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기름부으심
존 칼빈(칼뱅)이 저 유명한 [기독교강요] 에서,
"그리스도 예수에 관하여 언급한 내용들이 성령의 비밀한 사역(by the secret working of the Spirit)에 의해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 된다"고 말했을 때 개신교 특히 보수주의에서 성령의 향방은 이미 결정된 듯하다.
존 칼빈은 성령의 사역을 주로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사역을 우리에게 비밀스럽게 적용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체험적인 측면을 무시했다), 성령은 주로 말씀을 통하여(은사적 측면을 무시했다), 주로 우리의 지성과 의지를 조명하여(그는 인문주의의 영향으로 감정을 저급한 것으로 취급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칭의, 성화 등의 구원을 이루시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 영향으로 대부분의 보수 신학에서 성령론은 구원론의 일부로만 다루어질 뿐 역동적인 기름부음이나 기적 행하는 은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성령에 대해 순복음 교회에서는 쉬쉬하고 오히려 장로 교회에서 ‘성령 대축제’ ‘성령 사역’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성령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비록 칼빈이 성령을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구원과 관계되는 내주하는 성령만을 강조하고 체험적이고 임재하는(임재란 말도 사람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성령은 부정했다. 요즈음 일부 장로 교회에서 강조하는 성령도 그런듯하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우리 교회에서도 성령을 강조한다,” “우리 교단도 성령을 강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성령의 단편적인 면만 보여주고는 성령의 사역을 모두 이해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만족감을 안겨 주기 쉽다. 물론 말씀을 통해 조용하고 은밀하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성령은 은사와 체험적으로 다양하게 역사하기도 하신다.
성령은 자주 임재하시는 성령, 체험적인 성령으로 임하신다.
다음의 간증을 들어보자. "나는 이번 집회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목회를 시작할 것입니다. 나는 새로운 목회 방법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집회에 참석하여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겨우 몇 마디 들었는데 아!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저에게 임하셨고 저의 온 생애가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죽이시는 줄 알았습니다. . . . 너무나 두렵고 고통스러워 마치 고압선에 감전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약 15 분간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 . . 저는 이러한 경험을 신학적으로 뭐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적어도 완벽을 주장하고 싶지 않고 따라서 교회들이 역사적으로 저질러 온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 이 목사는 성령 체험 이전에도 교인 수나 여러 방면에서 성공한 목사였다. 오늘날 목회자는 물론 많은 신자들이 이런 체험을 한다. 이런 성령 체험을 사람에 따라 성령 체험, 위기 체험, 또는 성령의 어노인팅(Anointing) 받는다, 성령의 기름부음 또는 기름 부음이 임한다고 한다.
1. 성령 하나님의 존재 방식. 도대체 어노인팅을 받는 것이 무엇인가? 어노인팅을 받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
꼭 방언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체험적인 성령에 대해 오해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인 것 같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대충 3 가지 방식으로 존재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
첫째는 편재 또는 무소부재이다(omni-presence). 하나님은 천지에 충만하시고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의 어느 곳에서나 예배를 드릴 수 잇다.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도 계시면서 불꽃 같은 눈동자로 우리의 모든 것을 감찰하신다.
-둘째 구원 받은 신자 속에 내주하신다(indwelling presence). 예수를 주로 시인하면 성령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셔서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것은 물론 칭의, 성화에 이어 부활에까지 이르게 하신다. 성령 체험이 없는 사람들이나 많은 보수신학자들은 주로 이런 성령만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사람이나 장소에 임하는 임재 또는 현현이다(manifest presence). 하나님은 천지에 충만하시지만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고, 삼손에게 성령으로 강하게 임하셨고,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이 불의 혀 같이 임하셨다. 임재하시는 성령은 체험적, 가시적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이런 성령은 체험이 없으면 이해되지 않는 성령이시다. 이런 체험이 없으면 “하나님은 천지에 충만하신데 왜 그곳에만 성령이 계시는 것처럼 말하느냐?” “믿는 자는 모두 성령을 받았는데 또 성령을 받아야 하다니”라는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인 교회에서도 찬양을 통해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을 장려하는데 이런 것이 곧 성령의 임재, 현현이라고 할 수 있다.
