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훈련하시는 하나님)
1장 -이스라엘이 시내 광야에서 성막을 세운 지 한 달째 되던 날, 그리고 시내 광야를 떠나기 20일전에 행한 인구 조사이다. 이것은 계속되는 광야 여정에서 효율성을 꾀할 수 있는 조직체의 구성과 가나안 정복 전쟁을 대비한 군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성막 봉사를 담당할 레위 자손은 인구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대신에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자손이 두 지파로 계산되었다. 이렇게 하여 계수된 12지파의 20세 이상의 남자들 수가 603,550명(46절)인 것은 애굽으로 내려갈 당시의 70명(출1;5)과 비교해 볼 때 그동안 얼마나 번성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창15;5)을 성취하셨다.
1장 민수기를 시작하는 본장은 시내 산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를 각 지파별로 계수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각 지파별로 이십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수 있는 남자들의 숫자를 계수하였다(1-19절). 그 총계가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었으며(20-46절), 레위인은 계수하지 않고 성막을 관리하고 종교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였다(47-54절).
2장 -인구 조사에 이어 하나님의 지시대로 각지파의 진을 배치한 데 대한 기록이다. 성막을 중심하여 동쪽에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배치되었다. 그리고 남쪽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서쪽에는 에브라임, 므낫세, 베나민 지파가 위치하였다. 끝으로 북쪽에는 단, 아셀, 남달리 지파가 배치되었다. 이러한 배치도는 이스라엘이 행군할 때든지, 진을 치고 있을 때든지, 항상 성막이 중앙에 위치하였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하나님이 언제든지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하고 계심과 백성들 또한 항상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교훈해 주고 있다.
2장은 인구 조사를 실시한 전장에 이어 성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각 지파별 진 배치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회막의 동편에는 유다를 비롯한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배치되었고(1-9절) 남편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가 배치되었고(10-16절), 중앙에는 레위인이 회막과 함께 거하였다(17절). 한편 서편에는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진쳤고(18-24벌) 북편에는 단 지파와 아셀, 납달리 지파가 자리하였다(25-31절). 이후로 이스라엘은 각 지파의 배치대로 모든 행군을 시작하였다(32-34절).
3장 -인구 조사에서 제외된 레위 인들의 임무와 계수 내용이다. 레위지파 중 아론과 그 자손들은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나머지 레위 인들은 제사장들을 도와 성막에서 일하도록 되어 있다. 제사장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에서 중보자적 역할을 담당하는 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거룩을 유지해야 했다. 한편 앞의 인구 조사 때는 20세 이상의 남자들을 계수한 데 반해 레위 인들은 생후 1개월 이상된 남자들이 계수되었다. 이는 이스라엘 장자의 수와 레위 인들의 수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렇게 하고도 초과된 수의 장자들은 속전을 내게 함으로 레위 인으로 이스라엘 장자를 대속케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준수되었던 셈이다.
3장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하나님의 것으로 선포하고 성막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하셨다(1-13절). 그리고 레위 지파의 계수를 명하시고 게르손과 고핫, 므라리 자손에게 각각 성막을 위한 역할을 지정해 주셨다(14-39절).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처음 난 자를 하나님께 바치는 대신으로 레위인들을 당신 것으로 삼으셨다고 말씀하셨다(40-51절).
4장 -본문은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대로 레위 인들의 업무를 보다 세분하였음을 보여 준다. 고핫 자손은 성소에서 가장 거룩한 기구들을 관리하였으며, 므라리 자손은 널판과 기둥, 띠를 관리하였다. 여기서 유념할 사실은 성소에서 봉사하는 일에는 보다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것, 귀하거나 천한 것이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4장은 전장에 이어 레위 지파의 계수와 임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30-50세의 남자만을 계수하고 있는데 이는 성막에서 봉사할 수 있는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고핫 자손 중에서 30-50세 남자를 계수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성막 안 지성물을 관리하게 하셨다(1-20절). 또한 게르손 자손은 성막의 휘장과 덮개들을 관리하게 하시고(21-28절), 므라리 자손은 장막의 기둥 및 말뚝을 관리하게 하셨다(29-33절). 후반부에는 각 족속별로 성막 봉사자의 총계를 기록하고 있다(34-49절).
