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가 7:1-10을 자세히 읽자. 본문의 전후 문맥을 살펴보자.
본문은 크게 보면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갈릴리 사역을 소개하는 단락(4:14-9:50)에 속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6장 20-49절의 평지설교 후에 이 본문이 위치해 있다. 백부장의 종을 고쳐주는 이 본문은 다음에 연결되는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는 이야기와 나란히 편집되어 있다. 이는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소개하는 누가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2. 공관복음 대조표를 통해 마태, 누가와 요한의 이야기의 유사성을 살펴보자. 세 복음서는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가? 그 근거는?
백부장의 종이 낳는 이야기는 마태복음 8장 5-12절에 평행본문을 갖고 있고, 요한복음 4장 46-53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태와 누가의 본문 자료에서 나온 것 같지만, 요한복음 4장 46-53절은 마태와 누가와 차이가 많아 평행구절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세 복음서에서 유사성이 있다. 첫째로 이야기 무대가 가버나움이다. 둘째로 예수에게 병을 고쳐달라고 하는 사람이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인이다. (마태, 누가는 백부장, 요한은 왕의 신하) 셋째로 하인이 심한 병에 들었고 그래서 예수 앞에 나오질 못했다. 넷째로 병 치료를 요청하고 예수가 병자를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병을 고쳐준다.
세 복음서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요한복음에서는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는 이야기이지만, 마태와 누가에서는 “백부장의 종”을 고치는 이야기로 되어있다. 둘째로 마태와 누가는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가 병을 고쳐주는 것으로 되어있고, 요한에서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않으면 믿지 않기 때문에”(요4:48) 병을 고쳐주고 있다. 셋째로 마태와 누가에서는 예수가 백부장의 믿음을 보고 고쳐주지만, 요한에서는 고쳐주는 것을 보고 믿는다.
3. 누가의 이야기의 독특성은? 이러한 점들이 누가-행전의 다른 부분에서도 언급되고 있는가? 있다면 찾아서 지적하라. 어떠한 주요한 주제를 찾을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누가복음에 나타난 특징은, 먼저 예수께서 주로 가난한 자들과 힘없는 자들과 병든 자들을 만나는 사건들을 그 어느 복음서보다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가 가난한 자, 병든 자, 여자와 어린아이, 죄인, 버림받은 자의 구세주로서 이들의 문제를 돕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누가복음에 담겨진 기사 중 다른 복음서에 없는 기사, 곧 잃은 양, 탕자의 비유, 강도 만난 자의 이웃, 천국에 간 거지, 지옥에 간 부자 등은 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공동체의 특징을 명시해 주는 기사들이다.
누가는 예수의 사역의 최종 범위를 누가복음 2:32에서 이방인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백부장의 종을 치유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큰 믿음을 지닌 경건한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유대인 제자들의 메시아에 대한 믿음에 박차를 가할 목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결국 이방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누가에 나타난다 할 수 있다.
이런 이방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 본문을 중심으로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백부장의 종을 살리는 이야기와 다음에 이어지는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사건은 예수의 나사렛 회당 설교(4:16-30)를 생각나게 한다. 왜냐하면 나사렛 회당 설교가 이방인 군대장관과 이방인 과부를 섬기는 엘리야와 엘리사를 언급하고 있는데, 눅 7:1-17에서 예수가 엘리야와 엘리사가 했던 바로 그 일, 즉 이방인 백부장을 돕고 과부를 돕는 일을 함으로써 회당 설교를 실천하신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본문은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베드로와 로마 백부장 고넬료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누가복음의 백부장은 “유대인의 장로들”을 예수께로 보내듯이, 고넬료도 하인들과 경건한 군인 하나를 베드로에게 보낸다. 유대인 장로들이 백부장을 칭찬하는데 역시 고넬료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사람”으로 칭찬 받고 있음이 서술된다. 이들 두 백부장은 매우 흡사하다. 둘 다 경건하며, 자비롭고, 유대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는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치료를 받았고, 예수 시대에는 백부장이 예수에게 나아와 그의 종이 치료를 받았고, 초대교회에서는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나아와 깨끗함을 받았다. 이 세 경우 모두 이방인이 유대인이게 나아와 용납되는 이야기이며,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즉, 유대인들이 이방인에게 은혜를 베푼 이야기들이며, 이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왕상 5:15, 17-18; 눅 7:5-7; 행 10:2).
누가 본문의 이런 여러 가지 특징들을 통해 누가에게 있어서 구약시대와 예수 시대와 초대교회 시대를 관통하는 일관된 신학적 관심사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곧 모든 시대를 통해 나타나는 유대인과 이방인과의 관계이며, 그들의 하나됨이다. 누가에게 있어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똑같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 있는 구원 대상이며 하나의 백성인 것이다.
4. 누가와 마태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라.
먼저, 누가에서는 백부장의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마태에서는 그 종이 중풍병으로 괴롬을 당하고 있을 뿐 죽게 될 지경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 누가는 백부장이 그 “종”을 사랑할 뿐 아니라 유대민족을 사랑하고 유대인을 위해 회당을 지어준 사람임을 강조한다. 마태는 믿음이 없는 이스라엘의 심판을 이야기한다(마8:12).
다음으로, 누가는 예수와 백부장의 직접적인 만남을 피하고 유대인 장로들은 중재자로 등장시킨다. 이는 아마도 누가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 동안에는 아직 예수와 이방인간의 만남이 없었음을 밝히려고 한 것으로 보이며, 이방인 선교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 이후 곧 사도행전에서나 가능했던 것임을 보이려는 의도인 것 같다.
그리고 누가는 백부장의 “믿음” 이외에도 그가 “종”이나 “유대 백성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예수의 은혜 받은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에 누가는 로마 백부장에 대한 호의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누가는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와서 그 종의 병이 나은 것을 본 것에 대한 보도가 있지만, 마태에는 이런 보도가 빠져있다. 누가에서의 초점은 치유 자체가 아니라 예수의 선언에 있다. 즉, 원거리에서도 치유할 수 있는 예수의 능력은 예수 역시 권위를 가진 인물임을 나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