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정 삼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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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어 섬김으로’ 어려운 시대 소망의 불 밝히자

[신년대담] 2009년 한국교회를 전망한다- 정삼지목사

젊은 목회자들에게는 비관보다 ‘희망’의 모습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그 희망을 하나로 모아 낸 것이 바로 한국교회 희망연대. 희망연대의 창설과 지난 1년 활동을 주도했던 목동제자교회 정삼지목사는 하나로 연합하는 것과 기도하며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의 속도는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정목사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교회가 물려받은 신앙적 유산과 그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디더라도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하나님 앞에 ‘진실한 기도’만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 사람들이 더 많이 교회를 찾고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정목사는 긍정적인 영향과 선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편집자 주>

정삼지목사<목동제자교회ㆍ한국교회희망연대 상임대표> 


한국교회 지난 1년 동안 봉사와 섬김의 체계적 역량 갖춰

위기때마다 민족 구한 선배들의 위대한 신앙유산 자부심

교파 및 개인주의 버리고 주 안에서 ‘한 공동체’ 회복해야


▶ 2008년이 저물고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지난해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고 봅니다. 혼란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희망이 너무 빨리 사그라 들었습니다. 춧불시위로 어려움을 겪고 연말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교회 역시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봅니다. 교회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말씀대로 행하면 그뿐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이 발생한 이후 마치 교회가 죄인이 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왜 평양대부흥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시기에 피랍사건이 일어나고 2명의 순교자나 나왔는지를 우리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수하게 봉사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죄인이 되어 고개를 숙일 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사회가 질타를 할 때 우리는 그들을 끌어안았어야 했는데 오히려 함께 손가락질을 하고 말았습니다. 단기선교 봉사자들은 결코 죄인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잘했다 칭찬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었어야 했습니다.

이런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한국교회 희망연대’입니다. 교회가 받는 비난을 막아내기 위해 그동안 목회 현장에서 건실하게 말씀을 전해 온 중견목회자들이 팔을 걷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는 하나되어 섬기는 모습을 보였고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보여준 교회의 땀과 노력은 이미 사회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혼란 속에서 교회는 섬김과 봉사의 네트웍을 구축했고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즉각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 감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제는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향해 나가야할 때라고 봅니다. 새해, 교회가 버릴 것과 반드시 중심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하나됨과 섬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 길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노숙자들 문제, 연탄봉사 등 각종 구호활동이 사회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저력도 있고 성숙함도 있습니다. 연합활동과 더불어 개교회의 역할도 큽니다. 우리 제자교회 성도들은 25개 빈곤국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합니다. 구호기구 컴패션에 2100명의 성도들이 후원을 합니다. 이쯤 되면 결코 작은 나눔이 아닙니다.

후원금만 연간 8억원에 이릅니다. 지난 연말 성탄음악회 수익금은 한빛맹아학교 난방비용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기숙사에 난방이 되지 않습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냉방에서 지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이웃들을 찾아내고 돕는 것이 바로 지역교회의 역할입니다. 나만 챙기는 신앙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섬기고 나누는 것이 교회와 성도의 역할입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숨쉬는 교회, 주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드나들고 평안을 얻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 지난해 합동총회의 ‘기도한국 2008’ 행사를 성공리에 이끄시며 기도의 의미를 살리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올해 이 성회는 전국단위로 확산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시대 성도들에게 기도의 의미를 재차 강조하신다면?


2012년 교단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계획된 행사인데 3개월 전에서야 준비위원회가 조직됐습니다. 모두들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그럴 수 없었지요. 그 시점의 우리나라 모습을 돌아보십시오. 모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며 혼란하게 만들고 있고 독도문제까지 터지면서 어려움은 가중됐습니다.

시청 앞에 모여든 촛불은 어마어마한데 교회는 무력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건국 60주년의 때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모든 행사들이 그렇듯이 대형교회의 잔치로 끝나고 마는 것이죠. 중소형교회 목사님들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중소형교회가 모이고 나누고 기도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연인원 2~3만명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집회였고 기도의 힘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모이는 일이 늘 어렵다고 하는데 이렇게 성공했으니 이제 한국교회는 기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진실한 기도, 살리는 기도, 진정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인원수에 연연하지 말고 기도로 모이는 것에 한국교회가 힘써야 합니다. 연합하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부르짖을 때 하나님의 응답도 임하게 됩니다.


▶ 기도와 더불어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교회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이 지금 교회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교파주의 교단주의 내교회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모두 주님의 교회이고 주님의 머리되시는 교회 안에서 한 몸 한 공동체라는 공교회성을 회복해 ‘거룩한 하나됨’을 이뤄야 합니다.


▶ 목사님께서는 항상 교회의 밝은 면을 강조하시고 긍정적인 발전과 비전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부할 장점과 지켜 나가야할 신앙적인 유산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회처럼 소중한 신앙전통을 가진 곳이 어디 있습니까. 세계 교회사 속에서 우리처럼 축복받은 교회도 없습니다. 국가에 대한 기여도만 보아도 한국교회만큼 큰 역할을 감당한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선교사들에 의해 개화되고 발전되었고 나라를 빼앗기고 희망을 잃어 울부짖을 때 복음이 들어왔습니다.

1908년 대부흥과 함께 민족을 구했고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혼란의 국민들에게 기독교 지도자들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교회가 해놓은 사역들의 결실은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교회가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 가지 못한 것입니다.

사회는 지금 교회에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요구에 흔들립니다. 본질을 망각한 채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느라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교회는 본질을 지킬 때 교회다울 수 있습니다. 본질은 복음의 순수성과 말씀의 순수성입니다. 사회를 일방적으로 따라가면서 칭찬받는 것보다, 잃어버려서는 안 될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 사회의 요구에 반응해야 합니다. 또 자랑스러운 교회의 유산을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후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새정부 출범 후 지난 1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제 위기를 딛고 안정을 향해 도약을 선언하는 정부와 함께 교회가 2009년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장로가 대통령으로 출마하고 선거에 나섰을 때 교회가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선된 후에는 대통령과 멀어져야 합니다. 이명박장로는 교회의 대통령이 아니라 한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신실하게 기도해 드리는 것 뿐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나라를 잘 이끌고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솔로몬 같은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누가되어도 나빠졌을 것이고 이제 업무의 시작단계에서 잘잘못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입니다. 잘 할 것으로 믿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2009년 새해를 맞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새해에 한국사회가 많이 어려울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시대에 앞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미국은 경제 위기가 오면 교회로 모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도 사회적으로 어려운 때 교회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당연히 교회의 사명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기입니다. 하나되어 섬기는 모습으로 국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길 당부합니다.

[2008.12.31 오후 6:31:09]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