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 속죄일의 규례 레16:1-34 레위기는 전체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 1-17장까지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로서 \'제사장 나라\'의 기초인 신앙의 원리를 가르쳐 줍니다. 후반부 18-27장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로서 \'거룩한 백성\'의 생활원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16장은 전반부 제사 신학의 신앙원리를 총괄하는 의미에서 속죄일을 \'영원히 지킬 규례(31, 34절)로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의 핵심적인 의미는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결코 하나님을 올바로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무엇보다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함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므로 [속죄(atonement)]는 레위기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죄일은 히브리어로 \'욤 킵푸르\'(Yom Kippur)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덮음의 날\"이란 의미입니다. 속죄일은 히브리 달력으로 따질 때 7월 10일입니다. 오늘 날 양력으로 따지면 10월 10일에 해당합니다. \'속죄\'라는 말은 \'카파르\'라는 말입니다. 영어의 \'커버(cover)\'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두 가지 모두 덮는다는 뜻입니다. 속죄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덮어주시는 날\'입니다. 1.대 속죄일의 규례를 주신 계기와 준비(1-10절) 우리는 레위기 10장에서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이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로 제사를 드리다가 불에 타서 죽은 사건을 기억합니다. 이 두 아들의 죽음은 아론과 그 형제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겠는가? 성소에 나아갈 때에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가? 잘못하면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였습니다. 이제는 어느 누구라도 담대하게 성소에 나아가서 제사의식을 거행하기에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말씀하셨습니까? 지성소에는 무시로 들어가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아무 시간에 무상 출입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아론은 오직 일년 한 차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비록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특별한 의식을 거행하지 않고서는 아무 때나 지성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발에 끈을 묶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즉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갔다가 죽임을 당하면 그 끈으로 밖에서 끌어내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을 맞이하기 위하여 성전의 한 구획에 7일 간 거하여야 했고, 이 기간 동안 장로들은 대속죄일의 의식을 읽어 주고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대제사장은 마지막날 밤을 욥기, 에스라, 역대기, 다니엘서를 읽어야 했으며, 대제사장이 졸릴 경우 소년들이 \'딱\'소리를 냄으로 대제사장을 깨워야 한다는 유대인의 규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 속죄일은 \'큰 안식일\'로 불리워집니다(31절). 일반적 절기와 마찬가지로 성막에서 정결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그 날을 금식일로 선포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들의 죄악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아사셀 염소까지 포함하여 열 여섯 마리나 되는 많은 제물(열두 마리의 번제물, 세 마리의 속죄제물, 한 마리 아사셀 염소)이 드려지는 날입니다. 아론이 성소에 들어가는 일은 하나님 편에서나 백성 편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아론이 성소에 들어와야 하나님과 백성 모두에게 좋은 일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용서할 수 있고, 백성들은 그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여 그들로 하여금 점차 거룩한 백성들로 만들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아론이 성소에 들어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 생각이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나답과 아비후에 이어 엘르아살과 이다말까지 정신을 차리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다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면 하나님의 모든 계획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론의 아들들의 죽음은 아론 가정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요, 온 이스라엘이 거룩한 시민이 되는 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년에 일차씩 지성소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셨고 거기에 조건을 붙이신 것입니다. 레 16:3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고 숫양으로 번제물을 삼고 레 16:4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우선 자신의 죄와 자기 권속의 죄를 위하여 수송아지로는 속죄제를 수양으로는 번제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위임식 때 입었던 화려한 예복은 벗고 몸을 씻고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합니다. 이것은 겸손의 표현이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다는 자각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얀 세마포는 겸손과 정결을 상징하는 옷입니다. 이 날은 비록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종과 같이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아론은 먼저 자기 자신과 그 가족을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려야 했습니다. 인간 제사장의 약점과 죄 때문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완전한 대제사장이 되십니다. 히 7:26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 히 7:27 저가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 히 7:28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케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대제사장 아론은 먼저 자기를 위하고 또 가족을 위해 속죄제를 드렸습니다(11절). 또 두 염소를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를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로는 여호와께 속죄제를 드리고, 하나는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내보냈습니다. 2.속죄 예식(11-19절) 대속죄일에는 세 차례나 지성소에 들어갑니다. 1)첫 번째 들어갈 때(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11-13절) ①아론은 자기와 자기 권속을 위하여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는다(11절). 