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네 무었을 줄꼬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열왕기 상 3:4-14)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천번제를 드린 솔로몬을 찾아가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신 것처럼 저에게도 그렇게 물으신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일생일대에 단 한번 있을 기회인데 무슨 소원을 말할까, 이 기회를 잘 사용해야 하는데 하는 공상에 빠지곤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제가 몇 년 전에 큰맘 먹고 솔로몬처럼 천일 연속 새벽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천일, 약 삼 년이 되는 날을 빠지지 않고 기도드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 삼 년 동안 한 번도 해외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하기로 작정했으니까 외국에 나가면 약속이 깨지는 것이니까 한 번도 외국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또 지방에 가도 밤중이든 새벽이든 올라와야 했습니다. 삼년 동안 아파서 도저히 일어나기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지축동 북한산 밑에서 살았는데 차로도 3-40분 걸리는 먼 거리였습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물이 불어서 다리를 건널 수 없어서 고생을 했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저 멀리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갔다가 걸어서 내려와 차를 타고 와야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저희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장례를 모시면서도 새벽예배를 드린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다시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렸다는 것을 천일 예배를 드렸다고 하기도 하고, 천 마리의 소를 잡아 천 번 제사를 드렸다고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대단한 일입니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린 후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하니 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뭐라고 대답할까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딱히 이거다, 이것을 말씀드려야겠다는 것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소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딱 한 가지만을 골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은퇴 후 바닷가에 편히 살 수 있는 그림 같은 집을 달라고 할까 뭐를 달라고 할까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엉겁결에 한 가지 말했다가 후회할지 모르니까 걱정입니다.

 

옛날 어느 산골에 착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는데 하루는 산신령이 나타나 이 할아버지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가 생각하다가 하얀 쌀밥에 고깃국이 먹고 싶다고 하자 산신령이 그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고작 그런 소원을 말했다고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계속되자 할아버지는 속이 상해서 할머니가 잔소리 못하도록 입이 돌아가도록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즉시 할머니의 입이 돌아가 말도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질질 흘리고 힘들어 했습니다. 결국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입이 다시 돌아오도록 마지막 소원을 말했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니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솔로몬은 즉시 대답했습니다. 솔로몬 왕에게는 마음속에 준비된 소원이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꿈이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원은 무엇입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도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솔로몬처럼 주저없이 대답해야 하는데 준비된 대답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준비된 소원은 제가 짐작컨대 뻔합니다. 돈 좀 많이 벌게 해주세요 하는 것과 자식 잘 되게 해달라는 것일 것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7-80%가 이런 소원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질문에 준비된 솔로몬의 대답은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열왕기상 3장 11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솔로몬이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한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셨습니다.

 

솔로몬은 어려서 왕이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 필요한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권력을 잘 유지하게 해달라, 신하들이 충성을 바치고 백성들은 나를 잘 따르게 해달라는 소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외세가 쳐들어오면 이기게 해주고 국가안보를 든든히 지켜주고 나라가 잘 발전되어 경제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후세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치적을 남길 수 있게 해달라고도 하고, 자손만대에 이 왕국을 이어가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왕의 자리에 오래 있게 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달라고 자신을 위해서도 소원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이런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 지혜를 달라고 한 것입니다.

 

솔로몬이 잘못 말한 것이 아닌가, 정말 그 많은 것들을 놔두고 지혜를 구했다면 솔로몬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열왕기상 3장 10절 말씀을 보면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솔로몬이 다른 소원을 말했다면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신 나머지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다 주셨습니다. 13-14절 말씀을 보면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부귀영화와 함께 장수의 복을 주신 것입니다.

 

솔로몬은 돈도 아니고 자식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지혜를 구했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전에도 그렇게 지혜로운 사람이 없었고 후에도 그런 지혜가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솔로몬이 미련하고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지혜가 좋은 것이고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값진 것이어서 지혜를 구한 것입니다. 지혜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열왕기 상 3장 9절 말씀을 보면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이 구한 지혜는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잘난 척하고 아는 것 많은 사람,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듣는 것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듣는 것이 지혜입니다. 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달라는 것은 겸손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다 잘 알고 능력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다 영광스럽게 나오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체로도 나오고 어떤 사람은 끌려가다시피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청와대의 터를 잘못 잡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들이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다가도 점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을 싫어합니다. 더군다나 자기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누가 쓴 소리를 한다고 듣는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내 힘으로 내 생각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교만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늘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늘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인생의 길을 다 아시는 분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가는 인생의 길이 어디인지를 다 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대로 살아가면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는 내 생각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 앞에 아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술로 간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달라고 한 것은 기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오래 목사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우리가 기도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달라고 한 것은 \'나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의 계획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것을 안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혜를 달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게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습니다. 내 것만 고집하고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은 절대로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들어도 귓가로 흘려보내고 맙니다. 마음이 활짝 열린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깨닫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에 나올 때 나는 이렇게 살기로 작정한 사람이라고 마음을 닫고 나오면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귓전으로 흘려듣고 맙니다. 말씀을 듣고도 우리의 삶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안 들으려고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말씀은 좋은데 그렇게 못삽니다. 그렇게 안 삽니다.\' 벌써 마음을 정한 것입니다. 마음이 닫혀 있습니다. 귀가 닫혀 있어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인생이 불행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인생이 평탄할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서 살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길이 평탄하지 않은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면 바람이 뒤에서 불면 잘 나가지만 맞바람이 불면 자전거가 나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서 살면 인생이 고단하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우리 인생이 뒷바람을 맞고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술술 풀릴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 문을 열고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그 계획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에 우리 인생을 맞추어 살아야 행복하고 평안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형통할 수 있습니다. 무슨 재주로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살아가려고 하는 것입니까?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에 우리의 인생을 맡겨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도 세상의 흐름을 잘 알아야 합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2019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러면 많은 일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틀림없이 집 값이 내려갈 것입니다. 지금도 집을 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학원을 없앤다고 하니까 지금 학원을 차리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입니다. 정부의 정책이 어디로 가는가 잘 살펴야 합니다. 요즘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환경 쪽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거기 맞추어서 사업을 해야 합니다. 정부에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면 사업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솔로몬은 이것을 알았습니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거기에 내 인생을 맞추면 돈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형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 뜻에 맞게 내 인생을 살아가고, 그 뜻에 맞게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임금이 되게 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실패할 리가 없습니다. 솔로몬의 인생은 너무도 큰 성공을 거둔 인생이었습니다. 너무도 큰 축복을 받은 인생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축복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잠언 3장에 14-15절 말씀을 보면 지혜를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이 이것을 알고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솔로몬을 축복하셨습니다. 그 옛날 지혜를 간구함으로 말미암아 큰 축복을 얻었던 솔로몬의 은혜가 여러분에게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