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년(禧年)의 은총 레25:8-12 우리는 또 다시 8,15 광복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금년 광복절은 그 어느 해의 광복절보다도 더 뜻이 있고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왜냐하면 금년은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꼭 오십 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성서적으로 보면 이 50년이라는 해는 “희년의 해”에 해당되는 아주 의미 있는 해입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 삶에 있어서 한가지 의미심장한 의미를 부여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안식의 정신“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강조하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일주일 7일 가운데서 하루를 안식의 날로 지키라는 것입니다. 6일 동안은 자신의 삶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하루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서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추고 안식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안식일(sabbath)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안식일의 연장선상에서 더 깊은 뜻을 두신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안식년“이라는 것입니다. 6년이 지나고 제 7년째 되는 해를 안식년이라고 합니다. 이 안식의 해에는 사람만 쉬는 것이 아니고 땅도 쉬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땅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7년째 되는 해에는 모든 경작도 쉬라고 했습니다. 이것 보다 더 큰 의미를 둔 것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이 ”희년(禧年)”이라는 것입니다. 안식년이 일곱번 거듭된 후 다음에 오는 해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이 해가 바로 “해방의 해”입니다. 이 희년이 되면 팔렸던 모든 땅은 원 소유자에게로 환원됩니다. 그리고 모든 노예들은 자유의 몸이 됩니다. 그래서 희년은 “해방의 해”(year of Jubilee)입니다. 금년은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꼭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금년을 희년의 해라고 부릅니다. 유대인들이 제 50년이 되는 해를 해방의 해로 여겨서 노예들이 자유의 몸이 되고, 팔렸던 땅들이 원 소유주에게로 돌아갔듯이 우리나라도 제 50년이 되는 금년을 희년의 해로 정하고 그 동안 나뉘어 있던 남북이 하나로 통일될 수 있는 남북통일의 해로 기대를 많이 했던 해 입니다. 원래 하나님의 뜻은 매였던 것이 풀리고, 부자유했던 것이 자유로워지고, 나뉘어 있던 것이 하나로 합해지고, 상실했던 것을 회복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자꾸만 갈라지고, 나누이고, 부자유해지고, 얽매이고, 구속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민족은 원래 한민족인데 지금은 나뉘어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희년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도 있고 해서 마침 금년이 해방 5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통일에 대한 기대를 그 어느 해 보다도 더 많이 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광복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몇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광복 50년이 남긴 문제들입니다. 광복절은 이미 50년 전에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것들을 생각해 보면서 이날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하나는 “징용자들의 문제” 입니다. 1938년부터 해방되던 45년까지 몇 년 동안 대동아 전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전쟁과는 상관도 없는 나라였습니다. 이 전쟁은 순전히 일본이 아시아의 맹주가 되려고 일으킨 전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민족은 그 전쟁으로 57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징용을 당했습니다. 군인으로 20만명이 징용되었고, 군속으로 18만명이 징용되었고, 해외 파견 노무자로 72만명, 국내 노무자로 460만명이 징용되어서 전국민의 5분지 1에 해당되는 570만명이 징용 당했습니다. 지금 사할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때 징용되어 탄광에서, 금속광에서 일하다가 낙오된 사람들입니다. 그때 징용되어 끌려간 것이 아직도 귀국하지를 못하고 그 먼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때 징용되어 일본 미스비시 제작소에서 근무하던 징용자들은 원자탄이 떨어질 때 한꺼번에 1,500명이 함께 공장 안에서 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광복 50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위안부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위안부로 희생된 사람이 모두 20만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약소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민족처럼 일본군에 의해서 능멸 당한 민족도 세상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 능멸의 극치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당했던 위안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위안부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업 위안부”입니다. 이 기업 위안부는 1920년 일본이 북해도를 개발하면서 그곳에 조선 노무자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 포로수용소 같은 수용소를 만들어 놓고 강제로 우리 노무자들을 자들을 이주시켜 탄광을 개발하면서 그곳에 탄광인부 500명당 위안부 3명씩을 배당시켰습니다. 그래서 기업 위안부라는 것이 처음으로 생겨났던 것입니다. 가난이 죄입니다. 그리고 힘없는 것이 죄입니다. 가난하게 살던 시골의 처녀들을 일본에 있는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준다고 꾀어 가지고 13세에서 19세까지의 여성들을 모아서 북해도로 3천명이나 보냈습니다. 이 사람들이 소위 기업 위안부라는 여성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들이 잘 아는 ”종군 위안부“라는 것이 또 있습니다. 이 종군 위안부는 1930년부터 생겼습니다. 전국에 있는 처녀들을 공출 받듯이 동원시켜서 일본군이 주둔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일본 본토는 물론이고, 중국, 대만, 필리핀, 미얀마, 월남, 싱가포르 등 이 여성들이 종군 위안부로 개처럼 끌려가서 살았습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살았던 모습은 우리들이 오늘 들어서 알고 있는 그대로 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현지에서 병들어 죽었거나 살아서 돌아온 여성들은 돌아오기는 했지만 가족들과 이웃들과는 격리된 채 냉대와 가난과 천시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광복은 이미 50년 전에 되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입니다. 세 번째는 ”원폭피해자 문제“ 입니다. 1945. 8. 6. 오전 8시 15분 마리아나 군도에서 발진한 ”에놀라게이“라는 B 52폭격기가 4천 82Kg의 ”리틀보이“라는 원자탄을 싣고 와서 정오를 기해서 히로시마에 떨어트렸습니다. 그 순간 3천도의 열을 동반한 핵폭탄이 터지면서 단 3초만에 20만명이 죽고 건물의 92%가 순식간에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우리동포 5만명이 현장에서 죽었고, 또 5만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후 이 부상자들은 7천명은 현지에서 살고 있고, 4만 3천명이 귀국을 했는데 지금은 다 죽고 현재 생존자는 2,350명에 불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광복은 이미 50년전에 있었지만 이들의 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자신들의 몸은 그렇다 치고 그 자식들도 모두 똑같은 병을 앓고 있고, 그 자식들이 낳은 그 후손들도 역시 똑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문제도 광복 50년이 남긴 풀길 없는 문제입니다. 