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합시다 마4:17,마1:14-15
지난 3월 12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카돌릭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의미깊은 미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를 집전하면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습니다. \\\"우리 카톨릭은 기독교들 사이의 분파와,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 그리고 다른 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대적인 의식 등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이날 교황은 지난 2000년간 교회가, 카톨릭 교회가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회개를 한 것입니다. 교황이 회개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잘못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십자군 원정입니다. 중세시대 때 교회는 \\\'성지회복\\\'이라는 종교적 명분으로 7만여명의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하였습니다. 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베네치아 상인들의 돈벌이, 교황의 영향력 확대, 변사들의 일확천금에 대한 야망 등 불순한 동기들이 있었습니다. 교황은 이러한 십자군 전쟁의 과오를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한 것입니다.
교황이 용서를 구한 두 번째의 잘못은 유대인 박해입니다. 교회를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빌라도 총독에게 넘겼다는 이유로 이들을 탄압하여왔습니다.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는 십자군 전쟁 때 본격화되었으며, 이것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군인들이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던 것입니다.
교황청이 사죄한 또 한가지는 \\\'마녀사냥\\\'입니다. 1252년 교황 이노센트 4세에 의해 신앙의 순수성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마녀사냥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마녀라는 이름으로 화형에 처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지동설을 주장한 17세기의 과학자 갈릴레이조차도 교회의 종교재판소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래로 신대륙 정복을 옹호한 점에 대하여 용서를 구했습니다. 유럽의 정복자들은 선교 등의 명분을 걸고 원주민 학살극을 벌였으며, 이들은 교회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았던 것입니다. 이 정복자들의 학살극으로 16세기의 멕시코 원주민 수는 1천 5백만명에서 3백만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무려 1200만명이 기독교로 개종시킨다는 명목으로 학살되었던 것입니다.
교황은 이와 같이 지난 2000년간의 카톨릭 교회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교황의 이 고백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는 하지만, 전세계의 카톨릭 교회를 대표해서, 지난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 행위들이 악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고백함으로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세계의 화합을 촉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교황의 이 회개문을 접하고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카톨릭 교회는 지난날의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는데, 우리 개신 교회는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청산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특히, 그 부끄러운 잘못을 하나님께 고백하는 일은 쉬워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는 일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카톨릭 교회는 어떻게 했습니까? 그들은 하나님께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들의 수치를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개신 교회는 어떻습니까? 잘못되고 수치스러운 역사는 카톨릭교회에만 있고, 우리 개신 교회에는 없단 말입니까? 우리가 잘못이 없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잘못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잘못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오늘도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제는 우리가 회개할 때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를, 수치스러운 역사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회개할 때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유대인들을 멸시하고, 학살한 것은 비단 카톨릭 교회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개신 교회도 유대인들을 멸시하였으며, 그들을 학살하는데 참여 혹은 방관하였습니다. 또한 선교라는 명분으로 피 정복지의 사람들을 학살했던 것도 로마 카톨릭교회뿐 아니라 우리 개신 교회도 저질렀습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하였을 때 앞장섰던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들이 아니었습니까?
그 결과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예수님을 영접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만을 보더라도 우리 개신교 회는 부끄러운 과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에는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하여 무관심하였으며, 박정희 대통령 때에는 그의 독재정치에 항거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에 무관심하였습니다. 지난 과거 우리 한국교회는 오직 자신의 부귀와 축복만을 추구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할 때 우리는 단지 교회라는 울타리에 머물러서 자신의 복만을 구하였 것입니다. 그 결과 어땠습니까?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는 부자 교회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교회는 매우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축복이 혹시 세상 사람들의 희생을 힘입고 일어난 것은 아닙니까? 오늘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복과 구원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랑하는 덕암 교회 학생회 형제 자매 여러분! 하나님의 구원은 결코 한 개인에게만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자리에 있는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실뿐만 아니라, 지금도 교회밖에서 신음하며 고통당하고 있는 저 불쌍한 영혼들이 복을 받고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우리 자신의 축복과 구원만을 기도하겠습니까? 이처럼 우리는 이기적인 신앙 안에 머물러서 자신의 복과 구원만을 구했을뿐만 아니라, 사회속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살지도 못하면서, 온갖 거짓과 위선과 탐욕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거룩한 삶을 살지도 못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너희는 거룩하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세상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그래, 우리가 잘못했다. 이제부터는 거룩하게 살자\\\'라고 반응했습니까? 아니, 오히려 그들의 반응은 차가운 냉대와 조롱 섞인 조소가 아니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회개합시다. 우리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합시다. 하나님께 우리의 잘못을 회개합시다. 한국교회가 저지른 잘못들을 우리가 대표해서 하나님과 세상 사람들 앞에서 용서를 구합시다. 하나님께만 용서를 구할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 앞에서도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합시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말씀 속에서,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으니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와 이 시대의 교회와 세상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왜입니까? 그 이유는 천국, 즉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가까이에 왔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먼 훗날, 먼 미래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앞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말씀입니다. 천국은 참으로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회개합시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시다.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고, 이제는 달라진 삶을 삽시다.
저도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서 저의 잘못을,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았으면서도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지 못하였으며, 하나님의 자녀된 하나님의 성도들을 종으로써 섬기지 못하였습니다. 참으로 저에게는 굉장히 부끄러운 이야기이고, 수치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하나님과 여러분에게 저의 잘못들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거룩하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음욕을 품지 말라고 하면서, 한때는 음욕으로 가득찬 생활을 하였었습니다. 성도들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세상 사람들 앞에서 올바로 살라고 외치면서, 한때는 온갖 거짓과 위선과 탐욕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런지 모릅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는 달라지겠습니다. 변화된 삶을 살겠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또 한가지 하나님과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님들과 전도사들이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지 못하고, 성도님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성도들을 섬기는 낮은자의 모습을 먼저 보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종의 모습으로 살기보다는, 오히려 교회에서 성도들의 머리 위에 군림하면서 온갖 특권을 누려왔습니다. 물론 우리 한국 교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님들 중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낮은자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며 살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기 덕암 교회 목사님도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목회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성도를 섬기며 세상을 향하여 복음 전하기보다는, 성도들의 머리 위에 군림하면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복음의 능력이 사라져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분들을 대신해서, 그분들을 대표해서,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저도 그들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목사님들이 기복 신앙을 선포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분들과 똑같이 기복신앙을 말할 때가 많았습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피를 흘리면서까지 고통을 당하시면서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심으로 이루신 그 비싼 은혜를 전하기보다는, 하나님은 무조건 용서만 해주시는 분이라는 값싼 은혜를 선포하는 그분들과 같이 저도 역시 값싼 은혜를 설교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회개합니다. 이제는 결코 값싼 은혜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예수께서 피를 흘리며 비싼 대가를 치루고 이루신 그 고통의 비싼 은혜를 선포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연약하오니, 저를 변화시켜 주옵소서. 값싼 은혜가 아니라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으심을 당하심으로 이루신 그 값비싼 은혜를 선포하게 하옵소서\\\". 학생회 여러분, 그러니 이제는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모두 다함께 우리의 잘못과 수치스러운 일들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합시다. 참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여러분 앞에, 매우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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