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조로서의 구원 계1:4-8
정확히 11개월이 지나면 우리는 새 천년을 맞습니다. 세계는 새 시대에 진입하려고 매우 분주합니다. 이처럼 큰 기회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예측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겨레 신문은 요즈음 21세기 특별기획 기사를 싣고 있다. 그런데 이 기획기사의 제 3부는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라는 큰 제목 아래 인류의 문명의 멸망요인들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의하면 그 요인들은 열 가지나 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식량위기, 석유고갈에 따른 에너지 위기, 인구의 지속적 증가, 해양오염으로 인한 재난, 21세기의 새로운 질병, 생물 종의 멸종, 플라스틱 사회의 위험, 사회보장의 붕괴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예측에 따르면 다음 세기는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세기입니다. 문화와 문명이 한 단계 발전, 성숙하기에 앞서 오히려 붕괴와 멸망을 염려해야 하는 위기의 세기란 무엇입니까? 과연 인류의 문명은 멀지 않은 장래에 깡그리 무너져, 이 지구 위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까? 인류와 세계의 운명에 대하여 성서는 무엇이라 말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본문인 이사야 42장 본문에서는 앞으로 오실 하나님의 종이 수행할 사역이 어떤 것인지 선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종을 통하여 새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받은 이 종이 이루게 될 사역은 무엇입니까? 본문은 주의 종이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주의 종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구원의 언약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그의 첫째 사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계약관계를 토대로 수행되는 것입니다. 주의 종 메시야는 이스라엘 백성의 배신과 범죄로 파 괴되고 페기된 것이나 다름없는 그 언약을 회복하고 완성시킵니다. 그의 둘째 사역은 \"이방의 빛이 되는 것\" 즉 주의 구원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와 땅끝까지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된 이방의 백성들도 새로운 언약을 약속받은 유대인과 함께 구원의 대열에 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 종의 둘째 사역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의 새언약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새 언약은 혈통적 유대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아드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곧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주의 종이 열방에 생명의 축복과 복음을 전하여 주의 백성들이 차고 넘치게 됩니다.
두 번째 본문인 마가복음 8장에서 메시야이신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있을 그의 고난과 죽음을 두려워하여 말리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제와 겸손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그리스도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전력투구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의 인간적 포부와 목표, 열망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지금까지의 삶의 원칙과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의 실현을 그 삶의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자기 부정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 증거 과정에 부딪혀 오는 온간 고난과 죽음까지도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고난 고통 죽음까지도 감수하는 희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의 십자가는 인간을 구속 구원하고 하나님의 뜻과 사랑과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실현하기 위하여 스스로 택하신 고난과 죽음입니다. 우리의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섬기고 증거하며 이웃의 짐을 대신 지고 그들을 위해 힘쓰고 애쓰면서 세상과 맞설 때 입게되는 아픔이고 고난이며 희생인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말씀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습니까? 우선 하나님께서 멸망의 위기에 선 인간과 세계를 반드시 구원하시고 새롭게 창조하신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행위는 과거 태초의 무로부터의 천지창조를 넘어 현재와 미래의 구원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는 태초의 창조 외의 다른 차원의 새롭고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개인에게는 예레미야와 에스겔의 예언에 나타나듯이 심령의 할레와 성령의 임재등을 체험한 인간의 창조 곧 영적 구원입니다. 집단과 공동체에 있어서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같은 한 민족의 구원의 역사라든지 제2이사야가 말하는 바빌론 포로에서의 유대인의 자유와 해방이라든지, 제3이사야가 말하는 종말론적 사건으로서의 새 하늘과 새 땅등이 바로 구원이요 새로운 창조입니다. 따라서 태초의 우주창조는 구원과정의 시발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조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역사를 시작하는 계기요, 한편 인간과 세상에게는 구원이 시작되는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창조가 구원사건이라 이해된다면 역으로 구원은 새로운 창조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창조행위는 태초에 끝나고 완결된 것이 아니라 이 땅위에 더 이상, 죄의 죽음도, 불의한 악도, 혼돈과 무질서도, 갈등과 투쟁도 존재하지 않은 상태인 하나님의 구원으로 이어지고 계속되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 일어나는 구원의 사건들은 그러니까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의 과정입니다. 구원사건들을 통하여 끝내는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는 새하늘 새땅이 창조되기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주와 역사의 창조주로서 피조물들의 운명을 모르는 체 하거나 방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창조세계와 인간을 사랑하셔서 우주를 섭리하시고 역사에 개입해 들어오셔서 창조를 완성하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완성의 구체적인 행위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역사를 구속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간의 역사 속에 뛰쳐 들어온 사건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구원의 역사요, 새창조의 작업이며 창조의 완성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은 그분의 창조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역시 피조물의 하나로서 모든 피조물을 삼키려는 악의 시발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인간에게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과 성령에 의해 새생명으로 태어난 새로운 창조인 것입니다. 이 창조의 사역은 하나님과 소외되고 동료 피조물과도 등진 인간성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새 인간성으로 회복하고 통전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완성은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전적인 새 창조, 새 하늘과 새땅이 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는 죄와 죽음, 악과 고통이 영원히 페기될 것이며 그리스도의 충만과 완전함이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드러나고 몸의 구속과 더불어 참되고 영원한 생명과 삶, 자유가 주어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본문의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인간구원과 새 창조의 사역 속으로 뛰쳐 들어가 헌신 희생할 것을 요청하신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서 본문에 있는 대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분부하신 예수의 이 말씀 자체가 하나님의 요청이고 명령입니다. 헌신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인물이나 사물을 위하여 자기의 이해관계를 떠나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행위입니다. 성서적 용어로 말하자면 자신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제공하는 \'네바다\'요 섬기며 봉사하는 \'아바드\'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기울여 수고하는 것입니다. 인간 자신의 의지와 기질, 기분과 욕망 등을 한쪽으로 젖혀 놓고 오직 그리스도의 뜻, 그의 삶만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벗어버리고 그리스도로 옷입는 것이요,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며, 자기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고 인간과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의 새 창조 사역에 동역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이 부르심에 응하여 헌신하는 각오로 섬김으로써 새하늘 새땅이 이곳에 임할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천년,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인류 공멸의 위협에 떠는 현대인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오늘의 성서메시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