라 - \'따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호레\'( )는 \'...뒤에\' 혹
은 \'...을 좇아서\' 라는 의미로 일종의 군중 심리(群衆心理)를 가리킨다. 그러나 성경
은 윤리적 행위의 주체가 개인임을 보여 주며,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해 볼 때 다수의 결정이 올바르지 않을 때는 혼자서라도 담대히 진리의 편에 설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마 7:13,14).
======================================23:3
가난한 자( , 달) - \'허약하다\', \'실패하다\'는 뜻의 \'달랄\'( )에서 유
래한 말로 \'힘 없는 자\', \'가난한 자\'의 뜻을 지닌다. 그런데 어떤 주석가들은 \'달\'
에 한 자를 더 첨가해서 \'가달\'( )로 읽는데 이 경우에는 \'가난한 자\'가 아니
라 \'권력있는 자\'가 된다(Knobel). 일반적으로 힘있고 부유한 자가 재판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은 점을 볼 때 이런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본절은 문자그대로 \'가
난한 자\'로 봄이 좋은데(Keil), 따라서 이는 약자에 대한 저급한 동정심이나 감상으로
인해 정의마저 굽게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여하튼 본절은 어떤 경우이든간에 판결
을 담당한 사람은 불편 부당한 공정을 유지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23:4,5
원수...미워하는 자 - 재판과 관련해서 개인적 반감이나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사
람을 말하는대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율법의 근본 정신이
다(레 19:18). 따라서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는 그리스도교의 정신은 이미 구약
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이것은 모세 율법이 다른 모든 이방 법과는
달리 분명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23:6
본절은 3절의 교훈과 대조되는 경우이다. 이처럼 가난한 자를 과도하게 보호해서도
안되며 부당하게 대우해도 안된다는 사실은 만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23:7
거짓 일을 멀리하며 - 재판관의 올바른 판단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고의가 아니
더라도 재판관은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가 있고, 그럴 경우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다.
따라서 재판관은 진실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지적(知的)인면에서도 능력을 갖추어야 한
다.
======================================23:8
뇌물을 받지 말라 - 재판관이 범하기 쉬운 뇌물 수수에 대한 경고이다. 성경에 의
하면 어느 시대에나, 또한 어느 분야에서나 일어나기 쉬운 이러한 범죄 행위가 유대
사회에서도 자주 있었음을 알 수 있다(삼상 8:3시 26:10;사 1:23;5:23;미 3:9-11). 그
런데 성경에는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아마 재
판이 주로 장로들(율법시대 이전)이나 제사장들(율법 시대 이후)에 의해 이루어졌음으
로, 따라서 이들의 죄는 하나님이 직접 처벌하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을
통해 볼 때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情)적인 면에 치우치지 말아야하고(6절), 올
바른 지(知)적 능력을 가져야 하며(7절),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뜻(意)이 분명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즉 지 . 정 . 의를 겸비한 바른 인격을 갖춘 사람만이 재판관의 자
격이 있었던 것이다.
=====================================23:9
이방 나그네 -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가리키는데(20:10; 22:21), 이
에 대한 보살핌은 단순한 인정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애굽에서 역시 나그네 되었던 이
스라엘을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는 차원에서 행하라는 것이 본절의 요지이
다. 특히 본문은 재사장에게 해당되는 교훈인데, 그들은 타국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
고 있는 이방인들을 부당하게 취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그렇지만 성경은 그러
한 폐쇄적인 국수주의(國粹主義)를 배격하고 있으니 재사장들은 내, 외국인을 막론하
고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그들을 공정히 대하여야 하였다.
===============================23:10,11
5:1-7에서는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곳을 참조
하라. 한편 이러한 안식년의 제정 목마적은 다음과 같다. 즉 (1) 한해를 쉬는 동안 육
체의 일을 멈추고 영적인 일에 힘쓰도록 하며(신 31:10-13) (2) 가난한 이웃과 그리
고 심지어 짐승에게까지 긍휼을 베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며 (3) 또한 땅의 휴식
을 통해 토질을 회복시키는 기회를 제공하며 (4) 그리고 궁극적으로 맞이할 장래의 안
식(히 4:9-11)을 예표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그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으리라 -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들짐승까지도 먹이시는 분
이시다(시 36:6; 104:21). 그러나 본절의 규례는 짐승에 대한 배려와 규례일 뿐더러
또한 들짐승의 배설물이나 돌아다니는 활동으로 인해 토지가 비옥해지도록 하는 하나
님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규례이다. 오늘날과 같은 영농 기술이나 비료 등이 개발되
어 있지 않던 때에 하나님은 이같은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지력(地力)을 회복시켜 주셨
던 것이다(Lange).
포도원과 감람원도 그리할지니라 - 포도주와 감람유는 팔레스틴의 주요 산물이자,
히브리인들의 주식으로도 사용되는 중요 작물이다(Bertheau). 따라서 이런 작물을 소
출해 내는 밭까지도 안식년 규정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안식년에는 이스라엘 국토
전체를 경작하지 않고 묵혀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에 의하면,
사사 시대나 왕국 시대 동안에는 이같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
다. 그러므로 대신 70년 동안의 바벨론 포로 기간 중에 비로소 땅이 안식을 얻었으며
(대하 36:21),그 후 마카비 시대에야 전 이스라엘이 이법을 지켰던 것 같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바벨론 포로 생활은 이 안식년 법을 지키지 않는데 대한 하나님의 벌
이라고도 볼 수 있다.