5장 -앞에서는 레위 인에 관한 규례가 주어졌지만 본장과 다음 장에서는 일반 백성에게 해당하는 정결 규례가 주어져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 진영에 함께 계시므로 그분의 백성 역시 신체적으로나, 이웃과의 관계에서나, 그리고 부부관계에 있어 성결해야 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사회 공동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각종 부정행위를 엄히 다스림으로 인간 상호간의 신뢰가 저해되지 않도록 하셨다.
5장은 레위기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정결 규례와 각종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각종 부정한 자를 이스라엘 진 밖으로 추방하라고 명하셨다(1-4절). 그리고 범죄에 따른 손해 배상법과(5-10절), 간음한 혐의로 고소된 여인에 대한 재판 방법에 대한 규례를 설명하고 있다(11-31절). 이처럼 부정한 자와 범죄에 대한 처벌법은 정결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을 지닌 것으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향해 출발하기 전에 언급한 것은 언약의 백성이 지녀야 할 정결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6장 -나실인 제도이다. 나실인이란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을 성별하여 하나님께 헌신하는 남녀를 말한다. 하나님이 열국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거룩한 백성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그 가운데 특히 레위 인들은 하나님을 위해 전적으로 봉사하도록 구별되었다. 하지만 레위 인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 헌신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실인 제도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제도이다. 나실인들이 실수로 금기 사항을 어겼을 시에는 다시 정결 규례를 행해야 했다. 그리고 서원한 기간이 다 차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6장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처음부터 하나님에 의해 구별된 레위인 외에 특별히 거룩한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특별한 이유에 의해 서원함으로 일정 기간 혹은 평생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었다. 본장에서는 나실인에 관한 규례가 나타난다. 나실인은 스스로 구별하여 부정한 것으로부터 피해야 하며(1-8절), 만일 더럽혀졌을 때는 정결 의식을 통해 다시 정결케 되었다(9-12절). 서원한 기간이 만료 되었을 때는 제사를 드림으로 정결 규례에서 해방되었다(13-21절). 마지막에는 제사 장의 축복권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다(22-27절).
7장 -12지파의 족장들이 성막 봉헌사에 예물을 바친 내용이다. 역사상 성막 봉헌식은 ‘출애굽 제 이년 정월 초하루’ (출40;17)에 행해졌다. 그리고 인구 조사는 ‘출애굽 제2년 2월 1일’ (민1;1)에 시행되었다. 따라서 본장의 사건은 1장보다 선행하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순서를 뒤바꿔 기록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성결’이라는 지금까지의 주제에 입각해 족장들이 애물을 바친 의의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7장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막을 완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족장을 중심으로 성막 봉헌을 위해 예물을 드린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족장별로 여호와께 드릴 예물을 정하고 그것을 레위 족속에게 분배하여 성막 봉사를 위해 쓰게 하였다(1-11절). 그 후 열두 지파의 족장들은 매일 한 사람씩 십이 일에 걸쳐 예물을 드렸다(12-83절). 후반부에는 족장들이 바친 예물의 총계가 나타나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봉헌에 응답하시는 장면에 기록되어 있다(84-89절).
8장 -성막 안의 어둠을 밝히던 등대는 세상의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일 뿐 아니라(요1;9) 이 세상에서 빛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임무를 상기시켜 준다.(마5;14-16). 한편 속죄 제사를 드리고 물로 정결케 하는 레위 인의 성결 의식은 그들을 일반 백성과 구별하여 하나님께 헌신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레위 인들은 제사장과 달리 기름부음을 받거나 특별한 복장을 하지는 않았다.
8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 하나님의 일을 봉사하기 위하여 선택된 레위 지파의 성결 예식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일곱 등잔에 불을 밝혀 성막 안에 두도록 명하셨다(1-4절). 한편 레위인들에게 성막 봉사에 앞서 정결 의식을 거행하도록 명하시고(5-13절), 이스라엘의 초태생을 대신하여 레위인을 하나님의 것으로 선택하셨음을 밝히셨다(14-19절). 이제 정결 의식을 마친 레위인들은 드디어 성막 봉사를 시작하였다. 부가적으로 하나님이 지정하신 레위인의 정년 제도에 대한 규례가 나타난다(20-26절).
9장 -시내 광야에서 국가 체제의 기틀을 다진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한 행군을 재개하기에 앞서 두 번째로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속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애굽에서의 해방만이 아닌 죄악으로 부터의 구속을 기리는 것이다. 백성들은 이러한 유월절을 준수함으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동질성을 재확인하였을 것이다. 그 후 가나안을 향한 여정 동안 하나님은 구름으로 자신의 임재를 나타내면서 친히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믿고 의지하여 순종하기만 하면 되었다.
