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믿음을 주옵소서

큰 믿음 주시옵소서

(마태복음 14:22-23)

 

우리가 성경을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 있습니다. 베드로에 대한 것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흠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충성스러운 제자였습니다. 때때로 엉뚱한 말을 해서 예수님의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만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베드로에게 이 땅의 교회 사랑하는 양떼들을 맡기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후계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초대교회에 베드로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드로를 따르고 존경하고 베드로의 권위에 복종하고 순종했던 초대교회의 그 어떤 사람도 넘볼 수 없는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곳곳에 베드로가 저질렀던 망신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좀 감추어 두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베드로가 바다를 걷다가 금방 물에 빠진 일,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일 등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함께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베드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겁이 나서 멀찍이 뒤따라갔다는 창피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엉뚱한 대답을 해서 예수님에게 혼이 난 경우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변화산에서 엘리야와 모세가 예수님과 함께 계신 것을 보고 여기가 참 좋으니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가 예수님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혼이 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화가 났으면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했겠습니까? 예수님에게 그런 심한 꾸중을 들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초대교회의 지도자인 베드로의 명예와 위신과 권위에 관한 일입니다. 설사 베드로에게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주위에서 감추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최고의 지도자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알까봐 걱정해야 합니다. 교회의 권위를 위해서 최고 지도자의 위신을 위해서 그런 부끄러움과 약점을 감추고 모른 척하는 것이 교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베드로의 부끄러움과 약점을 한 두 가지도 아니고 낱낱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더구나 이런 기록이 베드로가 살아있을 때 된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교회 지도자가 되기 전에 예수님께서 후계자로 지명하시기 전에 된 일이 아니라 베드로가 죽은 한참 후에 기록된 일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세상에 아무리 잘못한 사람도 고인이 되면 그 사람에 대한 잘못은 다 덮어주어야 합니다. 좋은 점만 기억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이고 세상의 상식입니다. 그러면 베드로가 살았으면 몰라도 죽은 후에는 그런 잘못은 다 덮어주는 것이 예의인데 성경은 그 잘못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베드로가 젊었을 때는 많은 실수와 잘못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비난을 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나중에 베드로가 많은 회개를 하고 존경을 받기에 마땅한 삶을 살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가지 고난을 받으면서도 교회와 믿음을 지켰습니다. 마지막 죽음을 당했을 때는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하자 예수님도 십자가에 돌아가셨는데 나같은 사람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라고 해서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사람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과거의 실수가 더 덮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과거의 실수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세상이 참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잘못한 일이 있어도 신문에 한 번 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실려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인터넷보다 더한 것입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인데 거기에 교회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오늘 본문 말씀의 베드로의 실수는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보다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에는 이 이야기가 없습니다. 마태가 마가복음에 없는 베드로의 이 실수를 일부러 찾아내서 기록한 것입니다. 마태가 이것을 기록한 것은 다분히 고의적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를 흠집 내려고 작정하고 기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엄청난 진리가 이 말씀 속에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예수님과 함께 살고 직접 말씀을 배우고 예수님의 후계자로 지명이 된 교회의 최고의 지도자라도 그가 인간인 이상에 흠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패하고 실수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하게 사랑하신 베드로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실 베드로가 한 일은 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베드로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잘난 척하고 내가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이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한 모든 일이 그가 잘나고 똑똑해서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끄러움과 실수와 잘못이 있었던 베드로, 그는 우리 모두를 상징으로 대표로 기록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마태는 마가보다 훨씬 뒤에 베드로가 모든 교회의 존경받는 지도자로 사랑을 받고 있던 때에 베드로도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영광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을 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태는 일부러 감추어졌던 비밀을 찾아내서 복음서에 이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마태복음 14장은 오병이어의 기적이 기록되어 있는 장입니다. 저는 이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의 삶 속에서 오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 북녘의 어린이들에게 작은 헌금을 보내는데 이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믿기는 그 옛날 벳세다 광야에서 어린아이 하나가 갖고 있던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예수님의 손에 들려졌을 때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의 적은 물질이 북녘의 동포들이 먹고도 남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서둘러서 집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먼저 건너가게 하시고 혼자 산으로 올라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서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한 밤중에 강을 건너서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모두 놀랐지만 베드로는 예수님께 물위를 걷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자 베드로는 정말로 물위를 걷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앞에서 일어나는 바람을 보고 성경에는 바람이라고 기록되었지만 그것은 아마도 파도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드로는 무서운 마음이 들고 그 순간 물에 빠졌습니다. 베드로가 물에 빠져 예수님에게 살려달라고 외치며 허우적거렸습니다.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허우적거리는 베드로의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냐 잘난 척하고 기고만장하고 살다가 어느 날 넘어지고 거꾸러져 실패의 구덩이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잘 나가던 사업이 어느 날 갑자기 기우뚱 물속으로 빠지는 베드로처럼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승승장구 하늘까지 오를 듯 기세 등등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땅으로 떨어집니다.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바닷속으로 추락하는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온 몸을 다 바쳐서 평생을 뒷바라지 한 자식에게 실망하고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베드로들입니다.

