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의 재발견
(본문:행20:35)
곤란한 지경에 빠진 자, 또 가난한 자 그리고 소외된 자를 구제하는 일은 초대 기독교회 때부터 시작된 교회의 특권이요 의무입니다. 또 이 구제 사업을 율법과 선지자를 통해 구약 교회에 명하신 하나님의 크신 명령 주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예비와 전도 활동과 더불어 구제 사업은 교회의 본연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즉 단순한 자선 사업의 의미를 넘어 기독교의 예배와 사랑의 실행이 구제 사업이요 기독교의 모든 덕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 바로 구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적인 구제의 의미는 바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삶과 교훈에서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봉사(롬12:7,8)
1) 봉사로서의 구제
기독교의 구제는 단순하게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에게 베푸는 덕\'을 뜻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구제 행위는 섬기고 봉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구제를 뜻하는 말은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디아코니아\'가 사용됐습니다. 즉 하나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섬기는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기독교 구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이는 결국 간접적인 예배 행위입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자\'를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교훈하셨습니다(마25:45). 그러므로 기독교 구제의 본질은 우월감을 가지고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수종자처럼 불우하고 곤란한 이웃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이 구제의 올바른 의미입니다.
2)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섬김의 정신
이 봉사와 섬김의 정신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너희 중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7)고 가르치셨으며 자신을 가리켜 \"이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마20:28)고 천명하셨던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를 우리가 왜 찬미합니까? 바로 우리를 죄와 사망과 심판의 처지로부터 \'구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그와 같은 구원사역은 하나님으로서의 자존심을 가지고는 도저히 행하실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오직 자신을 죄인을 위한 수종자로 여기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고 봉사하려는 정신을 지니셨기에 우리를 위해 대속까지 하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기독교의 구제는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종의 마음\'(빌2:5-10)에서 그 의미를 탐색해봐야 합당할 것입니다.
2. 도움(마5:41,42)
1) 도움으로서의 구제
그 다음 구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 것 중 \'에파르케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격퇴시키다. 피하게 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어떤 위기와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그 위기와 곤란으로부터 구해내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구제는 삶의 위기와 곤란한 문제를 당한 사람의 그 문제를 해결, 해소시켜 주는 것입니다. 즉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고 돕는 행위\'가 기독교적인 참 구제 행위입니다. 말과 정신뿐만 아니라 물질과 힘으로써 이웃을 위기로부터 돕는 것이 진정한 구제입니다.
2)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해야 함
그런데 이웃을 도우려면 먼저 이웃에 대한 동정심과 긍휼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구제를 \'동정하다, 긍휼히 여기다\'라는 뜻을 지닌 \'엘레오수네\'라는 말로도 표현했습니다. 이웃의 처지를 나와 같은 처지로 아는 동정심과 긍휼심이 없으면 결코 이웃을 도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원수라도 주리거든 먹이우고 마시우라고 명합니다(롬12:30). 거기서 사용된 \'먹이다\'라는 말은 \'포소오미조\'라는 동사인데 이는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조각 내어 조금씩 입에 넣어 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야 말고 동정심과 긍휼심의 극치를 나타내는 행위입니다. 그와 같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곤란 당한 원수에게도 품고 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죄와 불신앙으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긍휼히 여기셨기에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 아닙니까? 그와 같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동정심이 기독교 구제의 기본 정신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내 몸을 살라 구제했을지라도 헛것\"(고전13:3)이라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눈과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이웃을 돕는 것이 참 구제입니다.
3. 나눔(눅3:11)
1) 나눔으로까지 승화되어야 할 구제
마지막으로 기독교가 추구하는 구제의 이상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독교의 구제 개념은 부분적인 봉사나 도움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내 것을 없는 자와 함께 나누어 가짐으로써 공평한 삶을 나누는 것이 기독교 구제의 광의적인 의미요 이상입니다. 그래서 구제를 \'메타디도미\'라는 말로도 표현했는데 이는 \'나눔\'을 뜻합니다. 성경은 진정한 구제는 마음과 물질을 이웃과 나누어 가지는 것임을 강조합니다(히13:16).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요 예배라고 했습니다. 단순하게 일과적으로 곤란한 이웃을 돕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눠줌으로써 그 이웃도 나와 같은 행복을 공유하도록 해주는 것이 기독교 구제 행위의 궁극적인 의의이며(고후8:13-15), 천국 공동체를 완성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초대교회의 재산 공유 생활은 그와 같은 구제 사상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의 삶으로 보여준 나눔
그와 같은 나눔 정신 역시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의 은혜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의 성육신, 고난,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에게 \'천국의 행복과 특권\'을 나눠주시기 위함임을 성경은 증언합니다. \"기록한 바 저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고후9:9)고 성경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찬미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천국의 의를 받고 성령을 받고, 장차 천국의 삶을 나눠받게 됐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희생을 통해 나눠주신 덕분입니다.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과 함께 천국을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구제 행위의 목표인 것입니다.
결론
기독교의 구제 행위는 윤리적 차원을 넘는 거룩한 신앙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의 정신과 삶을 본받아 이웃에게 행하는 것이 구제의 참 의미입니다.
기도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주님이 우리를 가련히 여기시고 당신의 것을 나눠줌으로 우리가 존재하듯 우리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돕고 공존하는 당신의 참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관 주]
1. 봉사
1)봉사로서의 구제
①가난한 자를 없게 함(신15:4,5)
②하나님을 기쁘시게 함(히13:16)
③보상을 받음(잠19:17)
2)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섬김의 정신
①자기 소유를 팔아 구제할 수 있어야 함(마19:21,22)
②은밀히 행해져야 함(마6:3,4)
③주를 대접하듯 하여야 함(마25:40)
2. 도움
1)도움으로서의 구제
①빈한한 자를 대상으로 하여야 함(레25:35)
②말로 만 하지 않아야 함(약2:15,16)
③사랑으로 행해야 함(요일3:17)
2)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해야 함
①상한 갈대도 꺽지 않으심(마12:19,20)
②외식을 배척하고 자비를 중시하심(마12:7,8)
③누구라도 불쌍히 여겨주심(눅7:13,14)
3. 나눔
1) 나눔으로까지 승화되어야 할 구제
①흩어 구제하여도 가난해지지 않음(잠11:24)
②나눠주기를 좋아하면 참된 생명을 취함(딤전6:18,19)
③참 성도는 양식을 나누는 청지기가 됨(마24:45)
2)그리스도의 삶으로 보여준 나눔
①배고픈 무리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셨음(막6:41)
②우리 죄를 위해 자기 몸을 나눠주셨음(눅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