=====================================23:12
제 칠일에는 쉬라 - 20:8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 안식일에 관한 규례이
다. 이러한 안식일의 첫째 목적은 하나님이 창조주가 되심을 기억하는 것이나
(20:8-11) 여기서는 사람, 특히 힘든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휴식이 강조되고 있다.
소와 나귀...계집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 소와 나귀는 끊임없이 힘
든 논밭 일에 시달려야 했으며 계집종과 그 자식 역시 집안의 잡일을 끊임 없이 해야
했다. 그리고 이방인은 곧잘 고된 노역에 동원되는 자들이다(대하 2:17,18). 따라서
안식일은 그러한 자들에개 영적인 교훈 뿐만 아니라 육체적 휴식까지도 가져다 줄 수
있었다. 이로 볼 때 안식일 제정의 중요 목적 중 하나가 \'평온한 휴식\'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3:13
삼가 지키고( , 티솨메루) - 기본 동사 \'솨마르\'( )는 \'울타리를
치다\',\'보존하다\', \'주의를 기울이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의 법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보존하는 태도로 지키되, 곧 그 법의 울타리를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을 뜻한
다.
다른 신들의 이름은 부르지도 말며 - 제 일 계명의 반복으로 본장에서만 세 번
(24,32절) 나오는데 그만큼 우상 숭배의 위험이 큼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계명은 광
야 생활을 벗어나서 새로운 조직 사회를 형성할 이스라엘에게 인간 간의 관계에서 제
정되는 법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수립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23:14
매년 삼 차...절기를 지킬지니라 - 히브리인들이 해마다 지켜야 할 3대 절기는 곧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을 가리킨다. 이러한 절기가 제정된 까닭은 히브리인들이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고 영적인 일에 힘써야 하지만 이처럼 특별한 날을 정하여 지킴으로써
보다 영적 생활의 활력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보다 세부적으로 표현하면 (1) 백
성들로 하여금 과거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았고 (2) 현재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며
(3)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갈 것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그러
나 이스라엘 역사상 실제로 이런 절기들은 안식년 규례와 더불어 잘 지켜지지 않았고
(왕하 23:22;대하 30:5;느 8:17),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단지 형식에 치우쳐졌다. 그
래서 바울은 이러한 절기를 형식적으로 지키지 말도록 가르쳤는데(골 2:16), 그 이유
는 이런 절기들은 장래 일의 모형으로서(골 2:17;히 8:5; 10:1)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
성되었기 때문이었다.
===============================23:15
무교병의 절기 - 이스라엘이 출애굽 직전 급박한 상황하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
라 무교병을 구워 먹은 것(12:15-20)을 기념하기 위하여 아빕월 15일부터 21일까지 7
일동안 지키는 절기이다.
아빕월 - 유대 종교력의 제 1월, 그리고 유대 민간력의 제 7월에 해당하는데 후
대에는 바벧론식 이름인 \'니산월\'로 불리웠다. 오늘날의 양력으로는 3,4월에 해당한
다.
빈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지니라 - 직역하면 \'내 앞에 빈 채로(비어서) 나타나지
말라\' 이다. 이는 곧 하나님앞에 나아올 때에는 예물을 갖고 오라는 뜻인데, 이와 평
행 구절인 신 16:16,17에는 이러한 사실이 분명히 명기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상에 의
하면 여기서의 \'빈손으로\'에 해당하는 \'레캄\'( )은 \'공허하게\', \'쓸데없이\',
\'헛되이\'등의 뜻을 지닌다. 따라서 \'빈손으로\'라는 번역보다는 \'헛되이\'라고 번역함이
더 타당하다. 또한 \'보이다\'에 해당하는 \'라아\'( )는 \'나타난다\'는 뜻 이외에
\'방문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헛되이(쓸데없이) 내 앞에 오지 말라\'로 번
역함이 자연스럽다. 즉 이는 아무런 의미 없이 하나님의 성소를 찾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곧 절기의 형식에만 치우쳐 그 근본 정신을 잊지 않도록 깨우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계명은 자칫 타성에 젖어 무의미한 신앙 생활을 하기 쉬
운 현대인들에게 참된 신앙 생활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Hitzig).
==================================23:16
맥추절 - 밀 수확을 기념하여 드리는 봄 작물 추수 감사제이다. 무교절 기간 중 첫
수확한 보릿단을 하나님께 바칠 날로부터 제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이므로 일
명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시완절\'로 양력 5, 6월에 해당한다.
수장절 - 모든 추수가 끝나는 가을에 큰 기쁨으로 지키는 절기이다. 이때는 초막
을 짓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40년간 광야 방랑 생활을 했던
것을 기억하므로 일명 \'초막절\'(草幕節)이라고도 한다. \'디스리월\' 15일부터 1주간
지키는데 오늘날 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한다.
