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봉사/벧전4:7-11 2002-04-23 10:54:44 read : 264
1.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서양인들의 집 거실에 놓여 있는 괘종시계에는 흔히 이런 구절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Memento Mori\"라는 구절입니다. 우리말로는 \" 그대는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되는 괘종시계에 이 말을 새겨 둠으로써, 서양 사람들은 인간의 유한성을 잊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흔히 그것을 잊고 지낸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때는 제멋대로 살아가다가, 치명적인 중병에 걸리거나 절박한 위기에 부딪히면, 그때서야 하나님께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번 한번만 살려 주신다면, 제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유다왕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스니다. 바로 히스기야 왕이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히스기야왕은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치명적인 병에서 치유함을 받고, 그후 15년을 더 살게 되었습니다. (왕하 20:1-6) 그는 자신의 마지막이 가까운 줄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지막이 가까운 줄을 모르는 사람은 계속해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며 살기 마련입니다. 누가 복음 12장에 나오는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금방 하나님께 불려 가야할 사람인 줄도 모르고 많은 곡식을 새로 지은 곳간에 채워 놓고는 안심하다가 그날 밤에 하나님께 불려가고 말았다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눅 12:20)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예상치 못한 때에 마지막날을 당하여, 당혹해 하며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고통 당하는 거지 나사로를 외면했던 부자가 지옥불 속에서 고통당하는 모습이 바로 그러한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 7절은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고 권면합니다. 정신을 차리라는 말은 바로 언제 맞이할 지 모르는,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마지막 날을 늘 분명히 의식하면서 살라는 말이며, 기도하라는 말은 바로 그렇게 이 땅의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로 사는 우리들로서 우리를 향하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분별하고 순종하면서 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살 때 우리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첫째는 정직한 눈으로 나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게 되고, 내일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아끼게 되는 일이며, 그렇게 아낀 시간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귀한 일에 쓰게 됩니다. 우리는 그 좋은 예를 코미디안 이주일씨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금년들어 우리 나라에는 금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코미디계의 황제라고 불리던 이주일 씨 때문입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때에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며, TV에 방영된 그의 처절한 투병 장면은 애연가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리하여 금연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것입니다
. 이주일씨는 정부의 금연 홍보대사가 되어 그의 남은 시간들을 다른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듯이 오늘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지막 같은 것은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사는 것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들, 부와 권력 그리고 사치와 향락을 정신없이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도무지 앞 뒤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연일 계속 터져 나오는 무슨 무슨 게이트라고 불리는 부패 사건들, 그리고 날마다 계속되는 마약 관련 보도들,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여름밤 나방이들이 금방 타죽을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불꽃을 향해 달려 들어가는 것과 같은 모습들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이 세상 사람들만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우리들조차도 때때로 그러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 간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음을 깨닫고, 남들은 모를 수도 있는 나의 속사람의 진정한 모습과 날마다의 삶의 모습을 불꽃같은 하나님의 눈 앞에서 되돌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분별하머 순종하고 살아가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겠습니다.
2. 서로 사랑하고 대접하며 봉사하라.
오늘 성경 말씀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고 대접하며 봉사하며 살라고 권면하십니다. 곧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음을 깨닫고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바로 사랑과 봉사의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은 이에 대하여 세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1) 첫째 서로 사랑하고 허물을 덮으라고 합니다. 봉사란 나보다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봉사하려면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곧 사랑은 봉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마음이 강퍅해지고, 강퍅해 지면 돕는 마음이 막힙니다. 사도 바울도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다른 이들의 허물을 덮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들 자신을 포함해서 이 세상 사람 누구도 허물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서로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 사람 중에 남아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다른 사람들의 허물과 부족을 덮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일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2) 둘째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라. 다음으로 사랑으로 봉사하는 자는 그가 섬기는 이들을 정성을 다하여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이 불평없이 기쁜 마음으로 극진히 대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봉사 자세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만난 사람을 도울 때에 보여 준 태도입니다. 그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여서, 자기의 귀중한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다 들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강도만난 사람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러한 봉사의 자세는 그러한 봉사를 받는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줄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이 본인에게도 커다란 보람과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 다른 사람을 극진히 정성스럽게 섬기다가 복받은 이야기들이 성경에는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을 대접하였지만 결국은 하나님을 섬긴 것이 되었습니다. (창 18장) 우리 주님은 우리 중에 가장 작은 자 중에 하나를 대접하는 것이 곧 주님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25:40)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의 봉사 명령을 불순종하여 불평하는 사람은 큰 시련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구약 시대 요나가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을 따라 니느웨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그들을 경고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다가 큰 풍랑을 만나 결국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 밤낮 동안 시련을 겪고 나서야 물고기 뱃속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경계가 되는 말씀입니다. 요즈음 사회사업은 하나의 직업이요, 따라서 많은 경우 사랑이나 사명감보다는 습관적이고 타성에 젖은 자세로 일하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 봉사는 결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오늘 말씀대로 정성을 다하여 귀한 손님을 대접하듯이 불평없이 봉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 봉사의 기본 자세이어야 합니다.