 

\"주님 죽게 되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소리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예수님의 이 말씀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첫째 베드로가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다를 걷던 베드로에게 우쭐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물위를 걷게 되자 나는 다른 제자들과 다르다는 자신만만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물위를 걷는 것은 다 예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자기가 잘 나서 자기가 수제자라서 물위를 걷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난 척하고 교만했습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물속에 빠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바람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교만의 바람이 베드로를 물에 빠지게 한 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교만의 바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지 모르고 자기가 잘나서 자기 힘으로 자기가 수고하고 땀 흘려서 먹고 사는 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업이 잘되는 줄 모르고 자기가 잘 나서 사업이 잘되는 줄로 압니다.

 

자기가 잘 나서 잘되는 것처럼 교만의 바람이 불면 베드로처럼 물속에 가라앉게 됩니다. 우리 자식은 다른 아이들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교만의 바람이 불면 그 자식 어느 날 갑자기 베드로처럼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줄 모르고 나는 건강을 타고난 사람이다, 나만큼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베드로처럼 물속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가 물위를 걷는 것 예수님이 도와주신 것인데 자기가 걷는 것으로 생각하는 교만의 바람이 불 때 물속에 빠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것 모든 것 다 하나님의 은혜인데 내가 잘 나서 내 힘으로 한 것으로 아는 교만의 바람이 불면 그 순간 우리도 베드로처럼 물속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금년 한 해 우리가 이 말씀을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이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 자식이 이만큼 되는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고 나같이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 이만큼 다른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살아가는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이와 같은 감사와 겸손이 여러분의 삶 속에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베드로는 불어오는 바람을 보고 예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예수님만 믿고 예수님만 바라보아야 하는데 믿음이 없어서 예수님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대신 바람을 보면 실수합니다. 우리 인생에 바람이 많이 있습니다. 돈도 바람입니다. 돈이 바람인데 지나가다가 잠시 내 손에 머문 것입니다. 그리고 또 지나갑니다. 바람을 내가 가질 수 없듯이 돈을 내가 가질 수 없습니다. 돈은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입니다. 권력도 바람입니다. 영원히 내가 가질 수 없습니다. 사업도 바람입니다. 영원히 내 사업이 아닙니다. 언젠가 내 곁에서 떠납니다. 자식도 내 품을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머문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바람을 믿으면 안 됩니다.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내 곁에 머물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만 영원히 나에게 머물러 계실 분입니다. 자식도 사업도 건강도 사람도 권력도 다 바람처럼 지나갈 것입니다. 마지막 남는 것은 예수님뿐인데 우리가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 바람을 바라보면 낙심하게 되고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시험에 빠진 사람은 예수님 대신 다른 것을 본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만을 똑바로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에게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는 사람은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행복이 있을까? 어디에 기쁨이 있을까? 두리번거리고 기웃거리고 예수님에게 집중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에게만 행복이 있고 예수님만 영원하고 예수님만 축복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의 바람에 흔들리고 물질의 바람에 흔들리고 권력의 바람에 흔들리다가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예수님을 보지 않으면 시험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니까 교회에 옵니다. 그런데 사람을 보면 시험에 듭니다. 누구 때문에 시험에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잘못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보러 오는 곳이지 사람을 보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보고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만 바라보아야 하는데 바람을 바라보다가 물속에 빠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베드로를 보고 꾸중하셨습니다. 믿음이 자ㄱ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왜 나를 믿지 못하냐는 것입니다.

 

새해 벽두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바람을 쳐다보면 안 됩니다. 바람을 바라보다가는 베드로처럼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금년 한 해 우리가 이 파도가 넘실대는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걸어갈 수 있을까 자칫하다가는 물속에 빠지고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하지 말고 내 힘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꼭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시옵소서 엎드려서 기도하고 언제든지 예수님만 바라보고 예수님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잡으려는 순간 우리는 물속에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험난한 바다, 물결치는 바다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저벅저벅 걸어갈 수 있는 귀한 은혜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