==================================23:17
모든 남자( - , 콜 제쿠르카) - 여기서 \'제쿠르카\'는 \'너의 남자들\'
이란 뜻인데, \'기억하다\'는 뜻의 \'자카르\'( )에서 유래한 말로 \'기억된 남자\',
즉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에 포함되는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민
1:3). 그러나 절기에 여자와 아이들이 제외된 것은 아니고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었
다(삼상 1:3이하;눅 2:41이하).
=====================================23:18
희생의 피 - 본절은 유월절 제물에 대한 규례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희생의 피\'
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피는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의 보혈
을 상징한다.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와 악을 상징한다(마 16:6;
고전 5:6;갈 5:9). 따라서 본 규례는 의미상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을 함께 드리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어떤 제물에서는 유교병이 허락될 뿐만 아니라, 요구
되기도 하므로(레 7:13; 23:17) 이 부분의 명확한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누룩
이 첨가되면 원래의 모습이 상실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지니라 - 여기서 \'희생의 기름\'이란 어린양
을 구워 하나님께 제물로 바칠 때 그것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기름을 가리킨다. 그런뎨
이와 같은 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성물(聖物)을 경홀히 취급치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하여 12:10에서는 남은 것은 소각(燒却)시키시도록
명하고 있다.
====================================23:19
, \'으뜸의\'라는 뜻의 \'로쉬\'와 \'첫 열매\'라는 뜻의 \'바카르\'가 결합한 말로서
단순한 첫 열매가 아니라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것을 가리킨다(Knobel, Aben Ezra,
Lange). 이것은 앞으로 수확할 모든 소산물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먼저 하나님
의 제단에 바치는 행위는 모든 소산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의미하며, 또한 하나님께 대
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뜻한다(신 6:5). 한편 이러한 규정은 민 18:12,13
에 보다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니 그곳을 참조하라.
여호와의 전 - 신명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너
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으로 나와 있는데(신 12:5; 16:2; 26:2 등). 이는 곧
예배장소의 난립을 막고 민족 공동체의 결속을 유지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서 특별히 지정해 주신 이스라엘 내의 유일한 \'중앙 성소\'를 가리킨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 염소 새끼를 그 생명의 공급원(供
給源)인 어미의 젖에 삶는 행위는 생명의 존엄성을 경멸하는 아주 야만적인 행위이다.
그런데 고대 가나안인들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흑은 주술적(呪術的)
인 목적으로 이러한 잔인한 방법을 사용 하였었다(Knobel). 지금도 이런 습관이 아
랍 세계에는 남아 있다고 한다(Berggren).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 율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같은 이방인들의 잔인한 관습을 단호히 금지시켰던 것이다.
실로 죄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전체를 물들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고전
5:6;갈 5:9),만일 이스라엘이 이같은 가나안의 사악한 습관을 받아 들이면 그들 역시
점차로 가나안의 죄악에 동화될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본 규례 속에 깃들
어 있는 율법 정신은 일상 생활의 세부적인 면까지도 사랑과 긍휼의 정신이 베풀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미와 새끼를 동일(同日)에 잡지 말지니라\"(레
22:28)는 명령 몇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신 22:6)라는 명령도 같은
의미를 지닌 율법이라 할 수 있다.
=====================================23:20
사자( , 말아크) - \'대리로 파견하다\'는 의미를 지닌 말로서 성경에서는
종종 천사를 지칭하기도 하며 때로는 제사장 혹은 교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여
기서는 달리 적용되었다. 따라서 유대 랍비들은 이를 모세 혹은 여호수아를 가리킨다
고 본다. 그러나 이것은 뒤에 기록된(21절) 신적인 능력에 비추어 볼 때 타당하지 않
다. 또한 혹자는 이를 하나님 자신으로 보기도 한다(Knobel). 그러나 성경의 다른 용
례에 비추어 볼 때(창 16:7) 여기 언급된 \'사자\'는 \'여호와의 언약의 그 사자\', 즉 이
스라엘의 구속주가 될 뿐 아니라 장차 인류의 구속주가 되실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
로 보는것이 자연스럽다(Pulpit Commentary).
===================================23:21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 알 타메르 보) - \'타메르\'는 \'쓰게
하다\', \'분통터지게 하다\'는 뜻을 가진 \'마라르\'의 기본형으로 여기에는 \'반역하다\',
\'저항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본절은 \'그에 대항하여 반역하지 말라\'
로도 번역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산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던
중 하나님에 대한 배반과 시험을 되풀이하던 끝에 결국 40년 간의 광야 생활동안 20세
이상의 출애굽 세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모두 죽고 새로운 세대
만이 가나안에 들어갔다(민 14:22,23).
허물( , 페솨) - 단순한 잘못이나 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반항\', \'반
역\' 등과 같은 적극직인 범죄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 - 직역하면 \'내 이름이 그의 안에 있기 때문이니라\'
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 사자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임재하여 계시므로 그를
하나님처럼 대해야 함을 교훈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리스
도와 함께 계시며 그를 통하여 일일이 성도에게 찾아오신다. 한편 여기서 하나님의
\'이름\'이란 곧 그분의 권위와 인격을 대변하는 성호이다(20:7).
================================23:22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 일찍이 아브라함에게도 주셨던 보호의 약속을(창
12:3) 가나안 전쟁을 앞두고 있는 그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종의 공수 동맹
조약(攻守同盟條約)의 형식으로 다시 확약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성도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의 원수에게 원수가 된다면, 그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원수에 대해 역시 원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시 139:21,22).
