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기 예언자
유다왕국의 패망과 성전의 파괴, 예루살렘의 초토화와 바베론의 포로 생활, 이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기였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신앙의 위기였다.
-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문제 : 하나님은 왜 그의 백성이 멸망당하도록 내버려 두셨는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저버리신 것이 아닌가?
-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회의 :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구원할 능력이 없어 유다왕국이 멸망한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회의)
- 하나님의 공정성에 대한 도전 : 왕국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생활이 죄에 대한 벌이라고 한다면, 죄에 대해 벌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 다윗 계약 신학에 대한 문제 : 다윗 왕조가 끊어진 상황에서, 일찍이 다윗에게 주신 다윗 왕조의 영속성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러한 신학적인 질문들이 바벨론 포로기에 끊임없이 제기 되었다. 이 때에 에스겔과 제2이사야와 같은 대 예언자들이 출현하여 절망과 신앙의 회의 가운데 시달리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신앙의 확신을 주었다.
1. 에스겔
1) 에스겔의 구조
에스겔서는 예언서 가운데서 가장 명료한 구조를 보여준다.
① 1장 ~ 24장 심판의 말씀
② 25장 ~ 32장 이방 외국에 대한 말씀
③ 33장 ~ 48장 희망의 말씀
2) 에스겔의 활동과 말씀
① 활동연대
에스겔서에는 그의 활동과 관련하여 13회에 걸쳐서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구약의 다른 예언자들보다 활동연대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 그가 예언자로 소명 받은 경험을 가진 때는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 바벨론으로 온지 5년째 되던 해 4월 5일이었다”(겔1:1-3). 이것은 주전 593년이 된다. 그의 마지막 활동은 “제27년 1월 1일” (29:17)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주전 571년이 된다. 즉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 기간인 주전 593~571 기간 동안 예언자 활동을 하였다.
② 활동장소
에스겔은 포로지인 그발 강변에서 예언자로 소명을 받고 그곳에서 22년 동안 활동하였다.
③ 개인적 배경
에스겔은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이라고 자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겔1:3). 에스겔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오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이었다. 따라서 그는 성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었고(겔 40장 이후), 제사장적인 용어를 구사하였다. 그러므로 에스겔은 흔히 제사장적 예언자라고 불리우고 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 예언자 중에서 가장 박식한 예언자였고, 특히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겔 16장, 23장).
④ 역사적 상황과 메시지
다른 예언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에스겔에 있어서 역사적 상황과 그의 메시지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에스겔 1장~24장 부분은 내용적으로 유다 백성들의 죄에 대한책망과 임박한 하나님의 징벌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씀은 시간적으로, 유다왕국이 멸망하기 전 즉 593년(그의 예언자 활동시작)부터 587년(유다왕국 멸망) 사이에 행한 말씀이다.
그러나 주전 587년 그는 예루살렘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겔 33:21). 그 때부터 그의 말씀은 완전히 방향을 바꾸게 된다. 지금까지의 심판과 책망의 말씀에서부터, 이제는 “희망의 말씀”으로 바뀌어진다.
즉 에스겔은 유다왕국이 멸망하기 전까지는 유다백성들의 잘못을 꾸짖고, 그들의 죄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징벌을 선포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에스겔은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죄의 길에서 돌아선다면, 하나님은 예정하셨던 징벌을 취소하실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가 전한 말씀에 잘 드러나고 있다.
에스겔 18:30-32
그러나 실제로 이스라엘의 회개는 일어나지 않았고, 하나님의 징벌(유다왕국의 멸망)은 역사적 현실로 실현되었다. 이때부터 에스겔의 메시지의 강조점은 완전히 전환을 이룬다. 이제는 심판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심판 후에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겔33장부터).
에스겔은 다시 재건 될 새성전, 새 예루살렘 그리고 새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었다(겔40장~48장). 그는 또한 “마른 뼈 골짜기의 환상”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포로상태에서 비록 마른 뼈와 같은처지가 되었지마는, 하나님께서 다시 “부활”(이스라엘 회복) 시켜 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였다(겔 37장).
2. 제2이사야
이사야 40장 ~ 55장 부분은 “제2이사야”로 구분한다. 그 내용은 전체적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있는 유다백성들에 대한 위로와 희망의 말씀이다.
