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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18:35절)
오늘 어떤 분이 말하길 이번에 한국에 갔다 온 가장 큰 수확은 ‘모든 걸 다 용서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온 것이랍니다. 그 분은 신장투석을 계속 받고 있는 분인데 며칠 전에는 몇 년 만에 드디어 오줌을 누게 되었노라고 말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그 분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생겨 몇 번 찾아가서 도움의 말을 하곤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해 주고 오곤 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에 제가 한 번 살려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는 그게 제 마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마음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온갖 불치의 병을 다루어 보고 완전히 미쳐버린 사람도 치료해 봤지만 용서만큼 힐링에 좋은 약은 없었습니다. 중병을 앓는 거의 모든 사람의 원인은 용서하지 못한 응어리와 앙금이었습니다. 그렇다고‘여러분 다 용서하시고 툴툴 털어버리세요’ 말하고 싶은 마음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그건 또 하나의 법이고 용서 못한다는 부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님으로부터 받은 용서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은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일만 달란트? 일단 계산을 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칩시다.그 엄청난 탕감을 차변에 기록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용서할 부채를 대변에 기록할 수 있겠습니까? 용서 받은 자산의 액수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금액인데 갚은 것 곧 용서한 것은 몇 푼어치나 될른지... 짐중에 가장 무거운 짐은 억울한 짐이라고 합디다. 맞붙은 인간관계라면 쌍방피해의 경중이라도 있지만 속임수로 억울한 고통을 당한 것은 용서로 탕감해 주긴 진짜 너무 억울합니다. 그러므로 ‘용서해라 용서해야겠다’ 하는 것으로는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일본이 아무리 사과를 해도 종군위안부 문제는 해결이 되질 않습니다.
참회를 하고 피해보상을 하면 비로소 그 분들이 겉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들은 일본을 용서하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는 삼지 않겠으나 너희들의 만행은 기억하고 있겠다 이렇게 귀결이 됩니다. 그래서 용서는 일반적인 양심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나아가서 아담 안에서 안고 태어난 엄청난 죄와 사망의 부채를 탕감 받고, 자신의 일생 동안 저지를 엄청난 모든 전과를 말소 받은 실제적인 체험이 있어야 용서한다는 소리 없이 봄날에 눈 녹듯 원한과 앙금이 녹아져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탕감 받은 게 얼만데 백 데나리온 같은 푼돈을 가지고 용렬하게 그래’ 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용서에 대해서는 용렬하기로는 세계 1등입니다. 몇 년 전에는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히고 배신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일을 당해보니 제가 용서에 대해서 결코 장사가 아니라 졸병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마 제대로 된 대적을 스파링 상대로 붙여 용서에 대한 학습을 마치려 하시나 봅니다. 근데 요즘은 제가 남에게 빚만 잔뜩 진 마이너스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어 다 갚을 길이 요원합니다. 아마 직접 찾아가서 다 갚고 용서를 받으려면 여행 경비만 해도 엄청날 지경입니다. 그러나 내가 남을 용서하는 것은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부름을 받으셨습니까? 그 영과 생명의 감동으로 하나님께 노래하고 춤을 추실 수 있습니까? 용서하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다만 자신이 받은 용서와 베풀 용서의 부채에 대한 대차대조는 꼭 살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