==============================23:23
아모리 사람과...여부스 사람 - 가나안 땅에 거주하던 이들 원(原)족속들은 이미 성
경에 여러 차례 나온 적이 있다(3:17;수 10:1;삿 1:34-36; 3:5;삼하 5:8 등). 자세한
내용은 3:8 주석 및 여호수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을 참조하라.
끊으리니( , 히크하데티우) - 기본형 \'카하드\'는 \'멸망하다\'는 의
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들 가나안 족속을 완전히 \'끊지 않고\' 일부를 남겨서 이스라엘을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하셨다(Delitzsch, 수 23:13;삿 2:3)
==================================23:24
그들의 신 - 당시 가나안인들은 바알, 아스다롯, 몰록, 림몬 등 각종 신을 섬기는
다신론 종교를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의 도덕적 타락은 사악한 우상 숭배 의식
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한편 그러한 의미에서 여기 \'신\'은 \'신들\'이라고 번역하
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숭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 20:5의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는 말과
같은 말로서 우상에게 예속되거나 혹은 우상 숭배를 위한 모든 생활태도를 금하고 있
는 계명이다.
본받지 말고 ...훼파하며...타파하고 - 원문에는 구절마다 \'결코\'와 \'반드시\'란 말
이 첨가되어 있어 그 의미를 한층 강조해 주고 있다. 따라서 본절을 직역하면 \'결코
본받지 말고...반드시 훼파하며...반드시 타파하고\'가 된다(20:12,15,16,17). 이로 볼
때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단순히 우상 숭배 행위를 본받지 않는 소극
적인 대처방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악한 이방의 종교 관습을 근절해
야 한다는 사실에 있음을 알 수 있다.
===================================23:25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 가나안 진입을 앞두고 우상 숭배를 근절하라는
명령과 아울러 하나님을 섬길 것이 다시 명령 되어진다. 이 같은 명령이 거듭 반복되
고 있는 이유는 당시 사람들은 특정한 지역은 그 지역의 신이 다스린다는 지역신(地域
神) 사상(왕상 20:23)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들어간 후 그
같은 사상에 물들어 가나안에서는 자연스럽게 가나안 신을 섬길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
었다.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 물이 귀한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물과
양식의 풍부함이 첫째 가는 복(福)이 된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섬길 때 이 모두를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
한 약속에 대하여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면 반드시 물질적 복을 받는다는 보
편적 원리로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욥의 경우와 같은 \'의인의 고난\'을 비롯
하여 실제로 의인이 복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성경상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
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복이란 물질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영적
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합 3:17,18).
병을 졔하리니 -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많았던 반면,
그에 대한 약이라곤 거의 없었던 당시대에 각종 질병은 사람과 가축에 대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병을 제하겠다\'는 하나님의 축복은 물과
양식 못지 않게 당신의 큰 자비로움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스라엘에게는 필요적절한 축
복이었다.
==================================23:26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잉태치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 인구의 증가 곧 생육과 번
성의 축복을 가리킨다.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도 제일 먼저 주신 복이
바로 생육과 번성의 축복이었다(창 1:28). 그리하여 하나님은 지금 새로운 삶이 전개
될 가나안 입국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역시 동일한 복을 내리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실질적으로 이 축복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많은 인력이 요청되는 가나안에서의 농
경 유목 사회에 쉽게 적응토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 주어졌을 것이다.
너의 날수를 채우라 - \'채운다\'는 동사 \'말레\'( )는 \'왕성하다\'는 뜻도
포함한다. 따라서 \'너의 날 수를 완성하리라\'로도 번역할 수 있다. 모세는 사람의 년
수가 70혹은 80이라고 했는데(시 90:10), 여기서 날 수를 채운다는 것은 일찍 죽는 일
없이 그처럼 주어진 수명을 안연(晏然)중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절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생사 화복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
게 된다.
================================23:27
내 위엄을 네 앞서 보내어 - 여기서 \'위엄\'으로 번역된 \'에마\'( )는 \'두
려움\', \'공포\'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가
나안 족속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 것을 의미한다(민 22:3;신 2:25;수 2:9-11). 즉 그것
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시는 놀라운 역사들이 미리 그들에게 전파됨으로
써 오는 결과인데, 훗날 모압 족속(민 22:3)과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수 2:9,11)등의
고백을 통해 볼때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알 수 있다.
너를 등지게 할 것이며 - 직역하면 \'(네 원수의)목을 네게 줄 것이며\'이다. 여기
서 \'목\'(개역 성경에서는 \'등\'으로 번역)은 \'오레프\'( )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목 뒷부분, 즉 목덜미를 뜻한다. 따라서 목덜미를 준다는 것은 곧 등을 보
인다는 의미이며 결국 원수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등을 돌려 도망할 것\'을 뜻한다.
