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 상 시
이동아
동창
기쁨의 씨줄 눈물의 날줄로
수놓아 걸어온 생의 돛자리 펴며
풀냄새 희미한 추억의 창열고
꿈 한 모금 마시고 하늘을 날며
병풍처럼 둘린 산자락 타고
참새떼처럼 왁자지껄 거닐던 교정
그 푸른 시절 무지갯빛 꿈들이
푸라타나스로 자라 숲을 이루나니
한번도 일어서지 않는 언어로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운다
세월의 해 그림자만큼
우리네 그리움 더욱 깊어지나니
큰 공굴리기
기마전 바구니 터뜨기하며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가울 운동회 하던날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외치는 응원소리와
코끼리 행진곡이 쟁쟁하다
산에선 방아깨비
들에선 메뚜기 잡았던
촌스러운 꾸러기들의 행렬
고무신 발자국 화석으로 보이며
구성진 어린 추억들이
들풀처럼 정겹다
깨복쟁이 친구들
제작기 신화안고와
그 시절 햇살처럼 아롱거리나니
서서 울며
가다 웃으며 걸어온
남루한 날들이 무색케시리
손에 손잡고
메기의 추억을 부른다
언제 불러도
기쁨 솟는 그 이름 동창
그때 그사랑 그때 그추억
가슴으로 강물되어 출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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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동아 목사(분당제자교회)
2008-07-28 0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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