9장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이다.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한 첫 절기이기 때문이다. 본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에 맞이한 첫 유월절을 지키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유월절을 지킬 것을 명하셨다(1-5절). 이때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사람들의 참여 문제가 일어나자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자든지 여행 중인 자든지 함께 거하는 외국인가지도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다(6-14절). 이후로 이스라엘은 낮에는 구름, 밤에는 불을 따라 여호와의 뜻대로 행진을 계속하였다(15-23절).
10장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친히 인도하셨을 뿐 아니라 지혜로운 방법도 일러주셨다. 그것은 곧 나팔 소리를 울려 출발과 정지, 각종 절기를 알리는 신호로 삼으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나팔은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 순종할 것을 촉구하는 청각적 도구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모든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를 떠나 바란 광야로 행군하기 시작했다. 이때 그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행군하였으며 모세는 하나님의 동행을 간구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분만을 의지해야 한다.
10장 이제 모든 제도와 전열을 정비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산을 출발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본격적인 행군을 시작한다. 본장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이 행진을 시작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은 나팔 신호에 따라 행진을 시작하도록 명하셨다(1-10절). 이에 진 배치에 따라 유다 지파를 선두로 행진을 시작하였다(11-28절). 한편 모세는 처남인 호밥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고(29-32절), 법궤의 이동에 따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바라는 기도를 드렸다(33-36절).
11장 -출애굽 이후 조금만 힘들어도 하나님께 불평하던 자들이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과 인도를 거부하는 자들로서 무서운 불심판을 당하였다. 이를 목격한 나머지 백성은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패역한 그들은 먹을 것을 가지고 또다시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나님은 역경 중에 처한 모세를 돕도록 70인의 장로를 세워 주시고 백성들에게는 기적적인 방법으로 메추라기를 공급하셨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을 끝까지 내칠 수 없으셨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탐욕자들이 죽임당한 것은 하나님이 인간 죄악을 결코 간과치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다시한번 증거해 준다.
11장은 계속된 하나님의 기적적인 보호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어려움에도 하나님께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패역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베라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백성들을 불로 심판하셨다(1-3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만나에 싫증을 느끼고 고기를 먹고자 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4-9절).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고기를 주시겠다고 약속 하셨다(10-23절). 한편 모세와 함께한 70인의 장로들에게 신이 임하여 예언을 하였다(24-30절). 드디어 하나님께서 메추라기 고기를 백성들에게 주셨다. 그러나 하나님을 원망한 대가로 백성들은 다시 한번 큰 재앙을 당하게 되었다(31-35절).
12장 백성들이 모세에게 불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론과 미리암까지 모세를 비방하였다. 그 표면적 이유는 모세가 이방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모세가 70명의 장로들과 함께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그들이 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모세의 권위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것이다. 따라서 아론과 미리암은 실상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한 셈이다. 이에 하나님은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셔서 모세의 권위를 지켜주시고 미리암을 엄히 징계하여 백성들의 경계 거리로 삼으셨다.
12장 하나님께 대한 백성들의 불평과 불만을 다룬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는 지도자들의 불평과 불만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모세가 이방 여자인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하자, 여선지자인 미리암과 대제사장인 아론이 모세를 비난하였다(1-3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변호하시고 미리암에게 문둥병의 형벌을 내리셨다(4-12절).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미리암은 다시 깨끗함을 받게 되었다(13-16절). 본장에 나타난 사건은 사실 미리암과 아론의 모세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으며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이 지도자들의 모습과 무관치 않음을 보여 준다.
13장 -가데스 바네아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도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게 된 사건이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을 보내어 가나안을 정탐케 하였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상황을 판단, 가나안 땅의 정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돌아온 정탐꾼 중 10명은 정복불능이란 보고를 하였고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정복 가능이란 긍정적인 보고를 하였다. 이처럼 동일한 사안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인간적 안목으로 장애물만을 보는 것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적 안목으로 현실을 지시하는 것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13장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 작업으로 가나안 정탐을 실시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각 지파 중에서 족장한 사람씩을 뽑아 가나안을 정탐하도록 명하셨다(1-16절). 이에 정탐꾼들은 사십 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하고 그 곳에서 생산된 과일을 증거물로 가지고 왔다(17-24절). 그러나 정탐 결과 열 명은 가나안 족속의 강대함에 겁을 먹고,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는 상반된 보고를 하였다(25-33절).