==================================23:28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 여기서 \'왕벌\'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하여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왕벌을 개구리나 쥐, 악충과 같은 자연적 재
해로 보며(Bochart) 또 다른 이들은 이스라엘 광야 체재시 가나안을 침략하였던 애굽
의 라암세스 3세(Ramses )로 이해하기도 했다(Pulpit Commentary). 그 외에도 팔레
스틴에 자생하던 독한 말벌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재해, 가나안인들의 마음속에
찾아든 극심한 공포 등등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어
느 한가지 견해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가나안 정복 전쟁의 승리에 직접 혹은 간접
으로 영향을 끼쳤던 하나님의 모든 자연적 혹은 초자연적 도움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이해함이 가장 무난할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평행 구절인 신 7:20을 참조하라.
히위족속...헷 족속 - 여호수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을 참조하라.
================================23:29,30
조금씩 쫓아내리라 - 하나님께서 이처럼 가나안 족속을 점진적으로 쫓아내시겠다
고 하신 데에는 사려깊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즉 (1) 단기 전쟁으로 인한 일
시적인 전국토의 폐허화로 백성들이 생활에 곤경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고 (2) 또한 우
상 숭배자들인 가나안 족속을 남겨 놓아 이스라엘 백성의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시험
하고, 또한 교훈을 주시기 위함이었다(삿 2:20-3:4).
들짐승이...해할까 하여 - 이러한 실제적인 예는 훗날 이스라엘(북왕국)이 앗수르
에 포로로 잡혀가서 인구가 격감하자 팔레스틴에 남아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이 사자에
의해 피해를 본 사실을 들 수 있다(왕하 17:25). 또한 2차대전 직후 말레이지아에서도
어떤 지역에서는 호랑이에 의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 사실이 있다 한다.
================================23:31
너의 지경을...정하고 -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 땅의 경
계로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약속이다(창 15:18) 이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삼하 8장;왕상 4:21,24;대하 9:26).
홍해...블레셋 바다 - 여기서 홍해는 아카바 만을, 블레셋 바다는 지중해를 가리키
는데 이것은 곧 당시의 동쪽과 서쪽 경계를 의미한다.
광야...하수 - 여기서 광야는 수르(Shur) 광야를 뜻하고 하수(강)는 유프라테스 강
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곧 남쪽과 북쪽 경계를 의미한다. 한편 이러한 땅에 대한 약
속은 희망을 잃고 살던 이사야 시대에 다시 주어졌다(사 54:2,3). 아울러 오늘의 그
리스도인들에게도 하나님 나라가 약속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마 5:10;요
14:2,3).
==================================23:32
그들과 그들의 신과 언약하지 말라 - 당시 가나안 지역의 조약 방법은 서로의 신을
인정하고 그 신들에게 경배하는 의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들과 언약하지
말라\'는 명령은 곧 우상 숭배의 금지 명령이기도 하다. 한편 20:22-23:33은 일반적으
로 \'언약의 책\'( , 세페르 하베리트)이라 불리우는데 이 책의
말미에까지 이러한 명령이 첨부되어 있음은 이 책이 우상 숭배에 대한 경고로 시작
해서 또한 동일한 경고로 끝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것은 당시 언약 당사자들간에
는 언약의 조건과 약속 및 위반시의 처벌을 분명히 했는데 \'언약의 책\'도 이런 형식을
갖춤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나님과 실제적인 언약을 맺었음을
분명히 깨닫게 했던 것이다.
============================23:33
범죄( , 하타) - 기본 개념은 \'과녁을 빗나가다\', \'잘못 디뎌 넘어지
다\'는 의미로(삿 20:16;잠 19:2)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거민과 언약함으로써 죄를
짓는 것은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려는(19:6;레 19:2;신 7:6) \'하나님의 목표(과녁)
로부터 빗나가는\' 행위임을 뜻하고 있다.
올무( , 모케쉬) - 문자적으로는 짐승을 잡기 위한 덫이나 갈고리 혹은
함정을 뜻한다. 그러나 히브리어에서 \'모케쉬\'는 그러한 도구나 함정 뿐 아니라 그러
한 것들에 빠져 멸망하는 것까지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본절은 단순한 화근(禍根)
이 아닌 멸망을 경고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4:1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 시내 산 위에서 주어진 \'언약의 말씀\'(20:22-23:33)에
이어 계속해서 모세에게 들려진 여호와의 음성으로 이스라엘과 공식적으로 언약을 체
결하기 위한 부르심이다.
나답과 아비후 - 대제사장인 아론의 두 아들이다(6:23). 이들이 아론 및 장로
70인과 함께 산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제사장 자격으로 모세와 동행하는 것이
허락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훗날 이 둘은 제사장직을 잘못 수행함으로써 여호
와의 진노를 사 죽임 당하였다(레 10:1-3).
==========================24:2
모세만...가까이 나아오고 -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는 백성들을 대표하
여 모세만이 여호와께서 현현하신 산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의
인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백성들의 중보자로 삼아 주셨기 때문이다. 그
러나 구약 시대와는 달리 오늘날 신약 시대에는 더 이상 그 같은 인간 중보자는 필요
없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하나님께서 모든 율법의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의 영원한 중보자로 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그 누구라도 그리스도의 피의공
로를 힘입기만 하면 자유로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데 이를 가리켜 신학적으로 \'만
인 제사장주의\'라 한다(벧전 2:9).