비록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먼저 죄를 속함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②대제사장은 먼저 마당에 있는 번제단의 불을 취하고, 두 손에 특수한 향료를 채워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간다(나답과 아비후는 이 과정에서 다른 불을 취하였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③번제단의 불을 이용하여 향을 사른다. 그리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한다. 그래야 대제사장이 죽임을 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자기 죄를 고백해야 한다. 야훼라는 성호는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부를 수 있었습니다. 2)두 번째 들어갈 때(14절) 지성소에 들어간 대제사장은 유대인의 전승에 따르면 뒷걸음질쳐서 마당에 있는 제단으로 돌아옵니다. 지성소에 두 번째 들어갈 때는 수송아지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들어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위\'(동편)와 \'앞\'에 일곱 번 뿌립니다. 왜 피를 속죄소 위에 뿌릴까요? 피를 속죄소 위에 뿌리는 것은 십계명의 돌비, 곧 율법의 정죄가 하나님께 상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속죄소의 피가 우리의 죄를 덮어주고 가리워줌으로(이는 죄를 용서한다는 개념이다) 언약궤 위에 그룹들 사이에 계신 하나님께서 그 피를 보시고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다. \"앞에\" 뿌리는 것은 그 율법의 정죄가 우리 인간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3)세 번째 들어갈 때(백성을 위한 속죄제, 15-19절) 레 16:15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장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세 번째는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갑니다.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힌 염소를 잡아(8절)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속죄소 위와 앞에 일곱 번 뿌렸습니다(자신을 위한 제사와 동일하다). 염소이 피를 취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뿌리고 회막을 위하여도 피를 뿌렸습니다. 이와 같이 대제사장은 3차에 걸쳐 지성소에 들어가 자신과 그의 가족, 그리고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고 나올 때까지는 백성은 물론, 일반 제사장들까지도 회막문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17절). 지성소에서 대속죄를 마친 후 대제사장은 회막 앞뜰에 있는 번제단을 속죄해야 합니다. 그는 염소의 피를 번제단 네 귀의 뿔에 바르고(18절)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했습니다(19절). 이렇게 함으로써 대속죄일의 제사가 끝나고, 백성들은 일년간 범죄한 모든 죄를 속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 7월 10일이면 자신들의 허물과 잘못을 회개하면서 나머지 364일의 기간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고자 다짐하였을 것입니다. 3.아사셀 염소(20-22절) 보통 때는 피 뿌리는 것만으로 사람들을 위한 속죄가 이루어졌습니다(4장). 속죄일에는 그와 아울러 상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죄를 없애는 예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곧 백성의 모든 죄를 염소에게 짊어지워 그 염소를 광야로 내몰아 거기서 죽게 하는 것입니다. 레 16:21 아론은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아론이 산 염소의 머리에 두 손으로 안수하는 것은 백성의 모든 죄를 전가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후에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내보냈습니다.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에 이르거든 그는 염소를 광야 놓았습니다. 그러면 \'아사셀\'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오늘 본문에 세 번 나타나는 단어입니다(8, 10, 26절). 이 말은 다양하게 이해되어 왔습니다. 어떤 역본들은(70인경, 불가타역) \"길을 벗어난 염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전통적인 설명은 \"아자젤\"이 염소를 의미하는 \'에즈\'와 \"떠나다, 가버리다\"는 동사 \'아잘\'이 결합되어 생겨난 용어로 \"염소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신 지고 떠났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또 이 단어가 아라비아어에 azala(추방하다, 제거하다)에서 \"완전한 제거를 위해\"라는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랍비들은 이 단어를 염소가 보내진 장소, 즉 사막 한적한 곳 또는 염소를 던져버린 높은 절벽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후에는 광야에 있는 가파른 절벽에서 짐승을 던지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동번역에서는 들 귀신의 이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이유로는 레위기 16장 9절에서 아자젤은 야훼 이름과 대응되는 위치에 있으며, 구약에서 광야는 귀신들과 같은 존재들의 거처로 여겨졌으며, 구약의 위경인 에녹서에서는 아자젤이 귀신이름으로 확인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죄 염소를 아자젤에게 보내는 것은 귀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나 선물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불의와 정죄의 원인 제공자로서 광야 귀신 아자젤에게 그 죄를 되돌려 보낸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의미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자젤이 어떤 의미이건, 이 예식의 핵심 사상은 속죄일에 모든 죄가 용서될 뿐 아니라 그 죄의 실체 자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격리되고 추방되어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피를 뿌리는 것과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내보내는 일은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행위를 암시합니다. 롬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요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레위기 16장을 배경으로 히브리서 9-10장이 똑똑히 밝히고 있는 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제물로 드려 죽으심으로써 사람이 바치는 모든 제사에 종지부를 찍은 속죄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4.예식이 끝난 후 드릴 제사와 영원한 규례인 대속죄일(23-34) 속죄제와 아사셀 염소를 내보내는 예식이 끝난 직후 대제사장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속죄일의 세마포 예복을 벗어 거기 두고, 물로 몸을 씻은 다음 대제사장의 예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나서 자기와 백성을 위해 번제를 드린다. 그러므로 속죄제와 아사셀 염소와 번제의 연속된 신학적 의미는 죄 용서→죄의 격리와 제거→자기 위탁(자기 부인)을 통해 온전히 하나님께 나아감으로 이해됩니다. 이 속죄일의 규례는 영원히 지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속죄일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단번에 죄사함을 받는 것을 상징하는 예식입니다. 우리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모든 죄를 사함 받고 하나님께서는 의롭다고 선포하십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단번에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찌 그리 크고 놀라운 지요. 한 번 목욕한 사람도 발은 더러워질 수 있습니다. 날마다 죄를 자백함으로 깨끗함을 받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