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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창조하시는 하나님)
1장 -하나님은 태초에 말씀으로 모든 세계를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세상 만물은 우연이나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과 의도에 따라 창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고 설명했다 (히 11:3), 특히 맨 마지막에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존재로서 창조의 절정에 해당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받아 하나님과 교제하며 모든 피조 세계를 다스리는 권한과 책임을 맡았다.
1장 세상의 시작과 만물의 기원이 하나님과 더불었음을 본장은 선언하고 있다. 즉 우주의 시작을 밝히고(1-2절), 빛과 궁창이라는 물질의 배경 창조를 소개하고 있다(3-8절). 바다와 땅, 식물(9-13절), 해와, 달, 별이라는 우주 행성들과 그것들로 인한 밤과 낮 그리고 사계절의 탄생(14-19절), 조류와 어류라는 구체적 생물체들, 그리고 우주 행성들과(20-23절) 땅의 생물체인 동물들, 그중에서도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소개한다(24-31절).
2장 -인간 타락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적인 단계로서 인간의 최초, 상태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친히 불어 넣으신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의 고귀성과 존엄성을 분명하게 부각시키는 내용이다. 그리고 생명나무에 대한 언급은 인간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순종해야 함을 강력히 주지시킨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할 때 가장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순종과 불순종이라고 하는 주제는 향후에 전개되는 인간역사의 복과 화를 결정짓는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2장 에덴동산의 창설과 그 속에서 살아갈 인간 탄생이 본장의 주요 내용이며 아울러 남자에 이어 여자가, 그리하여 최초의 가정이 탄생됨이 본장에 언급되고 있다. 천지의 만물을 다 이루신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쉬셨으며 이날을 구별하여 복 주시는 거룩한 날로 지정하셨다(1-4절). 한편 대지가 아직 경작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흙으로부터 인간을 내셨으며(5-7절) 에덴동산을 만들어 인간이 관리토록 하심으로써 천혜의 특혜를 누리도록 하셨다(8-15절) 그리고 그 동산 가운데 금단의 나무를 두어 인간의 복종을 시험코자 하셨다(16-17절). 동산의 인간은 각종 생물들의 이름을 짓는 등 고등 피조물다운 활동을 하였으나 혼자였다(18-20절).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위하여 돕는 자, 짝이 될 자로서의 여자를 만들어 주셔서 인류 역사가 가정으로부터 출발되도록 하셨다(21-25절). 즉, 인간관계의 시작과 사회의 기초를 이루어 주신 것이다.
3장 -사단의 유혹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타락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보고하는 내용이다. 애초에 인간은 영적, 도덕적으로 무죄한 상태로 창조되었지만,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영적 교류가 끊어지는 이른바 영적 사망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각종 저주의 고통 속에 처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타락의 주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불순종한 것이다. 하지만 이 최초의 타락 기사 가운데서도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 계획이 이미 계시되어 있다. 즉, 여자의 후손으로 나실 메시아를 통한 구속에 대한 암시가 15절과 21절에 분명히 나타나는 것이다.
3장 하나님의 동산에 거하는 인간들에게,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에게 뱀으로 가장한 사단의 유혹이 있었다(1-5절). 유혹의 눈에 이끌린 여자의 계명 파기에 남자는 동참하였으며(6-7절) 이어지는 하나님의 심문은(8-13절) 유혹자와 유혹에 이끌린 인류에게 심판과 저주를 선언케 했다(14-19절). 결국 인간은 하나님 앞에 신뢰를 저버림으로써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이라는 슬픈 운명에 들어서고 만 것이다(20-24절). 하나님의 아름다운 피조물 인간은 하나님과의 신뢰를 스스로 깨뜨림으로써 죄 아래 놓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4장 아담 부부의 타락한 본성은 그 자손을 통해 그대로 이어졌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장자 가인은 아벨을 시기한 나머지 살해했다. 여기서도 불순종과 불신앙이 모든 죄의 근본으로 나타난다. 즉, 아벨은 믿음으로 제사를 드렸지만 가인은 불신앙 상태에서 형식적인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열납되지 못했던 것이다. (히11;4),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징계하시는 가운데서도 그의 생명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크신 긍휼을 베푸셨다. 이러한 긍휼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또한 아담 부부가 셋을 낳음으로써 새로운 믿음의 계보가 시작되었다.
