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일기.옥한흠 목사의 눈물과 제자훈련
[신학생일기]옥한흠 목사의 눈물과 제자훈련
성장이 곧 열매는 아닐 것…제자도 결실 못한 회한 때문?
입력 : 2008년 05월 07일 (수) 23:55:18 [조회수 : 1428] 이승균 ( seunglee )
제자훈련은 교회 성장의 중요한 키워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도 제자훈련과 관련된 과목이 개설된바 있습니다. 제자훈련은 흔히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가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교회의 위상과 영향력은 곧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위와 연결됩니다.
제자훈련의 성패는 교회가 성장하느냐 안하느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물론 교회성장이 유일한 척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현실의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과 교회성장은 떼라야 뗄 수 없을 만큼 가깝습니다.
그것은 제자훈련을 하면 교회가 건강해지고, 건강한 교회는 자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의 ‘도그마’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훈련을 도입한 한국교회의 몇몇 유력한 교회를 보면 릭 워렌의 도그마는 적어도 진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한창 신학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신학생의 눈에 이런 현상이 2% 정도가 아니라 50% 정도 부족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의교회를 포함한 제자훈련에 성공한 여러 교회가 이 세상에서 자리 잡고 있는 사회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이들 교회는 대개 현 사회 속에서 안정적인 토대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른바 보수 진영의 중요한 토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훈련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를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극히 원론적인 정의에 따라 살펴본다면, 제자훈련에 성공한 교회라면 적어도 아주 특별한 사회학적 위치를 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제자도는 주님이나 나 자신, 이웃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가 아니라 주님에 대해 내가 아는 바대로 살겠다는 결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훈련 교회의 열매는 교인들의 삶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가령 사랑의교회가 예수를 닮은 삶을 실천하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라면 진정으로 제자훈련에 성공한 교회일 것입니다. 사랑의교회 교인 수 만 명이 새벽기도회에 모여서 강남의 타락한 문화를 바꾸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제자라면 맘몬이 특히 위세를 부리고 있는 강남땅을 변화시키기 위해 기도와 더불어 무언가 특별한(?) 행동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께서 원하시는 그 무언가를 위해서 말이죠.
이번 학기에 수강하고 있는 <토지와 선교> 시간에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인 토지 투기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남에 사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전세금을 올려 받지 않겠다’, ‘집을 한 채만 소유하겠다’고 선언하면 세상이 뒤집어 지지 않겠느냐는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물론 지나친 이상주의라는 지적과 더불어 \"너무나 급진적이다!\" 혹은 \"너무나 근본주의적인 주장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제자훈련을 받은 교인이라면 능히 그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지금 강남땅에 오신다면 자기 제자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시지 않을까요.
얼마 전 옥한흠 목사가 오정현 목사를 대신해서 설교단에 섰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제자훈련반 리더인 순장 교육도 맡았습니다. 그때 그는 교인들을 질책하고 그 자신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의 눈물은 평생을 바쳐서 노력한 제자훈련의 결과가 자신이 생각했던 열매가 아니었기 때문에서 오는 회한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