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께 헌신된 사람 민6:1-12 자신이 아주 유용한 일을 위해 쓰임 받는다는 것처럼 귀한 일이 없다. 어느 일에든지 바로 그리고 유용하게 쓰임 받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일에 헌신해야 한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나라에 헌신해야 한다. 신하는 왕과 나라에 자신을 헌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바로 그리고 유용하게 쓰임 받기 원하는 사람은 자신을 주께 헌신해야 한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들이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제사장이요, 다른 하나는 \'나실인\'이다. 이 두 사람이 다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이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제사장은 아무나 될 수 없고, 오직 레위 사람만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실인은 유대인이면 아무나 될 수 있다. 제사장은 오직 남자만 될 수 있지만, 나실인은 남자는 물론 여자도 될 수 있다 (2). 제사장은 한 번 헌신하면 평생 동안 해야 하지만, 나실인은 헌신 기간을 자신이 자유로 결정한다 (5). 그래서 제사장이 보다 구약적인 헌신의 모습이라면, 나실인은 보다 신약적인 헌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제사장에의 헌신이 철저하게 수동적이고 지시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고 하향적인 반면에, 나실인으로의 헌신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며 양성 중심적이고 상향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실인은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서원하는데, 이는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작정하고 구별된 (=거룩하게 된) 사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일종의 서약이다. 그렇다면 나실인의 구별된 삶은 어떤 삶인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세 가지를 금하는 삶이다. 술을 멀리 하는 삶 첫째로, 술을 멀리 하는 삶이다. 나실인으로 서원한 사람은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은\"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해야만 했다. 여기에다 더 나가서 포도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포괄적으로 금했고, 심지어는 씨나 껍질조차도 금했다. 3절, 4절을 보라.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 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물론 제사장의 경우도 \"포도주와 독주\"를 금했다.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에게 포도주와 독주처럼 술을 금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또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제사장보다 더 엄격한 규례, 곧 포도주와 독주뿐만 아니라 포도에서 나오는 모든 소산들을 금하는 규례를 나실인에게만 주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당시 이방 종교들과 구분된 확실한 선을 긋기 위함이다. 그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의 이방 종교들에서는 제사장들이 그들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낼 때, 술에 취해서 신들과 접촉하려고 했다. 더군다나 이방 종교들의 제사장들과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 모두가 술과 여자들에 빠져서 제사 행위인지 아니면 음란 행위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타락한 상태에 있었다. 그래서 여호와의 종교는 이런 이방 종교들과 엄연히 다르다는 분명한 선을 긋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었다. 2.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은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들에 의해 조종 받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요즘처럼 양조 기술, 특별히 가공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도에서 전혀 발효가 안 되는 포도즙만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포도주와 독주는 물론 발효되어 술이 되는 모든 원인들도 다 금하도록 하신 것이다. 헌신된 사람들에게 술을 금하게 하신 것은 술이 사람을 쉽게 조종하여 망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맨 정신에는 멀쩡하다가도 술만 취하면 인사불성인 사람들이 있다. 또 사람들은 술에 취하면 괜히 담대해져 더 쉽게 죄에 접근하게 된다. -술과 죄는 항상 같이 감 범죄 세계는 밤, 술, 여자가 항상 따라다닌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엡 5:18)고 권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은 하나님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몸과 마음과 정신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실인\'의 첫 번째 헌신 정신이다. 머리를 밀지 않는 삶 둘째로, 머리를 밀지 않는 삶이다. 머리는 미와 꾸밈의 상징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머리 꾸미는 일에 많은 돈과 시간을 쓴다. -머리 약 제품들을 파는 \'뷰티 서플라이\' 가게를 심방을 가보니 머리 염색 약, 머리 기름, 곱슬머리를 피는 약 등 종류가 수 백 가지가 넘음 사람들, 이처럼 머리에 많은 돈, 시간을 쓴다는 증거 그러므로 나실인으로 헌신하는 동안 머리를 자르거나 가꾸는 것을 포기하고 자연적인 머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인위적인 것도, 세상적인 것도 다 거부한다는 순수한 헌신의 표시이다. 본문 7절은 \"이는 자기 몸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표가 그 머리에 있음이라\"고 말한다. 즉 한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을 헌신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려면 그 머리를 보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 규례의 영적인 교훈은 무엇인가? 1. 세상 풍조를 따르지 않겠다는 결단이다. 헌신된 사람은 세상 사람들과 뭔가 달라야 한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구별된 삶\' (a separated life)이라고 한다. \'구별된 삶\'이란 한 마디로 말해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는 삶을 뜻한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로마서 12장 1절에서 성도의 헌신을 말하면서 곧 이어 2절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권한다. 물론 세상의 유행도 건전하고 좋은 것들도 있다. 현대적인 상황에서 이런 것들조차도 다 금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불건전하고 나쁜 유행들은 본받아서는 안 된다. -요즘 운동선수들, 아이들의 우상 그래서 아이들, 그들의 옷, 머리 모양, 부착물들까지 다 따라 함 문신을 새기고, 머리에 노랑 물을 들이며, 남자들도 귀고리를 하는 것 등 그런데 성경은 이런 것들을 금함 2. 자신이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임을 사람들 앞에 증거하고자 하는 표이다. 나실인은 제사장들처럼 성소 안에서만 생활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실인은 세상에 나가 세상 안에 살면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흔히 헌신하면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오히려 변화 산 위에 초막을 짖고 거기 머무르려고 하는 베드로를 책망하시고 산 아래로 내려 갈 것을 명하셨다. 기독교는 \"산 위의 종교가 아니라, 산밑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실인이 머리에 칼을 대지 않고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 생활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인 것을 담대하게 증거하는 표가 된다. 이는 마치 우리가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하는 명찰을 달고 세상에 나가 사는 것과 똑같다. 우리가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하는 명찰을 달았으면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니 문제다. -차 뒤꽁무니에 물고기 표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 운전도 더 조심해야 함 그러나 지그재그로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봄 이것은 헌신된 성도의 바른 모습이 아님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평생 동안 헌신했던 사무엘, 엘리야, 세례 요한처럼 우리들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자.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백성답게 말하고 행동하고 살자. 이것이 바로 두 번째 나실인의 정신이다. 주검에 손대지 않는 삶 셋째로, 주검에 손대지 않는 삶이다. 주검은 사망을 상징한다. 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속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나실인은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으로 비록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죽었다고 할지라도 그 시체에 손을 대서는 안되었다 (6, 7). 예수님에게 부친의 장사를 마친 후에야 그를 따르겠다고 한 사람에게 \"죽은 자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고 하신 제자도에 관한 가르침도 바로 이와 맥이 통하는 말씀이다.그래서 성경은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의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롬 6:13)고 권한다. 이는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은 절대로 죽는 일이나 죽이는 일에 헌신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즉 주께 헌신된 성도는 남을 미워하고 수군수군하며 비방하는 일에 자신을 병기로 드려서는 안 된다. 반면에 사는 일과 살리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남을 칭찬하고 나보다 낫게 여기며 같이 협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자신을 병기로 드려야 한다. 먹으나 마시나 무슨 일을 하거나 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만 우리 자신을 헌신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