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레17:10-16





지금까지 여러 주일 동안 구약의 제사법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사에는 꼭 동물을 죽여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제물의 고기는 하나님께 전부를 바칠 때도 있고, 제사장이나 혹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짐승의 피만은 제사장의 몫도 제사 드리는 백성의 몫도 아니라 하나님의 몫으로 꼬박 꼬박 그에게 바쳤습니다. 피는 어떤 의미가 있기에 제사에는 꼭 있어야 하면서도 하나님께만 바쳐졌을까요?

먹지 말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 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레 17:12).

피는 누구를 막론하고도 먹지 말라고 명령을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사람들에게 주신 양식은 식물성 음식이었습니다.

\"또 땅의 모든 짐슴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창1: 30)

그러나 노아 홍수 이후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육식을 허락하셨는데 그 때도 짐승의 고기와 피를 함께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창 9:4).

왜 육식을 허락하시면서 피는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모든 생물의 피에는 그 생물의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레 17:14).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레 17:11).

피와 생명을 일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피를 신성시하여 먹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피는 바로 생명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 생명의 근원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러기에 생명의 근원인 피도 마땅히 그 소유주이신 하나님에게 돌려야지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할 때 피를 먹는 것은 생명을 범하는 죄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물을 범하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피의 대속

그러나 피에 생명이 있다는것 만으로는 아직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제사에서 피를 사용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즉 번제나 화목제 혹은 속건제의 희생을 드릴 때, 짐승의 피를 지성소의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리고, 향단 네 모퉁이에 바르고, 번제단 옆에 전부 부어 하나님께 드렸는데, 피는 이외에는 사용한 일이 결코 없고 달리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것은 오직 대신이라는 개념에서만 이해 될 수 있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따라서 나의 죄는 나의 죽음으로만 갚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죄의 제사를 드릴 때 짐승을 죽이는 것은 나를 대신하여 짐승을 대신 죽이는 것이고, 짐승의 피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짐승 자체의 피가 아니라 나의 피를 대신하여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신의 원리이며 대속의 진리입니다.

여러 가지 제사의 명목으로 죽어 간 짐승들은 힘없는 짐승이기 때문에 죽어간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죄 때문에 많은 짐승들이 대신 죽어 간 것입니다. 피에 생명이 있었고 죄를 사하는 능력이 그 피와 목숨에 있었기 때문 짐승들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어 간 것입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피에는 생명이 있다고 선언한 이유는 생명을 구원하는 것은 생명만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입혀준 가죽옷의 원리에서 발견 할 수 있으며 애굽 최후의 날인 유월절 날, 이스라엘 백성의 집 문설주에 바른 양의 피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하기 전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양을 잡아 저녁식사를 하고 그 양의 피를 그들의 집 문설주에 발랐습니다(출 12:7-13). 그 날밤 온 애굽 땅에서 장자를 죽이던 죽음의 사자가 문설주에 피가 있는 집만은 건너 뛰어 갔다고 하여 유월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은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피가 있는 집은 죽음의 사자가 건너뛰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죽음의 사자는 그 집에서 받아야 할 죽음의 대가를 양의 피로 대신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유월절에 죽어 피를 제공한 양들은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여 죽은 짐승이요, 문설주의 양의 피는 생명을 대신 지불한 표시였습니다.

죄란 죽음을 요구하며 속죄를 받으려면 죽음으로 죄의 대가는 지불되어야 합니다. 피는 반드시 흘려져야 합니다. 이 엄숙한 사실 앞에 죄인된 우리 모두 다시 한번 경건하게 나의 죄의 심각성을 자성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어설프게 몇 가지 선행을 하였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내가 직접 죽어 죄의 값을 지불하던지 아니면 누가 나를 대신하여 지불해 주어야 속죄를 받고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드리도록 하십시다.

