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 말하라 민17:1-11
이제 약간 찬바람이 불면서 냉면의 계절은 가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식욕마저 떨어지면 냉면은 더위를 식혀주는 더 없이 좋은 음식입니다. 그런데 냉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메밀로 뽑는 냉면이 있고, 고구마 전분으로 뽑는 냉면에, 칡을 섞어서 뽑아내는 칡냉면도 인기입니다.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체인점들도 여러 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냉면을 뽑는 냉면 집은 어디일까요? 궁금하시죠? 제가 알려드릴 테니까 혹시 잡수러 가실 때에는 저도 덤으로 좀 끼워주십시오. 서울 오장동의 \'흥남집\'입니다. 얼마 전 {동아일보}에서 뽑은 \'원조 맛 집\' 냉면 부문에서 경쟁업체들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이 집의 냉면 맛을 보면 뭔가 다르긴 다르다는 확신이 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음식점이 잘되면 그 주변에 같은 업종의 음식점들이 줄을 지어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신당동의 떡볶이 골목에 가보십시오. 얼마나 떡볶이 집이 많이 들어서 있는지, 그곳의 원조인 \'할매 떡볶이\' 집이 어떤 집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같은 메뉴의 음식점들이 집결되어 있는 곳에 가보면 죄다 상호 앞에 붙이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죠? \'원조\'라는 말입니다. 한 집에서 붙이면 다들 한 마디씩 붙입니다. 원조라는 말이 흔해지더니 \'시조\'라고 붙이고, 시조라는 말도 많이 쓰게되자 이젠 \'태조\'라고 붙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조 경쟁이 음식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 광야로 나왔을 때도 \'누가 더 원조냐\'는 논쟁이 치열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정통이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고, 하나님께서 도대체 누구를 대제사장으로 세우셨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요구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던 사람들 중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의 권위에 대들었던 사람들은 이미 심판을 받았습니다. 땅이 갈라져서 삼키고, 하나님의 불이 내려와 살라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대제사장인 [아론]의 권위에 불복종하던 사람들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 내용입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 누구를 이스라엘의 제사장으로 세우셨는가\' 하는 것을 증거로 보여주시는 장면이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지명하신 제사장이 누구인지를 이스라엘 회중 앞에 보여주시기 위해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 지파를 따라 각각 지팡이 하나씩 총 열 둘을 취하게 하십니다.
그런 다음 \'그 지팡이에 족장을 이름을 적고, 레위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적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열 두 개의 지팡이를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만나는 장소인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보았더니 다른 족장들의 지팡이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아론]의 지팡이에는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고목 나무에 꽃이 피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아론이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대제사장이라는 것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이 정통이요, 원조라는 것을 증거 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께서 맡겨주시는 각자의 사명을 따라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나의 사명을 확실하게 발견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인다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신 사명을 탐내고 훼방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내가 맡은 일이 크냐 작으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대단하게 봐주는 일이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과연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이냐\' 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무슨 일을 하건 간에 그 일에 대한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일은 내가 너에게 맡겼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실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내가 원조임을 또 정통임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에는 힘이 절로 납니다. 하나님께서 뒷받침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왜 하필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정통성을 증명해 주시는 방법으로 다 죽은 지팡이에 싹이 나는 이적을 행하셨을까요?
먼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생명으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족장들의 지팡이는 죽은 채로 있었습니다. 물론 [아론]의 지팡이도 죽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앞에 가져다 놓자 아론의 지팡이에는 생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마른 지팡이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살구 열매가 맺힌 것을 기적이라며 신기해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 아닙니까? 아무런 생명이 없던 우주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분입니다. 하나님께는 말라비틀어진 나무토막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영광의 빛을 쪼이면 죽었던 나무도 살아나야 정상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은 생명의 땅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을 얻어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오히려 이상한 것은 하나님 앞에 옮겨졌어도 되살아나지 않은 열 한 개의 지팡이들입니다.
오히려 기적은 하나님 앞에서도 싹이 나지 않는 열 한 개의 지팡이입니다. 이 열 한 개의 지팡이는 하나님 앞에서 강퍅해진 우리들의 심령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 충만한 믿음의 땅에서 생명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따르면서도 그 중심이 하나님께 맡겨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믿음의 정통성은 내가 생명을 얻어 살아나는데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매일 새 힘을 얻으면서 주님을 닮아 가는 변화가 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정통성이 내가 생명을 얻어 변화하는 것이라면, 사명의 정통성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봉사하고 충성해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명을 살리는 것과 상관이 없는 일이라면, 사람들은 내 공과에 대해 칭찬할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이후에 모른다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돋게 하신 하나님은 자신의 사명은 감당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아론의 사명을 꼬투리 잡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생명으로 말하라!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희가 사는 길이냐? 또 죽어 가는 생명들을 살리는 일이냐? 너희 안에 과연 이 나무토막처럼 죽었던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느냐? 아니라면 꼬리를 내려라!\"
여러분, 고린도전서 4장 20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정치인들은 목소리 큰 것으로 우겨 정권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남의 구린데를 캐내 만 천하에 공개하고, 내가 구린 것은 감추고, 있는 힘을 다해 상대편의 상처 난 곳을 물고 흔들다보면 권력의 자리에 앉아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세계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말을 귀에 담지 않으십니다. 행동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중심을 들으십니다. \'네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 일을 하느냐? 네가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느냐? 비교해 보면 너와 우리가 크게 다른 것도 아닌데 네가 왜 우리를 지도하느냐? 내가 그 자리에 앉아도 너만큼은 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은 믿음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명은 말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능력에 있는 것입니다. 말보다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증명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 능력은 생명을 살리는 것에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하고, 밖을 향하여는 생명으로 말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내가 정통임을, 내 믿음과 사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 생명의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류 전체가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이 지구가 죄의 한계를 넘어 서고 있고, 과학이 바벨탑을 건설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그냥 내버려두시는 것은 한 사람에게라도 더 구원의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생활해야 합니다. 전도는 교회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했을 때만 하는 일시적 행사가 아닙니다. 전도는 늘 계속 되어야 합니다. 이 구령의 불이 우리의 가슴에서 꺼질 때, 다른 모든 것은 그 색깔과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디즈니, 맥도널드, 코카콜라, 소니 이름만 척 들어도 어떤 제품인지 금방 머리에 떠올려지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입니다.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의 이름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현상까지 만들어갑니다.