14장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밤새 통곡하며 모세를 원망하고 애굽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나님께 대한 크나큰 불신앙적 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는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이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고 그분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들을 모두 진멸하려 하신 하나님은 이번에도 모세의 필사적인 중보 기도를 들으시고 진노를 거두셨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가 선택한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했다. 이에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사람들 중 20세 이상의 남자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다 죽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14장에서는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심판을 받고 광야에서 40년의 세월을 방황하게 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열 명의 믿음 없는 정탐꾼의 말을 믿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1-10절). 이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전멸하시고자 하였으나 모세는 백성을 위해 증보 기도를 드렸다(11-19절).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전멸하실 뜻을 거두시고 대신 광야에서 40년 동안 유리하게 하시고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이십 세 이상인 자 중에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다. 또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심판을 받고 죽음을 당하였다(20-38절). 뒤늦게 회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으로 들어가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아말렉 족속에게 대파당하고 만다(39-45절).
15장 -이스라엘이 장차 가나안 땅에서 지켜야할 제사 제도와 안식일 규례, 그리고 옷단의 술에 관한 규정이다. 이 모든 규례는 이스라엘의 패역과 불신앙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 후손을 반드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이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 이는 비록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뜻을 좌절시키려고 훼방하지만 그분의 뜻은 결코 중단될 수 없고 언약도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야말로 그분과의 언약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임도 교훈해 준다.
15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지켜야 할 몇 가지 규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소제와 전제에 대한 규례와(1-16절) 첫 곡식의 소산을 드리는 법(17-21절) 그리고 공동체와 개인의 범죄를 인하여 드리는 속죄제에 관한 규례와(22-31절) 안식일을 어긴 자에 대한 처벌 규례가 나타난다(32-36절). 하나님께서는 자손 대대로 이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할 것을 요구하셨다(37-41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로 인해 심판받은 사건 다음에 기록된 본장의 계명은 그들의 후손들에게 계명을 통해 소망을 주고자 하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16장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모세의 권위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은 이미 12장에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고라는 추종세력을 규합해 모세와 아론을 반역하고 권력을 찬탈하려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고 말았다. 고라가 엉뚱한 야망에 사로잡힌 이유는 그도 모세와 아론처럼 레위 인이었으므로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단과 아비람, 온이 고라에게 동조한 것은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장자 지파인 르우벤 출신이므로 정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16장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는 순종이 아니라 반역의 역사이며 그 속에 나타난 하나님은 그들의 반역에 대해 심판하시면서도 끊임 없이 구원을 베푸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본장도 역시 하나님이 세우신 자에 대한 이스라엘 중간 지도자들의 반발과 그에 따른 심판을 다루고 있다. 모세의 권위에 대한 미리암의 도전에 이어 이번에는 고라를 비롯한 중간 지도자들이 아론의 권위에 대해 도전하였다(1-3절). 이에 모세는 그들을 책망하지만 오히려 다단과 아비람을 비롯한 족장들은 모세의 지도력마저 부인하고 만다(4-19절). 이때 하나님께서 친히 반역자들을 심판하실 것을 예고하시고 이와 동시에 반역자들은 땅이 갈라지고 분향단에서 불이 나와 몰살당하였다(20-40절). 그래도 회개치 않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던 백성들은 염병으로 죽고 만다(41-50절).
17장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제사장 직분을 친히 위임하셨다는 것이 온 백성 앞에서 밝히 드러났다.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불신하자 하나님은 12지파의 지팡이를 취하여 각 족장들의 이름을 적으라고 하셨다. 그런 후 이튿날 아론의 지팡이에서 살구 열매가 맺게 하심으로 그가 참으로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임을 증거해 주신 것이다. 이처럼 죽은 나무가 열매를 맺었다는 것은 목격자의 입을 다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영적으로 죽은 자들과 다름없는 패역한 자들도 하나님께로 돌이키기만 하면 영적으로 소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17장 아론의 권위에 대한 고라의 도전은 비록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지만 아론의 권위에 대한 위기는 그대로 존재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별로 지팡이 하나씩을 준비하여 증거궤 앞에 두도록 명하셨다(1-7절). 이튿날 그 지팡이들을 확인한 결과 아론의 지팡이에만 꽃이 피어 살구 열매가 열렸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론의 권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신 것이다. 이에 모세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법궤에 보관하여 증표로 삼았다(8-11절). 이 사건을 경험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반역으로 인한 심판을 받을까 두려워하게 되었다(12-13절).
