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가에서

새벽 강가에서 / 박우복


새벽으로 흐르는 강물에
내 마음 풀어 놓으면
물빛으로 번지는 그리움들
혼자 감당하지 못하여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가느다란 바람에게
풀지 못한 숙제를 안기면
내 마음 수월할 줄 알았는데
아직 고백하지 못했던
어설픈 사연들이 고개를 내밀다
이른 햇살과 마주치면
함초롬한 아침이슬이 되어
꽃들의 영혼을 맑게 씻어준다

아름다운 계절에
가장 영롱한 눈빛을 머금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