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딤후4:7-8
여러분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방금 보신 드라마에 혜진이라는 아이가 있었죠. 혜진이는 자신이 다른 친구들보다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고 공부도 더 잘한다는 것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동경의 대상이 됩니다. 때문에 항상 우월감에 빠져서 살아가죠.
그런데 어느 날 마리가 같은 학교에 전학 오면서부터 혜진이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혜진이는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난 마리에게 심한 경쟁의식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리를 지나치게 의식하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결국 스트레스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됩니다.
여러분 혜진이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혜진이는 인생을 단 한 개의 메달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주위의 친구들보다 앞서가야만 합니다.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혜진이에게 있어 주위의 친구들은 모두가 자신의 경쟁자입니다.
물론 혜진이와 같은 경우는 좀 지나친 경우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하나의 생존경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생존법칙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남보다 공부 잘 하고 똑똑해야 하고 능력이 있고 남보다 돈이 많아야지 그래도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몸매라도 날씬하고 얼굴이라도 예뻐야 합니다. 요즘 성형외과가 얼마나 붐비는지 모릅니다. 환자가 워낙 많아서 새벽에 까지 수술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100미터 단거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내에 어떻게 해서든지 옆에 있는 사람을 앞지르려고 하죠.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항상 누군가가 나보다 앞서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의 삶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 7절에 보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바울은 지금 자신의 인생이 끝나갈 무렵에 와있습니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달려갈 길이라는 단어는 영어 성경에 보면 race라고 되어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경주라는 말이죠. 우리의 삶은 쇼트트랙이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는 겁니다.
여러분 가장 긴 장거리 경주가 뭡니까? 마라톤이죠. 얼마 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했습니다. 여러분 마라톤 구간이 몇 킬로인지 아세요? 42.195킬로죠. 저는 군대에서 기합을 받으면서 군장을 메고 18킬로를 뛴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라톤을 뛸 때 32킬로 지점에 가면 하트브레이크힐 이라는 코스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심장파열언덕이죠. 마라톤은 한마디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입니다.
때문에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 조절입니다. 만약 어떤 선수가 마라톤에 출전해서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1킬로도 못가서 뻗어버리고 말겠죠. 마라톤은 무조건 세게 달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은 바로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라는 겁니다.
바울은 자신의 장거리 경주를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믿음을 지켰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선수가 경기 규칙에 충실했다는 말입니다.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 경기 규칙에 충실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뒤에서 태클을 건다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거나 옷을 잡고 늘어진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옐로우카드를 받거나 오반칙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레이스를 달리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성격, 외모, 우리가 가진 재능... 그 모든 것들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입니다. 그 달란트가 TV탤런트들처럼 화려하든 아니면 아주 소박하든 그것은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가장 귀한 달란트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달란트를 가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경기 규칙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달란트와 우리의 달란트를 비교하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에 빠진다거나 우리의 친구를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안간힘을 쓴다면 그것은 반칙 행위라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에게 주어진 레이스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레이스를 최선을 다해 달릴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8절을 한번 다 같이 읽어볼까요?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열심히 자신의 레이스를 달린 바울을 위해 의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면류관이라는 것은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월계관을 말합니다.
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경기장에 들어오는 순간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수많은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시상대에는 그를 위한 금메달과 월계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흥분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경주를 마치고 언젠가 저 천국에 가게 되는 날 여러분들은 천국의 메인 스타디움에서 일어서서 여러분에게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월계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올림픽의 마라톤 시상대에는 오직 한 개의 월계관만이 있을 뿐입니다. 지난 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월계관을 쓴 사람은 이봉주 선수 한명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달리는 경주는 세상의 경주와는 다릅니다. 바울은 의의 면류관이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를 위해 준비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달리는 경주는 한 개의 월계관이나 한 개의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경주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기의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경주입니다. 백 명이 백 개의 금메달을 놓고 달리는 경주라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는 여러분 각자를 위해 준비된 금메달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분의 친구는 하나 밖에 없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싸우고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가 격려하면서 함께 달려가야 할 형제자매입니다.
여러분 옆에 있는 친구를 한 번 쳐다보세요. 여러분의 친구가 경쟁자로 보입니까? 옆에 있는 친구가 나보다 잘 생기고 예뻐서 불안합니까? 옆의 친구가 나보다 똑똑해서 자존심이 상합니까? 그 친구에게 경쟁의식을 느낍니까? 그렇다면 빨리 경쟁의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각자에게 주어진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빌립보서 3장에서 바울은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인생의 푯대는 바로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그 푯대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때로는 복음을 전하다가 두들겨 맞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자기의 푯대를 바라보며 달려갔습니다. 복음만 생각하면 바울의 가슴 속에는 불이 타올랐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데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달려갈 길을 다했다고 고백합니다. 이제 죽어도 더 이상 후회가 없다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푯대가 있습니까?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불타오르는 꿈이 있습니까? 그것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을 것 같은 비전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을 걸고 경주할 만한 무언가가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이런 푯대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푯대가 없는 사람은 자꾸만 주위의 친구와 나를 비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들이 가진 것을 나도 가지려고 쓸데없는 노력을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남보다 앞서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주의의 사람들이 모두 나의 경쟁자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생의 푯대가 분명한 사람은 남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기의 푯대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갈 뿐입니다. 그 푯대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절제합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기도합니다.
여러분 마라톤 경기의 기원이 뭔지 아세요? 옛날에 마라톤이라는 곳에서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그리스가 이겼습니다. 그 때 한 병사가 승리의 소식을 본국에 전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로 달려갔습니다. 아테네에 도착한 그 병사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이겼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습니다. 그 병사의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죽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사명을 다 완수하고 자신의 레이스를 다 달리고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죽음을 죽고 싶지 않으십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