2. 어노인팅의 구체적인 결과 구약에서는 특수한 몇몇 사람에게만 성령이 임했지만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육체에 성령을 부어주신다(행 2:17). 사람에 따라 능력의 정도의 차이가 있고 은사를 받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신자들이 구할 것은 성령의 기름 부음이다. 성령 세례, 성령 체험 곧 어노인팅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현상을 체험한다. (물론 어노인팅에는 신자의 몸 속에 내주하는 성령의 어노인팅도 있다. 요일 2:20, 27을 보라).
첫째 여러 가지 은사가 나타난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방언은 물론 성경에 기록된 모든 은사가 나타난다. 특히 고린도전서 12장의 기적행하는 은사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 통계에 의하면 방언을 성령세례의 외적 표적이라고 신앙고백서에 명시한 미국의 하나님의 성회(순복음교단)에서조차 방언을 하는 사람은 전체 신자의 약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파한다. 어노인팅을 받을 때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현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파하는 것이다(행 1:8; 4:31). 예수 그리스도의 폭발적인 증인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도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아서 예수의 증인이 된다고 말씀하셨다(행 1:8). 조지 휫필드, 챨스 스펄전, 요한 웨슬레, 가까이로는 로이드 죤스 목사 등 모두가 어노인팅을 받은 설교자들이다.
셋째 찬양이 살아난다.
어노인팅을 받은 사람들이 부르는 찬양과 그렇지 않은 찬양에는 차이가 있다. 어노인팅을 받은 찬양은 하나님의 임재를 더욱 가깝고 강하게 느끼게 하며 하나님이 영광의 임재 속에 들어가게 한다. "나팔 부는 자와 노래하는 자가 일제히 소리를 발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와를 찬송하여 가로되, '선하시도다 그자비하심이 영원히 있도다'하매 그 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대하 5:13, 14).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찬양 예배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기타를 치고, 찬양과 경배곡을 부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능력있는 찬양, 원수 마귀를 대적하는 찬양의 이면에는 성령의 어노인팅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어노인팅이 없는 찬양은 또 하나의 노래, 또 하나의 문화로 전락하기 쉽다. 어노인팅을 받은 찬양은 또한 마귀의 세력을 물리치고 육신의 질병과 심령을 치유한다.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취하여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신은 그에게서 떠나니라 (삼하 16:23). 언젠가 내가 담당하는 청년부가 찬양부흥집회를 가졌을 때의 일이다. 찬양이 한 참 무르익는 동안 여기 저기서 회개가 터지고 병자가 치유 받고 귀신이 쫓겨나는 역사가 일어났다. 기억하라. 기도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일하시게 하지만 찬양은 '용사이신 하나님'(Divine Warrior)으로 하여금 적과 싸우시게 만든다(사 42:12-13; 시 149:6-9; 출 15; 수 6:16; 삿 5; 계 19:1-8).
넷째 기도에 능력이 붙는다.
어노인팅을 받은 기도는 능력이 따르고 오랫동안 할 수 있다.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성령 체험있는 목사들이 하루 평균 45분을 기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목사들은 15분 정도라고 한다. 어노인팅을 받은 기도는 마귀의 세력을 물리친다(막 9:29; 엡 6:18; 단 10). 마귀를 대항하는 중보기도는 기도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목회자들 및 어느 특정 지역 또는 단체를 위한 집중 기도로 마귀의 견고한 진을 파하는 기도를 말한다.
다섯째 성령의 외적 능력이 나타난다.
