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과 그리스도인의 삶


성령 강림과 그리스도인의 삶
행2:1-13



오늘은 세계의 모든 교회가 함께 지키는 성령강림절입니다. 이 성령강림절은 구약시대의 맥추절이 예표하던 것은 성취된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맥추절을 \\\"맥추감사절\\\"이라는 이름으로 6월경에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맥추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전의 일입니다만 우리 교단신문인 「기독교보」의 사설에 맥추절에 대한 기사가 이렇게 실려 있었습니다. \\\"구약성경은 구약성도들에게만 해당되고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신약성경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신구약 성경이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근래 어떤 교인들이 맥추절을 농사하는 시골 사람들에게나 해당되지 도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한다. 어리석기 한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이해한 것은 맥추절의 의미를 신약의 성령강림절로 이해한 것이 아니고, 추수에 대한 감사절로 이해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한국 교회가 맥추절과 성령강림절을 따로 지키고 있는데 이것은 이 날들이 서로 다른 날로 오해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단지 형식에 얽매여서 봄 추수의 결과로 드리는 전반기 감사와 가을 추수의 결과로 드리는 후반기 감사의 날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이 날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맥추절을 잘못 이해하게 만들고, 성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절기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맥추절은 신약의 성령강림절입니다. 이 성령강림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성탄절과,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절과 더불어 구속역사적인 면에서 동일선상에 두어야 할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강림절을 기념하면서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령이 강림하셨던 사건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연구하면서 첫 번째로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의미, 두 번째로는 성령과 그리스도인의 삶, 세 번째로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의미


오순절에 성령이 주님의 약속대로 강림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자주 자신이 십자가를 지고 부활하신 이후에 성령을 보내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들은 사도행전 1장과 요한복음 14-16장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설교하신 내용이 기록된 요한복음 14-16장에서는 성령의 이름을 언급하시고, 그 성령님이 하실 일을 구체적으로 약속하셨습니다(요14:16, 26, 15:26; 16:7). 이러한 약속이 역사 가운데 실제로 성취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입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은 주님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가 된다고 하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성취를 보여주시기 위하여 이 본문에 가시적으로 나타난 세 가지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가시적 현상은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내려와 그 소리가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게 되었고(2절), 두 번째 가시적 현상은 혀가 불처럼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하였습니다(3절). 이 3절은 특히 우리 한국교회에 잘못 이해되어져서 우리 개역한글판에 있는 것처럼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헬라어 성경에서는 \\\"혀들이 불같이 갈라지는 것\\\"(ՄՉՁՌՅՑՉՆՏՌՅՍՁՉ ՃՋՙՓՓՁՉ ՙՓՅՉ ՐՕՑՏՒ, tongues as of fire distributing NASB)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게 될 때 세 번째 가시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가시적 현상은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방언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언은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당시의 세계의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각기 자기 나라의 말로 들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시적인 현상은 성령이 약속대로 임하셨다고 하는 것을 증거해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오순절에 특별한 방법인 세 가지 특이한 현상을 보여주면서 성령님이 오신 것을 증거한 것입니다. 이 현상들은 각 사람이 성령을 받을 때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교회에 약속대로 성령을 주셨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임하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임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성령강림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령이 언제 임하셨는지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성령강림이 일어난 때에 대하여 말하기를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라고 하였습니다. 오순절은 구약의 맥추절입니다. 출애굽기 23:14-17절 보면 유월절과 맥추절 그리고 장막절이라고 하는 세 절기를 매년 지킬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 절기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관계된 절기입니다. 유월절은 긴 설명이 없어도 다 알고 있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되었던 곳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이 유월절은 구속사의 시대사적인 전환기에 따라 신약에서 어린양의 예표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날을 예표하는 날로 보기 때문에 구약에서의 유월절은 신약에서의 부활절로 전이(轉移)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신자들은 구약의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고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맥추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에 지켰습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이 날을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되었던 애굽에서 구원해 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업으로 받은 가나안 땅에서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통치를 기념하여 지키는 날입니다. 바로 이 날에 성령이 강림하셨다고 하는 것은 어떤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을까요? 구약과 신약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면 대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되었던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구원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신약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루신 구원의 사건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칠칠절은 유월절의 결과로 구원을 얻는 백성들이 기업으로 얻은 가나안에서 누리는 즐거운 삶을 기념하여 지켰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면 성령이 오순절에 강림하게 된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구약의 칠절절이 유월절의 결과로 구원을 얻은 백성들이 기업으로 얻은 가나안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기념하는 절기가 예표하고 있는 대로 신약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사는 역사세계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죄짐을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이루신 구원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도록 하기 위하여 성령을 보내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구원을 체험하도록 하기 위한 사건입니다. 존 스토트(J. Stott) 목사님은 이 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고⋯,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하늘에 오르신 예수님이 이제 그 분의 백성들로 그의 몸을 구성하시고(교회를 이루시고), 그 분이 그들을 위하여 이루신 것을 그들 안에서 성취하시기 위하여 그의 성령을 보내셨다. 이런 의미에서 오순절은 되풀이될 수 없다. 성탄절이나 고난, 부활, 승천, 성령강림절은 매년 돌아오는 것이지만, 그 절기들이 기념하는 예수님의 탄생, 죽으심, 부활, 승천, 성령을 주시는 사건은 역사상 단 한번만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가장 중요한 의미입니다.


성령님의 오심에 대한 사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모든 구원의 사역을 실제적인 것으로 경험하게 하고 계속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게 하여 구원을 체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죽으심과 부활, 승천으로 행하신 구속역사의 객관적인 사실을 신자 개개인에게 주관적으로 적용하기 위하여 성령님을 보내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의 역사는 \\\"구원적용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성령강림과 그리스도인의 삶


그러면 성령강림과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성령님이 교회에 임재하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령과 그리스도인의 삶과의 관련성에 대하여서는 신약성경 전체에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쓴 요한1서 3:24에 보면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저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요한1서 4:13에서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분명한 몇몇 구절들을 볼 때 성령은 계속하여 믿는 자 가운데 역사하시면서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알게 하시고 경험하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성령이 이 세상에 임하시는 것은 역사상 단 한번 특이한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께서는 항상 교회 가운데 계시며 복음을 믿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적용시켜 주신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성령님은 복음을 전파하게 하여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으로 아니 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 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행1: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성령을 통하여 복음을 믿게 하고, 동시에 증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그리스도를 믿는 일과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3.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방법


그러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하여 누가복음 11:13에서 답을 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기도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박성수 사장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이 랜드\\\"라는 조그만 옷 가게로 시작하여 지금은 \\\"이 랜드 그룹\\\"을 이루신 분입니다. 그 분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근육무기력증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그의 병을 고쳐주시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그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 그 분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참 어렵다는 것을 알고 성령을 의지하여 많이 기도하면서 정도를 걸었습니다. 그럴 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성령을 통하여 환경을 인도하시고 사람들을 변화시켜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신앙간증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들도 말씀을 순종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이러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 스토트(J. Stott) 목사님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는 방법을 아주 폭넓게 적용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는 경건의 방법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기도의 실천, 성경의 묵상, 우리에게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믿음의 사람들과의 교제와 주일을 주님의 날로 지키는 데서, 그리고 성찬과 공예배의 출석 등이다.\\\"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는 방법이 너무 단순하지 않습니까?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기 위한 방법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평범하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기도하고, 순종하며, 부지런히 예배에 참여하여 성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우리 속에 항상 내주해 계시는 성령이 역사하시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들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께서 오늘 어떻게 우리 개인의 삶에 역사하시는 지를 배워서 성령의 다양하고 풍성한 역사를 경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