18장 -레위 인과 제사장의 직무와 그들의 분깃에 대한 규정이다. 여기서 이들의 직무가 다시 언급된 것은 고라의 반역사건으로 실추된 그들의 지위를 보장해 주기 위함이다. 본문에는 특히 그들이 받을 분깃이 상세히 언급되어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이들의 분깃을 보장해 주신 이유는 그들이 다른 지파와 달리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한 대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자신의 소유로 먹이심으로 그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봉사에 전념토록 하셨다.
18장은 이미 레위기에저 언급된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분깃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다. 이는 고라의 반역 사건으로 요동하고 있는 레위인들을 안정시키고 그 임무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일반 레위인과 제사장에게 각각의 직무를 정해 주시고(1-7절),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 중에서 제사장들의 응식을 나누어 주셨다(8-20절). 또한 토지를 분배받지 못한 레위인들을 위하여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십일조를 바쳐 레위인들의 분깃이 되게 하셨다(21-32절).
19장 -지금까지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역하던 많은 사람들이 죽임당한 것은 결과적으로 온 이스라엘을 부정케 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정에서 깨끗케 되는 수단을 주셨는데 곧 ‘정결케 하는 물’이다. 하나님은 시체를 만진 자들이 이 물로 부정을 씻게 하심으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거룩을 유지할 수 있게 하셨다. 정결 규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레위기 12-15장을 참조하라.
19장은 시체를 만짐으로 부정하게 된 자의 정결 규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는 정탐꾼 사건과 고라 사건 등의 연속된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정결식을 위해 쓰여질 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1-10절). 시체로 인해 부정해진 자는 누구나 이 잿물을 뿌려 정결함을 받아야 한다(11-19절). 그렇지 않은 자는 하나님의 총회에서 끊어지리 라고 말씀하셨다(20-22절).
20장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지40년, 그리고 광야에서 방랑한 지 38년이 되는 해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38년 전에 하나님께 반역하였던 곳, 가데스 바네야로 되돌아 온 백성은 마실 물이 없자 지도자를 원망하였다. 이때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반석을 명해 물을 내도록 하였으나 혈기를 못이긴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쳐 물을 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운 죄악이자 그분의 명령을 어긴 행위였다. 이에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다.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은 것도 이 말씀의 성취로서 하나님을 거스르는 자는 결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음을 말해 준다. 한편, 에돔 족은 이스라엘의 친족임에도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이는 훗날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암1;11).
20장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반역과 미리암과 아론이라는 지도자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는 인간 역사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구속사를 이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미리암이 죽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을 물이 없는 것을 인해 다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한다(1-9절). 백성의 패역함을 보고 분노한 모세는 혈기를 부림으로써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10-13절). 한편 에돔 왕은 가나안으로 가기 위한 이스라엘의 통행을 거부하고(14-21절), 이 와중에 아론이 죽고 아들 엘르아살치 대제사장직을 승계하였다(22-29절).
21장 -본장에는 비극적인 사건과 희망적인 사건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다. 전자는 에돔의 거부로 먼 길을 돌아가게 된 백성들이 또다시 모세를 원망하다가 불뱀에 물려 죽은 사건이다. 그러나 이때 하나님을 믿고 장대 위에 달린 놋뱀을 쳐다본 사람들은 즉시 살아날 수 있었다. 이 놋뱀은 십자가에 달려 사망 권세를 이기신 그리스도를 예표한다(요3;14). 희망적인 사건은 이스라엘의 앞길을 가로막고 대적하던 아랏과 시혼, 옥이 도리어 이스라엘에게 격퇴당한 것이다. 이러한 승리는 이제 머지 많아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될 것을 예시해 준다.
21장은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가나안 정복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편 그들의 불평으로 인해 심판받은 놋 뱀 사건을 삽입한 것은 그들의 가나안 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아람을 정복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 험하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불평하다 불뱀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때도 놋 뱀을 통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1-9절).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계속해서 비스가 산으로 행진하면서(10-20절) 아모리 족속을 정복하고(21-30절) 바산까지 정복하고 만다(31-35절).