4장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인류의 타락된 역사가 죄와 더불어 세속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본장의 주요 내용이다. 죄된 인류사에서 최초의 살인을 벌인 자의 행위가 기술된다(1-15절). 타락된 인간의 내면 깊이에 잠복해 있는 시기와 질투, 분노가 살인이라는 범죄로 표출되고 만 것이다. 이어서 세상의 세속적 문화 발전을 소개한다(16-24절). 죄된 세상이나마 인간들은 나름대로 문화 위임을 받은 자답게 문명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죄된 세상 속에서도 거룩한 씨가 이어져 감을 소개한다(25-26절). 당신의 피조된 세계가 죄로 썩어 가는 것을 방관치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셋과 에노스를 잇는 경건한 자들을 통하여 인간을 향한 사랑의 면모를 보이셨다.
5장 -아담이 창조된 때로부터 노아 홍수 사건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열 명의 족장들로 요약되고 있다. 여기 언급된 족보에는 누락된 인물들도 있다. 왜냐하면 본서 기자는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쉽게 기억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일정한 틀에 따라 족보를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속사적 맥락에서 비중이 큰 인물들 위주로 족보에 기록되었음을 가능성이 많다. 한편, 여기 언급된 열 명의 족장들 가운데서 에녹의 경건한 삶이 돋보인다. 이는 타락과 죄악으로 얼룩진 인간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신실한 믿음의 자손이 보존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5장은 홍수 이전의 인류에 대한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아담으로부터 노아에 이르기까지의 계보를 짤막한 지면 안에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즉 아담에서 셋에 이르는 계보(1-5절), 셋으로부터 라멕에 이르는 계보를 소개하고 있다(6-27절). 그리고 라멕에서 노아까지의 혈통 흐름을 소개함으로써(28-32절) 노아 시대까지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작정 시간의 한 분기점임을 암시한다. ․아담의 계보는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를 낳았으며, 노아는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
6장 -아담 후손의 족보가 5장에서 마감되고, 당대의 의인이라 칭함을 받은 노아의 행적이 집중적으로 부각된다. 인구의 증가는 성적 타락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이 준비되기에 이르렀다. 홍수 직전의 타락한 시대 정황은 심판의 필연성을, 그 와중에서도 노아로 하여금 방주를 만들게 하신 하나님의 조치는 의인을 향한 당신의 긍휼이 어떠한가를 보여준다. 특히 방주의 재료와 규모까지 일일이 지정하심은 택한 자를 보호하고, 구속 역사를 성취시켜 가시는 주도면밀한 하나님의 계획을 여실히 드러낸다.
6장 죄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하나님 심판과 그 속에서도 의로운 자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본장의 주요 내용이다. 죄에 타락한 세상의 발전 과정이 설명된다(1-4절). 그리고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대한 하나님의 개탄과 염려가 소개된다(5-7절). 하나님의 개탄과 염려는 무서운 심판과 새 세계를 마련하시려는 계획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여기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작정하신 바를 실행하시고자 의인 노아를 부르시고 그로 하여금 대형 방주를 건조하도록 명령하시는 내용들로 말미를 짓는다(8-22절).
7장 -하나님은 홍수 직전에 노아로 하여금 방주로 들어가라고 명하셨다. 노아의 일가족과 각양의 동물들이 이 명령에 순종함으로 멸망을 면했다. 홍수의 시작일로부터 그것의 진행 과정을 상술함은 심판의 엄정성을 보여 줌과 동시에 노아 홍수가 국지적, 허구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일축시키고 그 역사적 사실성을 보증해주는 데 있다. 한편, 노아의 방주는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거니와, 특히 교부 키프리아누스는 방주에 들어간 대상인이 살아남은 사실에 견주어 ‘교회(그리스도)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했다.
