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본 천국
(증언:세네카 쏘디, 기록:엘우드 스코트, 번역:이상길 )
8. 다섯 번째 이야기 /성벽의 바깥지대
우리 군단이 성벽 문을 향하여 행진하고 있을 때 장로 한 분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그대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 그대들의 구속주는 저 성 안에 계신다.\"
장로는 사랑이 넘치는 어조로 이야기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었다. 모든 영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 웅장하고 높은 성벽, 그 빛의 찬란함을 나의 표현으로는 감히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열두 기초석 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각 기초석은 12사도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계단을 이루고 있었다. 맨 처음 계단에는 베드로의 이름이 있었고 둘째 계단에는 바울, 셋째 계단에는 야고보의 이름이 있었다. 맨 위쪽의 기초석 위에 높이 솟아 있는 벽은 자수정(紫水晶)으로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기초석으로부터 끊임없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나는 아브라함에게 성벽과 기초석의 신비로움에 관하여 질문했다.
\"이 성벽은 하나님의 백성이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니라. 이 성벽이 굳게 서 있는 한 우리의 안전은 영원한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대신 전언했던 사도들이 세상에 선포한 하나님의 진리가 곧 영원한 안식처이니라. 내가 세상에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옛날에 하나님의 피조물이었던 천사들이 진리에 거하지 않았음으로 하나님은 천국에서 그들을 추방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흑암으로, 부끄러움으로 던져지고 만 것이다. 지금 네가 볼 수 있는 것은 성벽의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만 이 거대한 성을 둘러 싸고 있는 성벽들, 그리고 기초석이 암시하고 있는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거하게 될 때 영원한 위로와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니라.
그런데 저 쪽에 있는 유다의 문을 보았느냐? 그 문의 틀과 돌쩌귀는 다 정금으로 된 것인데 커다란 진주 하나를 박아 놓았다. 자 봐라, 저 문은 항상 열려져 있다. 천국에는 통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너를 속박할 자가 없도다. 너는 영원히 자유를 얻었다. 이 성벽은 안에 있는 이들을 보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벽 바깥 쪽에 있는 분들까지도 보호하고 있다. 성문 곁에 있는 천사는 누구든지 안내를 해 주고 있다. 열 두 기초석에 천사가 있는 것처렴 성벽에는 열 두 진주문이 있어서 문마다 천사가 수직하고 있느니라. 완전히 준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 문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우리들보다 훨씬 뒤쳐진 자들을 보지 않았느냐?
세상에서도 진리가 준수되었다.
열 두 문이 달린 이 성벽은 구속받은 자의 과거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할 것이다. 하늘과 지상에 있는 성도들에게 모두 관계있는 고대의 성막과 성소와 지성소에 의해 예시된 그 훌륭한 진리들이 완전히 확장된 것이니라.\"
이 때 하나님의 영광으로 축복받은 수 많은 영혼들이 우리들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 흰 옷을 차려 입었고 손에는 거문고를 들고 있었다.
각자의 소개를 시작했다. 이들은 세상의 각 처에서 구속함을 받고 온 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수 년 전에 세상을 떠나온 가까운 친구들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군사된 자로써 주님을 위한 선한 싸움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 자들이었다. 그들과 이별을 고한 지가 어제와 같이 기억이 생생했다. 그들은 기쁨을 억제할 이유가 없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었다.
그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살면서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했는가를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들과 악수를 하고 서로를 포옹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하는 사도 바울의 말을 생각했다.
우리들이 간증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천사들도 기뻐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오늘의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그대들을 유아시기부터 지금까지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대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라고 한 천사가 말하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우리들에게 주목하라는 손짓을 해 보이고 말을 시작했다.
\"이 순간에 참으로 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되풀이 하여 들려 주고 싶다. 아마도 이 말씀을 너희도 잘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都城)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인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와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뿌린 피니라.>\"
이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심령이 더욱 새롭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의 마음은 벅차오르는 감동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원한 나라에 와서, 수천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이들을 천사들과 함께 만난 이 감격, 그들 중 아무도 노쇠한 자들이 없었다. 이 모든 광경이 내 앞에 현실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과거 세상에 있을 때 보았던 연로하신 어른이 여기에 와서 상봉했을 때는 펄펄한 젊음의 기력이 넘쳐 흘렀고 그 건장한 모습에 완전한 기쁨으로 만면에 희색을 띤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천사들 역시 젊음과 활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나는 그들 중 한 천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월이 엄청나게 흘렀지만 이 곳에 있는 당신들은 늙은 것을 볼 수 없는데 왜 그렇습니까?\"
\"이 곳의 하루는 세상의 천년과 맞먹습니다. 이 곳 천국에서는 용모가 노쇠해지거나 그 생각마저 늙어가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모르며, 부패도 모릅니다. 우리는 불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고통과 슬픔이 없습니다.\"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한 여성이 기쁨의 환성을 지르며 외치는 것이다.
\"할렐루야! 이 기쁨의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나이다. 나는 30여 년 동안 세상이 짓누르는 온갖 고통을 다 맛보았답니다.가난과 싸우고, 고독과 싸우고,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도저히 고침받을 수 없는 질병에서 좌절과 절망을 안고 지냈습니다. 지치다 못해 소망을 잃을 지경이었지요. 때로는 이웃 사람들이 방문하여 꽃다발을 주며 위로해 주기도 했고, 이 고통 가운데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밤, 번개가 치고 이어 강력한 뇌성이 우리 집을 강타했습니다. 순간 집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나는 무서웠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빛이 온 방안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있노라. 밤의 어두움을 무서워 말라>하는 고요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느 새인지 방 안에는 빛나는 옷을 입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주님! 당신께서 임하셨사옵니까?>라고 말한 후 선지자의 말씀을 암송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이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 밤에 오로지 하나님 찬양 외에는 아무 일도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때 내 옆에 있던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 날 밤, 그대 옆에 있었지요. 그 날 그대의 침대 머리맡에서 줄곧 지키고 있으면서 그대의 믿음이 온전케 되도록 영혼을 위로했었어요. 그리고 저기 있는 수레를 운전한 천사가 그대를 안전하게 낙원의 입구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 여성은 주님이 베풀어 주신 그 구원을 다시 한 번 감사 찬송하였다. 나는 혼자말로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맛없는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와서 행복한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했다.
우리들은 성벽 바깥 들을 고루고루 구경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지체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속히 성내로 들어가고 싶었다. 얼마나 엄청난 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조급한 심정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