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음식(solid food)

단단한 음식(solid food)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5:14절)


제 자신도 묵상을 입을 오물거리며 오징어 다리 씹듯 하라고 권한 적이 있습니다. 단단한 말씀을 씹고 곱씹으면 맛이 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렇지만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지각을 사용한다, 악에서 선을 분별하는 훈련이 된다’ 인간이 타고난 양심만 해도 그까짓 선과 악은 척하면 아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성경이 요구하는 선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것, 빛이신 하나님과 사귐이 없는 것, 믿음으로 하지 않는 것에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거듭난 양심 곧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양심의 발로입니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의 양심은 선과악을 왔다 갔다 하고 거듭난 양심은 빛과 어둠, 사망과 생명을 왕래합니다.


선과악은 인간의 의지로 얼마든지 그 진퇴를 결정할 수 있지만 사망과 생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의 은총 안에 머물며 진리 안에서 주와 하나가 되어 그 분을 따르는 순종을 배우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경건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경건은 자신을 철저히 포기하고 그리스도만 나타내기를 반복 훈련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젖(milk)은 지각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로 꼴깍 하면 그만입니다. 영원히 응석받이가 되고 맙니다. 나는 지난날의 죄를 회개 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세례신자다, 안수를 받은 직분자다, 죽고 난 다음에 천국에 간다(히6:1) 이와 같은 기초에 머물고 맙니다.


만약 그게 신앙의 전부라면 왜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쫓은 대제사장이어야 하며, 언약을 개혁하여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계셔 그의 영과 생명으로 우리의 형상과 영광을 바꾸셔야 하며, 땅의 성소가 아닌 하늘의 성소에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구약으로 치면 하나님께서 하늘에다 일필휘지로 ‘너희들 나를 제대로 믿어라 아니면 지옥 갈 줄 알아’ 하고 항상 구름으로 현수막을 걸어놓으시면 이스라엘이 쩔쩔매며 자알 믿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고, 성막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계시고 죄 사함과 하나님께 나아가는 절차를 이행한 다음엔 그들을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막의 다른 이름은 회막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시편의 여호와의 율법을 묵상한다는 것(시편1편)은 구원의 하나님 곧 구원의 과정이며 목표이신 그리스도를 묵상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로 인해 주기도, 산상보훈의 8복, 요17장, 창1장이 다 이루어집니다.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 그 안에서 의를 얻어 주님과 한 몸 한 영, 주의 동선을 따라 아버지 앞에 나아감 이런 묵상은 바로 장성한 자들의 단단한 음식입니다. 히브리서를 주신 목적은 구약과 신약을 총 결산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새 언약을 따라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곧 하늘의 성소에 나아가는 십일조가 되고 그 안에서 안식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게 성경의 결론으로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