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담자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담자들은 보편적으로 자기 생활의 일부분을 변화시키기보다는 환경이 자기에게 적응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세상은 언제나 자기 환경에 모든 것이 무조건 적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강요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문제 속으로 빠져든다.



이렇듯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사람의 행동양식은 복합적인 원인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유능한 상담자가 내담자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 주었다고 해서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담자의 생물학적인 영향이나, 까다로운 개인적인 기질 같은 요인들은 session을 도리어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담자에게는 괴로움을 주는 문제거리다.

내담자: 숙제를 모처럼 잘해 보려고 시작했는데 글쎄 어머니는 저더러, 넌 제대로 할 수 없는 애라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상담도 받아야 소용이 없으니 그만 두라고 했습니다.
상담자: (놀라며)그랬어요? 우리가 상담을 시작한 이후에 처음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저와 하는 것 같습니다.
내담자: 내 생각에도 어머니 생각이 옳은 것 같아요. 저는 무엇하나 지금까지 잘해 본 일이 없으니까요.



지금까지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고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session에서는 내담자의 어머니가 중간에 끼어서 방해를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상담자는 그 어머니를 상담에 끌어 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상담자들이 때때로 결혼과 가족과 연관된 치료요법을 겸용하는 것은 개인이 가정과 사회 속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이상행동을 고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때때로 10대 청소년들은 가정의 의식 구조를 고치고 안정시키는 수단으로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벌이는 소동 중에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던 부모의 불화, 이혼의 위기 등의 불화 상태를 \"자녀의 문제를 우선한다\"는 부모가 갖고 있는 구실들을 만들어서 그들이 휴전을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동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가정의 의식 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 주위에도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이 심지어 이혼장을 가슴에 안고도 \"자녀 때문\"에 이혼을 단행하지 못하고 10년 20년을 그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사례들이 얼마든지 있는 것은 \"자녀를 우선한다\"는 우리의 문화의 모순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 외에 그의 가족전체에 대한 상담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즉, 가족과 환경을 외면한 개인상담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낭비일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가족상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환경의 변화없이 개인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능한 상담자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성공적인 해결책을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많은 상담자들 조차도 내담자를 제대로 돕지 못하고 우울해지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들은 모든 내담자들에게 성공적인 상담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때에 따라 동료 상담자들의 도움을 청하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위탁할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만약 상담자가 어떤 특정 내담자와 상담하기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거절할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봉사자로의 이미지만 잔뜩 가지고 있는 상담자들 중에서는 내담자를 돕다가 자기 능력의 한계로 인해서 그리고 봉사정신만으로는 불가능한 내담자를 만났다가 내담자와 함께 탈진되고 함께 피해를 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