아직도 내가 무엇 선한 일을 행하여야 지난날의 죄를 용서받고 사함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은 오늘 이 시간부터 나의 죄의 대가는 나의 죽음이요 피 흘림이 있어야만 용서를 받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선행으로 구속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추호도 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다시 한번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피로 씻음

피는 속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깨끗하게 씻는다는 뜻입니다. 즉 대신 흘리는 피는 그를 깨끗하게 하여 주고 거룩하고 성결하게 하여 준다는 뜻입니다.

이 사실을 구약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이 임직할 때 수양을 잡아 그 피를 제사장의 오른편 귀뿌리와, 오른편 엄지손가락과, 오른편 엄지발가락에 발랐습니다(레 8:22). 이것은 모두 성별을 의미합니다.

문등병에 걸렸다 깨끗하게 치유되어 가정으로 돌아 왔을 때도 어린 수양 한 마리를 잡아 속건제를 드렸는데, 이때 속건제의 피를 그 사람의 우편 귀뿌리와 우편 엄지손가락, 그리고 우편 엄지발가락에 바르도록 되어 있습니다(레 14:14). 이것 역시 성결케 하는 결례를 의미합니다.

이상의 행위는 피가 그를 정결케 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들입니다.

\"모세가 그 피를 취하여 백성에게 뿌려 가로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운 언약의 피니라\"(출 24: 8).

이스라엘은 모세가 피를 뿌리므로 피의 세례를 몸으로 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도 이런 피를 받아야 합니다. 문설주에 바르듯 우리의 마음에도 뿌려져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 현장에도 발라야 합니다. 그래서 거룩해 져야 합니다. 성결해져야 합니다.

신약적 의미

이 피의 의미는 구약의 제사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약으로 이어집니다.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까지 연결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진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구약의 제사제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여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신약의 그리스도의 희생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 보아 온대로 속죄를 위해서는 첫째, 반드시 죄의 값으로 죽음이 요구되고, 둘째, 내가 죽지 못할 경우 짐승이라도 대신 죽여야 하며, 셋째, 나의 죄 때문에 짐승이라도 대신 죽이면서 용서를 받는 것을 대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넷째, 이런 제도를 주신 것은 앞으로 오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하여 살펴보십시다.

죄의 값은 죽음을 요구한다고 하였지만 사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게는 죽어야 할 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죄를 정죄할 입장이지 정죄 받아야 할 입장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제자들은 3년 동안 그를 수행하면서 그에게서 어떤 잘못이나 죄를 발견하지를 못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죄를 범치 아니하시고 그 입에 궤사도 없으시며\"(벧전 2:22).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그는 그에게 죽어야할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죽었습니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이것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입니까?

이 사실을 해명하게 위하여서는 예수님이 오시기전 약 700년경의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 53:5).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그의 죽음의 의미를 성령을 통하여 깨달은 사도들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하늘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히 9: 12).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다고 한다\"(히 9:28).

구약에서 제사 때마다 죄 없이,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죽어간 희생양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하나님의 어린양\"이심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우리가 죽어야 할 것을 대신하여 죽으신 죽음이요, 그가 흘린 피는 우리를 대신하여 흘리신 피입니다. 그의 대속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 앞에는 속죄와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진전된 의미

피의 문제는 신약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구약에서 제사장들조차 먹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 피인데, 신약에서는 이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구약에서는 대제사장이 그 피를 몸에 바르는 것으로 만족하였는데, 신약에서는 몸에 바르는 정도가 아니라 먹고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이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요 6:53-54).

속죄를 얻고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그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셔야 합니다. 그 피를 마시고 그 살을 먹는 것은 그 피와 그 살이 가지는 대속의 효과를 내가 직접 받아 드려 내 생명으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는 것을 얼마나 강하게 요구하시는가 하면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그 \"속에 생명이 없다\"고까지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관념이 아닙니다. 지식도 아닙니다. 아주 구체적인 것이고 확실한 것입니다. 얼마나 구체적이고 확실한 것인가 하면 그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시듯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신중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 그리스도의 피와 살에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확실하게 받아 들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하십시오. 영원한 생명을 풍성하게 소유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