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점수는 얼마입니까?
(시편 56:1-9)
얼마 전 신동아란 잡지에 제 인터뷰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 기사 중 깜짝 놀란 내용이 있었 습니다. 물론 제가 한 말이지만 그런 말은 싣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인즉 기자 가 “목사님 일하시다 보면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어떻게 푸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기도하고 찬송한다 고 대답했더니 그거 말고 다른 것을 말해보라고 하길래 정직하게 자전거도 타고 교인들과 고스톱도 친다 고 말했더니 그것을 그대로 실은 것입니다. 물론 거짓말은 아닙니다. 제가 고스톱 치는 것을 좋아하고 또 내기 고스톱을 좋아하는데 웬만해서는 고스톱을 쳐서 돈을 잃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와 고스톱 을 치는 사람들이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기도다, 하나님의 은혜다, 또 저를 위해서 하늘에서 기도하시는 증조할머니의 기도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저에게는 두 가지의 비결이 있습니다. 첫째는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고스톱은 치면서 끝없이 끝없이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합니다. 둘째는 고 를 할지 스톱을 할지 잘 분별을 해서 점수관리를 지혜롭게 잘하는 것입니다.
제 취미 중 하나가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스포츠경기를 관람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야구, 배구, 농 구, 골프 경기를 즐겨봅니다. 축구는 점수가 잘 나지 않아서 재미가 없어서 잘 보지 않습니다. 스포츠경 기의 묘미는 점수입니다. 어떤 경기든 많은 점수를 얻는 팀이 승리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점수에 매달려 한평생 웃고 울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점수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합니다. 점수가 좋아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습 니다. 더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온갖 노력을 합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도 사실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것입니다. 점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점수에 달려있습니다. 제 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점수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홀가분했던 기억 이 납니다.
그런데 이 점수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늘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군에서도 회사에서도 그렇 고 공무원들은 승진 때문에, 경영자들은 경영평가 때문에 피를 말립니다. 대학교수들도 학생들에게 평가 를 받고 선생님들도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목사인 저도 7년에 한 번씩 시무투표를 받아야 합니다. 하여 간 점수는 평생을 따라 다니며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은 하나님께서 우리의점수를 매긴 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인 다윗에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하나님만은 점 수를 매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56편 8절을 보면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 니하였나이까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 님께서 병을 가지고 계시다가 우리의 눈물을 담아 그 양을 하나님의 책에 일일이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흘리 는 눈물을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의 아픈 상처를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의 병은 다 말라있을 것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오늘 본문 시편 56편은 사무엘 상 21장 22장을 배경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 다. 다윗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위기를 맞았을 때 다윗이 부른 시가 바로 시편 56편입니 다. 사울이 다윗을 찾아다니며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칼을 피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고 있 었습니다. 하루는 가드왕에게 도망가서 숨어있다가 미친척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때 다윗이 하나님 께 드린 기도입니다. 제가 지금 힘들고 어려운 일에 처했으니 그동안 제가 하나님께 쌓은 점수로 저를 도 와주십시오. 제 눈물 병에 담긴 눈물로 저를 보아 달라고 간청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좋은 점 수를 받기 위해 애썼으며 점수를 따놓으면 자신의 인생에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할지도 모를 위기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점수를 얻기 위 해 열심히 살았던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다윗이 점수를 따기 우해 애쓴 모습을 여러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무슨 일이 든 하나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았을 때 다윗은 신하들을 모으지 않았습니다. 참 모들과 전략을 세우고 회의를 하는 대신 제일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 습을 보시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다윗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역대상 17장을 보면 다윗이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고 아름다운 왕궁을 짓고 거기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나단 선지자를 불러 나는 이렇게 백향목으로 지은 좋은 왕궁에서 살지만 하나님의 법궤 는 천막에 있으니 하나님의 성전을 짓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감격하셔서 높은 점수 를 주셨습니다. 배구경기를 보면 백어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뒤에서 공격을 하면 1점이 아니라 2점을 얻게 됩니다. 다윗이 백어택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입니다. 또한 사무엘하 1장에 사울왕이 죽었습니 다. 사울은 평생 다윗을 괴롭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슬퍼하며 울 부짖고 음식을 금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울이 행했던 치적을 담은 조가를 지어 온 백성이 부르게 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보시고 다윗에게 높은 점수를 주신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울의 시신을 잘 수습하여 장례를 치른 길르앗야벳 족속 에게 후한 대접을 하여 주었습니다. 다윗의 너그러운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점수를 주셨습니다. 사 울왕이 죽고 모든 가족이 다 몰살을 당했는데 사울왕의 손자 다윗의 절친한 친구였던 요나단의 아들 무 비보셋이 있었습니다. 시종이 무비보셋을 몰래 빼돌려 살게 되었는데 시종이 떨어뜨려서 두 다리를 절 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다른 사람 같으면 후환이 두려워 죽였을 터이지만 다윗은 그를 자 기 왕궁에 불러들여서 할아버지의 땅을 찾아서 돌려주었고 왕궁에 살면서 왕자처럼 다윗과 함께 한 상에 서 밥을 먹게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까? 이것을 어찌 사람이 감동하지 않고 어찌 하나 님께서 감동하시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감동해야 하나님께서 감동하십니다. 나 때문에 내 옆 에 있는 사 람이 감동해야 하나님께서 감동하십니다. 하나님 혼자 감동하는 법은 없습니다. 이것을 본 다윗의 주위 에 많은 신하들이 감동했으며 하나님께서 감동하셔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다윗 은 하나님께 많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다윗은 늘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높은 점수를 얻을까 그것을 최대의 관심사로 삼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점수를 얻어놓아야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인생의 위기가 올 때 하나님께 서 나를 도와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사 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었을 때 제자들이 세례요한이라고 하고 엘리야라고 하는데 베드로 만이 주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정답입니다. 그리고 정당을 말해 높은 점수를 얻 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면서 네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겠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 후서 11장의 사도 바울은 자신이 딴 점수를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 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 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 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자신이 하나님께 얻은 점수를 다 기록하였습니다.
요즘 저는 제가 이렇게 사는 것이 젊은 시절에 점수를 따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학교를 졸업 하고 다른 친구들이 다 교회로 갔지만 저는 교회 대신 공장으로 가서 땀 흘려 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것을 보시고 높은 점수를 주셨습니다. 4번이나 감옥에 가고 매맞고 고문당하고 노동자들과 가난한 삶을 살고 이 모든 것이 저에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추가 점수를 올리기는커 녕 그때 얻은 점수를 다 까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젊었을 때 따놓은 점수 다 잃 고 빈털터리로 하나님 앞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는 아니라도 점수를 딸 수 있을까요? 우리가 점수를 따놓아야 힘들고 어려운 고비 를 만났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점이라도 점수를 불려나가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이것이 요즈음 제가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점수를 매기고 계십니 다. 노트를 펴고 우리의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하나님께 좋 은 점수를 얻기 위해 늘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베드로가 그랬고 사도 바울이 그랬습니다. 이와 같은 귀 한 은혜가 여러분 가운데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