이렇게 제2이사야로 구분하는 이유는 이 부분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의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오늘날 구약학에 있어서 학자들의 일치된 연구결과이다.
제2이사야를 구분하는 중요한 이유를 들어보면 첫째, 이사야 1장 ~ 39장과 40장 ~ 55장에 나타나 있는 역사적인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전자에 있어서는 중심무대가 예루살렘으로 되어 있고, 성전과 다윗 왕조가 아직 건재하고 있었다. 또한 당시의 세계적인 세력은 앗시리아 제국이었다.
반면에 후자에 있어서는, 성전과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어 황폐해진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유다백성들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감옥에 갇혀 복역을 하는 상태, 즉 포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을 향해서 제2이사야는 유다 백성들의 “복역의 기간”이 거의 종료되어 가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이사야 40:1-2
제2이사야가 이 말씀을 하던 때는 유다왕국을 멸망시켰던 바벨론 제국의 운명도 기울기 시작했고, 동방에서는 신흥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왕이 등장해서 승승장구 위세를떨치고 있던 때였다(이사야41장). 따라서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의 세력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때였다. 이러한 세계정세의 변화 가운데서 제2이사야는 그러한 역사의 현장 뒤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다. 제2이사야에게 있어서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하나님께서 “동방에서 불러서” 세계 역사의 무대 위에 주역으로 등장시킨 인물이었다(사41:1-7). 하나님은 그를 “역사의 도구”로 사용하시며,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구원(포로생활로부터 해방)을 이루실 것으로 확신하였다.
제2이사야 메시지의 핵심은 “새출애굽”의 꿈이었다. 그는 바벨론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귀향하는 것을 과거 역사의 출애굽과 비교하여 “새출애굽”으로 보았다.
이사야 51:9-11
그리고 제2이사야는 임박한 새출애굽을 선언한다.
이사야 43:14
바벨론 포로기간 중에 제2이사야는 세계역사의 변천을 신앙의 눈으로 해석하고, 포로지에서 절망가운데 생활하고 있던 동족들에게 새 출애굽의 희망과 꿈을 보여주었다.
제2이사야서에는 이외에도 중요한 신학적인 주제들이 있다.
- 수난의 종 / 42:1-4, 50:4-9, 52:13-53:12
- 유일신 신앙과 우상숭배의 어리석음 / 44:9-20
- 역사의 주로서의 하나님 / 40:21-31, 45:9-13, 48:12-16
신학적 깊이와 넓이에 있어서 제2이사야는 예언자 전승에서 마지막 거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3. 오바댜
오바댜는 구약 예언서 가운데 가장 짧은 책으로 단 1장으로만 되어 있다.
1) 오바댜의 구조
① 1절~16절 에돔에 대한 심판의 말씀
② 17절~21절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희망의 말씀
2) 오바댜의 활동과 말씀
① 활동연대
정확한 연대를 말하기 어렵다. 다만 내용으로 보아서 포로기 시대의 예언자인 것만은 확실하다.
② 활동지역
이것도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의 학자들의 견해는 오바댜는 포로기간 중 예루살렘에 잔류하였던 사람으로 추정한다.
③ 개인적 배경
오바댜의 개인 배경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자료가 없다. 오바댜라는 이름은 “야훼의 종”이라는 뜻으로 구약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의 하나이다. 구약에 이 이름을 가졌던 사람은 12명이나 된다.
④ 역사적 상황과 메시지
오바댜 말씀의 주제는 에돔에 대한 심판이다. 에돔은 사해 남부 지역에 위치했던 나라로서 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공격할 때, 정복자 바벨론 편에 가담해서 유다왕국에게 적대행위를 했었다. 그 대가로 에돔은 유다왕국의 남부 지역 일부를 바벨론으로부터 배당받기도 했다. 이 일로 인해서 유다사람들은 에돔에 대해서 깊은 원한을 갖게 되었다. 시편 137편에도 에돔에게 대한 뼈에 사무친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
시편 137:7
이러한 에돔을 하나님께서 징벌하시어서 유다의 원한을 풀어주실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오바댜의 메시지의 주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