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문제를 놓고 예수님께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주님은 마치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들의 종교적 외식에 대하여 날카롭게 되받아치셨습니다. 그들이 돌아간 뒤 제자들이 주님께 나아와 그들을 그렇게까지 사납게 면박하실 필요까지 있었냐며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자칭 스승이라 일컫는 바리새인들이 영적 소경들임을 일러주시면서, 제자들로 하여금 저들을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영적으로 눈이 뜨인 자들이 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본문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 씻는 문제는 유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종교적 전통이었습니다. 성소에 들어갈 때 반드시 수족을 씻어야 했습니다 (출30:21). 음식도 정결한 음식과 정결치 못한 음식으로 구별하여 (레11장) 부정한 음식은 만지지도 먹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신14:8). 그 결과 유대인들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잘 씻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유럽에 전염병이 돌아 수백만명이 죽을 때도 손을 씻는 것이 습관화된 유대인들은 세균의 피해를 보지 않아 가장 적은 피해를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제자들이 먹기 전에 손을 씻지 않는 모습을 본 바리새인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그들에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 그러나 이때 바리새인들을 대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서울 정도로 강경했습니다. 얼마나 매섭게 대하셨는지 제자들이 그들이 돌아간 후 주님께 찾아와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 마음이 단단히 상하여 돌아간 것을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12절). 왜 주님께서는 이 문제에 이토록 강경하게 반응하신 걸까요? 14절에 그 이유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그들이 자신이 소경인 주제에 소경을 인도하겠다고 하는 꼴을 주님께서 참지 못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구덩이에 빠지게끔 설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주님께서는 그들이 무엇에 소경되었다고 하시는 걸까요? 9절을 보십시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그들의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즉 영의 말씀을 인간의 윤리 도덕의 육의 말씀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몸을 씻으라고 하셨을 때는 비누로 육체를 부지런히 씻으라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참 열심히 몸을 씻었습니다. 그들에게 할례를 요구하셨을 때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의 할례를 요구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태어난 남자 아이들마다 성기 끝을 잘라내는 육체의 할례에는 참으로 열심이었지만 하나님이 요구하신 마음의 할례, 즉 회개하는 일에는 철저히 무관심했습니다 (cf. 행7:51).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의 영의 말씀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요15:3). 그러나 말씀을 좇지 않고 종교의식을 좇은 그들은 결코 깨끗해질 수 없었고, 하나님을 바로 경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 그래서 주님은 이전에 이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민족의 외식하는 신앙을 보며 한탄했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29:13)라는 말씀을 인용하시며 탄식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의 말씀에 눈이 열리지 않는 한 결코 바른 신앙생활과 하나님이 받으시는 바른 예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 이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는 것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있지 않았던 유대인들은 육적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섬길 수가 없었기에 늘 헛된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왜 사람들이 기독교에 냉소적이 되어버릴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소경된 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영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고전2: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 육적인 것, 세상적인 관심사로 성경을 수백독 한 들 하나님의 말씀을 한마디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기 위해선 내 영의 눈을 가리고 있는 육적 비늘을 벗겨내야 합니다 (행9: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이 비늘이 벗겨지지 않은 눈으로 바라본 예수는 고작 부처, 마호멧같은 성인중의 한명에 불과하거나 수많은 순진한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에 불과할 것입니다.
- 딤후3:15을 읽읍시다.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요20:31을 읽읍시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성경을 바로 배운 사람은 신앙의 모든 것이 바로 예수에게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부터 성경이 바로 보이게 됩니다 (cf. 마16:15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 전까지 성경은 한낱 종교서적이요, 우리를 지혜롭게 하는 책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성경을 위생 매뉴얼로 밖에 볼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모든 악의 샘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고상한 지식이나 제공해 주는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구원의 길을 보여주는 생명에 관한 책입니다. 영의 눈이 열려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를 볼 수 있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하나님께 바른 경배를 드릴 수 있으며, 하나님을 입술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