==========================24:3
모세가 와서 - 하나님께로부터 지시를 받는 모세(1, 2절)가 일단 시내 산에서 내
려와 백성들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것을 가리킨다.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 - 십계명(20:1-17)을 제외한 20:22-23:33의 모든 말
씀을 가리킨다. 십계명은 백성들도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들었지만, 이 말씀은 모세만
이 하나님로부터 들은 것이므로 그는 이것을 백성들에게 성실히 전달해야 했다
(Keil,Wycliffe).
한 소리로 응답하여 - Modern Language Bible은 이를 \'만장일치로 응답하다\'
(unanimously replied)로 번역하였다. 이는 백성들이 한 사람도 어김없이 하나님의 계
명을 준행하겠다고 다짐한 것을 가리킨다.
=====================================24:4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 비록 백성들이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준행하겠
다고 구두(口頭)로 멩세했지만 보다 확실한 언약을 세우기 위해서이다. 한편 밤 사이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는 동안 하나님의 \'진리의 영\'(요 14:17)이 그에게
초자연적으로 역사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그 기록에는 인간적인 오류가 전혀 없었을 것
이다(딤후 3:16;벧후 1:21).
단을 쌓고 - 구약 시대의 제단은 여호와께서 당신 백성을 축복하기 위해 강림하
는 장소로서(20:24), 곧 여호와의 현존(現存) 및 임재(臨在)를 상징한다. 한편 여기서
는 피흘림이 없이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공식 체결 될 수 없으므로(8절;창
8:20,21) 피흘리는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해 단을 쌓은 것이다.
열 두 기둥을 세우고 - \'단\'이 하나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여기 \'열 두
기둥\'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는 당사자인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상징한다(Keil,Lange,
Pulpit Commentary) 고대에는 이처럼 쌍방간에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한 기념으로 돌 기
둥을 세우거나 돌 무더기를 쌓는 풍습이 있었다(창 31:44-53;수 24:26).
===================================24:5
청년들을 보내어 - 혹자는 이들을 아론의 아들들로 보기도 하지만(Augustin), 그
런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당시는 아직 제사규례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
다. 따라서 이들은 문자 그대로 젊은이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이 선택된 이유는 짐승을
잡아 다룰만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 제사장적 역할을 수행하던
한 집안의 장자들이었을 것이다.
번제...화목제 - 번제는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봉사와 헌신을, 화목제는 하나님
과의 평화와 교제의 회복 및 유지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때는 아직 레위기의 제사 제
도가 제정되기 전이므로, 이 같은 엄격한 의미를 지닌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아마
도 이는 그 이전부터 전해져 온 보편적 제사를 총괄하는 대표적인 의미의 제사일 것
이다(20:24).
==================================24:6
피를 취하여 - 피는 생명의 근원으로(창 9:4,5)제사나 계약 체결의 필수 요소였다
(창 15:10; 히 9:22). 이 피를 단과 백성들에게 각각 반씩 뿌린 것은(6,8절)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같은 피를 나눈 유기체적인 생명체로 연합되었음을 의미한다(일반적으로
의형제를 맺을 때 피를 나누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반면 계약 체결
에서의 피는 계약위반시 죽음에 의한 처벌을 뜻하기도 한다. 이같이 하나님은 언약의
책을 근거로 하여(7절) 이스라엘과 피 언약을 체결하셨던 것이다.
====================================24:7
언약서 - 모세가 백성들과 더불어 십계명을 받은 이후, 이어 시내 산에서 백성들
을 대표하여 단독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과 율례를 가리킨다(20:22-23:33). 모
세는 이를 책에 기록하였고(4절) 또한 백성들에게 낭독하였다. 이는 성경이 기록되어
전달되는 초기의 과정을 보여 준다.
====================================24:8
피를...백성에게 뿌려 - 피의 반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단에 뿌리고(6절),
나머지 반은 백성들에게 뿌려 쌍방이 계약 당사자가 되면서 상호 책임과 의무를 공유
하게 되었음을 입증했다. 한편 이때 피는 붉은 양털과 우슬초에 적셔서 흩뿌렸는데(히
9:19),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물건이 이런 방법을 통해 종교 의식상 깨끗해졌다
(히 9:22). 이것은 장차 인간의 모든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깨끗해짐을 상
징하는 뚜렷한 예표론적인 행위이다(히 10:1;요일 1:7).
언약의 피 -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체결된 언약을 공식적으로 성립시키
는 피란 뜻이다. 그러나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때의 피는 짐승의 피이기 때문에 완
전한 것이 되지 못한다(히 10:3,4). 따라서 이 피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십자가 상에서 희생시킴으로써 세우실 영원하고 온전한(히 10:12,14) 언약의 피(마
26:28;막 14:24;눅 22:20)를 상징한다. 이런 의미에서 \'첫 언약\'의 중보자와 희생물은
각각 모세와 짐승이었으나, \'새 언약\'(눅 22:20)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중보자
인 동시에 희생물이 되셨던 것이다(히 9:15,28; 10:10).
=================================24:9
모세와...올라가서 - 모세와는 달리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70인의 장로
는 산꼭대기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2,12절) 시내산 기슭이나 중턱까지에만 올라갔을
것이다(Pulpit Commentary).