어노인팅을 받으면 말씀, 찬양, 기도를 통한 능력은 물론 눈에 보이는 능력의 현상이 나타난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현상들을 보면 다른 경우에는 모두가 눈에 보이는 어떤 구체적인 현상을 말하고 있는데 행 8:17에 기록된 사마리아 성에서의 어노인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이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어떤 현상이 일어난 것만은 사실이다. 마술사가 시몬은 베드로와 요한이 저희들에게 안수할 때 성령 받는 것을 육안으로 보았기 때문다. 그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까? 사도행전에는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성령이 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성경 전체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브살렐에게 하나님의 신을 충만하게 주어 지혜와 지식과 총명과 성전 기물을 만드는 여러 가지 재주를 주셨다(출 31:3). -사사들에게 임하여 육체적인 완력(physical strength)을 주셨다(특히 삼손)(삿 3:10; 6:34; 11:29; 13:25; 14:6, 19 등). - 하나님의 신이 크게 임하여 사울 왕이 예언을 하고 벌거 벗은 채 하루 종일 드러누워 있었다 (삼상 19:23-24). - 여호와의 신으로 인해 다윗이 시를 짓고 노래했다(삼하 23:2). - 하나님의 신이 에스겔을 일으키시고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셨다(겔 2:2; 3:12, 14, 24; 8:3; 11:1; 행 8:39 참조―빌립을 이끌어 다른 장소로 옮김). - 꿈을 해석했다(창 41:38; 단 4:18). - 성가대가 일제히 찬양할 때 여호와의 영광―성령―이 구름으로 임하여 모든 사람이 서서 섬기지 못하고 쓰러졌다(대하 5:13-14). - 귀신을 쫓는다(마 12:28). 교회사를 살펴볼 때 웨슬레의 부흥운동, 미국의 제1. 2차 영적대각성 운동, A. B. 심슨의 부흥운동, 오늘날의 집회에서, 성령의 능력이 강하게 임할 때 사람들이 울부짖고 웃음을 터뜨리고 귀신이 발작하는 현상들이 자주 있어 왔다. 어노인팅이 임하면 말씀 전파 중에, 찬양 중에, 기도 중에, 안수를 통하여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모 세미나에서 어떤 신학교 교수는 이런 것은 '암시 요법, 무속적, 신비주의적 현상'이라고 매도하면서 교회 시대의 기사와 이적을 부인한 칼빈 만이 '성령의 사람'인 것처럼 외치면서 오히려 성령의 사역을 강조한다. 성령의 기름부음에 대해서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다. 건전한 체험이 없어 알맹이가 무엇인지를 모르니, 외양만 비슷하면 자기가 아는 나쁜 것과만 연계시켜 제멋대로 영적 현상을 잘못 판단하고 정죄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여섯째 뜨거운 신앙인이 된다.
성령의 임재 자체가 올 세대―내세―의 도래이다. 어노인팅을 받는 자체가 우리의 삶이 올 세대의 능력에 의해 통제받는 것을 말합니다. 어노인팅을 받으면 이 세상의 마지막이 임박했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며 동시에 이 세상 것이 아니라 하늘 상급을 사모한다. 어노인팅을 받을 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방해하는 짙은 안개가 어노인팅의 강렬한 태양 빛에 의해 그 자취를 감추고 멀리만 느껴졌던 종말의 산 봉우리가 갑자기 성큼 가까이 다가온 긴박감을 느낀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개혁, 보수주의 계통에서 종말에 대한 관심이나 긴박감이 약한 것은 어노인팅에 대한 이해나 체험 부족에서 오는 것 같다. 어노인팅이 임하면 세상의 종말이 금방 임할 것 같은 긴박감에 사로 잡힌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문자적으로 느껴지는 긴박감으로 인해 여태까지 가졌던 미지근한 태도가 확 바뀌어 버린다. 그 결과 무엇보다 예배를 사모하며 그 결과, 당연히 기도를 많이 하고, 영혼 구원에 열심이고, 세상 재미보다는 예수를 섬기는 재미를 만끽한다.
이들에게 신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교제가 된다. 어노인팅을 받으면 신앙이 교리적이고 추상적인 믿음이 아니라 살아계신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사실을 더욱 확실하게 해 준다. 어노인팅을 받으면 예수의 임재(Presence)가 더욱 개인적으로 강렬하게 체험된다. 성령은 예수를 증거하는 영이기 때문이다. 어노인팅을 받으면, 성령 하나님의 어노인팅에 비해 인간이 세운 교리, 신학, 전통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절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수한 교리를 알면서도 매일매일의 신앙생활에서 인격적인 예수와의 친교가 결핍되어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가? 아직도 성경 공부 많이 하여 성경 내용 많이 알고 신앙고백이 바르면 신앙생활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노인팅이 임하면 예수는 더 이상 관념과 이론의 구세주가 아니라, 나와 개인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시는 연인이요, 주요, 왕이 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