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것만이 중요하니라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갈6:14-16절)
오래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 낙스 신학교의 레이몬드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하면서 갈6:14절의 말씀을 책갈피에 적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 전 갈6:15절을 더 좋아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오직 새로 지음을 받은 것만 계산하는 것’... 그 때는 교회가 말하는 십자가는 솔직히 싫었습니다. 큰 짐이나 어려움을 혼자 다 지고 끙끙대며 헤쳐 나가는 것이 다들 십자가라고 말들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한다고 만방에 선언할 수 있습니다만 그 때는 십자가라는 말이 거북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와 그 엄청난 은총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단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새로운 피조물로만 계산하고, 죄에 대해 죽었고 의에 대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산 자로 계산할(롬6:11)수 있음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결과입니다. 율법 아래의 있던 죄인인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이제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나를 사랑하며 사시는 자로 살게 된 것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입니다(갈2:20) 이방인인 내가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의 대상이 되어 그 말씀이 성취되어 가고, 믿음으로 성령의 약속을 받는 것(갈3:13-14)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총입니다. 대단한 복입니다. 모든 인간이 선과악은 제 의지대로 오락가락하지만 생명과 사망은 절대로 제 힘을 건너다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인간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줄 수는 있지만 그리스도의 영과 생명의 비밀은 성령이 아니고는 절대로 남에게 전해 줄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은총이 이토록 귀중한 것은 그 십자가의 사건으로 세상에서 우리를 뿌리 채 뽑아 그리스도 안에 새로 심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열심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속을 분명히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따라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 십자가를 억지로 주입시키지 마세요. 진짜 험한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모내기를 하자마자 이삭을 달려고 설치는 벼는 병이 든 벼입니다.
십자가의 이쪽저쪽의 구분을 완벽하게 될 때까지 충분하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려 주세요. 아담, 율법, 죄, 저주, 사망, 심판, 어둠, 세상, 육체가 있는 옛 사람과 그리스도, 은혜와 진리, 의, 복, 구원, 빛, 진리의 영안에 생명의 왕 노릇 하는 새로운 자아와의 대칭이 뚜렷할 때까지 말씀을 듣고 또 들으세요. 그 때에부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능력이 됩니다(고전1:18) 거긴 육체의 계급장은 아무 소용이 없는 데입니다. 오직 새로 지음을 받은 자만 계산이 됩니다. 말씀에 의한 세례와 성찬의 의미를 따르는 것만이 기독교의 진수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당연히 평강과 하나님의 긍휼이 늘 따르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