※ 설교시간에 담배와 관계된 라이터를 이야기해서 송구스럽지만 오늘은 라이터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라이터의 대명사격인 \'지포 라이터\' 역시 세계적인 브랜드입니다. 1932년 [조지 블레스델]이라는 사람이 술집에서 우연히 오스트리아의 라이터를 보고 영감을 얻어 개발한 것이 지포 라이터입니다.
그런데, 지포 라이터가 7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해 오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뚜껑을 여닫을 때 나는 경쾌한 금속음, 기름 라이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향기, 단순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시리즈물 애호가들은 이렇게 지포 라이터의 매력을 여러 가지로 말합니다.
그러나 지포의 매력은 무엇보다 뚜껑을 닫기 전까지는 어떤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다는 \'불꽃\'에 있습니다. 이 지포의 탁월한 성능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두 전쟁을 거치면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전쟁터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언제라도 불이 붙는 지포 라이터는 병사들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습한 참호 구덩이에 몸을 기대어 담배를 피울 때는 물론이고, 비상식량을 가열할 때, 고립된 자신의 위치를 알릴 때, 어둠 속에서 계기판을 들여다 볼 때 지포 라이터는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담뱃불을 붙이는 데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전쟁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때로 생명을 보전하는 일에도 그 작은 라이터가 아주 요긴하게 사용된 것입니다.
뿐입니까? 투박하고 빛나는 금속 케이스는 거울로 쓰이기도 했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앤드리스 마티스]라는 병사는 지포 덕분에 목숨을 건진 행운아였습니다. 심장을 관통할 뻔한 총알이 가슴에 품고 있던 지포에 박히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동안 많은 라이터들이 지포의 디자인을 흉내 냈지만 돌, 심지, 지포 휘발유 등의 기술은 여전히 모방할 수 없는 지포만의 아성입니다.
더욱이 창업 때부터 시행해온 \'영구 보장제도\'는 지포 만의 독보적인 경영 방침입니다. 이 제도는 일반적인 수리를 해주는 것뿐 아니라 발송료를 부담하고 감사의 편지까지 고객에게 보내는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합니다.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엔 새 라이터를 보내 주고 헌 라이터는 박물관에 전시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간직해온 애착 때문인지 비록 못 쓰게 되었더라도 다시 되돌려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지포는 불을 켜는 기능을 넘어서 소장품으로서도 가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지포 고객의 30퍼센트는 수집가이며, 매년 7월 17일 지포 본사가 있는 펜실베니아주 \'브래드포드\'에서 열리는 지포 교환시장에는 수천 명의 수집가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 작은 물건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생명의 빛은 절대 꺼져서는 안됩니다. 지포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뚜껑을 닫기 전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서 오셔서 역사의 뚜껑을 닫으실 때까지는 우리에게 주신 이 생명의 빛을 꺼뜨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불치의 병으로 병상에 누워있다 해도, 거기서도 생명을 전해 주는 복음의 메신저가 되어야 합니다. 광산의 깊은 갱도에 갇혔다 해도 함께 한 사람이 있다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교회에 한 두 번 데려온 것으로 우리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내가 그를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했다면 영구 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그가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그의 신앙을 애프터서비스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양육하고, 넘어지면 일으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위로하면서 평생을 그의 신앙의 후원자가 되어 그를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로 인해 생명을 얻은 그가 나를 평생 간직하고픈 인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지포 라이터 보다 못해서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향해 \"생명으로 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안에 내가 준 생명으로 변화를 이루고, 그 변화로 능력을 힘입어 다른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다른 일은 다 잘하는데 이 생명과 관계된 일을 못한다면 자기 신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십시오. 그런 사람은 빈 쭉정이만 쌓아 놓고 풍년이라며 착각을 만끽하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안에 주신 이 생명력으로 내 믿음과 내 사명의 정통성을 인정받으시기 바랍니다. 남의 사명 남의 직분 시기하지 말고, 할 말이 있거든 생명으로 말하십시오. 어떤 형편에서도 생명 살리는 역사에 헌신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아 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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