7장 부패된 세상을 심판하리라고 예고하신 하나님의 홍수 사건이 본장에서 실행되고 있다. 먼저 홍수 심판 이전의 준비, 즉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대피시키시고 다음 세대를 이어나갈 생명들을 보호하시는 내용으로 일관된다(1-16절). 하나님께서는 인간 역사의 최악적 상황에서도 소망의 씨를 반드시 남겨 두신 것이다. 그 다음 내용은 창조 이래 전무후무한 대홍수 심판의 생생한 묘사이다(17-24절). 하나님의 심판 도구인 물이 세상을 뒤덮고 오랫동안 준비하여 온 방주는 마침내 물 위에 떠오르게 되었다. 죄의 세상은 물에 잠기고 구원의 방주만이 남게 된 것이다.
8장 -온 지면을 휩쓴 홍수의 위세가 수그러들고 육지가 드러나자, 노아일행은 땅에 정착하였다. 홍수가 난지 꼭 1년 10일만이었다. 이 같은 홍수의 와중에서도 하나님의 궁극적 관심이 항상 노아의 방주에 있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1절), 전 인류의 타락 가운데서도 의인(택한 자)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다. 그러고 보면 홍수의 참된 의도는 심판이 아니라 악의 일소를 통한 긍휼의 재확인이었던 셈이다. 노아는 육지에 내린 후 가장 먼저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한 반응을 보였다.
8장 하나님의 물 심판이 멈추고 지면은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여 가는 것이 본장의 주 내용이다. 그리고 구원된 노아 일행이 새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하여 나감도 본장에 소개된다. 물이 서서히 감하면서 노아의 방주는 아라랏 산 정상에 머물렀다(1-5절). 그리고 물이 빠지는 상황에서 까마귀와 비둘기가 등장한다. 노아는 물이 빠지는 미지의 세계를 둘러볼 판단의 자료를 얻고자 두 마리의 새를 차례로 날려 보낸 것이다(6-14절). 마침내 물이 완전히 감해지고 노아 일행과 생물들이 새 세상에 나오는 일(15-19절),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단을 쌓는 노아와 다시는 물 심판을 하지 않으시리라는 하나님의 언약(무지개 언약)이 등장한다(20-22절).
9장 -언약의 본질은 동일하나 그 형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양심을 띤다. 홍수가 끝난 후, 하나님은 무지개를 징표로 노아와 언약을 체결하셨는데, 이는 인간의 자유와 번성, 자연계에 대한 지배권을 다시금 보장하셨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아담 타락 후 파괴된 인간과 피조 세계에 대한 축복이 잠정적으로나마, 회복된 것이다. 물론 완전한 회복은 주의 강림을 통한 새 왕국에서 가능할 것이다. 한편, 노아는 취중에 저지른 자신의 실수에 대한 세 아들의 행동을 근거로 하여 축복을 선언하는데, 이는 향후 전개될 인류사의 방향을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9장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무지개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대홍수 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영원한 언약임을 말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후에도 인간들에게 번성의 축복과 자연계에 대한 통치권을 계속 보장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1-7절). 그리고 무지개를 증표로 주시며 다시는 이 땅에서 인간들을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고 언약하신다(8-19절). 이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의 영원한 언약을 암시한다. 끝으로, 노아가 술 취해 실수한 사건과 그것을 비웃는 함의 후손들에 대한 저주가 나타나고 있다(20-29절).
10장 -본서에 기록된 족보는 각기 나름대로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의 족보는 노아의 세 아들의 후손을 집중 거론함으로써 각 종족의 기원을 엿보게 해준다. 그러나 이 족보의 진정한 목적은 셈의 후손이 그의 다른 형제들의 후손과 분리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즉, 약속된 메시야를 배출할 셈의 가계가 여타의 후손들과 어떻게 분리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실은 다음 장에서 셈의 후손들이 재 언급되고 그것이 결국 아브라함의 선택과 연관됨으로써 보다 분명해진다. 두루 만인을 사랑하시지만, 특별히 성별된 후손을 통하여 구원을 이루어 가시는 주의 섭리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10장은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해서 세상 민족들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류 번성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실제로 실현되어 감을 보여 주고 있다. 먼저 야벳의 자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1-5절). 그리고 술 취한 노아를 비난하다 저주받은 함의 후손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6-20절), 후에 이스라엘 민족과 대적하게 되는 가나안 민족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셈의 자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은 언약의 후손인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게 된다(21-32절).