22장 -본장에서부터 36장까지는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도착한 때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 24장까지는 발락과 발람에 관한 내용이다. 이스라엘이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승승장구한 소문을 들은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꺾기 위해 메소포타미야의 유명한 점쟁이 발람을 재물로 유혹, 이스라엘을 저주케 하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귀를 통해 불의한 발람에게 경고를 주심으로 도리어 그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도록 하셨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백성을 저주하거나 구원의 축복을 앗아갈 수는 없다(롬8;31-39).
22장은 모압 왕 발락이 궤계로써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고 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이 모압 병지에 도착했을 때, 모압 왕 발락은 이방의 복술가 발람을 초청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하였다(1-6절). 발람은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심으로 거절했으나, 예물을 탐내 억지로 하나님의 허락을 얻고 발락에게로 향하였다(7-20절). 그러나 도중에 하나님은 나귀를 통해 발람의 탐욕을 책망하고 당신이 주시는 말씀만 이르도록 명하셨다(21-41절) .
23장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치 않고 도리어 축복한 이유를, 그가 이스라엘의 광대한 진영을 보고 겁이 났기 때문이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발락은 두 번이나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발람을 희유했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인간의 입술뿐 아니라 만사를 주장하시는 분은 곧 하나님이시며 인간이 신봉하는 이단 사술은 허망한 것일 뿐임을 본장에서 가르쳐준다.
23장은 우여곡절 끝에 발락에게 도착한 발람이 이스라엘에 대한 신탁을 전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발람은 일곱 단을 쌓고 저주의 신탁을 기다렸으나 오히려 하나님은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다(1-12절). 이에 발락이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단을 쌓았으나 이번에도 하나님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하셨다(13-26절). 그러자 발락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 세번째 단을 쌓게 된다(27-30절). 본장은 이방 족속의 저주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 준다.
24장 -하나님이 발람의 입술을 빌어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그들의 장래에 관해 예언하신 내용이다. 이로써 발락의 음모는 완전히 좌절되고 말았다. 한편 발람이 예언한 바. 곧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모든 원수를 정복할 왕은 메시야를 말한다(17절). 이는 이 세상을 영원토록 다스릴 통치자가 이스라엘에서 나올 것이며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꾀나 음모로 좌절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24장은 전장에 이어 계속되는 발람의 신탁에 대한 결론을 기록하고 있다.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발락의 시도는 오히려 이스라엘의 축복을 확인하며 실패로 끝을 맺고 만다. 세번째의 신탁에서도 발람이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만을 예언하자(1-9절) 발락은 분노하여 발람을 책망한다(10-14절). 그러나 발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장차 나타날 메시야에 관한 예언과 가나안 열방들의 멸망에 관한 예언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15-25절).
25장 -이스라엘을 저주 하려다 실패한 발람이 자국 여인들을 사주해 이스라엘인들을 우상 숭배에 빠뜨리고 음행케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이 일에는 미디안 여인들도 적극 가담하였으므로 훗날 하나님은 미디안 족을 진멸하셨다(31장). 이 사건은 시내 광야에서 일어난 금송아지 사건(출32장) 유사점이 많다. 첫째, 두 사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죄악이었다. 둘째, 두 사건 모두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우상 숭배한 사건 이었다. 셋째, 우상 숭배에 참여한 자들은 모두 즉각 죽임당하였다. 넷째, 전자가 레위 인들의 헌신으로 사태가 수습한 것처럼 후자 역시 비느하스의 헌신적 행위로 수습되었다. 한편 이 일로 비스하스는 영원한 제사장직을 약속 받았다.
25장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대로 가나안 족속의 풍습을 본 받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본장은 그런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처음부터 가나안의 풍속을 쫓다가 이스라엘이 심판받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싯딤에 이른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여자가 음행하고 우상을 섬기자 이에 격분한 비느하스는 간음한 남녀를 죽였다. 이에 모세는 그에게 대제사장이 되는 축복을 주었다(1-15절).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로 음행케한 미디안을 치도록 명하셨다. (16-18절).
26장 -가나안 정복이 임박한 시점에서 실시된 제2차 인구 조사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재정비하고 아울러 각 지파의 인구수에 따라 가나안 땅을 분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이번 인구 조사 결과, 제1차 조사 때보다 그 수가 1,820명이나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리어 인구가 증가한 지파도 있었지만 시므온 지파의 경우 37,100명이나 감소되었다. 이는 25장의 음행 사건 때 시므온 지파의 두령인 시므리가 주모자였고 그로 인해 그 지파에 염병의 피해가 가장 커서 인구의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추측된다.