(3) 셋째 그리스도인 봉사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똑같은 은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하나님의 선물 곧 은사,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능력은 다양합니다. (고전 12 / 롬 12)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의 봉사를 실천함에 있어서,
첫째, 각자가 하나님께로부터 허락받은 바 능력과 형편대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유명한 저술가인 피터 드러커는 사람들의 능력을 발휘토록 함에 있어 강점 전략을 강조합니다. 즉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지만, 성공적인 사람들은 바로 자신의 경우에나 다른 사람의 경우에나 약점보다는 강점을 살려 나감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바 달란트 곧 은사를 감취두지 말고, 묵혀두지 말고,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우리의 이웃을 위하여,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고전 4:7에는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뇨\"라고 했습니다. 또 마태복음 10:8에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신 말씀대로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이 무엇인지,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헤아려, 우리 이웃을 섬기는 일에 아낌없이 내어 놓음으로써, 한 달란트 받은 이가 받았던 책망이 아니라,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았던 이들이 받았던 칭찬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마 25: 14-30)
3. 다음으로 봉사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사로 사랑하고 대접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들에게 많은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언제나 이러한 능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근본적으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모습보다는, 강도 만난 자를 외면하고 도망치듯 지나갔던 제사장과 레위인의 모습이, 나사로를 돌보지 않았던 부자의 인색함과 무정함이, 그리고 주인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그냥 묻어두었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의 소심함과 안일함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며, 큰 곳간을 재물들로 가득 채워놓고 일신의 안일과 평안을 누리고자 했던 어리석은 부자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과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님이 원하시는 봉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성령을 통해서 주시는 능력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 11절 말씀은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러한 능력을 어떤 사람들이 받아 누릴 수 있습니까?
(1)먼저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사람입니다.
봉사자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라고 한대로 주님의 겸손한 마음, 낮아지신 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봉사자는 \"미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12:2)고 한 말씀대로, 우리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특별히 사순절 고난주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고 우리들을 위하여 죄없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주임을 바라 볼 때에, 그리스도인 봉사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겸손과 희생과 사랑의 능력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2) 다음으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며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봉사하다 보면, 도전과 난관 시련에 부딪혔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들에게 용기와 인내 끈기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여호수아 1:9)고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우리와 동행하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힘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에 우리는 모든 난관을 이기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봉사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들고 올무에 걸립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엄위하심을 잊고 지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것을 불꽃같은 눈으로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산다면, 우리는 어떠한 불의한 유혹이나 시험도 다 이겨낼 수 가 있습니다. 늘 스스로를 경계하며 바른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경외할 때에,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봉사하며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4. 맺는 말 : 무엇을 위하여 봉사하는가?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오늘 본문 마지막절은 우리들의 봉사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말해 줍니다. 우리의 봉사는 사람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봉사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세례받을 때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총회는 21세기를 맞아 정책 문서를 발표한 바 있는 데, 그 제목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모든 선교와 봉사의 목적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임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우리 용산 교회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온 성도 여러분들이 오늘의 말씀에 응답하여,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온 줄을 알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고, 하나님의 신뢰하고, 하나님을 경외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우리들의 정성을 다하여 이웃과 사회에 봉사함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우리들 자신은 보람과 기쁨이 넘치는 신앙생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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