11장 -바벨탑 사건은 본래 한 조상으로부터 나온 인류가 어떻게 해서 제각기 다른 언어를 갖게 되었으며 또한 온 세계에 흩어져 여러 종족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노아의 홍수라는 대재앙을 겪은 인류는 서로 단합하여 흩어짐을 면하고 인본주의적인 통일 왕국을 건설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반역적인 행위였다. 하나님은 이 같은 인간의 도모를 폐하셨는데 이는 도리어 인류의 분산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후반부에 나오는 셈의 계보는 아담의 자손 셋에서 노아, 아브람에까지 이르는 구속사의 연속성을 보여 준다.
11장은 원래 한 민족으로 창조된 인간이 오늘날처럼 여러 언어를 지닌 다양한 민족으로 갈라지게 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민족 분열은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때문이었다. 노아 홍수를 겪은 인간들은 높은 성을 쌓고 그 곳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고자 하였다(1-6절). 이를 보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악함을 보시고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더 이상 성을 쌓지 못하도록 만드셨다. 그 결과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해 인간들은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하고 곳곳으로 갈라지게 되었다(7-9절). 한편 후반부에 기록된 셈의 계보는 언약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다(10-26절).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의 죽음으로 끝을 맺고 있는 본장은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처음 등장시킴으로 본격적인 구속사를 열고 있다.
12장 -구속사의 새 장을 여는 부분으로 하나님이 아브람을 부르시자 그가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장면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부르시면서 그에게 손과 기업,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축복을 약속하셨다. 이는 그가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며 장차 그의 혈통을 좇아 날 메시야로 인해 만민이 구원받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니, 아브람의 소명은 구속주의 도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 한편 아브람은 믿음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빠졌는데, 하나님이 그를 구해 주신 것은 인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결코 좌절될 수 없음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다.
12장 셈의 계보와 더불어 데라의 죽음으로 끝마치고 있는 전장에 이어 본장은 구원사의 서막을 여는 아브람의 등장을 다루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구원의 언약을 통하여 땅과 후손의 축복을 주셨다(1-3절). 이에 아브람은 믿음으로 본토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가나안으로 이주하였다(4-9절). 그러나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자 식량이 풍성한 애굽으로 이주하였다. 그런데 그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였다가 바로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오히려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10-20절). 이처럼 본장은 구원사의 처음부터 자기 백성을 확실하게 보호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 주고 있다.
13장 -애굽에서 실패한 아브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나안으로 돌아왔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표면상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간의 분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두 사람의 근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즉 아브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지만 롯은 인본주의적 성향이 더 강하였다. 이에 아브람은 롯과 분가함으로 분쟁을 해결하였다. 롯이 소돔을 택한 것은 육신의 안목을 쫓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반면 아브람은 하나님을 위한 선택을 했는데 하나님은 그런 아브람에게 재차 축복을 약속하셨다.
13장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이며 은혜이다. 그러나 축복은 하나님을 향한 백성들의 믿음과 충성에 있다. 본장은 아브람과 롯의 토지 선택 사건을 통해 참된 믿음의 행위에 관한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아브람은 애굽에서 나와 다시 가나안으로 들어가 벧엘에 정착하였다(1-4절). 그러나 시간이 지나 점점 소유가 늘어나자 아브람과 조카 롯이 한 곳에서 동거할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아브람은 조카 롯에게 선택의 우선권을 주고 있을 곳을 정하게 하였다(5-9절). 그러자 롯은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기름진 소돔과 고모라를 택하였다(10-13절). 그러나 그의 결정은 후에 스스로 멸망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롯은 오직 물질적인 풍요함만을 원하였기 때문이다. 롯이 떠난 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가나안 땅과 후손에 대한 축복을 주셨다(14-18절). 이와 같이 본장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행하는 자가 축복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14장 -인간적 선택을 하였던 롯은 그만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당시 사해주변의 5개국과 엘람 동맹국간에 전쟁이 일어났으며 소돔에 살던 롯이 그 와중에 엘람 동맹국의 포로가 되고 만 것이다. 롯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아브람이 지체치 않고 뒤쫓아 가 롯을 구해 낸 것은, 모든 크리스천이 본받아야 할 자기희생적 사람의 행위이다. 한편 아브람은 귀환 도중에 멜기세덱을 만났는데 그는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었다(히7;1-3). 따라서 그가 아브람을 축복한 것은 세속적인 축복을 거부하는 자에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주어짐을 잘 보여준다.