26장 모세는 시내 산에서 출발하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였고 출애굽 제1세대는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제1차 인구 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본장을 통하여 제2차 인구 조사를 실시하게 하셨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별로 이십 세 이상의 남자를 기준으로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다(1-4절). 르우벤 지파를 처음으로 장자 지파부터 계수한 결과 총계수가 육십만 일천칠백삼십 명이었다(5-51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파의 숫자대로 땅을 나누게 하시고(52-56절)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을 나누어 주지 않으셨다(57-65절).
27장 -가나안 땅은 제비 뽑아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나누도록 되어 있다(민26;55). 그러나 슬로브핫의 딸들은 집안에 상속권을 가진 남자가 없기 때문에 여자들에게도 상속권을 달라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아직 가나안 땅은 정복되지 않았고 모든 지파에게 기업이 분배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때를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기업을 분배받지 못하게 된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한 것이다. 이들의 호소는 받아들여져 남자 상속권자가 없을 경우, 여자도 상속받을 수 있다는 특례법이 제정되었다. 하나님 앞에서는 남녀가 동등한 인격체이며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자신의 모든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기업임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27장 하나님께서 각 지파의 인구 크기에 따라 공평하게 땅을 나누신 사건에 이어 본장은 땅의 상속에 관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또 한편으로 모세에 이은 이스라엘 지도자의 승계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슬로브핫의 딸들이 자신들에게도 상속권을 줄 것을 요구하자 이를 허락하셨다(1-11절). 이는 당시 여자의 상속권을 인정치 않던 근동의 풍습상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한편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려 주시자, 후계자를 세워 주시도록 요청하였다(12-17절). 이에 하나님께서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지명하셨고 모세는 온 회중 앞에서 그를 안수하여 지도자로 세웠다(18-23절).
28장 -본장과 다음 장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간 후 지켜야 할 제사제도와 절기가 언급되어 있다. 본문은 그 가운데 상번제와 안식일, 월삭, 절기에 관한 규례이다. 이중 상번제는 성도가 날마다 하나님께 헌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인간이 구속받아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매 월 첫날은 가족예배를 드리는 날로 하나님이 지난 한 달을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한 달도 보살펴 주실 것을 간구하는 데 의미가 있다. 끝으로 유월절과 맥추절에는 헌신을 상징하는 번제와 성결된 삶을 상징하는 소제를 드려야 했다.
28장에서 29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각종 제사와 절기에 관한 규례가 언급되어 있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언급된 바 있는 내용이 다시 등장한 것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드려야 할 상번제와 안식일 제사 및 월삭의 번제에 관한 규례를 말씀해 주셨다(1-15절). 또한 절기 제사로 출애굽과 관련된 유월절과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칠칠절 제사에 관한 규례를 정해 주셨다(16-31절).
29장 -7월에 정기적으로 지키던 절기에 관한 규례이다. 나팔절은 7월 1일에 모든 백성이 성회에 모여 하나님께 감사하며 안식하는 날이다. 그리고 속죄일은 7월 10일에 대제사장이 온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속죄의 피를 갖고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다. 초막절은 7월 15일에 시작되어 한 주간 계속된다. 이것은 광야에서의 장막 생활을 기념하는 것이자 1년 동안 수고한 모든 곡식을 다 거둔 후 지키는 절기이다. 이 모든 절기 역시 번제를 통해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하고 소제를 통해 거룩한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데 강조점이 있다.
29장에는 28장에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절기에 관한 규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본장에 언급된 절기들은 7월에 지켜지는 것으로 신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나팔절과(1-6절),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속죄 의식을 갖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속죄일이 있다(7-11절). 그리고 이스라엘 절기 중 가장 규모가 큰 절기로 한 해의 수확을 결산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초막절이 있다(12-40절). 이렇게 큰 절기가 7월에 집중된 것은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며 농한기였기 때문이다.