====================================24:10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니 -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때까지는 하나님을 단지 \'조상의
하나님\'으로 알고 있었으나(3:13,15; 4:5),이제 언약 예식을 통해 \'이스라엘의 하나
님\'으로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한편 성경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는 살 자가 없다고 기
록하고 있으며(33:20), 또한 실제로 아무도 본 자가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딤전
6:16). 그런데 본절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마치 하나님을 본것으로 나와 있는 것
은 이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았다는 뜻이 아니라. 아마도 하나님의 형상의 영광
을 보았거나 혹은 70인역의 번역처럼 하나님이 계신 장소를 보았음을 가리킬 것이다.
이것은 심지어 시내 산 정상에서 하나님과 단 둘이 6일간을 체류한 모세까지도 하나님
의 얼굴을 직접 뵌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등\'을 보았다는 기록(33:23)을 보아서도 분
명해진다. 아뭏든 하나님은 영이시므로(요 4:24) 인간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직접
볼 수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을 직접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특권은 갖고
있다.
청옥을 편 듯하고 - 하나님의 영광의 형상을 인간 필설(筆舌)로 묘사해 놓은 구
절로 마치 에스겔이 환상 중에 본 여호와의 보좌의 형상(겔 1:4-28)과 유사하다. 그런
데 여기 청옥, 즉 사파이어(sapphire)는 \'순결\'을 상징하는 보석으로서 여기서는 하나
님의 거룩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편 듯하다\'에 해당하는
\'케마아세 리브나트\'( )는 \'예술 행위\'(케마아세)와 \'길\'(리
브나트)이 합쳐진 말로 \'청옥으로 아름답게 포장한 길과 같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발 아래가 마치 이와 같다는 것은 그 분의 주변에는 그 어떠한 성스럽지 못
한 것도 감히 근접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24:11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들 - \'존귀한 사람\'이라고 번역된 \'아칠\'( )
운 \'분리시키다\', \'보존하다\' 혹은 \'선택하다\' 등의 뜻을 지닌 \'아찰\'에서 유래한 말
로 직역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선택된 자\'(혹은 주요 인물)가 된다. NEB는 이를 \'지도
자들\'(leaders)이라고 번역했다. 이들은 곧 모세와 아론, 나답과 비후 그리고 70인의
장로를 가리킨다(9절).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 로 솰라흐 야도) - 곧 죽이지
아니하셨다는 의미이다. 한편 손(야드)은 성경에서 종종 관용적으로 사용되는데 몇 가
지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대표할 때(삼상 22:17) (2) 정의를 표
현할 때(21:24) (3) 심판의 표현으로(사 10:32) (4) 의무를 가리킬 때(수 10:6) 곧 이
와 같은 \'손\'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문에서처럼 \'죽인다\'는 의미로 사용된
경우는 창 22:12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본절에서 \'솰라\'는 \'뻗치다\', \'보내다\'는
뜻인데 힘이나 권세를 나타내는 \'손\'(야드)과 결합하여 \'죽인다\' 혹은 \'상하게 한다\'
는 강조적 의미를 띤다.
먹고 마셨더라 - 계약 체결 후의 공동 식사는 대개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한 상호
신뢰와 교제(창 24:32-54)를 나타내는 증거이다(오늘날도 계약 체결 후에는 일반적
으로 식사를 함께 한다). 여기서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공동 식사를
한 것은 피로 맺은 계약으로 말미암아 이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교제가 회복되고
실제적인 관계가 확립되었음을 나타내준다(Calvin). 따라서 이것은 그리스도의 새 언
약으로 말미암아 성도와 하나님 간의 교제가 영원히 회복되었음을 뜻하는 신약 시대
성만찬 예식의 예표가 된다. 한편 이때의 식사는 앞서 드린 화목제의 고기였는데(번
제는 모두 태워없앴기 때문에 화목제물만 사용됐을 것이다)율법에 규정된 것과 같
은 엄격한 제사 제도가 정해지기 전에는, 하나님께 바쳤던 이러한 남은 희생 제물은
예배자들이 함께 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4:12
율법과 계명( , 하토라 웨하미츠와) - 여기서 \'율
법\'으로 번역된 \'토라\'의 원뜻은 \'지시\' 또는 \'지침\'이다. 그런데 이러한 보편적 개념
에 근거하여 \'토라\'는 구약에서 몇 가지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었다. 즉 (1) 일정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제사장 혹은 선지자를 통해서 내리신 방향 제시나 깨우침(학
2:10-13) (2)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나 깨우침(잠 1:8이하) (3) 단일한
법적규례나 가르침(레 6:9) (4)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가르침 전체 등이다. 특히 이 경
우에는 정관사나 한정적인 고유 명사와 함께 쓰였는데 본문의 경우도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토라는 그 후 점차 의미가 확대되어 오경(五經)을 비롯한 구약 전부
분을 포괄하기에 이른다(마 22:40;요 12:34). 한편 이 밖에도 율법을 가리키는 다른
명칭들이 있는데 곧 십계명을 지칭하는 \'드바림\', 법령 또는 법규를 의미하는 \'호
크\',판례를 뜻하는 \'미슈파팀\', 명령을 가리키는 \'미츠와\'등이 있다. 그렇지만 본
문에 나타난 \'율법과 계명\'은 정확히 십계명 전문을 가리킨다(34:1,28).