14장은 물질적인 풍부함만을 기준으로 거주지를 결정한 롯과 믿음으로 선택한 아브람의 생애가 처음부터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당시 메소보다미아 네 왕과 소돔의 다섯 왕의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롯과 그 식솔들이 포로가 되고 재물을 빼앗겼다(1-12절). 이에 아브람은 사병들을 이끌고 가 메소보다미아 연합군을 물리치고 조카 롯과 그의 식솔, 재산을 되찾았다(13-16절). 이 사건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한편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람 앞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나타나 축복하자 아브람은 그에게 전리품의 십일조를 주었다(17-20절). 또한 아브람은 소돔 왕이 주는 전리품을 받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축복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보여 주었으며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보였다(21-24절).
15장 -앞서 아브람이 엘람 동맹국을 격파한 것은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정복하게 될 것을 예시해 준다. 그는 그러한 승전의 대가로 전리품을 취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본장은 그런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현현하셔서 친히 그의 상급과 방패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시는 내용이다. 즉,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자손과 기업의 축복을 확연하셨는데 이는 12장 1-3절;13장 14-17절에서 약속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인준한 것이다. 한편 하나님이 이런 인준 절차를 희생 짐승의 주검을 놓고서 행하신 것은 자신의 언약이 영원불변하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맹세하신 것이다.
15장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축복을 주신 하나님은 그 후에도 거듭 언약을 재확인하고 축복을 약속하셨다. 이는 하나님 자신 때문이 아니라 연약한 아브람이 그래도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언약을 포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본장에서도 하나님은 또 한번 축복을 언약하신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자신의 집에서 기른 양자(종) 엘리에셀에게 언약을 상속하려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몸에서 난 친자를 통해 축복을 이루시겠다고 언약하신 점이다(1-6절). 그리고 아브람과 횃불 언약을 통해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언약을 확고히 하셨다. 그러나 아직 가나안 족속들의 죄가 관영치 않으므로 사백 년 후에 그 땅을 차지할 것임을 알려 주셨다(7-21절). 이는 이방 족속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대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스라엘이 얻을 가나안 땅의 구체적인 경계를 알려 주셨다. 이것은 땅의 축복이 반드시 실현될 것임을 보증하고자 하신 것이다.
16장 -앞장 4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후사를 분명히 약속하셨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약속을 믿음으로 순종하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자식을 갖지 못하자 그는 하나님의 말씀대신 아내인 사래의 말을 따르고 말았다. 사래는 자신의 여종인 하갈을 통해 아들을 낳게끔 아브람을 부추겼던 것이다. 이로 인해 아브람의 가정에 불화의 씨앗이 싹텄으며, 두 여인의 아들들에게서 난 후손들도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반목하게 된다(4-6절), 한편, 하나님이 사래의 낯을 피해 달아난 하갈을 보살피시며 축복을 약속하신 데서, 우리는 약한 자를 돌보시는 그분의 자애로우심을 엿볼 수 있다.
16장 하나님의 구속 섭리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도 나타난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인간의 생각으로 일을 이루려면 오히려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본장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고 인간의 방법으로 후손을 이으려고 한 아브라함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가 잉태하지 못하자 하갈이란 첩을 통해 자녀를 얻고자 하였다. 이때 아이를 잉태한 하갈은 여주인 사래에게 교만히 행하다가 오히려 사래의 학대로 도망가게 되었다(1-6절). 그러나 광야의 샘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하갈은 자신이 낳은 자녀에게도 한 민족을 이루도록 축복하시겠다는 언약을 듣고 다시 아브람에게로 돌아갔다(7-14절). 그 후 하갈은 이스마엘이란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이스마엘은 후에 아랍 민족의 조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큰 위협을 안겨 주고 있다. 본장은 어리석은 인간의 계획이 얼마나 심각한 불행을 가져오는지 보여 주고 있다.