30장 -레위기 27장에도 나와 있는 서원 규례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처녀와 남편이 있는 아내가 서원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서원이란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하는 약속이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남자가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졌다. 그러므로 딸이나 아내가 한 서원에 대해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부간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했을 경우에는 동의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서원 규례가 본문에 언급된 이유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정착하게 되면 남녀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성소에 나와 하나님께 경배드릴 수 있음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30장에는 앞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는 서원에 관한 규례가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의 서원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한 서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1-2절). 그러나 여자의 서약에 대해서는 처녀는 아버지가(3-5절), 유부녀는 남편이(6-12절) 허락해야만 비로소 그 효력이 발생하였다. 본장의 내용은 여성을 남성의 뜻에 복종해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적으로 권리가 인정되지 않던 여성의 서원까지 엄격히 규정함으로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아내의 서원에 대한 남편의 의무를 언급하였다(13-15절).
31장 -이스라엘이 앞서 발람의 사주로 자신들을 타락케 한 미디안 족속을 진멸하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데 관한 기록이다. 하나님은 이미 25장 16-21절에서 그들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주셨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보복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꾀어 다른 신을 섬기게 하는 악의 세력을 제하려는 거룩한 전쟁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시체를 접촉하여 부정하게 된 군사들이 정결의식을 행하여 성결케 된 후에야 비로소 진영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사실로도 뒷받침된다.
31장에서는 바알브올 사건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음행하게 만든 미디안 족속과 전쟁에 관한 기사가 언급되어 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수 미디안 족속을 쳐서 남자를 다 죽이고 여자와 아이들, 노략물을 취하였다(1-12절). 그러나 하나님은 남자 아이와, 남자와 동침한 여자까지 다 죽이도록 하셨다(13-18절). 그리고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에게 정결례를 행하도록 하시고 각 지파별로 전리품을 나누도록 하셨다(19-47절). 이에 군대 장관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아무도 전사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며 자기들이 받은 전리품을 예물로 드렸다(48-54절).
32장 -본문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지파간의 반목과 분열을 초래할 만한 사건이 지혜롭게 해결된 것을 보여준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시혼과 옥을 진멸하고 정복한 요단 동편 땅(민21;21-35)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하였다. 이는 그들이 요단 강을 건너지 않고 하나님이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 밖에서 거주하려는 처사였다. 이 때문에 가나안을 정복하려던 백성들은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모세가 그들을 훈계하자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가나안 정복을 완수할 때까지 요단 동편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제의를 했다. 모세는 이 제의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32장 가나안 동편을 정복하여 가나안 입성의 터전을 마련한 이스라엘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당시 가축이 많던 르우벤과 갓 자손들이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요구하였던 것이다(1-5절). 이에 모세는 그들의 행동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책망하였다(6-15절). 그러나 르우벤과 갓 지파가 다른 지파들이 가나안을 완전히 정복하기 전에는 자기들의 기업을 받지 않고 정복 전쟁의 선두에 서겠다고 수정 제의함으로써(16-19절), 모든 지파가 동의하고 모세가 이를 허락하여 요단 동편을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었다 이때 므낫세 반 지파도 이들과 함께 기업을 취하였다(20-42절).
33장 -이스라엘이 라암셋에서 출애굽하여 모압 광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라암셋에서 모압 광야까지는 사실 일주일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반역하고 불순종한 탓에 40년 만에 비로소 이곳에 당도하였다. 따라서 이제 가나안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하나님께 대한 절대 복종을 새롭게 다짐할 필요를 느꼈다.
33장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에 의해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의 여정을 기록하였다(1-4절). 그들은 출애굽에서 계명을 받은 시내 광야를 거쳐(5-15절) 모세가 혈기를 부리다가 가나안 땅 입성을 못하게 된 가데스를 지나(16-36절) 비로소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둔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렀다(37-49절). 하나님은 모압 평지에 도착한 이들에게 가나안 거민을 몰아내고 우상을 멸하도록 명하시고 각 지파에 따라 기업을 나누도록 하셨다(50-56절).
34장 -이스라엘이 얻게 될 약속의 땅의 경계와 기업을 나눌 12지파의 대표자들의 명단이다. 하나님은 일찍이 아브라함 때부터 이스라엘 자손에게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강까지 이르는 넓은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창15;18). 그리고 그 약속대로 다윗과 솔로몬당시, 이스라엘의 영토는 유브라데까지 확장되었다(대하9;26). 하지만 실제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까지에는 무수한 난관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비전을 주고 계심은 자신의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34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 땅의 사방 경계와 땅을 기업으로 나누기 위해 뽑힌 각 지파의 족장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통해 보여 주신 땅의 경계는 남으로 애굽 시내, 서로는 지중해였고(1-5절), 북으로는 하맛 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