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절)
어떤 씨름해설가는 방송에서 ‘씨름은 넘어지면 지는 겁니다’ 하고 말을 해서 웃음을 안긴 적이 있습니다. 넘어지면 지는 것 사실 그대롭니다. 영적인 전투는 가만히 있는 사단에게 다가가서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 고함을 치는 게 아닙니다. 언제나 맞붙어 씨름을 하는 중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회적인 합의에서 오는 악한 시스템에 의한 중압감, 정치나 경제 권력 등의 은근한 압력에 의해 세상의 질서에 줄서기를 해야 하는 일등입니다. 거기다가 마귀 사단은 우리의 구원받은 영적인 상태를 수시로 무너뜨립니다. 만약 이와 같은 영적인 싸움에 신음하고 있지 않다면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리스도 안과 밖이 애매모호한 사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의 양쪽이 구분이 안 된 사람, 자신이 하늘에 속한 자로 거기에 앉아 있음을 모르는 사람일 가능이 큽니다. 거기다가 진리의 성령의 인도를 받지 못해 광야의 이스라엘이 구름기둥과 불기둥 가운데서 보호를 받았듯 하나님의 표적과 그 은혜 안에 옹알이를 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겠지요. 이를테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어떤 마귀로부터 지켜 주신다’ 하며 유아틱하고 무지한 신앙의 낙관주의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겠지요. 하룻강아지가 범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죽어 본 적이 없어서랍니다.
영과 육, 빛과 어둠, 생명과 사망, 하늘과 땅, 영의 생각과 사망의 생각, 사랑과 미움 등의 대치상황이 자신 안에서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은 할 뿐, 주 예수그리스도를 좇아 의와 생명의 땅으로 그리고 하늘에 앉히신 그 자리로 침노하는 영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이 컬컬할 때만 주여, 주여 외쳐대거나 예수이름으로 물러가라는 고함이나 치는 둥의 과정도 진로도 향방도 없는 광야의 신앙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십자가를 건너 진리의 성령을 좇아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고 있는 사람은 영적인 전투가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압니다.
마귀는 흙인 우리의 육체를 공격하고 우리는 혈과 육과 상대하는 싸움이 아니라 배후에서 역사하는 악한 영들과 세상의 어둠의 시스템과 가치와 사상과 24시간 선한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얻은 자로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비록 몸은 죽은 자이나 영은 산 자로 하나님의 영광에 나아가는 자격지심을 언제 어디서나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롬8:1-11) 거기서 영의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귀에게는 육체라는 먹이를 주지 않아야겠기에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것이 유일한 승리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 아버지를 앙망하는 겁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요(엡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