17장 -하갈의 사건 이후로 13년이 지났으며, 이스마엘도 건장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하나님은 믿음이 연약해진 아브람에게 다시 임하셔서, 자손과 기업에 관한 구체적인 언약을 언급하심과 더불어 할례를 통해 그 언약의 확실성을 강조하셨다. 할례 자체는 고대 근동 지방에서 널리 행해지던 것이지만, 아브람과 그의 후손들에게는 언약과 관련하여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브람(‘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을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또 사래 (‘왕비’라는 뜻)로 각각 개명하신 것 역시 그 언약의 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17장 할례는 이스라엘 민속이 이방인과 자신들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여긴다. 본장에서는 이 할례의 기원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다시금 축복하시며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하시고 언약의 증표로 아브람의 모든 남자 후손들은 물론이고 그 가정에 속한 자들은 이방 사람이든지 종이든지 모두 할례를 받도록 명하셨다(1-14절). 그리고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를 통해 아들을 얻게 하시겠다고 언약하셨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과 사라가 노쇠하므로 이를 믿지 아니하였다. 이에 하나님은 이삭이라는 아들의 이름까지 정해 주심으로 언약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을 보증해 주셨다(15-19절). 한편 하나님은 이스마엘에게도 큰 민족을 이루는 축복을 주셨고 아브라함의 모든 가족들이 할례를 받았다(20-27절).
18장 -본장에는 하나님이 두 천사들과 함께 사람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방문하신 기사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가 수록되어 있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방문한 손님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아님을 알아 차렸던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굳이 ‘내 주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3절) 아브라함 내외의 극진한 대접을 받은 여호와께서는 사라를 통해 아들이 태어나리라고 다시 약속하셨다(10절), 이것이 마지막 약속이었다. 한편,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는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의인의 참된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심판보다는 축복을 베푸시기 원하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자애로우신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8장은 아브라함을 방문한 세 천사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아브라함이 중보 기도를 드린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장막문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던 나그네들을 영접하고 그들을 접대하였다(1-7절). 그런데 그들은 실상 여호와였고 여호와를 환대한 아브라함에게 사라를 통해 아들을 얻게 할 것이라고 축복하였다(8-15절). 그 후 하나님께서는 죄악이 관영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실 것임을 아브라함에게 알려 주셨다(16-21절). 이에 아브라함은 그들을 위해 간곡한 중보의 기도를 여섯 번이나 드렸다(22-33절). 이러한 아브라함의 모습은 죄인들을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의 사역을 예표하고 있다.
19장 -아브라함을 방문했던 두 천사가 이제 소돔에 살고 있던 롯을 찾아갔다. 그날 밤에 소돔 사람들이 롯에게 와서 두 방문객을 내어달라고 강요했다. 그들은 동성연애자들이었다. 이로써 소돔이 얼마나 타락한 곳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심판뿐이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죄악에 대해 철저히 징벌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밝히 드러낸 사건이다. 그 무서운 심판의 와중에서도 롯 가족이 대피할 수 있었던 것은, 남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부단한 사랑과 은혜 때문이었다. 롯의 두 딸은 이렇듯 큰 은혜를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아버지와 불륜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뿌리 깊은 죄악을 드러내었다.
19장은 노아 대홍수와 더불어 하나님을 떠나 죄악에 빠진 인간들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성을 보여 주는 소돔과 고모라 멸망 사건이 나타난다. 즉 하나님을 멀리하고 오직 쾌락만을 추구하는 방탕한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상을 보여 주고 있으며(1-14절), 엄중한 심판 가운데서도 롯과 그 가족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타내고 있다(15-23절). 세상의 재물과 쾌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를 소개하고 있다(24-29절). 끝으로 롯과 두 딸의 근친상간을 통해 롯의 세속적 선택(참조, 창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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