돌판 - 이 돌판은 두 개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앞뒤로 글이 새겨져 있었다
(32:15). 그 내용의 성격상 종종 증거판(31:18), 혹은 언약의 돌판(신 9:9)이라고도
하는데 첫번째 돌판은 이스라엘 백성의 금송아지 숭배사건 때문에 깨뜨려졌고
(32:19), 후일 법궤안에 보관된 십계명 돌판은 하나님께서 다시 만들어 주신 두번째
돌판이다(34:1,28) 그러나 두번째의 돌판은 처음 것과는 달리 모세에 의해 판이 만들
어졌고, 하나님께서는 그 만들어진 판에다 글을 새겨주신 것이다(34:1,4). 한편 이러
한 두 돌판과 관련된 십계명 구분법에 대하여서는 신 5:22 주석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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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 17:9 주석 참조.
하나님의 산 - 호렙 산, 즉 시내 산을 가리킨다(3:1). 성경에는 호렙 산을 \'하나
님의 산\'이라고 부르는데(18:5;왕상 19:8) 원어로는 \'하르하엘로힘\'이라고 하여
\'산\'(하르)이 아닌 \'하나님\'에 정관사가 붙어서, 산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
라, 그 산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실로 하나님은 아산에서 모
세를 부르시고(3:1-4:17) 율법을 주셨으며(19:20-31:18), 또한 엘리야를 만나서 새로
운 사명을 부여하셨던 것이다(왕상 19:8-18). 그런데 이스라엘의 율법과 예언을 대표
하는 모세와 엘리야의 활동이 모두 이 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24:14
훌 - 17:10 주석 참조
일( , 다바르) - (하나님의)\'말\' 또는 \'말씀\'으로 번역되는 \'다바르\'에는
\'사정\', \'문제\'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데 주로 \'언어에 관한 사건\'을 가리킨다. 따라
서 이때의 일이란 다툼, 논쟁을 뜻한다. KJV는 이를 사건, 일(matters)로 번역한 데
비해 NEB와 NIV는 논쟁(dispute)으로 번역하여 보다 구체적인 뜻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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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 성경에는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구름이 자주 등장한다
(19:9,16; 34:5; 민 11:25; 시 97:2; 사44:22). 그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을 백성들 앞
에서 인도한 구름 기둥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일종의 표시였다(13:21;
40:35,36,38; 민 9:17-23; 신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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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영광( , 케보드 예호와) - \'영광\', \'존귀\'라는
뜻을 지닌 \'케보드\'는 \'풍부함\', \'장관\'(壯觀)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따라서 구
름, 불, 뇌성 등 백성이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던 장엄한 광경(17절;19:16,18) 그 자
체가 곧 하나님의 영광인 것이다.
머무르고 - 기본 동사 \'솨칸\'( )은 \'거주하다\', \'정착하다\'는 뜻이다. 이
에 해당하는 헬라어 \'스케노오\'( ) 라는 말은 \'텐트를 치다\', \'거주하
다\'라는 뜻으로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인간 가운데 거하심을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되었
다(요 1:14). 이처럼 하나님께서 땅에 강림하시거나 머무시는 것을 초자연적인 어휘
를 써서 설명하지 않고 이같이 평범한 말로 기술하고 있음은 인간들의 이해를 돕기 위
해서이다.
제 칠 일에...모세를 부르시니라 - 아마 엿새 동안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
지 못하고 산의 중턱에서 계속 대기 상태에 있었던 것 같다. 실로 하나님의 세부적인
지시와 계명을 새긴 돌판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이런 준비기간이 반드시 필요
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신자들도 하나님과 보다 밀접한 관련을 맺기 위해
서는 먼저 그의 영광을 바라보고(사 6:1-7) 자신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Lu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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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 오켈레트) - 기본형 \'아칼\'( )은 \'먹다\', \'먹어 치
우다\', \'삼키다\' 등의 뜻을 갖는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종종 이같
이 \'사르는 \'로 상징하고 있다(왕상 19:12;시 50:3; 97:3;사 66:15; 말 3:2).
불 같이 보였고 - 이는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도 그것을 뚫고 내비친(19:16)하나
님의 영광의 광채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실로 어떠하다는 것을 가히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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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올랐으며 -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내 산 정상 혹은 중턱까지
오르내린 모든 기록에 대해서는 출 19:16-25 강해, \'시내 산과 모세\'를 참조하라.
사십 일 사십 야 -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특별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모세
가 두번째로 십계명을 받을 때도 40일을 머물렀고(34:18;신 9:18), 엘리야가 호렙 산
까지 여행한 기간도 40일이며(왕상 19:8), 예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며 시험받은 기간
역시 40일이다(마 4:1;눅 4:2). 또 이스라엘백성은 출애굽 후 광야에서 40년간 유랑했
다. 이렇게 볼 때 40이란 수는 \'시험과 시련의 기간\' 혹은 \'새로운 힘을 얻는 기간\'을
의미함을 알수 있다. 한편 태초 천지 창조가 6일만에 이루어졌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장막의 양식에 관한 계시가 40일이나 걸렸다는 것은 의미 심장하다. 즉
그것은 \'장막\'이란 개념 속에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