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의 감격 레25:8-17
어제 03년 9월 20일이 우리 대전남부교회의 설립 제50주년입니다. 우리 교회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떠난 일이 없이 우리 교회를 섬겨오면서 50주년을 맞이하는 성도가 몇 분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중에 교회의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시는 분이 나오시기를 축원합니다.
지금 20대 청년들 중에 앞으로 50년 동안 우리 교회를 잘 섬기다가 꼭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 교회를 섬기면서, 한 자리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은 대단히 귀한 일입니다. 나무를 자꾸 옮겨 심으면 거목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신앙인도 습관적으로 이 곳, 저 곳, 왔다, 갔다 하면 신앙의 거장이 될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회설립 50주년보다는 100주년이 더 의미가 있다 할 것이지만, 성경을 보면 50주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희년이기 때문입니다. 이 희년을 안식년의 절정이요, 안식년 중에 안식년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50주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서 50연이 되는 해를 희년으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보면, 50연이 되는 그 해를 다른 해와 달리 거룩하게 구별하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그 땅에 사는 모든 거주자들에게 데로르 [자유] [해방]을 선포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희년이 되는 해 7월 10일이 되면, 전국에 요벨 , 즉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합니다. 그러면 전 국민이 하루 동안 금식합니다. 그 날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속죄일 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희년에 담긴 본래의 정신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 모든 사람과 피조물들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생명\'을 회복하고,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들에게 허락해주신 \'기업\'을 회복하여 바른 삶을 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희년의 감격\"이라는 제목 하에 희년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다보니 한 사회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마을이 생기고, 도시가 생기고, 국가가 생기는 것입니다. 한 시대를 살다보면 어떤 사회든지 그 사회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사람은 지배계급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지배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가진 것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커지게 마련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농토를 팔아야 하고, 집을 팔고 심지어 아내와 아이들까지 팔든지 버리는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회 문제요, 불평등한 사회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 이스라엘이 너무나 심각한 사회 문제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고 희년 법을 정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한 해로부터 매 7년마다 안식년을 지켜야 하며, 일곱 번째 안식년을 보내고 그 다음 해를 희년으로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희년이 되는 7월 10일 백성의 속죄일에 수양의 뿔로 만든 양각나팔을 크게 불면서 온 땅 거민들에게 희년을 지키게 한 것입니다.
1. 희년은 백성들을 자유케 하시는 은혜의 해입니다.
10절에 \"너희는 오십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그 땅의 모든 주민에게 자유를 선포하라.\"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선포하라고 하셨습니다. 희년의 근본 정신은 자유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당신의 백성들에게 애굽에서 해방시키신 근본 정신을 따라 자유인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유인으로 사람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종살이하던 사람이 놓임을 받아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이 돌아오는 날이 그에게 있어 희년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일찍이 메시아의 시대를 예언하시면서 희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며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사61:1-3)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은혜의 해\"라는 말씀이 희년을 가리키는 다른 용어입니다. 메시아가 오시는 것은 진정한 희년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진정한 희년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 것입니까? 오늘 우리 대전남부교회가 희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교회설립 50주년을 희년의 감격으로 보내려고 하면 죄의 사슬에 얽매어 사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죄와 사망의 노예가 되었고, 나아가 악한 영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죄악의 노예된 상태에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이제부터 자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고, 구원의 확신을 간직하면서 아직도 구원의 감격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구원할 때 진정한 희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설립 50주년이 이 지역사회의 불신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당신들끼리만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 것이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많은 이웃들을 초청하여 함께 구원의 감격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먼저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우리 심령이 참된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께 속하고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시고, 성령이 나를 지배하게 될 때 참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거듭남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나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므로 우리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사탄의 권세로부터 자유케 하셨습니다.
2. 희년은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해입니다.
9절에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라고 하였습니다. 희년을 선포하는데 백성의 대속죄일이 될 때에 뿔나팔을 불면서 희년이 왔음을 선포하라고 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이 백성의 죄를 가지고 하나님의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소에 피를 뿌리면서 용서를 구하는 시간에 백성들에게는 희년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받는 순간, 우리도 용서하며 사랑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노예를 풀어주고 토지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받았다는 감격이 없이 누구를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까? 우리의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가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 나는 이웃에게 용서를 빌고, 함께 용서하는 화해의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3. 희년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해입니다.
10절 하반에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자리로 돌아갈 때에 인간 본연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본래의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감격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지난 49년간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 벌어졌습니다. 부조리한 일들이 하나님의 백성들 안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희년을 맞이하면서 모두 원위치로 돌아가 다같이 같은 선상에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정신입니다. 사람은 자기 위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원리로 돌아가면 됩니다. 우리는 처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종들은 자기 가족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토지, 가옥도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시고 맡겨주신 일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탐욕에 매어 살다보니 가서는 안될 방향으로 너무나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사55:7)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희년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희년법에서 반복하여 강조한 말이 \"타슈부\"라는 말인데 \"돌아가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원래 주셨던 은혜의 자리, 축복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인간 최대의 축복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비극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멀리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교만과 이기심과 증오심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세상 탐욕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용서와 화해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으로 돌아가는 것이 희년의 은혜를 입는 성도들입니다.
4. 희년은 안식을 누리는 해입니다.
일곱 번째의 안식년에 토지를 쉬게 하고, 또 다시 희년에도 쉬게 하라고 하십니다(레25:11). 이것은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다른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일년을 농사짓지 말라는 것도 힘든 요구인데, 하나님은 그 전에 삼년의 양식을 허락하여 주신다고 하셨습니다(레25:21).
하나님은 희년이 왔음을 양각 나팔을 불면서 선포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희년을 즐거움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희년이란 희(희)자를 복 희, 경사스러울 희 자를 쓰는데 글자 그대로 복된 해, 경사스러운 해입니다. 그래서 희년의 대 주제는 안식과 자유입니다. 출애굽이 제1 해방이라면, 희년은 제2 해방입니다. 출애굽이 단회적 해방이라면, 희년은 반복적 해방입니다. 출애굽이 외국으로부터 해방이라면, 희년은 본국에서의 해방입니다. 영적 의미에서 출애굽이 죄와 사망으로 건짐 받은 구원의 사건이라면, 희년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를 누리는, 성화적 사건입니다. 또한 희년은 안식일로 시작되어 안식년으로 이어지는 안식의 총체적 안식을 뜻합니다. 안식일과 안식년이 개인적 안식이라면, 희년은 공동체의 안식입니다. 우리가 함께 안식을 얻지 못하면 개인적으로 참 안식이 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 희년이 와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보장되고, 인권이 회복되고, 살만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민족을 복음화하고, 참된 자유를 선포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 동리의 축제가 되어야 하며, 우리 민족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희년은 대사면이 이루어지는 해입니다. 어떤 이유로든지 종으로 팔렸던 사람을 놓아주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땅과 집도 돌려주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는 구원의 감격이 없는 자에게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의 제물이 되셨기에, 우리는 구원의 감격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공동체, 화해의 공동체, 그리고 기회의 균등을 실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희년의 감격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대전남부교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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