네번째는 ”통일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의 문제들은 모두 지나간 문제들이라면 이 통일의 문제는 다가올 문제입니다. 이 문제도 역시 광복 50년이 만들어 놓은 아주 복잡한 문제입니다. 벌써 남북이 50년 동안이나 나뉘어서 살다 보니까 달라진 것이 너무 나 많습니다. 저는 솔직히 통일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리고 통일은 그렇게 쉽게 와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수년 내에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또 수년 내에 이루어져도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실향민이 아니라서가 아닙니다. 통일은 환상이어서도 않되고, 오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듯이 무조건 통일을 기대해서도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는 통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상의 문제를 극복하는 문제“입니다. 북한 사람들의 수령사상은 어떻게 극복할 길이 없습니다. 이 사상은 부서지고 여과되고 수정되어야 할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되어 우리 자유분방한 사람의 모습과 혼합이 된다고 한번 가정을 해 보십시요. 어떤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얼마나 큰 혼란이 야기되겠습니까. 우리는 그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산가족들의 문제“입니다. 지금부터 45년 원치 않는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뉘어진 채 45년을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는 동안 개중에는 혼자서 수절을 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통일의 그 날만을 기다리면서 혼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기다리다가 지쳐서 또 다른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새 남편을 맞아서 살고 있고, 새 아내를 맞아서 살면서 많은 자녀들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막상 통일이 된다고 하면 이 가정적인 질서문제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들에게는 통일이 주는 또 하나의 아픔을 가져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환상만은 아닌 것입니다. 통일은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통일이 되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통일비용의 문제“입니다. 통일이 결코 환상이 아니고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바로 이 통일비용문제 때문입니다. 독일이 2차 대전 후에 굉장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지금 이지구상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도 가장 부강한 GNP 2만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통일을 고대하면서 그날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던 중에 좀 생각했던 것 보다 일찍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동서독의 장벽은 무너지고 통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의 환상을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그 환상도 잠깐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밀려들어오는 동독의 난민들 때문에 실업자가 단번에 300만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일대 사회 혼란으로 번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물품부족 현상으로 이어져서 물가가 폭등하고 인플레가 치솟기 시작해서 여기 저기서 비명소리가 났습니다. 그런 현상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주거부족으로 이어져서 물리 밀듯 내려오는 난민들을 수용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동안 큰 사회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동서독 주민들 사이의 생활수준의 문제에서 오는 갈등이었습니다. 동독인들 과 서독인들 사이에 생활수준이 도무지 맞지가 않습니다. 오랜 동안 서로 나뉘어 살던 관계도 있지만 특히 빈부의 차이로 인해서 주어지는 생활수준에서 차이점을 극복하는데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될 당시 서독의 생활수준은 GNP가 19,500불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독의 GNP는 9,300불로 2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동독이 아무리 가난했어도 지금 우리나라 수준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두 민족간의 괴리와 자존심의 문제가 아주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GNP가 만불인데 북한의 GNP는 우리의 60년대 초 생활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에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혼란은 얼마나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독일이 동독을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향후 10년간 투입되어야 할 경비가 우리 돈으로 1천조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얼마의 돈을 투입해야 하겠습니까.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습니까. 그 비용을 위해서 세금을 낼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습니까. 이 통일의 문제는 성급하게 이루어질 문제도 아니지만 우리는 마냥 흥분하고 환상에 그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좀더 냉철해야 할 문제입니다. 정치인들은 그 짧은 집권기간 동안에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만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되어도 결코 서둘 일이 아니고 준비에 충실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사람들의 손에 있지 않습니다. 독일 통일이 사람들의 손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의 통일도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고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날이 언제일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준비도 없는 우리민족에게 무턱대고 그날을 주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믿음이 생기는 것은 하나님은 아주 적절한 시간을 택해서 그날을 우리민족에게 주실 것이라는 믿습니다. 그럼으로서 우리민족의 숙원인 이 매듭을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풀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냐 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카이로스“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스케줄에 들어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우리들이 다짐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그날 우리는 기뻐 날뛰는 대신에 막대한 통일비용을 위해서 많은 세금을 낼 준비를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고 우리 개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들도 그날이 되면 오늘 시골의 개척교회에 보조금 보내듯이 그런 쩨쩨한 것 말고 교회 전체 예산의 절반을 떼어서 통일 비용으로 내놓을만한 준비와 용기가 있어질 때 하나님은 그때 가서 이 땅에 통일의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들도 가지고 있는 재산에서 절반씩을 떼어서 통일 비용으로 내 놓을 용기와 준비가 갖추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은 이 땅에 통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는 날 우리민족은 또 한번 세계 위에 우뚝 서게될 나라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광복 50주년을 맞이해서 지난날도 생각해 보았고 다가올 시간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광복 50주년인 희년을 맞으면서 우리민족의 앞날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