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벧전2:9-10
사람들은 목사를 성직자(聖職者)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목사는 성직자입니다. 그러나 누차 강단을 통하여 말씀을 드렸지만, 목사만 유일한 성직자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반듯하게 가지고 있는 직업은 모두가 다 성직입니다. 목회만 성직이라 하고, 목회 외의 직업은 세속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직업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과 같이 세속적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 주신 성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최대의 문제는 목사만 성직자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에서부터 기인합니다. 목회 외에는 어떤 직업도 성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자기 직업에 대한 소명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벌고, 밥을 벌어 먹는 수단과 도구일 뿐 신앙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 되어 신앙과 삶이 분리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목회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목회를 직업이라고 이야기할 때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직업이라는 말을 잘못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을 단순히 돈 벌고, 밥 벌어 먹는 것으로 이해하면 목회를 직업이라고 할 때 문제가 생기지만,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 목회를 직업이라고 이야기해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목사는 유일한 성직자로서 이해되기보다는 목회의 전문가로 이해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비롯한 모든 성전의 일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만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성전의 일에만 전념하는 전문가가 되라는 뜻입니다.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다른 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지만, 레위 지파 사람들 외에는 성전의 일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사람들이 함부로 성전의 일에 손을 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의 예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사울의 제사요, 둘째는 사무엘 하 6장에 나오는 베레스 웃사 사건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사무엘이 와서 제사를 드리기로 했는데, 사무엘이 늦게 되자 사무엘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사울이 스스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을 구별 없이 함부로 손대는 것을 옳게 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을 교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왕이 해야 할 일과 제사장이 해야 할 일을 구별할 줄 모르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사무엘 하 6장에 보면 다윗 왕이 사울이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법궤를 찾아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레를 끄는 소가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뛰자 법궤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웃사라고 하는 사람이 법궤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옳게 보지 않으시고, 웃사를 그 자리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베레스 웃사라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웃사와 충돌하셨다\'는 뜻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웃사와 충돌하셨습니까? 그것은 참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웃사가 그 일로 죽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웃사가 레위 지파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 사람이 아닌 사람이 하나님의 궤에 손을 대는 일을 잘못된 일이라고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다급하여도 하나님의 법궤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레위 지파 사람만 손을 대고,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엄히 가르치고 싶으셔서 그와 같은 엄청난 일을 행하신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이 사울의 사건과 베레스 웃사의 사건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많은 문제의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목회의 전문성에 대하여 생각하지 아니하고 함부로 전문적인 목회의 영역을 침범하여 충돌하기 때문에 목회가 전문화되지 못하고 목회가 아마추어화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인들이 자신의 직업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고 목회에만 관심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직업에서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아마추어가 되어 가고 있으며, 당연히 세상에서도 패배자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를 유일한 성직자로 이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목사를 목회의 전문가로 이해하고 목회를 할 것입니다.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이 말일 것입니다. 사공을 여럿 뽑아 놓고 일이 있을 때마다 회의를 하고, 다수결로 결정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배를 바르게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과정을 만들어 놓고, 그 과정을 거친 사람을 전문가로 뽑아 다른 일은 하지 않게 하고, 오직 그 일만을 하게 하여 그 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 후, 그를 사공으로 삼아 배를 운행하게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전자의 방법을 고집하려고 하니다. 교회는 여러 사람의 경험을 가지고 회의하고 토론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성경과 목회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그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목회자에게 어느 것이 성경적인지를 연구하게 하고, 자신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여 어느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알아 보게 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회의 전문가로서 목회를 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하여 헌신하였고, 그것을 위하여 꽤 오랫동안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다른 직업이 없는 레위인으로서 학교를 졸업한 후 이제까지 20년 동안 목회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목회가 직업인 목회의 전문가입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동안교회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 좋은 교회로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동안교회는 동안교회의 담임목사인 저를 목회의 전문가로 인정하고, 동안교회의 사공으로 세워 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교회는 좀더 반듯하고 발전적인 교회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드로 전서 2:9에 나오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 ……\"이라는 말씀에 근거한 \'만인 제사장설\'에 대하여 깊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인이 제사장이라는 말은 모든 직업이 성직이라는 말과 연결되어야만 합니다. 자신의 직업이 성직이기 때문에 모든 직업을 가진 만인이 다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인 제사장설\'을 모든 사람이 목회자와 똑같이 설교하고, 목회할 수 있는 권한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런 식으로 \'만인 제사장설\'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만인 의사설\', \'만인 교수설\'도 나와야 할 것입니다. \"꼭 의학을 공부한 의사만이 진료할 필요가 있는가?, 꼭 학위를 딴 전문가만이 교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교만한 일이 아닌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목회는 전문직입니다. 목회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지키려는 것은 절대로 교만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오해 때문에 교회가 전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교회를 과감하게 전문가에게 믿고 맡길 때 지금보다 좋은 교회가 될 줄로 저는 믿습니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목사는 목회의 전문가가, 교인들은 자기 직업의 전문가가 되어 그 일을 성직으로 하나님께 바칠 때 교회도 건강해지고, 세상도 건강해질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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